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queline du Pré / Cello
첼로 곡으로 정말 아름다운 곡입니다.
첼로 독주곡이지만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맛이 나는 곡입니다.
묵직한 저음 위로 끓어오르는 슬픔의 선율이
여리게 혹은 세차게 끊일 듯 이어질 듯 반복되는가 하면,
가슴 저미는 애잔한 슬픔의 선율이 잔잔한 호수처럼 흐릅니다.
이 연주 곡은 베르너 토마스가 이끄는 쾰른 필하모닉 6 첼로 주자가
첼로 합주로 편곡 연주한 아름다운 연주입니다.
다시금 그 슬픔은 격정의 순간을 가까스로 참기를 여러 번 거듭하다가
마침내 전율할 정도의 세찬 고음으로 슬픔의 격정에 몸서리치게 만든다.
이윽고 그 슬픔도 힘을 잃고 차라리 고요함 속으로 사라지며 평온하게 잠이 든다.
어떻게 슬픔을 이렇게 다양하게,
깊고 높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절제된 슬픔의 선율이, 슬픔의 힘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신비로웠다.
버림받은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 버림받은 자의 슬픔을 노래하는,
버림받은 것들의 벅찬 기쁨과 아름다운 슬픔이 몸 속 깊이 스며들었다.
이 곡은 오펜 바흐의 작품 목록에도 없는 희귀한 레퍼토리였는데,
베르너 토마스라는 젊은 첼리스트에 의해 발굴 연주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첼로의 음색은 어딘가 모르게 사람의 목소리와 닮은 점이 있다.
중후한 서정으로 표현되는 첼로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진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몇 년 전 국내 드라마에 삽입되어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첼로 연주곡 ‘자끌린의 눈물’이 담겨있는 이 앨범 [저녁의 선율 / 자클린의 눈물]은
절절하게 흐르는 첼로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베르너 토마스의 섬세하고도 절제있는 연주는
소품집인 이 작품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며
기교보다는 선율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애쓴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호프만의 뱃노래]로 유명한 자크 오펜바흐(J. Offenbach1819-1880)의 ‘자클린의 눈물’을 비롯하여
‘저녁의 선율’, ‘하늘 아래 두 영혼’이 담겨져 있으며,
가브리엘 포레의 불멸의 명곡 ‘꿈 꾸고 난 후에’ 등 총 13곡이 수록되었다.
고전적인 작품들 뿐만 아니라 장-르네 프랑세의 ‘론 디노’, ‘세레나데’, ‘무궁동’을 연주하여
새로운 레파토리를 개척하였고, 바그너의 탄호이저 중에서 ‘저녁별의 노래’를
첼로로 편곡하는 등 여타 소품집에서 볼 수 없는 귀중한 곡들을 수록하여
첼로연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만족감을 주고 있다.
애절한 첼로의 선율을 들으면 잊혀졌던 지난날이 하나 둘 씩 떠올려 진다.
또한, 우아하고 차분한 첼로 연주는 쫓기듯 반복되는 일상에 휴식의 시간을 준다.
아무리 낭만이 없는 사람도 이 앨범을 듣는 순간 로맨티스트가 될 것이다.
Werner Thomas / Violoncello
Kammerorchester
Hans Stadlmair / Condu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