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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나찰소집경 하권
[단나바라라는 코끼리]
일찍이 이렇게 들었다.
부처님께서 마갈타국 안에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공덕이 구족하여 때가 되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대중들에게 둘러싸였는데, 모든 기관이 구족하여 자기 몸을 관찰하되 또한 온갖 어지러움이 없고, 걸음걸이가 조용하여 또한 급하지 않았으며, 모든 비구들을 거느리고 그곳에 나아가셨다.
그때 마갈타국왕에게는 단나바라(檀那波羅)라는 코끼리가 있었는데, 모양이 단정하고 머리에 혹이 세 개 났으며, 소리가 울림이 맑게 사무쳐 하고자 하는 것을 제지하기 어려웠다.
만약 다른 소리를 들으면 곧 성을 내고 또 스스로 자기 그림자를 보아도 또한 진에(瞋恚)를 내었으며, 그 앞을 당할 이가 없고, 마음대로 하되 그것이 싸우게 되면 그 힘을 헐 수도 없고 또한 졸지도 않았다.
그때 부처님께서 곧 그 성에 들어가자, 성가퀴ㆍ다락ㆍ누대ㆍ망보는 데가 모두 구족하였고, 인민들이 매우 번성하였으나, 혹은 근심하기도 하고 혹은 크게 기뻐하기도 하였으며, 부처님을 해칠까 두려워하여 부처님을 친근히 하려 하였다.
이때 제바달다는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한 뒤 그 코끼리를 놓아주었다.
제바달다는 코끼리를 놓고 나서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스스로 일컫되 큰 힘과
또 몸에 열 가지 힘이 있다 하니
오늘 이미 이 모임에서
다 이것을 멸해 없애라.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두려움 없이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이라발(伊羅鉢) 용왕이 천이 있어도
능히 나를 이기지 못하거늘
하물며 이 작은 동물이
사람 가운데 높은 이를 해치려는가?
나는 그때 생각한 바가 없었노라 하고,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욕심 없는 힘이 가장 억세나니
중생은 욕심이 있도다.
이 욕보(慾報)를 제거함으로써
또한 어지러운 생각을 내지 않노라.
다시 또 이런 게송을 읊었다.
큰 코끼리가 매우 굳건해도
내 이제 비록 파괴하지만
내 이제 그를 항복시키리니
일체 세상에 이 위없으리라.
그때 단나바라는 부처님을 자세히 보다가 얼굴빛이 매우 검어졌다. 그 코끼리가 꼬리를 치는 것을 보자, 몸이 매우 장정하여 보는 사람은 모두 겁에 질렸다. 분주하게 부처님에게로 다가왔다.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은혜로운 힘을 입어 일깨움을 따라 그 나쁜 코끼리를 피하여 각각 부처님 처소로부터 달아났으나, 아난 존자만은 부처님 뒤에 남았었다.
무수한 과거세에 항상 부처님과 함께 하여 이미 스스로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또한 부처님을 버리지 않았다.
단나바라 코끼리는 진에가 치성한 불이 그 몸을 얽는지라, 부처님을 해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진에의 불은 점점 꺼졌으니 널리 말씀함이 계경과 같았다. 손의 바퀴무늬 상호가 매우 미묘하고 비길 데 없는지라, 부처님께서는 손을 들어 코끼리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비로운 마음 때문에 성내는 마음이 없어지고, 부처님 말씀을 듣고 즉시 눈물을 흘리며 얼굴을 부처님 발에 대고 혀로 발을 핥았으나, 또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코끼리는 곧 두려움을 내어 몸에 힘이 빠지고 오줌을 흘렸다.
그런 뒤에 부처님께서는 이 현성 법으로 곧 이런 게송을 읊으셨다.
욕심과 교만이 없고
부처님은 이런 티끌이 없네.
때에 자비로운 마음을 내면
반드시 천상에 태어나리라.
이렇게 부처님의 목소리를 듣자, 크게 기쁨을 품고 온화한 얼굴에 즐거운 빛으로 부처님 처소에서 이마와 코를 부처님 발에 대고 나서 도로 본국으로 들어갔다.
