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꽃네와의 행복한 인연...
전명희 (자광아동가정상담원)
따뜻하고 포근한 볕과 그 사이로 부는 바람이 참으로 기분좋은 날씨입니다. 밝고 청명한 하늘 아래 중간고사를 끝내고 후련한 마음으로 깔깔거리며 지나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 좋은 날씨와 잘 어울립니다. 출근시간마다 만나는 엄마 손을 잡고 어린이집을 가는 아이, 버스 정류장에서 학교 같이 갈 친구를 기다리는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는 분명 지각인데도 느긋하게 음악을 듣습니다. 이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증이 생깁니다. ^^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흐뭇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이 많아 스스로도 고달프다고 말하는 아이들.. 그럼에도 씩씩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습니다.
초롱꽃네와 인연을 맺은 건 2007년입니다. 우리 기관을 이용했던 두 친구 재후와 희연이. 어린이집을 다니던 꼬맹이 재후가 벌써 초등학생이 되었다니 제 나이 먹는 건 모르고 세월 참 빠르다 생각됩니다. 중학생이었던 희연이도 대학생이라니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가정 형편상 실업계를 졸업해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가 대학과 대학원을 스스로 공부했던 터라 희연이가 겪을 과정이 힘들지만 보람 있고 뿌듯하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기쁨과 행복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가치더라고요. 너무 괴로워 포기하고 묻어두고 싶지만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과정임을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됨은 참으로 얄궂습니다. 하지만 그 얄궂음은 앞으로 있을 시련을 이겨낼 힘을 갖게 하니 깨달음엔 대가가 따른다는 게 맞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내가 이만큼 성장했구나를 스스로 알게 되는,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 매번 보내주시는 소식지로 둥근 나라 친구들의 생활을 실감나게 느끼고 있습니다. 생활가운데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느껴져 따뜻한 마음을 품게 됩니다. 감사해요~^^ 어른으로써 나는 우리 아이들과 어떤 걸 나눌 수 있을까? 비빌 언덕이 될 수 있을까? 그 실천을 선생님들은 하고 계시니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힘쓰고 애쓰시는 둥근나라 식구들 수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