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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편불보은경 제7권
9. 친근히 하고 가까이 하는 품
[함께 남의 불가사의]
서른두 가지 몸매로 그 몸을 장엄한지라 보다 나을 수 있는 이가 없고, 인자하고 착한 힘으로써 마군의 병사들을 무너뜨렸으며,
하나하나의 뼈마디는 나라연(那羅延)과 같은 큰 힘을 지녔고,
어린아이로서 장난할 나이에 세상일을 배우지 않고도 잘 알았으며,
스승 없이 배워서 저절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니라.
범천이 중생들을 위하여 바른 법 바퀴 굴릴 것을 권하였으나 정수삼매(正受三昧)는 우레 소리와 흔드는 외침에도 움직이게 할 수 없었으며,
모든 짐승들이 곁에 다가와서 사랑하기를 마치 부모와 같이 하고, 짐승들이 음식을 받들음도 부처님은 마음을 아셨기 때문이며,
구름의 신이 비를 내리어 그 몸을 목욕 시키고 나무가 가지를 드리워서 그 몸에 그늘이 지게하며,
이미 도를 이룬 뒤에도 6년 동안 악마가 늘 짬을 엿보았지마는 그 단점을 찾지 못하였고,
언제나 선정에 있으면서 6념(念)의 마음을 성취하고,
머트러운 생각[覺]과 세밀한 생각[觀]의 일어나고 없어짐을 아주 분명하게 잘 알았나니,
이것이 보살과 함께 남[共生]의 불가사의라고 하느니라.
함께 나지 않음[不共生]이라 함은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마치 미친 사람이면 여래를 뵌 인연으로 본심을 도로 얻고 소경이면 눈을 얻으며
거꾸로 낳을 아이면 옳게 되고 귀머거리면 듣게 되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이면 모두가 없어지게 함과 같나니,
이것을 함께 나지 않음의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또 함께 남[共生]이라는 것은,
여래의 하시는 일이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나니,
언제나 오른쪽 겨드랑이를 대고 누우심이 마치 사자와 같아서 풀과 잎이 움직이거나 어지러움이 없으며,
회오리바람과 사나운 바람에도 옷이 움직이지 않으며,
발을 떼면서 걸어가심은 마치 큰 사자와 흰 거위 등과 같으며,
가시려 할 때에는 먼저 오른 발을 떼고, 가시는 곳의 높고 낮은 데가 모두 평탄해지며,
음식은 완전히 넘어가서 남은 낟알이 입에 없는 것이니,
이를 함께 남의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32상]
다음으로 또 함께 남의 불가사의에는,
첫째 발바닥이 펀펀하며,
둘째 발바닥에 천 개의 수레바퀴살이 있으며,
셋째 손가락이 가늘고 길며,
넷째 발뒤꿈치가 고르고 원만하며,
다섯째 손가락에 그물막이 있으며,
여섯째 손발이 부드러우며,
일곱째 고른 장딴지가 마치 이니연(伊尼延)사슴왕의 것과 같으며,
여덟째 복사뼈가 나타나지 않으며,
아홉째 반듯이 서면 손이 무릎까지 닿으며,
열째 음장(陰藏)이 마치 코끼리와 말의 것과 같으며,
열한째 몸의 두렷하고 가득 참이 마치 니구타(尼拘陀)나무와 같으며,
열두째 몸의 털이 위로 쏠렸으며,
열세째 낱낱의 털이 오른 편으로 말렸으며,
열네째 몸이 진짜 금빛이며,
열다섯째 늘 광명이 두루 여덟 자를 비추며,
열여섯째 살갗이 부드럽고 먼지와 때가 끼지 않으며,
열일곱 째 일곱 군데가 원만하며,
열여덟째 위의 몸은 사자와 같으며,
열아홉째 팔이 고르고 뚜렷하며,
스무째 가슴의 뼈가 펀펀하게 찼으며,
스물한째 몸이 고른 형상으로 되었으며,
스물두째 입의 이는 마흔 개며,
스물셋째 이가 촘촘하여 성기지 않고 가지런하며,
스물넷째 이의 빛깔은 희며,
스물다섯째 네모진 뺨은 사자와 같으며,
스물여섯째 맛 가운데 으뜸가는 맛이 나오며,
스물일곱째 살상투 모양이며,
스물여덟째 혀가 넓고 길며,
스물아홉 째 범음(梵音)의 소리며,
서른째 눈은 검푸른 빛이며,
서른한째 눈은 소의 왕과 같으며,
서른둘째 눈썹 사이에 흰털이 있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여든 가지가 잘 생겨서 헤아릴 수도 없는 상호이며,
하나하나의 상호에는 또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미묘한 상호가 있고,
하나하나의 상호는 모두 보살이 처음 마음을 내서부터 보리를 견고하게 하여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으면서 이 미묘한 행을 닦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이제 위없는 보리를 얻었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래는 오래고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지극한 마음으로 깨끗한 계율을 닦고 지녔기 때문에 발바닥의 펀펀함을 얻었으며,
부모와 화상과 스승과 어른들이며 덕 있는 사람들을 공양한 이 인연 때문에 발바닥의 수레바퀴 모양을 얻었느니라.