인민들은 모두 이런 미증유함을 보고 코끼리가 항복함으로써 크게 기뻐 두려운 마음이 없어지고, 모두 다 부처님을 즐거이 믿었다.
이때 이런 게송을 읊었다.
산과 같아 움직일 수 없는데
하물며 성냄으로 이기려는가?
그 원적(怨敵)을 이김으로써
이라발(伊羅鉢) 용왕과 같네.
이러한 덕이 있는지라
그 힘을 당할 자가 없도다.
사람 가운데 영웅인 사자라
모두 다 합장하고 귀의하네.
이러한 중생들 무리도
미련하고 어리석은 마음이 없어
삼계를 항복 받아 그 이름도 높으니
7각의는 견줄 곳도 없어라.
이러한 중생의 무리들은
또한 진에의 근심이 있어도
뜻과 성품을 다 쉬어서
굳건히 일컬음이 멀리 퍼지네.
지혜로 영락을 삼은지라
마음이 조촐해 물듦이 없고
열 가지 힘이 모두 구족하므로
이래서 합장하고 귀의한다네.
그때 왕은 달이 허공에 뜬 것같이 티끌이 없고, 마음을 쉬어 일을 다 성취하였으며, 일곱 신선이 다 영락이 되어 또한 번뇌가 없었다.
별이 스스로 영락이 되어 마치 이라발 용왕과 같이, 이르는 곳마다 구름이 그 뒤를 따랐다.
가지가지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여 거기서 듣기를 마치자, 마치 저 신상(神象)이 노닐 듯 진기한 보배에 또한 의심이 없었다.
네 가지 군사와 인민들이 스스로 에워쌌으며, 그 코끼리 위에서 불을 들고 코끼리 코를 쥐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으므로 그는 부처님을 뵙고자 곧 부처님 처소로 나아갔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왕이 보려고 잠깐 나오는 동안 무수한 대중들에게 둘러싸였다.
왕은 곧, ‘멀리서 왔으니, 내가 응당 스스로 호위하리라’고 생각하고 기바(耆婆)에게 나가 그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가 나를 살리지 못할 것인가?”
그리고 왕은 잠깐 동안 얼굴빛이 단정하여 비길 데 없어 사람 위에 뛰어났었다. 꽃과 과실이 무성하고 또한 먼지도 없으며, 세 부류가 구족하여 마치 왕벌과 같아서 소리와 소리 울림은 좋지 않았다.
그 동산을 보자, 비구승들이 앞뒤로 에워싸고 있었다.
멀리서 와서 부처님을 보려고 자주자주 기바를 돌아보면서 기바에게 일렀다.
“그 가운데 있는 것은 어떤 물건인가?”
기바는 왕에게 아뢰었다.
“이것은 이름을 육계(肉髻)라 합니다.”
왕은 다시 물었다.
“이것은 자연히 있는 것이냐, 그렇지 않은 것이냐?”
“행의 과보로 된 것이요, 지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어떤 과보로 보살이 되었느냐?”
“본래 태를 받아 나듯이 본래 지은 행대로 본래 몸이 이루어졌습니다.”
널리 말함은 계경과 같았다.
그러자 왕은 곧 게송을 읊었다.
마치 저 해의 밝은 빛과 같이
혹은 여러 가지 상호도 있네.
머리 위에 육계는 위가 없거니
하물며 또 다른 상이야 말할 것도 없네.
얼굴 모습이 온화하고 즐거워
능히 어질고 겁약함이 없으며
이미 이런 광명을 내시어
시방 국토를 두루 비추시도다.
왕이 곧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기바에게 일렀다.
“어찌하여 그런 말을 하는가?”
기바는 왕에게 말하였다.
“여기서 대왕이 능히 교만함을 항복 받으면 곧 호귀(豪貴)한 곳을 얻을 것이요, 교만하면 곧 비천한 데 날 것입니다.”
