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도업의 성취
다만 염불을 할 때는, 마땅히 온갖 세상사를 몽땅 내
려놓고 오직 한 생각만을 단단히 붙들고 염하기를,
마치 머리카락에 붙은 불을 끄듯이 다급하게, 마치
부모님의 상(喪)을 당하듯이 애절하게, 마치 어미닭
이 알을 품듯이 끈기 있게, 마치 용이 여의주를 머금
듯이 정성스럽고 소중하게 지속해 가야 합니다.
도중에 절대 자잘한 효험에 헛눈을 팔아서는 안 되
고, 하루아침에 급하게 성취하겠다고 서두르지도 말
고, 단지 오직 한 마음으로 꾸준히 이처럼 해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부해 가는 것을 '최상의 깊
고 미묘한 참선법문(無上深妙禪)' 이라고 합니다. 이
렇게 염불하면, 육근(六根)을 포함하고 있는 이 육신
(肉身)세계가 아주 은밀하게 이 염불하는 마음을 따
라 생각 생각마다 섬세하게 변화하고 정화되어 가는
데, 이는 보통 범부 중생들의 마음이나 눈으로는 알
아 볼 수 없는 경지입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여 금생의 업보가 다해 목숨이 다할
때가 되면, 아미타부처님께서 여러 성중(聖衆)들과
함께 홀연히 앞에 나타나시고, 더불어서 기이한 향기
와 미묘한 천상 음악이나 그밖에 여러 가지 신기하고
상서로운 현상들이 함께 어우러져 이 순간을 성스럽
게 장엄합니다.
이때가 되서야 세상 사람들은 알아보고 '청정한 도업
이 성취되었구나' 라고 말들 하지만, 청정한 도업의
성취가 어찌 이때서야 이루어지는 것이겠습니까? 이
미 염불하는 마음을 내기 시작한 순간부터 정토업도
따라서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 철오선사 법어 -
https://youtu.be/ptFgDaP9QdI?si=aKFdkwdd4ZPPYPRS
출처 : 반야호흡오음염불회
작성자 : 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