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1889)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처음 접해본 것은 아마 중학교 미술책에서 였을 것이다.
그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굳이 이 작품을 고른 이유는 처음 이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이 잊히지 않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 그의 그림만 몇 개 알고 그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 했던 시절 이 그림을 처음 접했던 나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소름 그 자체였다. 그간 자주 봐왔던 ' 별이 빛나는 밤'이나 '해바라기' 와는 첫인상부터 달랐던 이 그림은 아마 내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찾아보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 그림을 봤을 당시 대부분은 ' 우울하다 ' 나 ' 슬퍼 보인다 '라고 했지만, 내가 본 그림의 느낌은 좀 달랐다. 전체적으로 회색빛이 나는 어두운 하늘색 톤의 그림에 나도 처음에는 ' 아 슬퍼 보인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림 속 그의 표정을 보는 순간 난 마치 그가 그림을 보고 있는 날 노려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 격렬한 무언가를 참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무언갈 꿰뚫을 듯한 강렬한 눈동자가 격렬한 느낌을, 잔뜩 찌푸린 미간과 굳게 다문 입이 그가 그것을 표현하지 못해 참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었고, 그가 이 그림으로 자신의 현재 감정을 표현했다고 했을때 그림의 전체적인 색과 분위기가 붉은색을 사용했을 때 보다 이와 같은 느낌을 좀 더 부각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소름이 돋을 정도의 그림의 분위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