모든 중생들에게 해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훔치려는 마음이 없었으며 부모와 스승과 어른이며 덕 있는 사람을 보면 멀리까지 나가서 받들어 마중하여 평상과 자리를 드리고 공경하고 예배하며 교만함을 깨뜨려 없앤 이 인연 때문에 가늘고 긴 손가락을 얻었으며,
위의 세 가지 행을 갖추었는지라 발뒤꿈치가 고르고 가득 찼느니라.
4섭법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준 이 인연 때문에 손가락의 그물막을 얻었으며,
좋은 소유(酥油)로써 부모와 화상과 스승이며 어른과 덕 있는 사람을 문질러 씻어 준 이 인연 때문에 손발이 부드러우며,
선한 법을 닦고 익혀서 싫증낼 줄 모른 이 인연 때문에 고른 장딴지를 얻었느니라.
법을 듣고 기뻐하며 사람들을 위하여 말하기 좋아하고 법을 위하여 달리며 심부름을 한 이 인연 때문에 복사뼈가 나타나지 않는 몸매를 얻었으며,
세 가지 업이 깨끗하여 병을 보면 약을 주고 교만을 깨뜨려 없앴으며 음식에 만족할 줄 안 이 인연 때문에 반듯이 서면 손이 무릎까지 닿는 몸매를 얻었느니라.
나뉘어 헤어지는 이를 보면 좋은 말로 화합시키고 스스로 부끄러워함을 닦고 또한 사람들에게 가르쳐 닦게 한 이 인연 때문에 말처럼 감추어진 근의 몸매를 얻었으며,
스스로 세 가지 업을 깨끗하게 하고 남에게도 가르쳐서 깨끗하게 하며 만약 중생의 네 가지 요소가 고르지 못하면 잘 치료하여 준 이 인연 때문에 몸의 원만한 몸매를 얻었느니라.
법을 듣고 기뻐하며 남을 위하여 말하기 좋아한 이 인연 때문에 몸의 털이 위로 쏠리는 몸매를 얻었으며,
모든 법의 매우 깊은 이치를 생각하고 선한 법 닦기를 좋아하며, 부모와 화상과 스승이며 어른과 덕 있는 사람들을 공양하고, 길을 가다가 부처님 탑과 승방이 있으면 벽돌과 돌이며 가시 등 깨끗하지 못한 것을 없앤 이 인연 때문에 하나하나의 털이 오른 편으로 말리는 몸매를 얻었느니라.
음식과 영락을 사람들에게 보시하고 성냄을 없앤 이 인연 때문에 두 가지 몸매인 첫째 금빛과 둘째 언제나 비추는 광명을 얻었으며,
어떤 업연(業緣)으로 하나하나의 털의 몸매를 얻었는가 하면 곧 이 업연이며, 몸이 부드럽고 먼지와 때가 끼지 않음도 이 업연으로 얻었느니라.
언제나 중생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보시한 이 인연 때문에 일곱 군데의 원만한 몸매를 얻었으며,
스스로 교만을 깨뜨리고 그 성품을 고르고 부드럽게 하며,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법답게 행하고 그들에게 선하지 못한 것을 없애고 선한 법을 가르쳐 준 이 인연 때문에 위와 같은 몸에 사자와 같은 몸매를 얻었고,
어깨가 뚜렷한 형상을 얻었고, 가슴뼈가 편편하고 가득 찬 몸매를 얻었으며, 어떤 업연으로 가는 손가락의 몸매를 얻었느냐 하면 곧 이 업연 때문에 고른 몸매를 얻었느니라.
이간질을 멀리 여의고 싸움을 화합시킨 이 인연 때문에 마흔 개의 이와 이가 촘촘하여 성기지 않음과 이가 가지런한 몸매를 얻었으며,
욕계에서 자비를 닦은 이 인연 때문에 흰 이를 얻었느니라.
찾아온 이를 만나면 기뻐하며 마중하고 전송한 이 인연 때문에 네모진 뺨의 몸매를 얻었으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아 마치 외아들과 같이 여긴 이 인연으로 으뜸가는 맛을 얻는 몸매를 얻었느니라.
언제나 중생들에게 위없는 법의 맛을 보시하고 잘 잊어버리는 이를 만나면 그에게 기억을 베풀어 주며 스스로 5계를 지니면서 차츰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닦아 익히어 큰 법의 보시를 한 이 인연 때문에 살상투의 몸매와 넓고 긴 혀의 몸매를 얻었느니라.
참으로 말하고 법의 기쁨으로 말하고 법의 부드러움으로 말하고 때가 아니면 말을 하지 않은 이 인연 때문에 범음 소리의 몸매를 얻었으며,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닦아 모아서 중생들 보기를 마치 부모와 같이 한 이 인연 때문에 두 가지 형상인 첫째의 검푸른 눈의 빛깔과 둘째의 소와 같은 눈을 얻었으며,
덕 있는 이를 만나며 찬양하고 칭찬한 이 인연 때문에 흰 털의 몸매를 얻었느니라.
