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현 대표의 포도와 감
1200송이 주렁주렁한 포도나무
1개에 무려 720g이나 되는 감
최고의 수확량·품질 실현
“끊임없는 연구와 성실성의 결과물”
20년 동안의 과일 도매상 운영도 오로지 농사를 지으려는 목적에 있었다는 그는 마침내 포도나무 한 그루에 무려 1천200여 송이나 달리는 다수확 고품질 포도 생산에 성공, 농업을 생명으로 여기는 농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전북 고창군 성송면 계당리에서 6천600㎡의 포도 농사와 1만9천800㎡ 감 농사를 하고 있는 ‘희성농장’ 도덕현(50)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농촌에 살더라도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연구를 통해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면 얼마든지 도시민 못지않게 잘살 수 있다고 확신한다”는 그는 고품질 비결이 끊임없는 연구와 성실성에 있다고 했다. 일본의 선진농법을 공부하던 중 포도나무 한 그루에 3천여 송이의 포도가 열리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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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내 전경 | |
이후 어떻게 하면 포도송이를 많이 매달 수 있을까 하며 도씨는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그 결과, 토양관리에 모든 것이 달려 있음을 판단, 우선 나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땅심을 높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퇴비도 대나무톱밥, 콩비지, 깻묵, 밀겨, 보릿겨, 옥수수씨눈박 등을 혼합해 만든 자가 퇴비를 330㎡당 1t 가량씩 살포했다. 또한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조개껍질을 빻아 고온 처리해 만든 가루를 액비로 만들어 수시로 살포하고 참숯을 뿌려 달팽이의 접근을 막았으며, 병충해 방지를 위해 피톤치드 원액과 법제 유황을 사용하는 등 철저한 유기농법만을 고집했다.
이런 철저한 유기농법이 한 그루에 1천 송이 이상의 포도를 생산하는 대업을 달성하게 했다. 도씨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포도나무 한 그루에 1천 송이 이상 매단 사례가 없어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고생했던 보람을 찾았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또한 올해 처음 실시한 택배판매에도 고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평균 20건 이상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양재동 하나로마트, 고창 농협연합사업단, 백화점 등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도씨의 설명이다.
도씨가 설명하는 농사방법은 비료 개념보다는 호르몬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식물의 호르몬을 주기별로 최대한 이용하는 것. 식물을 크게 하는 게 옥신이라면, 옥신을 분비하는 에틸렌이란 공식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그만의 비법이라고 했다. 그래서 수세 조절을 엽면 시비로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전복껍질을 이용해 칼슘제를 만들어 사용한다. 엽면 시비가 잎에 자극을 줘서 잎을 두껍게 만들고 면역력 또한 길러준다는 방법을 터득해냈다는 것. 그로 인해 포도나무나 감나무도 잎이 두꺼워지면서 병충해에 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기농의 과일을 생산하게 되었다. 도씨는 전복껍질을 바짝 말려서 항아리에 넣어서 1천300도로 굽고 세라믹돌이 돌면서 미세한 가루로 만들어 녹여서 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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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우수농산물 품평회 | |
한국감연구회 회원으로 2003년에 고창 감 독농가를 선도하여 한국감연구회 고창지부를 설립, 감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하고 있는 도씨는 1997년 품질인증과 2003년 저농약 감 재배 인증을 받았고, 2005년 전국친환경우수농산물품평회에서 720g짜리 감으로 은상을 차지했다.
도씨는 학창시절 ‘황소’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단체 봉사활동 등을 통하여 일 잘하는 그를 보고 이름 붙여줬을 것이다. 어쩌면 황소처럼 성실한 자세에 황소 같은 유기농의 고집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