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좋아해서 문창과를 가고 싶었지만 글을 쓰는 일에 대해서는 무지했습니다. 제로에서 시작해 합격 수준을 맞추기는 어려운 일이어서 겁을 먹었습니다. 한 문장을 쓸 때마다 두려웠고 대학교에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8주 특강기간 동안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로지 시에 온 신경을 쏟으며 생활했습니다.
명지대 실기시험에 앞서 서울예대 실기시험을 치뤘습니다.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실기시험을 보자 멘붕이 왔습니다. 실기시험은 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고 아직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서울예대 실기를 보고 집으로 오는 길이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명지대는 바로 떨어지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2주 밖에 남지 않은 명지대 실기시험이 너무 커다란 벽 같았습니다. 여태까지 써온 시들을 긁어모아 좋은 시 하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새벽 4시에 자는 건 일도 아니었고 하루생활은 고도가 전부였습니다. 명지대 실기시험 전날까지 배쌤과 머리를 싸매고 좋은 시 한 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실기시험 당일 머리가 멍하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실기시험이 시작하고 끝나는 3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검토를 하고 제출을 하자 온몸의 기운이 빠졌습니다. 그날 하루는 너무 멍해서 제가 어떤 시를 썼는지 조차 알기 힘들었습니다.
합격 발표 날을 애써 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하루하루 날짜를 새고 있었습니다. 휴대폰에 합격자 발표가 나왔다는 문자가 떴을 때 그 긴장감은 합격 여부를 확인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명지대 입학처에서 합격자 발표를 확인할 때까지 전 제가 합격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 이름을 검색했을 때 뜬 합격 표시를 보자 환호성을 터져나왔습니다. 8주 동안 고생한 것이 전부 보상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누구나 어렵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첫댓글 승현아 고생했다, 합격 축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