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0대 섬 중에서도 No.1 세이셸
인생은 미지를 향한 방랑이던가?
회색빛 공간에서 숨가쁘게 살아가고 세상의 뾰쪽한 모서리에 부딪쳐 상처투성이가 되고… 갑작스런 코로나로 꿈꾸던 여행은 아직도 거머질 수 없는 미래가 되었다. 세상 밖을 내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여행을 많이 해본 터인데 흔한 일상도 그리움만 가득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고 여행을 함께 떠나는 친구가 있다. 그는 사업도 성공하여 많은 재산을 모았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로 갈빗뼈가 10개나 부러지고 병원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지금은 건강을 찾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항상 곁에서 바라보면 그에게 삶은 기쁨이고 아찔한 축복이다. 늘 감사하면서 세상을 어루만지는 모습에 덩달아 행복하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딩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언젠가는 숨이 멈추고 차가워져서 죽게 되는 인생인데 ‘현재를 즐기라’며 라틴어 ‘카르페 디엠’을 얘기한다.
아프리카 동부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주로 마사이족들이 쓰는 스와힐리어에는 어제와 오늘은 있지만 ‘내일’이라는 말이 없다. 매일 코로나 뉴스로 더욱 더 소중한 오늘이다. 오늘이 있어 내일을 꿈꿀 수 있지 않은가…?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 배,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을 타고 두바이를 경유하여 인도양을 달리다보면 세계 10대 섬 중에서도 첫 번째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된 섬나라가 세이셸이다.
마다가스카르, 레위니옹, 모리셔스, 잔지바르, 카보 베르데 그리고 몰디브(아시아) 등 인도양에 수많은 섬들이 떠 있는데 탄자니아에서 1,600km 떨어진 아프리카 53개국 중에서 인구 10만명의 가장 작은 나라 ‘세이셸’.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버킷리스트 여행지로 손꼽히고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신혼여행지, 오바마 대통령, 영국 축구선수 베컴 부부, 비틀즈 폴 매카트니, 조지 클루니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이 해마다 찾는 단골 휴양지이다.
세이셸은 포르투갈 바스코 다 가마에 의해 알려지고 영국의 동인도 회사가 처음 상륙하였다. 이후 프랑스가 세이셸 군도로 명명하고 프랑스령으로 선포한다. 결국 영·프 10여년 전쟁 끝에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쟁 참패로 몰락하면서 1814년 파리조약으로 영국령이 되었다가 1976년 6월에 독립했다.
마헤 Mahe, 프랄린 Praslin, 라디그 La digue
세이셸은 크게 마헤, 프랄린, 라디그 이 세 섬이 여행 포인트다. 아랍, 인도, 프랑스, 영국, 중국 등 다양한 문화가 섞이고 영어, 불어, 그리고 불어 사투리 격인 크레올어가 함께 쓰이고 다인종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인종차별 없는 섬나라다.
세이셸 여행은 신혼여행 상품들이 드물게 있지만 4박 6일 중 마헤 본섬에서만 머물고 마지막 하루 새벽부터 출발하여 프랄린과 라디그 섬을 수박 겉?C기식으로 돌고 밤에 돌아오는데 모두 안타까워 한다. 아직 멀기도 하지만 낯선 곳이고 여행경험들이 없어서 그런 상품들이 나왔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세이셸 여행 기회가 있다면 항공 스케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첫날과 마지막 날에 본섬인 마헤에서 머물 수밖에 없다. 여하튼 프랄린과 라디그에서 머무른다면 세이셸 여행을 하는 이유가 된다.
프랄린 섬
마헤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15분 날아가거나 빅토리아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1시간 20분 가면 천혜의 절경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앙스 라지오’ 해변을 안고 있는 프랄린 섬이 기다린다. 흥분된 마음은 가라앉을 틈이 없고 파아랑과 에메랄드 잉크가 풀어진 듯 마치 바닷물에 흰 옷을 입고 들어가면 염색될 듯한, 상상하지 못할 바다색깔을 보면 저절로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게 만든다.
수영을 하는 사람, 요트를 정박해놓고 바다를 즐기는 사람, 전 세계에서 날라온 여행자들을 만나면 ‘너도 여기에 왔구나’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통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바로 눈앞에 있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이 곳 프랄린에서 자생하는 ‘코코드메르(Coco de Mer)’, 바다 코코넛 열매가 있다. 탐험가들이 처음 이 열매를 발견할 때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야자를 보고 ‘바다의 야자’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무려 20kg이 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열매이며 암수가 구분되는데 수그루는 길쭉한 막대기 모양이고 암그루 열매는 여성의 엉덩이를 닮아 보자마자 사람의 신체부위를 닮았다고 미소와 함께 휘둥그레진다.
