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소(三笑)의 대금소리를 찾아서 (10)
2015년 5월 12일 화요일 아~ 꽃도 다 지고... 봄날이 가는구나.
오늘은 대금 배우러 가는 화요일, 해도 길어지고 참 좋은 계절이 왔다.
평일은 7시까지 근무하지만, 화요일은 6시에 마치고 일찍 길을 나선다.
학교 수업 중에 땡땡이치는 느낌? 짧은 일탈(逸脫)에도 가슴이 설렌다.
운전을 하면서 틈틈이 병뚜껑을 불어본다. 하다보면 언젠가는 소리가...
방에 들어서니 통영에서 황사장이 와 있었다.
사업이 바빠서 개인레슨을 몇 번 못했는데, 오늘 시간이 나서 들렀단다.
작업복 차림이었는데,,, 퇴근하면서 먼 길을 바로 왔다는데... 그 열정이란!
김환수 싸부님의 청(淸)이란?
① 청이란 다이아몬드와 같다. 너무 흔하면 가치가 없다.
중요할 때만 살짝 살짝 등장하는 것이 좋다. (곡 전체의 10% 정도)
② 청이란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③ 취구에 대고 말을 할 때, 청이 울릴 정도이면 맥시멈 상태이다.
④ 풍량(風量)과 풍속(風速) 등에 따라서 청의 울림에 차이가 난다.
⑤ 청소리가 본음을 잡아먹으면 안 된다.
청소리의 달인 원장현명인의 음악은 대개 맥시멈 청을 이용하면서도,
청소리가 본음을 잡아먹지 않고 몸종처럼 따라 다니다가
클라이맥스에서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청을 제일 잘 쓰는 연주가에는 원장현명인이 꼽힌다.
한 밤중에 아파트에서 대금을 불어도 옆집에 방해가 안 되게
부드럽고 조용히 부는 연습을 하세요. -원장현명인의 말씀-
청을 붙이면 소리가 크게 나면서,
자신이 잘 부는 것처럼 착각을 하게 되어 김이 약해진다.
원래 이생강류에서는 대금 시작 이후 김이 충분해 지기 전 까지는
청을 붙이지 못하게 했었다. 이생강 선생님은 청을 1년에 1장도
갈지 않을 정도로 청의 사용을 억제하면서...
그 만큼 맑고 고운소리를 내는데 집중하여 왔다.
그러나 시대가 흘러 작금(昨今)은 강한 소리를 원한다.
관현악단을 뽑는 기준도 소리가 크고 강해야 한다.
최근 들어 이생강류도 시류에 적응하기 위해 청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김환수 싸부님 어록14)
☯ 구음(口音)으로 암보(暗譜)해야 삘~이 산다.
저처럼 가르치는 입장이라면 율명(律名)을 암보해야 하지만,
여러분이나 동호인은 율명을 암보하기 보다는,
구음으로 외우고 청음으로 배우는 것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청음이라고 하면 초보자들은 무척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청음을 하다보면 악보 의존도가 낮아져서 암보가 훨씬 빨라집니다.
특히, 악보와 악상기호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디테일한 부분들까지도
스스로 느끼고 표현해보고 배움으로서 많은 공부가 됩니다.
지성(知性)과 감성(感性)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동전의 양면을 동시에 같이 볼 수는 없습니다.
율명 암보는 지성과 같아서... 정확하기는 하지만 느낌이 약합니다.
구음 암보는 감성과 같아서...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느낌이 강합니다.
자고로 좋은 연주란... 삘~(feel)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율명 암보는 태황태... 로, 구음암보는 띠루리... 등으로 익히는 것)
음감이나 리듬감이 좋은 동호인은 구음 암보를 더 선호하고,
음감이나 리듬감이 약한 동호인은 율명 암보를 더 선호합니다.
율명대로 또박또박 연주하면... 곡의 맛을 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율명 암보가 끝나면, 율명은 버리고 구음과 느낌으로 가야합니다.
암보는 마라톤이 아닙니다. 각개 전투로 짧은 구간을 느림과 반복으로
산책하듯 하는 것입니다. 쉬엄쉬엄 가면서 그 길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이후에는 짧은 것들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서 전체를 암보 합니다.
황소걸음으로 느릿하게 가는 것이 가장 빠르게 가는 비법(秘法)입니다.
대개의 음악은 도입부에 주제 선율이 있어서 그 선율을 제대로 익히면
뒤에 나오는 것은 좀 더 쉽게... 제대로 연주 할 수 있게 됩니다.
초보자는 악보를 보면서 많은 곡들을 연주하는데 집중합니다.
결국, 악보가 없으면 한 곡도 연주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곡 불려면... 대금에 둘둘 말려있는 악보를 펴는 게 일상이요,
그 많은 곡들의 연주 수준이라는 것도 엇비슷합니다.
만약 노력을 한 곡에 집중했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황 사장 불러보세요.
연주를 잘하다가 숨차다며 중간에 끊었습니다.
호흡이 안 되면 끊고, 숨을 쉰 다음 계속 연주하면 됩니다.
제일 안 좋은 습관이, 연주를 하다가 중간에 그냥 끝내는 것입니다.
