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운동 발상지
나의 고향은 청도다. 누가 나에게 청도의 자랑을 단 한 가지만 하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에 대해 자랑할 것이다.
1970년 본격적으로 전개된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는 청도군 청도읍 신도 마을이다. 1969년 8월 3일 박정희 대통령은 경남 수해 지역 시찰을 위해 전용 열차를 타고 부산 방면으로 가던 중 신도 마을의 주민들이 마을 안길과 제방을 복구하는 모습을 보았다. 열차에서 내려 이 마을을 둘러보고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협동하여 공사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감동을 하였다. 이리하여 1970년 4월 22일 한해 대책 지방 장관 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 마을을 우리 힘으로 새롭게 바꾸어 보자’라는 새마을 운동을 제창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청도군의 대표적인 새마을 운동 사례는 청도군 운문면 방음리의 지붕 개량 사업과 청도군 각남면 녹명리의 운경 회관 완공이었다. 전국 각처에서 신도 마을 견학이 이어졌다. 1972년 3월 24일 박정희 대통령의 청도군 운문면 방음리 방문으로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로서 청도군의 위상은 전국적으로 파급되었다.
신도리는 지금은 폐역이 된 신거역이 있던 작은 마을로 새마을 발상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새마을 운동 발상지 기념관이 있고 당시의 대통령 전용 열차가 전시되어 있다. 또 대통령 동상을 비롯한 각종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지금은 국내외의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 견학 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특히, 많은 국가에서 새마을 운동을 배우러 오는 연수생들이 견학하는 필수 코스다. 2012년에는 인도의 고위 지도자 수십 명이 경상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새마을 연수를 왔었다. 신도리 새마을 발상지를 견학하고 선진시설이나 기관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내가 근무하는 청도 초등학교에 들렀다. 소강당에서 우리의 교육과정과 학교현황을 설명하고 시설들을 안내하였다. 우리 학교는 2009년도에 민간투자로 개축한 학교라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학교다. 각종 교육시설을 둘러보면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잘살아 보자는 새마을 운동으로 이룩한 경제발전의 결과다. 나는 그들 앞에서 목에 힘이 들어가고 어깨가 으슥해 젖다.
박정희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은 잘 살기 위한 운동이다. 잘 살기 위해서는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계발 운동이고 정신혁명운동이다. 말만 가지고 하는 운동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이 따라야 한다.” 또 “새마을운동은 조국 근대화를 위한 행동철학이다. 지금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일의 후손들이 더 잘 살 수 있게 내 고장 내 조국을 가꾸고 발전시켜서 물려주는 것이다. 후세에 너의 조상이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나의 조상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에 앞장섰던 분들이라고 자랑스럽게 대답하게 하자.” 라고 했다.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특히 후손들이 잘 살 수 있게 하자는 대목은 우리가 가슴에 새길만 하다.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자기 몫만 더 챙기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지는 아니한가. 과연 우리의 후손들이 2010년대에는 조상들이 무엇을 했었다고 자랑스럽게 대답하게 할 수 있게 한 일이 있는가. 반성해 볼 일이다.
새마을 운동은 정치적 모든 공과를 떠나서 국민의 민생고를 해결하는데 1등 공신이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 최하위의 빈민국가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든 바탕에 ‘근면ㆍ자조ㆍ협동’의 새마을정신 운동이 있었다.
지금은 국민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책이나 정신운동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아도 콕 짚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다.
지금 시대에 걸맞은 정신운동이 있어야겠다. 그래서 국민을 하나로 묶어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겠다. 그 방법은 어떤 시책이거나 아니면 노래도 좋고 구호도 좋다. 그 어느 것이든 국민을 편가르고 어느 한 방향으로 호도하는 내용이 되었어는 아니 된다. 국민의 긍지와 애국심을 고취하고 희망과 미래의 메시지를 담은 건설적인 내용이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가슴 속에서 들불처럼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새마을 정신운동을 뒷받침해주었던 노래가 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직접 작사했다는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로 시작하는 새마을운동 노래는 4절 ‘우리 모두 굳세게 땀 흘려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워서 새조국을 만드세’로 끝난다. 전 국민의 마음에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에 불을 지피는 바람의 역할을 했다. 또 정수라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라는’‘아! 대한민국‘이란 노래가 있었다. 한때 국민이 즐겁게 애창하던 노래다. 노랫말이 결코 현실이 될 수 없다지만 국민들의 가슴에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낙원 같은 우리나라를 꿈꾸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었다.
1970년대 초 신도의 새마을 운동은 청도의 자긍심이다. 또다시 현시대에 걸맞은 새마을 운동과 같은 정신운동이 일어나 최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래서 우리의 후손들이 더욱 풍요롭고 복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부강한 나라를 물려주는 것이 우리들의 책무가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