세이셸 정부는 이 코코드메르가 방출되지 않도록 관리를 하고 장식용으로 판매되지만 공항에서 반출증을 엄격하게 조사한다. 가격은 모양에 따라 다르고 주로 고급호텔이나 특정 마켓에서 보통 US$ 500~1,000로 비싸다.
라디그 섬
세이셸 최고 하일라이트로 꼭 빼놓지 않고 달려가야 할 장소가 라디그 ‘앙스 수스 다르장’
저자소개
저자 : 김귀욱
탐험/여행작가 사진작가
전북 부안군 위도 출신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성균관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전 조선일보(chosun.com) 여행칼럼니스트
전 세계 120개국 이상 경험한 여행전문가
여행사진 작가
- 인사동 학고재 개인전시회
- LIG 아트센터 외교통상부 주최 초청전시회 등
5회 개인 및 초청 전시회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과 초빙교수
전 MBC 라디오 〈김귀욱의 세계로 열린 창〉 진행
전 세계 축제, 미술관, 뮤지컬, 패션
와이너리, 정원,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프리츠커상을 받은 세계 건축물과
유럽, 미국, 남미 등 오페라 관람 및 극장 투어를 하고
세계 10대 섬을 비롯한 디자인 도시를
돌아다니며 문화예술 등 인문학에 심취
저서 | 『아프리카에서 문명과 잠시 작별하다』
목차
002 추천의 글_김귀욱 에세이 출간에 부쳐_이어령
004 축하의 글_박점식·황인용·김정자·구자관·권기찬·김미숙·김미화
008 저자의 글_C’est la vie 그것이 인생, 여행이 곧 인생
020 세이셸_세계 10대 섬 중에서도 No.1 세이셸
028 크로아티아_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 색깔여행
034 이태리 친퀘테레_사랑이 고프거든 친퀘테레로 떠나라
042 이태리 포르토피노_지중해 럭셔리 휴양지 포르토피노
048 이태리 베니스_유럽의 살롱 베니스 / 베니스 비엔날레와 아드리아해의 추억을 그리며
064 이태리 론콜레_가라, 황금빛 날개를 타고
072 아이슬랜드 레이캬비크_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갈 수 없다
078 볼리비아 우유니_우유니 소금사막을 향하는 길 / 사슬에 묶인 안드로메다 여인을 찾았다
090 부탄 팀푸_행복의 나라 부탄으로 갈 테야 · 1
096 부탄 파로_행복의 나라 부탄으로 갈 테야 · 2
102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_세계적인 쇼나 조각가 도미니크 베누라를 만나다
110 짐바브웨 하라레_조셉과의 찡한 인연
118 인도 바라나시_나마스테~ 인도
128 인도 다즐링_다즐링 구름속에서
134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_아~ 파타고니아
142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_영혼을 흔드는 거친 숨결 탱고
148 에스토니아 탈린_발트해 에스토니아에서 중세 길을 걷다
156 나미비아 나미브 사막_사막은 인생이다
164 스페인 그라나다_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170 스페인 빌바오_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별을 보다
176 스페인 마드리드_스페인 플라멩코(Spain Flamenco)
182 독일 드레스덴_엘바강의 찬바람은 예술의 미스트랄
188 독일 뮌헨_뮌헨 맥주축제 옥토버 페스티벌
194 아랍 에미레이트 두바이_하늘과 바다와 땅을 디자인하다
202 아랍 에미레이트 아부다비_문화 예술의 길을 가다
210 모로코 에르푸드_인생이 지루하거든 모로코에 가라 / 사하라 프로젝트
222 쿠바 하바나_Que bola Cuba 쿠바 잘 있었니?
232 캐나다 밴프_캐나다의 자연을 보고 겸손함을 배우다
238 페루 마추픽추_잉카의 천상도시 마추픽추
246 프랑스 아비뇽_아비뇽 축제를 가다
252 프랑스 롱샹_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꼬르뷔지에를 만나다
262 프랑스 아를_‘빈센트 반 고흐’ 별빛을 찾아서 · 1
270 프랑스 오베르 쉬르 와즈_‘빈센트 반 고흐’ 별빛을 찾아서 · 2
278 프랑스 파리_나의 고독 나의 프랑스
288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_태양이 붓을 들고 시를 쓴다
296 체코 프라하_카프카의 ‘변신’
302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_리우에서 불러보는 ‘이빠네마 해변의 여인’
312 케냐 탄자니아_나의 사랑 나의 아프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