연습이든 연주든... 시작했다하면 반드시 끝까지 부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리고 호흡의 여유가 있어야 자신의 느낌대로 부를 수 있습니다.
윗입술과 취구를 최대한 가까이해서, 소리 내는 연습을 많이 하세요.
그리고 다향 초반부를 공부하면서 나온 내용들 입니다.
다스름
연주 준비를 하는 과정인데, 판소리의 단가와 같은 것입니다.
[단가(短歌) : 판소리를 하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짧은 노래]
각종 국악대회에서는 다스름을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산조 공연에서는 하는데, 다스름 자체가 상당한 수준의 음악이 됩니다.
다스름은 대체로 태임...중으로 끝나는데, 다스름도 실력이 있어야 잘합니다.
혀치기 [텅잉(Tonguing)]
이생강류 대금산조에서는 혀를 치지 마라는 금기(禁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창선님은 혀를 치면서, 다향의 맛을 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혀치기는 관악기를 연주할 때 텅잉의 한 형태와 유사한데, 혀끝으로 윗니
바로 뒤의 입천장을 치면서 입김의 흐름을 순간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입니다.
판소리에서는 된소리(경음)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단전에 힘주기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혀치기도 이와 비슷합니다.
목치기
목으로 호흡을 끊는 기술입니다.
혀뿌리로 입천장-목구멍 부분을 힘주지 않고 살짝 막았다 뗍니다.
욱~ 꾸 할 때 혀와 입 안의 모양새입니다.
삼소 뚜껑 불어보세요.
삐리 ♪♫ 삐리 ♬♫ 빌리리♩♪♫...
음~ 됐습니다.
예↗에~ ???
(이게 뭔 시추에이션? 벌써 뚜껑 졸업한다고?
일단은... 앗싸~ 야호~ 이런 날이 드디어 오다니...)
이제부터 대금 시작해도 되겠습니다. ^^
(애써 담담한 척 태연한 척) 싸부님이 부는 학교종이 땡땡땡
(크크) 동영상 올리기로 한 것은 언제쯤 되겠습니까?
(아~ 웃음이 나올라 해서 미치겠네. 아이구 좋아라...)
초보자를 위한 동영상을 준비 중인데...
준비 되는대로 그 때 같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싸부님이 연주하실 때 보면...
4번 지공을 거의 막고 계시던데 이유가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우리 민요에는 황종이 안 나옵니다. 진도아리랑은 예외지요.
한오백년 아리랑 등 6관 율명으로 황종음이 등장하지 않는 경우,
4번 지공을 막고 연주하면 운지가 편합니다. 즉 운지의 편의성 때문이죠.
특히 3번 지공의 경우 장식음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때 4번 지공을 막고
연주하면 편리합니다.
초보자들은 3번 지공의 운지가 어려워서 5관청을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6관청으로 가면... 결국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 처음부터
6관청으로 가르치고 대개의 민요도 6관을 잡고 연주합니다.
한오백년 같은 경우도 6관으로 불면 저취와 평취를 오가면서
연주할 수 있어서 음악의 폭이 넓어집니다. 그러려면 왼손 약지의 놀림이
극대화 되어야 합니다. 네 번째 손가락 약지는 쓰이는 일이 거의 없어서
옛 선조들은 약을 젓을 때만이라도 사용하였기에 약지(藥指)입니다.
왼손 약지로 5mm미만의 더블클릭이 되면, 좋은 연주가 가능합니다.
대금으로 학교종이 땡땡땡 불어보세요.
순간... 혼자서는 그렇게 잘 나던 대금소리가 거짓말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하모니카 불 듯 두 손으로 잡고 편하게 불어보세요.
오랜 시간 기다려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찍! 소리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알에서 막 깨어나 세상에 처음 나온 놈에게 세상은 녹녹치가 않았습니다.
긴장해서... 갑자기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 그 원인은 몸이 경직되면서
취구의 포인트가 어긋났기 때문입니다. 연주전에는 세팅을 잘해야 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세팅습관을 반드시 길러야 타인 앞에서 연주가 가능합니다.
세팅할 때 루틴동작입니다. 따라해 보세요.
① 대금을 어깨의 꺼진 부분에 고정시킵니다.
② 아랫입술이 아플 정도로 취구를 꾹 눌러서 대금을 고정시킵니다.
③ 좌측 엄지와 인지로 제1공의 위아래를 가볍게 잡습니다.
④ 우측 엄지로 제3, 4공 사이 대금의 측면을 고정시킴으로써 대금전체를
장악하게 되고, 마침내 6개 손가락의 자유로운 운지가 가능해집니다.
⑤ 혀의 감각의 눈으로 취구의 위치를 봅니다.
취구 위쪽의 날카로운 부분에서 입김을 반반으로 가르기 위해서입니다.
이 부분이 톤 칼라를 결정하는 핵심인데 대부분 이 사실을 모릅니다.
세팅할 때 루틴동작을, 초기에는 무식할 정도로 반복 연습 하십시오.
초기에... 지금 연습을 못하면 갈수록 연습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위와 아랫입술로 취구를 물고, 혀를 취구에 대고 10초를 셉니다.
→ 침이 흐르면 삼키면서 버팁니다.
취구 윗부분이 위와 아랫입술을 가르고, 입술 간격은 최소로 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