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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살차니건자소설경 제6권
8. 여래무과공덕품(如來無過功德品) ①[1]
[허물 없는 이, 사문 구담]
그때에 엄치왕(嚴熾王)은 살차니건자의 말을 듣고 기쁨을 얻었다.
그리고 다시 궁금한 바를 물어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대사이시여, 지금 이 중생계와 중생의 무리[聚] 가운데 행여 어떤 사람이 있어 총명하고 크게 지혜롭고 영리하고 밝아서 법과 법 아닌 것을 알며 허물이 없는 이가 있는지요?”
“대왕이시여, 그러한 중생으로 허물이 없는 이가 있습니다.”
“대사이시여, 그는 지금의 누구인지요?”
“대왕이시여, 바로 사문 구담(瞿曇)이니, 그는 석가족[釋家]의 아들로 석가족의 왕가에 태어나 출가하여 도를 이루었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마치 우리의 4위타(圍陀:베다) 가운데 설해지듯이 그 석씨의 사문 구담에게는 허물이 없습니다.
이른바 큰 집안에 태어난 것을 나무라고 싫어할 수 없으니, 왜냐하면 전륜왕의 가문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종성이 호귀(豪貴)한 것을 나무라고 싫어할 수 없으니, 왜냐하면 감자(甘蔗) 종족의 집안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복덕이 장엄한 것을 나무라고 싫어할 수 없으니, 왜냐하면 32상(相)과 80종호(種好)로써 몸을 장엄하셨기 때문입니다.
진실한 일[實事]을 구족한 것을 나무라고 싫어할 수 없으니, 왜냐하면 계행을 갖추고 지니어 10력(力)ㆍ4무외(無畏)ㆍ18불공법(不共法)을 끝내 성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 사문 구담에게는 허물이 없다고 아는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저 석가족의 아들 사문 구담이 만약에 집을 버리고 출가해 도를 이루지 않았다면 반드시 전륜성왕이 되어서 4천하의 왕이 되었을 것이며,
반드시 법다운 행[法行]을 행하여 법왕이 되었을 것이며,
7보(寶), 즉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여의보(如意寶)ㆍ부인보(夫人寶)ㆍ대신보(大臣寶)ㆍ주장보(主藏寶)를 구족했을 것입니다.
또한 천 명의 아들을 구족하니, 그들은 용맹하고 호걸스러워서 장부의 상호가 있고, 몸의 모든 위덕은 하나도 험 잡을 곳이 없으며, 그 힘은 능히 다른 군사들을 항복시켰을 것입니다.
곧 전륜왕의 상호를 구족하고 4천하에서 자재함을 얻으니 대등한 이가 없고, 이 땅덩이 위에 원수지어 칼 찌르는 자들이 없고 괴롭히고 해를 주는 자들이 없었을 것입니다.
칼이나 몽둥이를 들지 않고 법에 의하여 항복시키며, 평등함을 행해 자재롭게 머물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왕자인 사문 구담은 이와 같은 세간의 즐거움을 즐기지 않고 집을 버리고 출가해 용맹 정진하여 큰 고행을 행했으니, 하루에 삼씨[麻] 하나를 먹거나 혹은 쌀 한 톨을 먹으면서도 마음을 게을리 하지 않아 6년 동안 고행을 해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었습니다.
도량(道場)의 보리수 밑에 앉아 모든 마군을 항복시키고 한마음으로 서로 응하는 지혜[相應智慧]를 생각[念]하니, 알아야 하고 얻어야 하고 보아야 하고 깨달아야 하고 증득하여야 할 그 일체의 마땅히 얻어야 할 법을 스승으로부터 배우지 않고 스스로의 지혜로 여실히 깨달아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문 구담은 일체 세간의 천인과 마군과 범왕과 사문과 바라문들로서 대등한 이가 없습니다. 그러니 하물며 저 사문 구담의 비할 바 없고 이길 바 없는 등등함을 이길 자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그에게는 일체의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저 사문 구담과 집안[家姓]이 동등한 자가 없고, 형색이 동등한 자가 없고, 지혜가 동등한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집안과 모양과 종성이 뛰어나고
여러 가지 상호는 백복(百福)이 뛰어나며
80종호는 미묘하고 아름다워
부처님 스스로의 몸을 장엄하네.
