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파키스탄, 북인도 여행기 (3일차) - 카스 (이드카 모스크, 올드시티, 인민공원, 향비묘)

[약수터]

-  7:30 기상.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사막과 천산산맥의 풍광을 구경하다가, 빵과 쌀죽을 사서 아침식사를 한다 (8시경, 10위안).

   (타클라마칸사막과 천산산맥 풍경들) 

-  오전 9시경에 기차가 역에 정차하자, 밖으로 나와 역 구경도 하고 몸도 풀어본다.

   (역 이름은 모르겠음..) 

-  황량한 사막 풍경이 계속되다가, 카스가 가까워지면서부터 푸른 호양나무와 포도나무가 우거지고 흙벽돌로 지은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  호양나무 (胡楊木, 서역 버드나무, poplars)는 건조한 사막지대에서도 잘 자라, 오래전부터 타클라마칸사막에서 자생해온 백양나무과의

   식물로, 지하 10m까지 뿌리를 내려 물을 저장하고 염기있는 물도 흡수하며,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썪을 때까지 또 천년,

   도합 삼천년을 산다'는 나무이다.

   이 호양목이 우거진 호양림은, 타림분지와 쿤룬산맥, 천산산맥 사이에 형성된 숲을 말하며, 타림분지와 오아시스 도시의 경계선 역할을

   한다고 한다.

   (사막의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설치한 시설들)

   (기차 안 풍경)

   (호양나무와 포도나무가 우거져 있다)

   (호양나무가 흙벽돌집을 울타리마냥 에워싸고 있다)

-  12:30에 이번 여행의 본격적인 출발지라고 할 수 있는 카스역에 도착했다.

   우루무치역을 출발한 지 26시간 40분이 걸린 셈이다.

   (카스역에서) 

   (*) 카스 (카슈가르) :

        -  중국식 명칭은 카스(客什)이며, 위구르어인 카슈가르의 의미는 '녹색 타일의 왕궁', '각양각색의 집' 등 여러 뜻이 있다.

        -  신장의 성도인 우루무치로부터 서쪽으로 1473km나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며, 천산산맥과 곤륜산맥이 만나는 파미르산맥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신장 최서단의 오아시스 도시로서, 해발 고도는 평균 1289.5m (최고 1502m, 최저 1264m)이다.

        -  고대 서역 36개국 중 가장 강성한 왕국 가운데 하나였던 소륵국(疏勒國)의 수도였으며, 옛 실크로드의 천산남로(서역북로)와

           서역남로가 교차하는 동서교역의 요충지 역할을 해오면서, 이슬람의 거점도시로 발전하였다.

           현재는 파키스탄의 이슬람아바드까지 연결되는 카라코람하이웨이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  1998년 기준 인구가 약 25만명이었는데, 2010년 경제특구 지정으로 인한 대량의 한족 유입을 위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949년 중국으로 편입 당시에 현지 토착민인 위구르족의 인구 점유비율은 90%를 넘었으나 현재는 70% 정도이며, 이러한 위구르족의

           인구 점유비는 계속 떨어지는 추세에 있다.

           (*) 카스 시내 지도                                                                                             (* 출처 : 치니바그호텔의 여행사 제공)

-  카스역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인 치니바그호텔에 도착했다 (오후 1:00, 35위안).

   배낭여행객들에게 치니바그호텔(치니와커빈관)과 셔만호텔(색만빈관)은 매우 유명한 숙소라고 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실크로드의 핵심 요충지인 카스에서, 러시아와 영국이 서로 중앙아시아를 차지하기 위하여

   영사관으로 사용했던 유서깊은 곳으로, 치니바그호텔은 영국 영사관이, 셔만호텔은 러시아의 영사관이 있었던 곳이다.

-  케이씨대장님이 몇년 전에 카스에 왔을 때는 셔만호텔에서 숙박했으나, 치니바그호텔이 더 나은 것 같아 이번에는 이곳을 숙소로

   잡았다고 말한다.

   치니바그호텔에 묵으면서 보니, 현재 건물 증축공사 중이어서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았으나, 이드카 모스크와 재래시장, 올드시티 등이

   바로 곁에 위치해 있어 여행하기에 편리한 것 같았다.

   (숙소인 치니바그호텔 정문) 

-  호텔방을 배정받자 배낭을 내려놓고 호텔 밖으로 나와, 숙소 맞은 편에 위치한 재래시장에서 차오판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오후 2:00,

    13위안).