서른두 가지 몸매에 비록 저마다 그 인연을 말하기는 하였으나 참된 인연은 계율을 지니고 힘써 나아감 이었느니라.
왜냐하면, 만약 계율을 지니어 닦고 힘써 나아갈 수 없었다면 오히려 사람의 몸도 얻지 못하였을 것이니 하물며 서른두 가지 몸매와 볼 수 없는 정수리와 살상투의 평등하여 차별이 없음을 얻을 수 있었겠느냐?
또 하는 일에 마음이 결정되고 후회하지 아니하면 이 인연으로 발바닥이 펀펀한 몸매를 얻으며,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행하면 이 인연으로 천 개의 바퀴살 몸매와 둘째 셋째 손가락의 그물막 몸매와 일곱 군데가 두렷한 몸매며 부드럽고ㆍ어깨가 뚜렷하고ㆍ온몸이 곧고ㆍ넓고 긴 혀의 몸매 등을 얻느니라.
만약 언제나 행하면 이 인연으로 긴 손가락 몸매와 반듯이 서면 무릎에 닿음과 언제나 광명이 여덟 자를 비추는 몸매와 이가 촘촘하여 성기지 않는 몸매를 얻느니라.
만약 깨끗이 행하면 이 인연으로 그 밖의 몸매를 얻는다.
또 만약 중생들에게 순박하고 착한 마음을 내면 이 인연으로 손발이 부드러우며 살갗이 미끄러우며 먼지와 때가 끼지 않음을 얻느니라.
차례로 닦아 익히고 때때로 닦아 익히면 이 인연으로 둘째 셋째 넷째의 몸매를 얻으며,
기뻐하면서 선한 법을 닦고 마음에 뉘우치거나 물러남이 없으면 이 인연으로 금빛의 몸과 언제나 빛남과 이가 희며 눈썹 사이에 털이 난 몸매를 얻느니라.
만약 듣고 찬탄하며 교만함을 내지 않고 선한 법은 감추어서 사람이 알게 하지 않으면 이 인연으로 말의 음장(陰藏)과 같은 몸매를 얻으며,
닦은 선한 법을 보리에 회향하면 이 인연으로 하나하나의 구멍에 하나의 털이 있는 몸매와 몸의 털이 위로 쏠림과 입에 마흔 개의 이[齒]며 가장 으뜸가는 맛의 몸매를 얻느니라.
부지런히 힘써 나아가면 이 인연으로 네모진 뺨과 위의 몸이 사자와 같은 몸매를 얻으며,
지극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사랑하고 생각하여 외아들처럼 보면 이 인연으로 이가 가지런하고 검푸른 눈이며 소의 눈 같은 몸매를 얻으며,
선한 법을 닦아 익히되 만족할 줄 모르면 이 인연으로 그 밖의 형상을 얻느니라.
보살마하살은 깨끗한 행에 머무를 때에 서른두 가지 몸매의 업을 닦으니,
깨끗한 행에 머무를 때에 비록 이와 같은 서른두 가지 몸매를 지닌다하더라도 몸매가 두루 갖추어지지 못하고 아직 분명히 맑지 못하다면, 12행(行)에 머물러야 비로소 분명히 나타나 온갖 부처님의 법을 완전히 갖추느니라.
비록 한량없는 몸매라 중생들이 같지 않기는 하나 상ㆍ중ㆍ하의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있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은 서른두 가지 몸매를 말하되
일체 중생들의 온갖 공덕을 섞고 모아야 바로 여래의 한 터럭의 모양과 같아지며,
일체의 털구멍이 지닌 공덕을 섞고 모아야 비로소 하나의 잘생긴 모습[好]이 성립되며,
합하고 모인 뭇 잘생긴 모습이 지닌 공덕을 백 갑절 더하여야 비로소 하나의 몸매가 이루어지나니,
다만 흰 털의 몸매와 정수리를 볼 수 없는 몸매만은 그렇지 못하느니라.
합하여 모인 그 밖의 일체의 몸매를 천 갑절 더 하여야 바로 두 개의 몸매가 이루어지며,
섞고 모은 서른두 가지 몸매와 여든 가지 잘생긴 모습의 지닌 공덕을 천만억 갑절 더 하여야 비로소 여래의 깊고 먼 천둥소리가 이루어진다 하리니,
그 소리야 말로 한량없고 그지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티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들리느니라.
중생들을 위하여 큰 인자함과 가엾이 여김을 행하며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아서 이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으며, 깊고 미묘하여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이와 같은 상호를 닦아 모았나니, 하나하나의 상호는 한량없는 백천 만억 대지의 작은 티끌만큼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느니라.
차례대로 닦아 모아서 서른두 가지 몸매를 완전히 갖추어 이루게 되었으며,
상호를 갖춘 뒤에는 모두 보리수에 나아가 머물게 하고,
악마를 항복 받아 부처를 이루며,
바른 법의 바퀴를 굴리어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애착의 바다를 건너 큰 지혜 언덕에 이르며,
일체 중생들에게 이익을 성취하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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