6년 동안 고행을 닦고는
보리수 밑에 앉아
모든 마군의 무리를 항복받고
일체지(一切智)를 체득하셨네.
이 인천(人天)의 스승은
항상 세간을 이롭게 하기를 생각하시고
자비로운 마음이 평등하여
괴로운 이 구제하되 원수와 친한 이 없네.
바라내성(波羅奈城)에서
4제법(諦法)의 상응법을 말씀하시되
나와 목숨과 중생이 없다 하셨네.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네.
그때에 엄치왕이 대살차니건자에게 말했다.
“대사이시여, 말씀해 주십시오. 무엇이 여래의 서른두 가지 대장부(大丈夫)의 상호이며, 이 32상으로써 몸매를 장엄하는 까닭에 대장부ㆍ사자왕(師子王)이라는 명호를 얻는 것인지요?”
그러자 대살차니건자가 엄치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그렇다면 당신을 위해 설명해 드리겠으니 마음을 집중해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왕이 말했다.
“대사이시여, 듣기를 원합니다.”
[32상]
살차니건자가 말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32상이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문 구담은 발바닥이 평만(平滿)해서 땅을 밟으면 잘 머무르고,
둘째 사문 구담은 발바닥에 천 개의 바퀴 모양이 있고,
셋째 사문 구담은 손과 발이 부드러워서 마치 하늘의 겁패(劫貝)와 같고,
넷째 사문 구담은 모든 손가락이 섬세하고 길며,
다섯째 사문 구담은 손가락에 모두 물갈퀴[網縵]가 있고,
여섯째 사문 구담은 발꿈치가 원만하며,
일곱째 사문 구담은 발등이 위로 솟았고,
여덟째 사문 구담은 발뒤꿈치가 마치 사슴과 같고,
아홉째 사문 구담은 몸매가 단정하고,
열째 사문 구담은 말의 음장(陰藏)과 같고,
열한째 사문 구담은 터럭이 한 모공에 하나씩 나서 어지럽지 않고,
열두째 사문 구담은 머리카락이 푸르고 미묘해 마치 정유리(淨琉璃) 빛과 같고,
열셋째 사문 구담은 체모가 위로 누웠고,
열넷째 사문 구담은 피부가 금색이고,
열다섯째 사문 구담은 피부가 부드럽고,
열여섯째 사문 구담은 일곱 곳이 평만하고,
열일곱째 사문 구담은 두 어깨가 원만하고 두터우며,
열여덟째 사문 구담은 두 어깨가 높아 마치 금산(金山)과 같고,
열아홉째 사문 구담은 신체가 넓고 길며,
스무째 사문 구담은 몸이 원만하고 곧아서 마치 니구나무[尼拘樹王]와 같고,
스물한째 사문 구담은 뺨이 마치 사자와 같고,
스물두째 사문 구담은 치아가 40개로 꽉 차 있고,
스물셋째 사문 구담은 치아 사이가 뚜렷하고 조밀하며,
스물넷째 사문 구담은 치아가 반듯하고 가지런하며,
스물다섯째 사문 구담은 치아가 백설같이 희며,
스물여섯째 사문 구담은 혀로 좋은 맛을 얻고,
스물일곱째 사문 구담은 혀로 얼굴을 덮을 수 있고,
스물여덟째 사문 구담은 목소리가 마치 범의 소리[梵聲]와 같고,
스물아홉째 사문 구담은 눈이 마치 우왕(牛王)과 같아 아래위로 모두 깜박이고,
서른째 사문 구담은 눈매가 곱고 밝아서 청련화(靑蓮華) 잎과 같고,
서른한째 사문 구담은 이마 위의 백호상(白毫相)에 공덕이 충만하고,
서른두째 사문 구담은 머리가 높이 솟아 정수리를 보는 이가 없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것이 바로 사문 구담의 32상입니다.
사문 구담은 이와 같은 32상으로 몸을 장엄하는 까닭에 대장부ㆍ사자 왕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정수리가 높아 상호가 미묘하니
가장 뛰어나게 장엄하신 몸이라
머리털은 마치 푸르른 유리와 같아
빛깔은 맑고 오른쪽으로 누웠네.