   이 차오판(炒飯)은 양고기 볶음밥으로, 밥을 먹지 않으면 어쩐지 허전한 내 식성상 앞으로도 자주 먹게 되는 음식이다.

   그리고 신장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밀가루 빵의 일종인 란은, 지름이 40cm 정도로 둥근 모양은 태양을 의미한다고 하며,

   유목민족이었던 투르크족이 정착생활을 하기 시작한 상징물이라고 한다.

   (점심식사를 한 식당) 

   (양고기 볶음밥인 차오판) 

   (란만 파는 가게도 많다) 

-  점심식사 후 재래시장을 구경하며 얼마간 걸어가니 이드카 모스크가 나타난다.

-  우리가 위그르족 무슬림들이 걸어나오고 있는 사원 안으로 들어갈려고 하였더니, 관리인인 듯한 위구르인이 우리를 제지하며,

   두 손으로 자신의 양쪽 귀 부분을 만지면서 위구르어로 무어라고 연신 말한다. 

   동행한 철인님과 나는 이게 무슨 뜻인가 하고 어리둥절해 하다가, 철인님께서 '안경을 벗고 들어가라고 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안경을

   벗는다.

   이에 나도 덩달아 안경을 벗고 사원 안으로 향하는데, 관리인이 또 다시 무어라고 소리치면서 자신의 귀 부분을 계속 만지는 게 아닌가?

   무슨 말인지 몰라 난감해하고 있는 우리에게 다른 위구르인이 다가오더니, 사원 정문으로 가는 길을 가리키며 그 쪽으로 가라고 한다.

   뒤에 보니, 우리가 들어가려던 문은 사원의 후문이었던 것이다.

-  "아니, 무슨 안경을 벗고 들어가라는 의미라고요? 그럼, 안경을 안쓴 집사람은 선글라스를 썼다가 다시 벗든지, 안경점으로 가서

   돗수 없는 안경을 사서 쓰고 와 벗어야겠네?" 라며 내가 철인님을 놀렸더니, "아니, 나를 따라서 안경을 벗은 사람은 누구인데요?" 라고

   철인님이 받는다.

   아무튼 이 해프닝으로 우리는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  사원 정문에 도착해서 영어를 하는 한 관리인으로부터, 지금은 예배시간이라 여행객들은 입장할 수 없으니, 예배시간이 끝난 후에 오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드카 모스크) 

   (이드카 모스크에서 바라본 맞은편 풍경) 

   (*) 이드카 모스크 (Id Kah Mosque / 艾提朶爾淸眞寺, 아이티가르 칭전쓰) :

        -  카스 시내 중심에 위치하며, 카스를 상징하는 의미를 넘어 위구르족 삶의 중심에 있는 이슬람사원이다.

           이드카는 위구르어로 '기념일에 예배드리는 장소'와 '축제의 광장'이라는 두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  1422년에 창건된 이후, 여러번의 보수공사를 거쳐 1872년에 대규모 확장공사를 했다.

           중국 문화혁명 때 이 사원을 파괴하기 위해 들이닥친 홍위병들에게, 대규모로 모인 무슬림들이 "사원을 부수려거든 우리를 죽이고

           들어가라"는 사생결단의 투쟁을 하여 파괴되지 않았다고 한다.

        -  사원의 규모는 남북 140m, 동서 120m, 면적 16,000평방미터로, 신장지역 최대규모의 이슬람사원으로, 정문은 아치 형태로

           되어 있으며, 대문루 높이가 17m, 좌우 첨탑 높이는 18m로서 그 위용이 대단하다.

           사원 내부에는 정원과 예배당이 있으며, 매주 금요일 대예배날에는 1만명 정도가 모여 예배를 드리며, 이슬람교 최대 축제일인

           쿠르반헤이트(희생양절 축제)와 로즈헤이트(금식종료절 축제)에는 수만명의 신도가 이곳에 모여든다고 한다.

   -  이드카 모스크 앞의 넓은 광장은, 원래 2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아시아 최대시장 중 하나인 중시아(中西亞)바자르가 열리는

      장소였다.

      1주일에 한번 바자르가 열리는 날이면, 중앙아시아 상인을 비롯하여 카스 일대 위구르족들이 이 바자르로 몰려와, 물건을 사고 파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세상 흐름을 파악하는 등, 단순한 시장 기능 이상의 역할을 하는 장소였다.

