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팥쥐 줄거리를 간단히 보면)
조선 중엽 전라도 전주 부근에 사는 퇴리(退吏) 최만춘은 아내 조씨와 혼인한 지 10년 만에 콩쥐라는 딸을 두었다. 그러나 콩쥐가 태어난 지 100일 만에 조씨가 세상을 떠나자, 최만춘은 과부 배씨를 후처로 맞아들였다. 계모는 자기의 소생인 팥쥐만을 감싸고 전처소생인 콩쥐를 몹시 학대하였다.
산비탈의 돌밭매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베 짜고 곡식 찧기 등의 어려운 일은 모두 콩쥐에게 시켰으나, 그 때마다 검은 소와 두꺼비, 직녀선녀, 새떼 등이 나타나 콩쥐를 도와주었다. 뿐만 아니라 직녀선녀가 준 신발 덕분에 감사(監司)와 혼인하게 되었다.
그러나 콩쥐는 팥쥐의 흉계에 넘어가 연못에 빠져 죽게 되고, 팥쥐가 콩쥐 행세를 하였다. 그 뒤 연꽃으로 피어난 콩쥐가 계속 팥쥐를 괴롭히다가 마침내 감사 앞에 나타나 자초지종을 고하였다. 감사가 연못의 물을 퍼내 콩쥐의 시신을 건져내니 콩쥐는 도로 살아났다. 감사는 팥쥐를 처단하여 배씨에게 보냈고, 이를 받아본 계모는 놀라서 즉사하였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콩쥐팥쥐전)]
콩쥐팥쥐는 신데렐라(재를 뒤집어 쓰며 일하는 하녀)형 설화를 소재로 한 조선시대 전라도 전래동화이다. 그런데 콩쥐와 팥쥐의 '쥐' 자가 무슨 뜻일까라는 의문은 한번쯤은 가져 보았을 것이다. '쥐' 자가 설치류인 쥐(mouse)를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어디서 유래한 말일까?
'召史' (소사)라는 한자가 있다 이 단어는 '과부'나 '양민의 아내' 를 뜻하는 글자로 현재의 음가는 '소사'이지만 원래 음가는 '조시'인데 ㅅ 이 탈락하면서 '조이' 로 읽는다. '쥐' 자는 '조이'가 축약된 말이다.
그런데 한자인 '召史' (조이) 만으로는 콩쥐팥쥐 의 음가와 어원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아프리카어에 '콩쥐 팥쥐' 음가와 유사한 단어가 있다. 르완다어에
pfakazi (과부, widow)
kozi (종업원, 하인, worker)
라는 단어가 있다.
즉, 콩쥐팥쥐는 kozi(콩쥐, 하인), pfakazi(팥쥐, 과부) 라는 아프리카 르완다어에서 그 뜻을 찾을 수 있고 '콩쥐팥쥐' 의 주인공은 하녀처럼 일하는 '콩쥐'와 최만춘의 후처가 된 악덕 계모 '팥쥐'이다.
그리고 콩쥐를 도와준 '검은 소' 는 한반도에는 서식하지 않는 동물인데 아프리카 르완다 어원으로 유추해본 콩쥐팥쥐 동화 속의 검은 소는 아프리카 물소를 뜻하는 것일 것이다.
(아프리카 물소)
콩쥐팥쥐가 전라도 전래동화이고 콩쥐팥쥐의 어원을 아프리카어인 르완다어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은 중앙아시아 조선사에서 아프리카를 전라도로 보는 사관에 비추어봤을때 맥락이 통한다
콩쥐팥쥐는 아프리카 르완다의 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전래동화일 가능성이 높다.
첫댓글 아주 재미있는 설명입니다.
르완다의 설화/동화를 수집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召史' (조이) 라는 한자로는 콩쥐팥쥐의 음가나 어원을 설명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어보입니다. 반면에 아프리카 르완다어인 pfakazi (과부, widow) , umukozi (종업원, 하인, worker)로 음가나 어원 설명이 충분히 됩니다
한자로 쓰여진 지명, 이름들이 근세에 급조되어 쓰여진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umukozi의 'umu'는 단수형 접두어이니, 한 사람의 '종업원/하인'의 낱말로 쓸 때는 그냥 'kozi'라고 해야 옳습니다. 마치 'umupfakazi'로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