왕은 곧 뜻을 쉬고 생각하여 이런 말을 하였다.
“이것은 옳은 복전(福田)이니, 나는 마땅히 이 업을 행할 것이다. 나는 호귀하거니 어찌 그에게 예배하겠는가?
그는 옷의 단장도 없고 나는 지금 왕의 옷을 입고 천관(天冠)을 썼다.
그러나 저 분은 매우 단정하여 마음을 쉼으로써 온갖 상호가 구족하여 추하고 더러움이 없으며, 그 상호가 매우 미묘하여 마치 태산과 같아 움직일 수 없구나.”
곧 문에 이르자, 크게 기쁜 마음이 생겨 털이 다 일어섰다. 꼭 벗어나려는 마음으로써 욕심의 생각이 없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몸이 있어 마음과 뜻에 바름을 얻어 모두 성취하셨습니다.
부처님과 또 비구승들도 그러하옵니다. 저의 우타야바라타(優陀耶波羅陀) 태자도 또한 그렇게 되도록 하여 주소서.”
곧 이 뜻을 묻고 크게 기뻐하여 이런 게송을 읊었다.
큰 바닷가 가없으나
바람이 불면 파도가 인다.
부처님께서는 움직이지 않는지라
이제 인간 가운데 제일인 분을 뵈었습니다.
제석천왕이며 또 모든
범천왕들도 와서 예배합니다.
저도 이제 높이 공경해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오리다.
그때 사제소니(闍提蘇尼) 바라문이 흰 꽃과 같은 마차를 타고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사위국(舍衛國)을 나왔다. 부처님을 시험해 보려고 하여 수레를 타고 가다가 곧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동산 안으로 들어갔다.
부처님과 함께 점점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쪽에 앉았다.
이때 부처님 처소에는 모든 것이 보이지 않고, 부처님 얼굴을 보자, 빛이 매우 미묘하여 그와 같을 이가 없고, 또한 겁약함도 없이 전륜성왕의 상호가 있었다.
그 몸을 보고 눈으로 이런 법을 관찰하자, 부처님의 법은 매우 깊고 미묘하여 범행(梵行)도 또한 처소가 없었으며, 이러한 큰 공덕이 있어 지혜로운 사람이 찬탄하고 말하듯, 애욕은 굳건함이 없고 세간을 나오는 법은 또한 허망함이 없음을 알았다.
그리고 바라문은 곧 이렇게 물었다.
“세존께서는 스스로 아시고 범행을 행하십니까, 그렇지 않으십니까? 모든 기관을 세워 스스로 그러하옵니까?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런 것을 말한다면 또한 결루(缺漏)치 않고 힘이 없거나 온갖 행이 없음이 아니니라. 매우 청정하여 티와 더러움이 없이 범행을 닦는 것이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그 뜻이 어떠냐’고 나에게 말하면, 널리 계경에서 말한 바와 같으니라.”
사제소니 바라문은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결(缺)이라 하고 루(漏)라 하오며, 어떤 것을 힘이 있지 않음이 아니라 하고,
어떤 것을 온갖 행이 매우 청정해 비길 데 없어 이것을 범행이라 하나이까?”
이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렇게 관찰하라. 애욕의 촉각(觸覺)을 구함에 있어서
만약 범(梵)이 있어 스스로 깨달아 괴로움과 즐거움을 알고는, 눈과 빛이 이러하고 범행이 이러함을 관찰하고,
처음으로 범행을 구하되 가령 생각에 집착을 일으키면 그것을 결(缺)이라 말하고,
그 온갖 숫자를 계산함을 루(漏)라 이름하며,
뜻으로 깨달아 아는 것을 힘이 있지 않음이 아니라 하고,
먼지의 때 낌이 없더라도 뜻이 가운데 달려 깨끗하지 않은 마음을 일으킴은 이것은 범행의 때[垢]이므로 범행이라 하나니,
자세한 것은 계경과 같으니라.
