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자립생활주택에 거주하는 김삼식님의 사연을 제가(최용기) 위임받아 올립니다.
은평구청 공무원은 나를 배제하고 나를 위한다고 말 하지마라!
얼마 전 녹번동 주민센터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녹번동 주민센터입니다. 은평구에서 24시간 활동보조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 대상자를 찾아 선정하고 있습니다. 선정되시면 김삼식님은 은평구에서 제공하는 월150시간을 지원받고 서울시 추가지원에 선정되면 24시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활동지원사를 통해 신청하겠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신청하기 위한 구비서류가 필요했습니다. 재활병원 담당 의사소견서도 없었는데 신청기간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녹번동 주민센터 직원에게 사정사정해서 기한을 연장하고 서류를 준비했습니다.
어렵게 마련한 자료를 제출하는데 다시 멘탈 붕괴가 되었습니다.
“녹번동 주민센터에서 저희가 그동안 활동보조서비스를 받은 내역과 서류를 조사했는데요. 이번 달은 지난달과 동일하게 월623시간 서비스를 받으시지만 다음 달부터는 ‘사회활동추가’로 받으시던 40시간이 없어집니다.”
“이번 지원 사업에 선정되지 않으시면 활동보조서비스 시간은 월583시간으로 줄어들 것 같습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1년 전 쯤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요건 때문에 일터와 급여를 포기한 바 있습니다. 일하고 싶어도 총수입이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가 이상했지만 그냥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녹번동 주민센터 담당자와의 소통에서 상처를 입었습니다. 동주민센터 직원에게 장애특성상 연락을 문자로 달라고 요청했더니 본인은 일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며 활동지원사에게 연락하겠다고 했습니다.
웃음밖에 안 나왔습니다.
아니 내 문제를 나하고 이야기해야지.
왜 나를 배제시키고 활동지워사 하고 이야기해? 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대변인이 아닙니다. 최근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대·소변 조절하는 기능이 많이 약해지는 걸 스스로 힘들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담당 공무원이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도와주기는커녕 제 삶의 기본조건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분노가 벅차오른 게 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장애인의 독립생활과 장애인인 저의 독립생활이 다른 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저는 항상 활동보조 바우처 600시간/월 계산하고 어떻게 해야 짜임새 있게 내 시간을 사용할지 잔머리를 굴립니다. 그래야 겨우 생활이 가능합니다. 왜 제 한 달 삶을 600시간으로 축소시키십니까?
장애유형이 15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 청각장애, 시각장애, 언어장애인 등과 같은 장애유형은 분명 특수한 의사소통도구나 별도의 지원체계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들과 더불어 장애특성이 복합적으로 갖고 있는 장애인에게도 의사소통지원이 필요합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는다고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명목으로 당사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보호자나 활동지원사한테 ‘신속한’ 정답만을 구하려는 소위 사회복지공무원의 업무태도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당사자의 조력요청이 있기 전에는 당사자에게 직접 답변을 구해야하고 당사자에 맞는 의사소통창구를 마련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왜! 은평구청 공무원은 나를 배제하고 나를 위한다고 말 하십니까?
더 이상 나를 배제하고 나를 위한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첫댓글 안녕하십니까.
먼저 장애인활동지원 추가시간신청 관련 상담 과정에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기존 활동지원시간 축소와 관련하여 말씀드리면 직장퇴사에 따른 추가급여 40시간이
축소됐습니다.(2018. 장애인활동지원 사업안내 근거)
그러나 2018년 9월 최중증 장애인 활동지원 24시간 확대 신청하셔서 활동지원 시비
추가 시간이 350시간까지 늘어났음을 알려드립니다.
상담 과정에서 본인을 배제하고 얘기하였다는 사항에 대해서는 상담과정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설명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결코 본인을 배제하고 활동지원사에게 연락하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였습니다. 선생님께 불편을 느끼시게 하여 진심으로 다시한번 죄송함을 전해드리며, 활동지원 추가시간 신청하신건과 관련해 문자로 결과를 보내드릴 예정이였으나 결과를 확인하지 못해 민원인, 활동지원사에게 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이번 말씀을 계기로 앞으로 상담과정에서 민원인의 입장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