   -  이렇게 위구르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던 유서깊은 바자르를, 중국 당국이 도시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카스 외곽으로 옮겨,

      1주일에 한번 열리던 시장을 365일 개점하는 상설시장으로 바꾸어버리고, 옆에는 상가 형태의 시장을 새로 설립하여, 위구르인의

      힘을 분산시켰다.

      그리고, 모스크 바로 건너편에는 한족들이 운영하는 대규모 쇼핑센터를 설립하여, 위구르족의 상징이었던 이드카 모스크 앞을

      한족들이 채우고 있으며, 인민광장 부근에는 매우 큰 상업보행가를 만들어 한족 상인들의 주무대로 만들었다.

   -  위구르족의 결집을 해체하려는 중국의 이러한 정책에 의해, 위구르족 중심의 이드카 모스크에서 한족 중심의 모택동 동상 부근의 

      인민광장 쪽으로, 카스의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고 한다.

-  이드카 모스크 입장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모스크 맞은편에 있는 재래시장을 구경하다가, 시장 뒷편에 위치한 올드시티에 들어가본다.

-  "카슈가르에 오지 않고는 신장에 왔다고 할 수 없고, 카슈가르의 고성에 오지 않고는 카슈가르에 왔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카스의 올드시티는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올드시티라고 하면, 콘크리트와 시멘트 건물로 대표되는 현대식 개발이 아직 되지 않고, 수백년 전에 흙과 흙벽돌로 지어진 집과 건물이

   남아있는 구시가지를 의미한다.

   카스의 곳곳에는 이러한 올드시티가 여러곳 있으며, 어떤 올드시티는 유료 입장권을 끊어야 들어갈 수 있다.

-  위구르인의 문화와 역사가 깃들고 그들의 삶의 터전인, 4~5백년을 문제없이 지내온 흙벽돌 집과 건물들을, 중국 당국은 '지진에 약하다'는

   논리를 내세워 강제철거 후에 현대식 건물로 교체하고 있다고 한다.

-  몇년 후에 카스를 방문한 여행객들은, 아마도 관광지로 남겨놓은 올드시티만을 보게 될 것 같다.

   마치, 미국에서 인디언 부락을 볼려면 인디언 보호구역을 찾아가야 하듯이..

   (재래시장 입구 - 뒤에 이드카 모스크가 보인다) 

   (수박도 사 먹어보고) 

   (빵도 사 본다) 

   (올드시티 골목에서) 

   (흙별돌 집을 허문 후에 시멘트 집을 짓고 있는 것 같다) 

   (올드시티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  올드시티를 돌아본 후에, 다시 재래시장 입구 쪽으로 돌아가는 길에 초등학교 앞을 지나다가, 잠시 어린 학생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가져본다.

   (카스 제1소학교) 

   (한국 동요를 부르자 어린 학생들이 우르르 모여든다) 

   (재래시장 입구로 가는 중에) 

-  재래시장 입구에서 해방북로와 남로를 따라 인민공원 후문 쪽으로 걸어가서, 넓은 부지 위에 깨끗하게 잘 가꾸어놓은 공원을

   여유있게 산책하다가, 위구르 젊은이들에게 위구르 말을 몇 마디 배워본다.

   이때 배운 위구르 말 중 , '칸체 풀' (가격이 얼마입니까?)이란 단어는, 카스에서 지내는 동안 수시로 써먹게 되었다.

   (인민공원에서 위구르 젊은이들에게, 때아닌 위구르 말을 배우고 있는 중) 

   ('누란고성'이라는 유료 전람실이 뒤에 보인다) 

-  인민공원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긴장감이 감도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위구르 청년으로 보이는 젊은이 3명을 머리 위에 양손을 올린 채 세워놓고, 무장한 군인 대,여섯명이 몸을 수색하고 있는 광경이다.

   이 장면을 사진 찍으려고 하다가, 주변 분위기가 험악한 것 같아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나는 이때, 티벳 라싸의 조캉사원 앞에서 대오를 지어 순찰하던 무장군인들이 연상되었다.

   이후에도, 이드카 모스크 주변에서 무장군인과 경찰이 순찰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  동인민로에 있는 중국에서 가장 크다는 모택동 동상에 도착해 사진을 찍어본다.