바라문이여, 내가 관찰한 바의 껍질에 덮인 가운데 깨끗하지 않은 덩어리를 선택하여 그 몸의 나를 보면 빛과 사랑이 이미 다하여 다시 눈에서 눈과 빛을 볼 것인가?
그러나 바라문이여, 내가 촉각을 관찰하건대 또한 행이 있음이 없거니 어찌 촉각이 있으랴. 욕심에 물들고 집착함으로 촉각이 부드럽고 미끄러움을 받느니라.
그러나 바라문이여, 내가 보건대 일체는 무상(無常)하거니 어찌 욕심을 다하지 않고 물들고 집착하는 뜻이 있으랴.
만약 바라문이 이 모든 법에서 나라고 또한 이것을 보지 않으랴. 남자니 여자니 모두 분별일 뿐이니, 어찌하여 여자의 욕심 많은 생각[欲想]을 일으켜 거기에 달아나고 집착할 것인가?
바라문이여, 그 남자의 욕상(欲想)이 없으면 또 여자라는 생각과 서로 응하지 않으리니, 바로 욕상이 일어날 것인가?
또한 바라문이여, 거기 한계가 있으니, 해탈의 낙을 얻으면 어찌 내 본래 지운 대로를 생각할 것인가?
그런 뒤에 바라문이여, 모든 뜻[義] 아님이 생기나니 고뇌를 없애려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서원으로써 범행을 닦느니라. 일곱 가지 일이 있는 까닭에 범행과 서로 응하지 않나니, 결루(缺漏)가 없으면 또한 온갖 행(行)이 없어짐도 널리 계경에서 말함과 같으니라.
바라문이여, 중생들은 어지러운 생각의 집착이 있어 애욕을 떠나지 못하나니, 저 중생들이 어찌 이렇게 관찰하랴.
모든 조촐한 생각이 있어 이 몸 안에 한창 냄새나는 것을 다 없애려 할 것인가?
바라문이여, 마치 물을 젖에 타는 것과 같이, 또 이 젖이 있음과 같이, 이 모이고 만나는 애욕도 또한 그러하니, 마땅히 이렇게 살피되 힘줄과 뼈가 서로 있었고, 속엔 한창 냄새나고 더러우니 어찌 탐낼 것이 있겠는가?
바라문이여, 마치 어린아이가 먼저 단 것을 주면 입에 대고 뒤에 쓴 것도 먹듯이 이것도 또한 그러하여, 만나고 모여 욕상을 일으키고, 능히 괴로움을 참음이 되느니라.
마치 새로 죽은 송아지의 그 껍질을 보면 젖을 얻음이 많음과 같아서, 이것도 또한 모든 죽음의 경계를 초월하여 그 형상을 관찰하면 곧 물들고 집착하는 뜻이 일어나느니라.
바라문이여, 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꿈에 맛난 음식을 먹고 음식을 먹으므로 곧 기뻐하여 뛰노나, 그 사람은 또한 먹음이 없듯이, 이것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모든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욕심에 탐착함이 오히려 그 꿈과 다름이 없으며, 모이고 만남에 그 생각이 일어나지만 그 사람은 참으로 착한 데 나아감이 없이 남자와 여자들은 모든 변하기 쉬움이 있느니라. 이런 게송을 읊었다.
이것은 이 참의 법[眞法]이 아니니
욕심내고 성냄에 무엇을 탐내랴.
바라문은 마땅히 잘 관찰하라.
괴로움의 근본은 빼내기 어렵노라.
도를 친근함이 가장 요긴하나니
마땅히 애욕의 생각을 끊으라.
현성의 8품도(品道)는
그렇게 착한 곳에서 일어나느니라.
그때 다섯 사람은 멀리서 부처님을 보았다.
보고 나서 곧 서로 일러 말하였다.
“저 사람이 이리 온다. 본래 하던 일을 지금도 아직 성취하지 못하여, 널리 보고 듣는 대로 마음대로 생각해 꺼릴 것이 없다. 가지가지로 부지런히 고행했으나 미혹하여 아직 도술(道術)을 성취하지 못하였구나.”
