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전시 2010년 2월호 [김상수] 유토피아적 상상으로 재연해 내는 인간과 삶에 대한 애정

[아트맨]

  김상수 초대전
유토피아적 상상으로 재연해 내는

인간과 삶에 대한 애정

생성과 소멸은 자연이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속성이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자연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순환의 과정이다. 작가는 인간은 물론,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회라는 것 역시 이러한 순환의 틀로써 이해할 수 있다고 여긴다.

글 | 김상철(미술평론)

[2010. 3. 18 - 4. 8   갤러리소]

[갤러리 소] 서울 강남구 청담1동 118-17 네이처포엠 빌딩 201호 T.02-548-9648

작가 김상수의 작업은 몇 가지 분명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들로 구성되어진 정치한 화면이 특징이다. 그것은 특정한 상황을 재현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사물들이 각기 혼재한 가운데 상호 작용을 통해 불특정한 시각적 자극을 유발한다. 잘 다듬어진 벽면과 아치형의 완만한 곡선으로 재단된 유려한 창문과 곡선을 구획되어진 문을 통해 내부로 이어지며 아득히 펼쳐지는 공간과 소파, 그리고 돌연 등장하는 얼룩말과 화려한 꽃의 이미지 등은 작가의 화면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이다. 섬세한 필치로 잘 다듬어진 개별적인 사물들은 흐트러짐 없는 완결한 형상성으로 보는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때로는 인공과 자연이 교차하고 직선과 곡선이 혼재하지만 그의 화면은 특유의 깔끔하고 정돈된 필치로 다듬어져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정적인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사물들은 서로 유기적인 연계를 지니고 있기 보다는 강한 상징성을 내포한 조형적 설정임이 여실하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강한 상징성을 여하히 이해하고 해석할 것인가가 바로 관건인 셈이다.

 

생성과 소멸은 자연이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속성이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자연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순환의 과정이다. 작가는 인간은 물론,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회라는 것 역시 이러한 순환의 틀로써 이해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생성되고 소멸하는 것은 바로 삶에 대한 다양한 이상과 바람일 것이다. 그것은 마치 아득한 곳에 자리하는 피안의 허상처럼 아스라하여 쉽게 획득될 수 없을 뿐 아니라, 화려하고 찬란하지만 손이 미치지 않기에 더욱 절실한 것이다. 작가는 화면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화려한 꽃송이를 유토피아적 이미지로 상정한다. 더불어 이상과 욕망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사회를 혼돈의 상태로 인식하고 마치 사색에 든 것 같은 조용한 자태의 얼룩말을 인간으로 풀이한다. 다분히 작위적인 설정과 해석이지만 작가는 자연물을 빌어 인간의 치열한 생태와 그 부질없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엄정한 직선의 완고한 벽면에 갇힌 얼룩말은 비록 아치의 유려한 곡선 속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지만, 그 선하고 커다란 눈망울은 어찌할 수 없는 무력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실과 이상, 차안과 피안을 구분하듯이 두 사물들은 서로 다른 공간에 유리되어 있다.

