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행찬 제4권
21. 수재취상조복품(守財醉象調伏品)
부처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 어머니와
모든 하늘 사람들 교화하시고
돌아와 인간 세상 노니시면서
인연 따라 교화를 행하셨네.
수제가(樹提迦)와 기바(耆婆)와
수라(首羅)와 수로나(輸盧那)와
장자의 아들 앙가(央伽)와
또 무외(無畏) 왕자며
니구루타(尼瞿屢陀)와
시리굴다가(尸利掘多迦)와
니건(尼揵)인 우파리(優波離) 등
모두들 다 해탈을 얻게 하셨네.
건타라국(乾陀羅國)의 왕
그 이름 불가라(弗迦羅)였네.
그는 미묘한 법의 말씀 듣고
나라를 버리고 출가하였네.
혜무발저(醯茂鉢低) 귀신과
바다기리(波多耆利) 귀신은
비부라산(毘富羅山)에서
항복하고 교화 받았네.
파라연(波羅延) 범지는
바사나(波沙那) 산중에서
반(半) 구절 게송의 조그만 이치로써
항복하여 믿고 좋아하게 하셨었네.
타나마제(他那摩帝) 마을에
구타단탐(鳩吒檀★)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이 이생(二生)의 우두머리는
생물을 많이 죽여 제사 지냈네.
여래께서 방편으로 그들을 교화하시어
그를 바른 도(道)에 들게 하셨네.
비제하산(毘提訶山)에
큰 위덕(威德) 가진 하늘신 있었네.
그 이름 반차시가(般遮尸呿)
그는 법을 받고 선정에 들었네.
비뉴슬타(毘紐瑟吒) 마을에서는
저 난타(難陀)의 어머니를 교화하였네.
앙가부리성(央伽富梨城)에서는
큰 힘 가진 귀신을 항복받았네.
부나발타라(富那跋陀羅)와
수루나난타(輸屢那檀陀)
흉악한 힘센 용(龍)과
그 나라의 왕과 그 후궁(後宮)들
모두 다 바른 법 받았나니
그들을 위해 감로문 여셨네.
저 난장이들 사는 마을의
기나(稽那)와 시로(尸盧)는
천상에 태어나는 즐거움 뜻하여 구했지만
그들을 교화하여 바른 도에 들게 하셨네.
저 수모(脩侔) 마을에서는
앙구리마라(央瞿利摩羅)를 위해
신통력을 나타내시어
교화하여 곧 항복하게 하셨네.
큰 장자의 아들
부리기바남(浮梨耆婆男)은
부나발타(富那跋陀)같이
큰 부자로서 재물이 많았네.
그도 여래 앞에서 교화를 받고
널리 보시를 행하였네.
저 발제(跋提) 마을에서는
발제리(跋提梨)와
발타라(跋陀羅)의
두 형제 귀신을 교화하셨네.
비제하부리(毘提訶富利)에
두 바라문이 있었네.
하나는 대수(大壽)라 하였고
다른 하나는 범수(梵壽)라 하였다.
논의(論議)로 그들을 항복받아
바른 법에 들어오게 하셨네.
비사리성(毘舍離城)에 이르러서는
모든 나찰(羅刹) 귀신들을 교화하시고
또 리차(離車) 사자왕(師子王)과
모든 리차 대중들과
살차(薩遮) 니건자(尼揵子) 등을
모두 바른 법에 들게 하셨네.
아마륵가파(阿摩勒迦波)에서는
발타라(跋陀羅) 귀신과
발타라가(跋陀羅迦) 귀신과
발타라겁마(跋陀羅劫摩) 귀신을 제도하셨네.
또 아랍산(阿臘山)에 이르러서는
아랍바(阿臘婆) 귀신과
둘째 구마라(鳩摩羅)와
셋째 하실다가(訶悉多迦)를 제도하셨네.
돌아와 가도산(伽闍山)에 이르러서는
환가나(絙迦那) 귀신과
바늘 털 가진 야차(夜叉)와
그 자매(姉妹) 아들들을 제도하셨네.
또 바라내(波羅奈)에 이르러서는
저 가전연(迦旃延)을 제도하셨고
그런 다음에는 신통을 타고
수로파라(輸盧波羅)에 이르러서는
저 모든 상인(商人)들과
다바건니검(多波揵尼劒)을 교화하시고
전단(旃檀)으로 지은 집을 받으셨나니
묘한 향기 지금까지 풍긴다네.
마혜바저(摩醯波低)에 이르러
가비라(迦毘羅) 선인을 제도하시고
모니(牟尼)께서 그곳에 계시면서
발로 돌 위를 밟으셨을 때
천 폭(輻) 쌍바퀴 새겨졌나니
영원히 닳아 없어지지 않으리.
바라나(波羅那)에 이르러서는
바라나 귀신을 교화하시고
마투라국(摩偸羅國)에 이르러서는
갈담마(竭曇摩) 귀신을 제도하셨네.
투라구슬타(偸羅俱瑟吒)에서는
뢰타파라(賴吒波羅)를 제도하시고
비란야(鞞蘭若) 마을에 이르러서는
여러 바라문들을 제도하셨네.
가리마사(迦利摩沙) 마을에서는
살비살심(薩毘薩深)을 제도하시고
또 거기서는 저
아기니비사(阿耆尼毘舍)를 교화하셨네.
다시 사위국(舍衛國)으로 돌아와서는
저 구담마(瞿曇摩)와
사제수로나(闍帝輸盧那)와
도가아저리(道迦阿低梨)를 제도하셨네.
교살라국(憍薩羅國)으로 돌아와서는
외도의 스승
불가라바리(弗迦羅婆梨)와
모든 범지(梵志)들을 제도하셨네.