널리 말함은 계경과 같았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곧 이런 생각을 하셨다.
‘불쌍하게 이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들은 스스로 제한을 짓고, 그 제한 때문에 부처님에게 공손한 마음이 없구나.’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그 사람들 처소에 이르자, 깨끗한 땅에 앉으셨다.
“속박은 무엇으로 인해 생기기에 병을 고치려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그 다섯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들은 그런 말을 하느냐? 다시 서로 걸식하라. 깊은 법을 말해 주리라.”
그러나 다섯 사람은 일깨움을 받지 않고
‘이 법은 깨달아 알기 매우 괴롭다’고 생각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당신은 본래 6년 동안 부지런히 고행하여 도를 배우며, 하루 삼씨 한 알이나 쌀 한 알을 먹었어도 오히려 도를 이루지 못했는데, 하물며 지금 마음과 입을 따르면서 스스로 도를 얻었다 합니까. 맛난 음식을 먹고 진기한 보배옷을 입고 마음대로 그 몸을 기르지 않습니까.”
이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떻게 너희들은 부처 얼굴빛에 변함이 있음을 보았는가?
모든 기관과 마음이 고요하고 얼굴 모습이 단정하여 지금 얼굴 모습과 본래 용색(容色)과 어찌 다르지 않으랴. 그 경계는 과거였느니라.”
“지금은 매우 단정하여 비길 데가 없습니다.”
“만약 본래 이 감로를 얻지 못하였다면 누가 이 삼천세계에서 감로를 얻었겠느냐.
또 듣건대 하늘과 아수라는 저 큰 바다 가운데 수미산 밑에서 감로를 얻는다고 하니 이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이 삼천세계에서 용맹의 뜻으로써 지혜의 감로 맛을 얻었으니, 이것은 매우 기이하고 특수함이라, 세상에 일찍이 없던 일이니라.
백천 겁 동안 행을 닦아 마음을 쉬고 가장 묘하여 멀리 명색(名色)을 여의고 해탈이 자재로우며, 감로 맛이 매우 깊으니라.
저 중생들을 위한 까닭에 그 법을 설하되 심한 근로를 참아 일찍 사양하고 꺼리지 않고,
일체 번뇌를 위한 까닭에 진로(塵勞)를 일으키지 않았으며,
마음의 지혜를 열려고 어머니 태중에 있었고, 이 생사 때문에 그 근원을 다하였다.
멸함이 없는 까닭에 다하지 않고,
항상함이 있는 까닭에 법이 적지 않고,
근심과 걱정이 없는 까닭에 즐거우며,
맺힘을 멸한 까닭에 다시 새로 짓지 않나니
큰 신선들이 찬탄함을 이미 모두 성취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부지런히 괴롭게 행함은 일체 싹들을 위한 까닭에 이제 법을 설하느니라.”
부처님의 둥근 광명이 일곱 자이고, 얼굴빛은 안명산(安明山)과 같이 3세(世)가 존중 공경하며, 일체 지혜의 말씀은 걸리는 데가 없었다.
“이렇게 비구들아, 이것을 괴로움의 근본이라고 아유(阿維) 삼부타를 성취하였느니라.”
자세히 말함은 계경과 같다.
천상과 인간이 찬탄하는 바 광명이 다함이 없었다. 이때 해가 흐려서 나타나지 않고, 또 하늘 사람으로써 혹은 몸에 미묘한 의상을 입고 부처님 처소에 이르고, 혹은 하늘 옷을 입고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는데, 모두 천관(天冠)을 드리워 빛이 같지 않았으며, 혹은 영락을 땅에 떨어뜨리며 부처님의 감로에 주리고 목말라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또한 생(生)함이 없이
천상 인간들을 배부르게 하였네.
감로의 맛을 먹었는지라
마침내 주리고 목마른 근심이 없네.
오늘 열 가지 힘이
나셨으므로 세상이 찬탄하나니
마땅히 깊은 법맛을 먹으면
이미 해탈계(解脫界)에 이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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