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한국가요(韓國歌謠)<20>
가수 나애심 / 가수 최갑석 / 가수 박경원 / 인생역마차(현인)
36. 과거를 묻지 마세요(1958/ 전오승 작곡/ 나애심 노래) 1959년, 2008년 영화화
<1절> 장벽은 무너지고 강물은 풀려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은 흘러 끝없는 대지 위에 꽃이 피었네
아아 꿈에도 잊지 못할 그립던 내 사랑아 한 많고 설움 많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
<2절> 구름은 흘러가도 설움은 풀려 애달픈 가슴마다 햇빛이 솟아 고요한 저 성당에 종이 울린다
아아 흘러간 추억마다 그립던 내 사랑아 얄궂은 운명이여 과거를 묻지 마세요 과거를 묻지 마세요
가수 나애심의 본명은 전봉선(全鳳仙)으로 1930년 9월5일, 부친 전상연, 모친 장중자 사이의 5남3녀 중 장녀로 평안남도 진남포(鎭南浦)에서 태어났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미사의 종’의 작곡가 전오승씨가 바로 그의 친오빠이다.
이 곡도 오빠가 작곡한 노래를 부른 것이다.
37. 만리포 사랑(1958/ 김교성 작곡/ 박경원 노래)
<1절>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 사랑
그립고 안타까워 울던 밤아 안녕히 희망의 꽃구름도 둥실둥실 춤춘다
<2절> 점찍은 작은 섬을 굽이굽이 돌아서 구십리 뱃길위에 은비늘이 곱구나
그대와 마주앉아 불러보는 샹송 노젓는 뱃사공도 빙실방실 웃는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 있는 만리포 해수욕장은 너무나 유명한 해수욕장으로 여름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다.
가요 ‘만리포 사랑’은 많은 사람들이 애창하던 당시 너무도 유명한 가곡으로, 경쾌한 리듬과 아름다운 가사가 일품이다.
그런데 이 곡이 일본 군가 흥아행진곡(興亞行進曲)과 너무 멜로디가 흡사해서 표절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본 가사: 今ぞ 世紀の 朝ぼらけ 豊榮のぼる 旭日の.... 첫 머리의 멜로디가 거의 똑 같다.
38. 고향에 찾아와도(1958/ 이재호 작곡/ 최갑석 노래)
<1절> 고향에 찾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려뇨 두견화 피는 언덕에 누워 풀피리 맞춰 불던 옛 동무요
흰구름 종달새에 그려보던 청운의 꿈을 어이 지녀 가느냐 어이 새워 가느냐
<2절>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실버들 향기 가슴에 안고 배 띄워 노래하던 옛 동무요
흘러간 굽이굽이 적셔보던 야릇한 꿈을 어이 지녀 가느냐 어이 새워 가느냐
가수 최갑석은 뛰어난 외모에 아름다운 미성(美聲)을 자랑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가수이다.
39. 애정원정(哀情怨情:1958년/ 이시우 작곡/ 현인 노래) 영화 ‘인생역마차’의 주제곡
<1절>그대의 이름 불러도 그대를 찾아보아도 님이여 소리쳐도 날라버린 푸른 꿈
한 많은 가슴에다 멍을 뿌린 내 사랑 인생의 역마차는 오늘도 달린다.
<2절> 하늘도 캄캄하여라 바다도 캄캄하여라 운명에 장난이란 이런 것이 였드냐
눈보라 휘날리는 구비구비 가시길 인생의 역마차는 오늘도 달린다.
보통 제목이 ‘인생역마차’로 알고 있는 이 곡은 영화의 제목이 ‘인생역마차’이고 곡의 원 제목은 조금 생소한 ‘애정원정(哀情怨情)’이다. 한(恨)이 얽힌 인생살이의 표현이라는 의미이겠다.
40. 미사의 종(1958년/ 전오승 작곡/ 나애심 노래)
<1절> 빌딩의 그림자 황혼이 짙어갈 때 성스럽게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
걸어오는 발자욱마다 눈물고인 내 청춘 죄많은 과거사를 뉘우쳐 울적에
아 산타마리아의 종이 울린다
<2절> 흰눈이 나릴 때 미사가 들려오면 가슴깊이 젖어드는 아베마리아
흰눈 위에 발자욱마다 눈물고인 내 청춘 죄많은 과거사가 나를 울릴적에
아 산타마리아의 종이 울린다
1923년 평남 진남포(鎭南浦) 출신의 전오승(全吾承)은 본명이 전봉수(全鳳壽)로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