   (동인민로에 있는 육교에서 바라본 거리 풍경) 

   (모택동의 손이 가리키는 방향은 어디랑가? 베이징인가?.. 그나저나, 베이징이나 상하이, 시안 등에 가장 큰 모택동 동상을

    세우지 않고, 왜 하필 이곳에다가 세웠는지 원..) 

   (모택동 동상 맞은편의 인민공원 정문 앞 광장에서 휘날리는 오성홍기) 

-  이드카 모스크로 되돌아 왔다.

   티벳 라싸에 며칠 머물다보면, 라싸의 관광지를 찾아다니다가 조캉사원을 몇번씩 방문하게 되는데, 이번에 카스에서 며칠 있다 보니까,

   오다 가다 이드카 모스크를 자주 보게 된다.

-  입장권을 끊어 (20위안)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본다.

   평일인 데다가 예배시간이 아니어서인지, 모스크 안은 조용하고 한산한 풍경이다.

   예배당 입구 앞의 카페트 깔린 예배처에서, 십여명이 경건한 자세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드카 모스크 오른편에 있는 건물)

   (이드카 모스크)

   (예배당 입구)

   (대예배당 입구 - 전자시계가 신장시간을 나타내고 있다)

   (소예배당 입구 방면)

   (예배당 입구 앞에 마련된 예배처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모스크 입구에서 예배당으로 가는 길)

-  이드카 모스크에서 나와 호텔로 돌아갈까 하다가, 저녁식사 집합시간까지 아직 멀었으므로 향비묘를 가보기로 한다.

-  택시를 잡아타고 향비묘로 향하는 중에, 나는 실수한 것을 깨달았다.

   여행자료들을 보노라면, 택시를 타기 전에 반드시 가격을 흥정한 후에 타라는 충고가 있는데, 택시 운전수가 위구르 여성인 까닭에

   '여성 운전수가  바가지를 머 크게 씌우겠는가?'라는 마음으로, 가격 흥정없이 일단 택시를 탔던 것이다.

   내 정보로는 향비묘까지 15위안 정도로 알고 있는데, 택시 미터기를 꺾지 않고 가던 이 여성 운전수는 30위안을 내야 한다고 한다.

   도중에 하차하기가 그래서, 향비묘까지 가서 30위안을 주고 내렸다.

-  타기 전에 가격 흥정을 안한 내 실수 때문에 바가지를 썼다고 집사람으로부터 한 마디를 들으며, 씁쓰름한 기분으로 향비묘 입구를

   향해 걸어간다.

   (*) 아바크 호자 묘 (Abakh Hoja Tomb / 香妃墓, 시앙 페이 무) :

        -  카스 북동쪽 외곽 5km 지점의 하오한촌에 위치한, 1640년에 축조된 고대 이슬람양식의 능묘로, 시신이 안치된 건물은

           녹색 타일을 붙인 원형 아치지붕을 이고 있으며, 사방에 서있는 첨탑의 모자이크가 매우 아름답다.

        -  이 묘를 건축한 아바크 호자는, 17세기 신장위구르지역의 수피즘 (Sufism : 이슬람신앙의 한 종파로, 흔히 이슬람 신비주의라고

           하며, 긴 원피스같은 옷을 입고 빙글빙글 도는 수피춤으로 유명함) 지도자로, 이 묘에는 아바크 호자의 아버지와 아바크 호자 등

           5대에 걸친 72명의 가족들이 매장되어 있다.

        -  청나라 건륭제의 위구르족 후궁인 향비가 이곳에 묻혀있다는 전설(?) 때문에 향비묘라고도 불린다.

           향비는 아바크 호자의 5대손으로, 몸에서 고운 향기가 난다고 해서 향비라고 불렸다 한다.

           (실제로는 향기로운 사막 대추꽃을 몸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 함)

   (*) 향비가 이곳에 묻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두가지 내용이 전해오고 있다.

       (1) 위구르족이 말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청나라가 건륭제 때 이 지역을 정복한 후, 이곳의 지도자 가문인 아바크 호자 가문의 향비를 사로잡아 북경으로 데려가 

               건륭제의 후궁으로 삼았으나, 향비는 끝내 순결을 허락하지 않고 고향만 생각하다가, 자금성에 끌려온지 3년만에 자결로 생을

               마감했다.