시다비가(施多毘迦)의
고요한 공한처(空閒處)에 이르러서는
모든 외도 선인들을 제도하시어
부처 선인의 길로 들어오게 하셨네.
아수사(阿輸闍)국에 이르러서는
모든 귀신과 용들을 제도하셨고
금비라국(舍毘羅國)에 이르러서는
두 악한 용왕을 제도했으니
하나는 금비라(金毘羅)이고
다른 하나는 가라가(迦羅迦)이다네.
또 발가국(跋伽國)에 이르러서는
야차(夜叉) 귀신을 제도했으니
그 이름은 비사(毘沙)이네.
나구라(那鳩羅) 부모와
큰 장자(長者)로 하여금
바른 법 믿고 즐거워하게 하셨네.
구사미국(俱舍彌國)에 이르러서는
구사라(瞿師羅)와
두 우바이(優婆夷) 즉
바사울다라(波闍鬱多羅)와
반등(伴等) 우바이를 교화 제도하시는 등
많은 무리를 차례로 제도하셨네.
건타라국(健陀羅國)에 이르러서는
아바라용(阿婆羅龍)을 제도하셨고
이와 같이 차례대로
허공에 다니는 것, 물과 뭍에 사는 것들
모두 다 가서 제도하시니
마치 해가 어둠을 비추는 것 같았네.
그때 제바달(提婆達)은
부처님 덕이 특별하고 훌륭하심 보고
마음 속에 가만히 질투를 품어
모든 선정(禪定)을 잃게 하려 하였네.
그리하여 갖가지 나쁜 방편을 지어
바른 법의 승단(僧團)을 부수려 하였으며
저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올라가서는
돌을 무너뜨려 부처님께 던졌으나
그러나 돌은 두 쪽으로 갈라져
부처님 좌우에 떨어졌다네.
그는 다시 왕의 곧고 편편한 길에
미치고 술취한 코끼리를 풀어놓으니
큰 소리로 포효함이 뇌성벽력 같고
용맹스런 기운 솟구쳐 구름을 이루었네.
가로 내치고 빨리 치달리며
마음대로 날뜀 모진 바람 같으니
코와 어금니와 꼬리와 네 발에
닿기만 하면 꺾이지 않는 것 없었네.
왕사성의 길거리마다
어지럽게 사람을 죽이고 해쳐
쓰러진 송장 길에 깔렸고
골수와 피는 흘러 내렸다네.
성 안의 모든 남자와 여자들
두려워하여 문을 나서지 못하고
온 성안은 모두 두려워 떨며
놀라고 부르짖는 소리만 들렸으며
어떤 이는 성 밖으로 빠져 달아나고
어떤 이는 구멍으로 들어가 숨었네.
여래께서는 5백 대중 거느리시고
때가 되자 성 안으로 들어오시니
높은 누각이나 창에 있던 사람들
부처님께 아뢰어 가시지 말라 하였네.
그러나 여래께서는 마음이 태연하고
부드러운 얼굴에 두려운 빛 없이
오직 탐하고 질투하는 괴로움 생각하며
자애로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하려 하셨네.
하늘과 용의 무리 에워싸고 따르면서
미친 코끼리에게로 점점 나아가자
모든 비구들은 도망쳐 피해 가고
오직 아난(阿難)과 함께 계셨다네.
마치 법에는 온갖 모양 있어도
하나의 자성(自性)은 흔들림 없는 것처럼
취한 코끼리 미쳐 날뛰더니
부처님 뵙자 마음이 곧 깨어났네.
그 몸을 던져 부처님 발에 절하니
마치 큰 산이 무너지는 듯했고
연꽃 손바닥으로 이마 어루만지시니.
마치 해가 검은 구름 비추는 것 같았네.
부처님 발아래 꿇어 엎드리자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셨네.
“코끼리여, 큰 용을 해치지 말라.
코끼리는 용과 더불어 싸우기 어려우니
코끼리가 큰 용을 해치려 하면
마침내 좋은 곳에 나지 못하리.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미혹되고 취(醉)함을
항복받기 어려우나 부처 이미 항복받았으니
그러므로 너는 오늘에 있어
마땅히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버려라.
이미 괴로움의 수렁에 빠졌으니
버리지 않으면 더욱 깊이 빠지리.”
그 코끼리는 부처님 말씀 듣고
취한 기운 풀리고 마음 곧 깨어나
몸과 마음이 안락하게 되었나니
목말라 하다 감로를 마신 듯했네.
코끼리는 부처님 교화 받고 난 뒤
온 나라 사람들 모두 기뻐하여
모두 드문 일이라 찬탄하면서
갖가지 공양을 베풀었다네.
하급 착한 이는 중급 착한 이 되고
중급 착한 이는 상급 착한 이 되며
믿지 않던 사람은 믿음을 내고
믿음 낸 사람은 깊고 견고해졌다네.
그때 아사세(阿闍世) 대왕은
부처님께서 취한 코끼리 항복받는 것 보고
마음에 기이하고 특별하다는 생각을 내어
기뻐하고 몇 배나 더욱 공경하였네.
여래께서 좋은 방편으로써
갖가지 신력(神力)을 나타내시어
모든 중생을 항복받으신 뒤에
능력에 따라 바른 법에 들게 했나니
온 나라는 모두 착한 업 닦아
겁초(劫初) 때의 사람처럼 선량해졌다네.
그리고 저 제바달도(提婆達兜)는
악한 행위로 스스로 묶여
전에는 신통력으로 날아다녔으나
지금은 무택(無擇)지옥에 빠져버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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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불소행찬
불소행찬_21. 수재취상조복품(守財醉象調伏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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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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