비록 화사한 색감으로 치장되었지만 완고한 본질을 견지하고 있는 벽면은 유려한 곡선들이 중첩되며 펼쳐지는 작은 공간을 통해 현실로부터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복잡한 구조로 공간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구조는 일견 혼돈의 사회구조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혼돈은 아득한 곳에 자리한 소파의 이미지에 이르러 비로소 그 질곡을 마감시킨다. 소파는 앉는 의자로서의 안락한 기능과 더불어 권력이나 권능 등을 상징하는 것이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자본제일의 물질 중심적 가치관을 소파로 상징한 것이라 보여 진다. 그것은 비록 화사하고 안정된 모양이지만 깊고 은밀한 곳에 자리하여 범접할 수 없는 대상임을 암시하고 있다. 소파는 계단을 통해 또 다른 공간으로 시선을 유도한다. 상승과 발전, 변화의 전이 등을 상징하는 계단의 형상성 역시 독특한 상징의 의미로 읽혀질 것이다. 작가는 이를 오늘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자본주의적 가치관이 나아가야 할 인본주의적 가치의 조화로운 사회로의 변환을 의미한다고 해설한다. 더불어 그것이 가파르게 높은 곳으로 이어짐은 이러한 변환은 그만큼의 수고와 노력을 요구한다는 설정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작가의 작업은 서술적인 방식을 통해 인간과 사회, 그리고 이상과 현실 등의 상대적인 가치와 이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드러내고 있다. 사물을 통한 은유와 비의는 회화적 표현의 일반화된 경우이지만, 작가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구체적이고 점진적인 구조를 통해 그 내용을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일 것이다. 정치한 필치와 정제된 색채로 다듬어진 화면은 안온하고 안정된 공간감을 느끼게 하지만, 그것은 알지 못할 불안과 긴장을 내재한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어쩌면 현실이라는 상황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전제되어 있지만 여전히 인간과 삶에 대해 강한 애정과 집착을 지니고 있는 작가의 의식이 투영된 결과일 것이다. 결코 현실에는 만족하고 긍정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부단히 이어지며 꾸려 나가야 할 인간의 현실적인 삶과, 그나마 그 삶을 위태하게나마 견인해주는 이상의 꿈을 한 화면에 담아 드러냄으로써 생겨나는 아연한 긴장감이 바로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사유의 일단일 것이다. 작가는 이를 ‘이곳’에서 ‘그곳’으로 라고 표현한다. 작가가 설정한 초현실적인 공간은 바로 ‘이곳’에서 ‘그곳’으로 가는 통로인 셈이며, 그것은 한 화면에 병렬됨으로써 유미한 가운데 위태한 긴장감과 알지 못할 초조함으로 표출되고 있다 할 것이다.

비록 이상과 현실은 상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이지만, 그것의 주체는 인간이기 마련이다.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적 개념 역시 인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시간적 구분에 불과하다. 작가가 이러한 상대적인 가치들을 한 화면에 병렬하고 공존케 함은 어쩌면 이러한 상대적인 것들의 위태한 공존을 통해 이들이 결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본래는 같은 것이라는 역설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여겨진다. 생성과 소멸은 서로 상대적인 개념이지만 순환을 통해 상호 관계를 구축하게 되며, 결국은 그것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연결 고리로 이어진 것이라는 사유에 이르게 된다. 현실과 이상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작가가 이러한 역설적이고 이중적인 구조와 상징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그 주체가 되는 인간에 대한 절절한 애정과 긍정의 메시지가 아닐까 여겨진다. 비록 곡절과 시련의 과정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만 현실과 이상은 둘이 아니라  결국은 하나로 마치 눈 속에 핀 꽃처럼 결국은 찬연하고 화사한 피어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작가는 이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은밀한 공간에 은닉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눈으로 더듬어 가며 확인하고 마음으로 찾아내기를 권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김 상 수

홍익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13회 1997 도울 아트타운 기획초대전 (서울) / 2003 롯데화랑 기획초대전(안양) / 종로갤러리 기획초대전(서울) / 2004 서산시 문화회관 초대전 (서산) / 2005 북경 국제예술박람회 (중국 세계무역센터, 중국 북경) / 2006 서울 아산병원 갤러리(서울) / 현대미술의환원과확산(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갤러리 행 초대전(서울) / 한전프라자 갤러리 기획공모 초대전(서울) / 2008 골든아이 (코엑스 인도양홀) / 갤러리 각 초대전 (서울) / 2009 서울아트살롱전(AT센타, 서울) / 신한갤러리 (신한PB센타, 분당) 국내 외 단체전 120여회 출품 MBC미술대전,서울현대미술제,오리진회화협회전 /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인간의숲’ ‘회화의 숲전’ / 중앙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 중국.남.북한  미술작품 초청전(중국) 외 단체전 120여회 출품

수상경력 대한민국미술대전,MBC미술대전,동아미술대전,중앙미술대전--입상 / 서울현대미술제-우수상 / 미술세계대상전-우수상 / 북경국제 박람회-은상 / 제8회 안견미술대전-안견대상

작품소장 서산시시청, 서산시문화예술회관, 서울아산병원, 안견문화재단, 국립현대미술관 현재 오리진회화협회회원, 서미회회원, 21C청년작가회원, 한국교원대, 노원평생학습관 출강

[하모니김중식]

늘 바라만봐도 좋은 김선생님보면 선생님의 화사한 꽃처럼 따듯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꼬꼬댁]

봄이 곧 올것같네요~ㅎㅎ

[핵아]

마음이 뭉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