            -  자결한 그녀의 유해를 동릉에 안장했는데, 124명의 카스 사람들이 3년 반에 걸쳐 번갈아가며 상여를 메고, 북경에서 이곳

               아바크 호자의 묘까지 운반해 안장했다.

               이 설화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지금도 이 건물 안에는 운구 당시 사용했다는 가마를 한 켠에 전시해 놓고 있다.

            -  이와같은 향비설화가 전해오는 연유로는, 중국에 대한 위구르족의 반감과 저항정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향비는 청나라에 정복당한 위구르족들의 자존심이 되어, 끝까지 중국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위구르인들의 의지와 염원을

               표출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  이런 연유로, 위구르족은 향비묘를 성지처럼 여기고 있으며, 자신들이 죽은 후 향비묘 곁에 묻히기를 소망한다.

               이 때문에 향비묘 건물 옆에는 위구르족 공동묘지(마자르)가 조성되어 있다.

        (2) 여러 사료를 통해 묘사된 내용으로, 향비는 실제 있었던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  1758년 카스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났을 때, 향비의 삼촌과 오빠가 반란을 평정하는데 큰 공을 세워, 청조로부터 관직을 하사받고

                그들의 가족이 북경의 황궁으로 초대되었다.

                이때 향비는 26세(1760년)였는데, 건륭제의 후궁이 된 후 황제의 총애를 받아 귀인으로 격상되어 용비(容妃)란 칭호를

                부여받는다.

             -  향비는 입궁한지 28년이 되는 건륭제 53년(1788년)에 54세의 나이로 병사했으며, 하북성 준화의 청동릉에 안장했는데,

                그녀의 묘가 도굴되어 현재 그녀의 유해가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  향비묘 입장권을 끊어 (30위안, 공연관람료가 포함된 통표는 60원임), 입구를 지나 조금 걸어가 향비묘 안내판이 있는 아치형문을

   들어서니, 아름다운 타일로 벽을 장식한 돔 건물인 향비묘가 나타난다.  

   (향비묘 입구에서 - 왼편 건물은 '고저(高低)사원'으로, 여름에는 위쪽 사원을 기도처로 사용하다가, 겨울에는 입구의 이 아래쪽 사원을

    사용한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이 아치형 문을 들어서면) 

   (아름다운 향비묘가 나타난다) 

   (묘실 밖에서 묘실 안을 찍어보았다) 

-  사진촬영 금지라는 안내판이 걸려있고, 감시인이 옆에 붙어있어서 아쉽게도 묘실 안을 촬영하지 못했다.

   묘실 안에 있는 각 묘에는 노랑, 빨강 등 여러가지 색깔의 천으로 덮여있는데, 이 묘를 건축한 아바크 호자의 묘가 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묘실 입구에서 볼 때 1시 방향에 붉은 천으로 덮여있는 게 향비의 묘라고 한다. (위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묘실 입구 왼쪽에는, 향비의 시신을 북경에서부터 운구해올 때 사용했다고 하는 나무로 만든 가마가 놓여있는데, 향비설화를 증명하기

   위한 의도로 생각된다. (위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시신은 관 안에 있지 않고, 타일 바닥 밑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  묘 건물 앞에는 조그마한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빨간빛과 분홍빛의 장미꽃 몇 송이가 피기 시작하고 있다.

   여행 떠나오기 전에 읽었던 한 여행기에서, '향비묘 앞 정원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장미꽃의 모습이, 마치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에 피어있는 장미꽃의 아름다움과 같더라'라고 표현한 대목이 생각나, "야, 그 여행기 과장이 너무 심한 것 아니야"라고 집사람에게

   얘기했더니, "시인의 눈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다"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향비묘 앞에 있는 정원 - 뒷편에 사진찍기용 옷을 빌려주는 매점이 보인다) 

-  정원 끝 부분에, 옛날에 향비가 입었을 법한 아름다운 옷들을 진열해놓고, 사진찍는 관광객에게 유료로 옷을 빌려주는 매점이 있다. 

   그런데, 옷 진열장 옆에 향비라고 쓰인 여인이 웬 갑옷을 입고 있는 사진이 걸려있다.

   뒤에 확인해보니, 청나라에 대항해 전쟁을 하는 위구르족을 향비가 이끌었다는 설화와 연관된 옷차림이었다.

