오랫동안 이 방이 비어 있었네.
모를 키울 때까지만 기록되어 있고...
그 사이
고추모 옮겨 심고,
고추말짱 꽂고,
줄 두 벌 매주고,
풀 두 번 매주고,
한 번 매주었는데 어느 틈에 또 이렇게 자랐다.
풀 매며 나간 고랑을 되돌아 보니 고추들이 시원하다고 아우성을 치네~
진딧물 와서 물엿(20리터 희석해 뿌렸는데 모자라서...)과 우유로 방제하고...
물엿이 효과가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하지만 진딧물이 넓게 와서 만만치 않은 양의 물엿이 들어가다.
처음에 농도가 좀 진해서 물을 더 희석하다.
거름이 많이 모자랐는지 고추잎들이 푸르르지 못하다. 심하진 않지만 연두빛이 강하다.
늦기 전에 보충이 필요한 듯하여 어제와 오늘 농사용 효소 준비한 것을 물에 희석해서 고추에 주다.
이번엔
작년 김장김치 국물을 모아 발효시킨 것을 효소와 섞었다.
바닷물을 농사용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어
천일염을 쓴 김치도 함께 섞어 준 것이다.(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고춧가루와 기타 재료도 잘 발효되었으니 물에 희석하면 좋은 영양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각종 효소들(쑥과 온갖 풀들, 고추씨와 고춧잎 등등)과 김장국물,,,,,, 기대가 된다.
물과 희석한 효소.
모두 큰 통으로 네 통을 준비했는데 약 70배로 희석했다가 나중에 약100로 다시
희석하니 약 다섯 통이 되었다. 경운기로 작동하는 분사기로 효소를 주었다.
두호아빠가 기계와 줄을 준비하고 효소물을 보는 동안 내가 고추에 효소를 주기 시작.
맨 꼭대기 줄부터 주기 시작했는데 윗 쪽은 거름기가 많이 모자랐는지 고추가 무척 작고 색이 연하다.
한 톨의 효소 방울도 아까워 고추 한 주에 효소물 주고 호스를 잠그로 다시 다음 주를 주고 하자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내가 효소물을 주는 사이, 두호아빠는 덧처마 달 준비를 하면서 물통의 물이 다 되어가는 지 보아주다.
가끔씩 돌아보는 고추밭의 주변은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감사하고 감사할 일이다. 어찌 이리 아름다운 곳에 머물게 되었는지!! 놀라운 풍광들!!
6년을 살아온 터인데, 마치 올해 처음 보는 듯, 새삼스레 놀랍니다. 아름답다.
고추 한 주, 한 주 효소물을 주다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덧 해가 넘어간다.
그 모습도 경이롭다. 한 두어 시간은 더 줄 수 있었는데... 아랫집 담이네가
맥주병과 건새우를 들고 올라와 부른다. 어디~ 한 잔 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