   (갑옷을 입고 있는 향비 사진) 

-  향비묘 건물의 벽을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타일들의 색깔을 보면, 녹색과 청색, 노랑색 등이 대부분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색깔들은 위구르족의 각종 모스크와 건물, 집, 옷 등에 애용되는 색깔들이다.

   녹색은 생명의 원천인 나무를, 청색은 천신(팅그리)이 사는 하늘을, 노랑색은 타클라마칸사막을 상징한다고 한다.

   (향비묘도 녹색과 청색, 노랑색깔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  향비묘 건물을 나와 조금 걷노라면, 금요모스크라는 예배당이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보니 수리공사 중인 것 같았다.

   (금요모스크 안내판) 

   (금요모스크 입구) 

-  향비묘 관람을 마치고 나오다가 사띠님과 물빛내음님을 만나, 5명이 같이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간다 (15위안).

   중국에서 택시나 빵차 탑승시에, 정원을 초과하여 태우려고 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카스에서는 4명이 정원인 택시에 5명이

   타는 게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올드시티 부근을 지나면서 사띠님께서 이야기한다.

   '7년 전에 카스에 왔을 때는, 현대식 고층건물이 거의 없이 올드시티가 카스의 대부분을 차지했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올드시티가

   거의 없어진 것 같다'고..

-  호텔에 도착해 (오후 7:20), 호텔 내에 있는 여행사에 들러, 내일 방문예정인 모르불탑에 다녀오는 차량 대절료를 알아보았다.

   우리가 예상한 가격보다 너무 비싼 것 같아, 직접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아 흥정하기로 하고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  오후 8시에 호텔로비에 집합하여, 얼마정도 걸어가 중국식 화궈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오후 8:30~10:00).

   저녁식사 후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과일을 좀 사왔다.

   (저녁식사 식당) 

   (과일을 구입하는 중) 

-  호텔로 돌아와 몸을 씻고 휴식을 취하며 카스에서의 첫날을 정리한 후, 취침에 들었다 (0:30).

   (*) 위구르족 :

        -  위구르 (Uy + gur)의 의미 : '연맹, 군집'을 뜻함. 11세기 모하메드 카쉬가리가 쓴 '돌궐어대사전'에서는, 위구르란 이름의

                                                 의미는 '강하다, 용맹하다'라고 해설하고 있음.

        -  돌궐족이라고도 불리는 투르크 계통의 중앙아시아 북방 유목민족으로, 현재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중앙아시아에 주로 살고있는 민족.

        -  토카라 (月氏族)라 일컫는 인도-유럽어족이 살고 있던 천산산맥의 남부와 서부(타림분지 교외의 오아시스)에, 9세기 중엽에

           정착하면서 신장위구르의 주인이 되었음.

        -  타클라마칸사막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위구르족은, '낮에는 모래를 먹고, 밤에는 모래를 덮고 잔다.'는 그들의 속담처럼,

           모래와 매우 친숙한 사이이다.

        -  위구르족에게는 나무 숭배사상이 강한데, 조상이 나무에서 왔다는 신앙 (나무가 어머니라는 신앙)이 상징하듯이,

           사막에서 나무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  실크로드를 주름잡던 아라비아 상인들의 후예로서 아라비아계 이슬람인 회족(후이족)이, 오랜기간 혼혈 등을 통해 외형상 한족과

           별차이가 없는 등 한족과 많이 동화된 반면에, 투르크계 이슬람인 위구르족은 한족에 동화되지 않고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  이슬람교인 회족과 위구르족 모두, 하늘에 맨 머리를 드러내는 것을 불경하게 여겨 모자를 쓰고 있다.

           회족 무슬림들은 하얀색 모자를 즐겨 쓰나, 위구르족 무슬림들은 '돕바'라고 하는 사각모자를 즐겨 쓴다.

[득음]

카스에서는 칸체풀(얼마에요)을 자주 사용하였는데
파키스탄에서는 얼마에요가 파키스탄말로 어떻게 하는지 아직도 모른다 아는사람좀 가르쳐 주세요
파키스탄에서는 영어를 사용합니다

아이들에게 동요를 불러주고 너희도 한번불러봐 그말을 할줄몰라 아이들 노래를 듣지못했다
많은 아이들중에는 노래부르기 좋아하는 사람이 꼭 있게 마련이다

[복마니]

끼드네 까? 끼뜨네 루피야? 입니다... ㅋㅋ

[득음]

왕자님 감솨, 물살때 과일 밥사먹을때 필요합니다

[목포히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니 스타가 따로 없네요.
이 번 여행기에서 느낀 점,,,,,약수터님 손에서 담배가 사라졌어유ㅠㅠㅠㅠㅠ굿굿굿 ㅎㅎㅎ

[득음]

파키스탄에서는 외국인이 없어 모든회원들이 스타였답니다
서로 우리하고 사진찍으려고 해서

관찰을 자세히 했네요
담배피는 것은 모든 사람이 싫어한다 담배를 피움으로 남에게 피해를 준다 했더니
약수터님 말씀왈 "담배 냄새가 고소와니 좋다고 한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ㄷ

[약수터]

이번 여행길에서, 담배 피는 동지가 한 분 계셔서 망정이었지,
잘못했으면 혼자서 외로이 고군분투할 뻔 했당께요..

[흐니]

옴마야!~ 정말로 담배가 안보이네요. 역시나 히메님은 형부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우리랑 다르네요.
이렇게 공부해서 여행후기를 쓰시면 얼마나 황하게 지도가 그려지며 재미가 있을까 싶어요.
눈으로 만 보고 댕기고 싹~다 잊어버리는 사람은 부끄럽심니더~

[득음]

흐니님의 박물관대학 20년이 눈으로만 보고다녀도 그 내공이 장난이 아니죠

[약수터]

그놈의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좀 하면서 여행기를 써보려하니, 그렇잖아도 하얗게 세어가는 머리 꽤나 아픔니더 ~

[복마니]

ㅋㅋ 요즘 파키스탄에는 망고가 한참 입니다... 그런데 카스에서 샀던 망고가 얼마나 맛이 없는지... 요즘 여기 망고 완전 꿀 입니다... 파키스탄으로 망고 드시러 오세요~~~~

[득음]

망고 먹고 싶어요 나도 공주하고파 누가 망고를 깍아줘야해요

[약수터]

이번 여행 때는 망고와 수박을 많이 먹었지요.
그란디 살구를 실컷 먹어볼려면, 가을에 훈자를 가봐야 할 텐데..
복마니님, 이란을 거쳐 터키나, 중앙아시아 탐방계획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네다.
왕자님 따라 한번 가보게유. 인샬라 !

[목포히메]

사천성을 가고 싶어 5월에는 일정조정,,,,6월은 사천성을 포기!!,,,,,이번 여름방학은 동북지역 조사와 한국방문일정으로 조용히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약수터님 여행기 읽으면서 7월에 맴이 다시 둥둥둥,,,, 심숭생숭!!,,,에라 모르겠다. 동북3성 페리 여행 신청했습니다. 약수터님 여행기가 나를 조용히 살게 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약수터]

여름철 백두산여행의 하일라이트인 백두산 서파 트레킹은 꼭 하시도록.
천지 주위에 만발한 온갖 야생화를 보면서 걷는 맛이 일품이라고 하니까요.
트레킹에 대비해서 걷는 운동도 좀 해놓으면 좋을 것 같네요.

[득음]

약수터님 말씀 잠자리도 까다로우신분이 다인실에서 자면서 무슨 낭만을 찿느냐고 기대치를 팍 죽여주라고 하네요
술이나 할줄 알면 술 마시고 자버리면 되는데 술도 못마시면서.....

나는 2010년에 백두산갈때 단동도착 18시간, 흥성고성 진황도도착 24시간 ,대마도 2시간, 실크로드 2박3일 연운항도착, (산수산악회) 케이씨카페에서 청도 16시간 5번이나 배 여행을 했네요.

그간 비행기로만 여행했으니 한번쯤은 배로 여행해보심이 다양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고 권한것입니다
한살이라도 젊을때 배 한번 타보시라고 양교수님하고 두분이 가시니 배에서 별이뜨면 별도 보고 달이뜨면 달도보고
이 아니 좋소이까/

[득음]

오후5시에 인천 출발하여 다음날 09시 대련도착 하룻밤 금방갑니다
케이씨님은 사천성 가시던데 백두산 인솔자는 누가갈지 모르겠네요

[케이씨(김광철)]

백두산, 사천성 여름 일정이 다 끝났지요,,,ㅎㅎㅎ
카스는 무언가 위구르인들을 대표하는 도시,,,,,무언가 아픔이 많은 도시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