눈을 깜박이되 소와 같고
모양은 청련화의 꽃잎 같으니
그러므로 사문 구담의 몸은
모두들 찬탄해 싫어할 수 없네.
구담의 미묘한 소리는
모든 범세(梵世)의 소리를 초월하니
흡사 가릉가(迦陵伽) 소리와 같아
뭇 새들이 모두 짝하지 못하네.
혀는 능히 얼굴을 덮으니
맑기가 마치 연꽃 잎 같고
묘한 상호 중생을 초월하니
그러므로 세상에 견줄 이 없네.
혀는 좋은 맛을 얻으니
모든 맛에 차별이 없네.
속히 상호가 묘한 사람 이루니
그러므로 부처는 허물이 없네.
구담의 치아 공덕은
아무도 같을 이 없나니
밝고 맑아서 옥돌이나 눈과 같고
가지런하여서 어긋남이 없네.
뺨의 모습은 아래위가 같으니
바야흐로 사자 왕과도 같네.
입술 빛을 대중이 찬탄하니
비유컨대 빈바 열매[頻婆果]와 같네.
두 어깨의 모습은 높이 드러나
앞과 뒤 모두 둥글둥글하고
신기한 광명이 대중의 눈을 비추니
드높고 아름다워 금산과 같네.
구담은 몸의 모든 상(相)을
서른두 가지로 장엄했나니
위아래의 몸이 원만하여
니구나무[尼拘樹]와 같네.
구담의 몸은 넓고 장대해
잘 머무시매 싫어할 일 없으니
지혜로운 이 언제나 우러러
뵈옵기 원해 싫은 마음 없네.
구담의 공덕의 몸은
7처(處)가 갖추어져 만족하고
피부 빛은 언제나 빛나서
염부단금(閻浮檀金)과 같네.
몸의 터럭은 가늘고 부드러워
티끌의 더러움이 물들지 못하네.
나면서 오른쪽으로 돌았고
서로 닿고 모두가 위로 누웠네.
머리카락은 맑고 그 빛은 청미(靑美)하며
두텁고 원만하여 치우치지 않았네.
그러므로 사문 구담의 상호는
모든 세간의 모양을 초월하네.
구담의 몸은 바르고 곧아
앉으나 서나 굽어짐이 없고
마왕(馬王)의 음장(陰藏) 모습은
또한 커다란 용왕과도 같네.
종아리는 사슴 왕의 발꿈치와 같아
거칠고 미세함이 아래위로 고르니
그러므로 지자(智者)가 관찰할 적에
피로하고 싫은 마음 나지 않네.
손가락 발가락에 물갈퀴 있고
안팎이 언제나 선명하며
손톱은 붉은 구릿빛 같고
손가락은 구리저의 모양이네.
발등은 위쪽으로 두둑하여
자체가 원만함이 둥근 옥돌 같고
발꿈치의 상호는 단정하고
원만하여 높고 낮음 없네.
손가락은 모두 가늘고 길어
쥐었다 폈다 함이 부드럽고
발바닥은 평평하여 잘 머물러
땅을 밟으매 항상 평안하네.
이것이 바로 구담의 복과
공덕의 상호들이 산과 같음이니
이와 같은 공덕들에 의지하여
구담의 몸 드러냈네.
이와 같은 공덕의 몸은
하늘과 인간 세상 초월하니
마치 저 맑고 둥근 달이
뭇 별 속에 드러남과 같네.
구담의 대장부 상호는
공덕으로 장엄한 몸이니
대비로 자재롭게 시현하여
능히 세간을 이롭게 하네.
법신은 맑아 때가 없나니
한량없는 모든 공덕 갖추니
이와 같은 묘한 상호들은
오직 구담의 경계(境界)라네.
[80종호]
왕이 대사에게 물었다.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80종호이며, 백 가지 공덕인 이 상호로써 몸매를 장엄하는 까닭에 여래의 백 가지 복으로 장엄한 공덕의 신상[身相]이라 하는지요?”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내가 이제 이 일을 위해 비유를 말하겠습니다. 대왕이시여, 가령 삼천대천세계에 포섭되는 네 가지 중생, 이른바 알로 나고 태로 나고 습기로 나고 변화하여 나는 이들 중생들이 가령 일시에 사람의 몸을 얻는다고 합시다.
사람의 몸을 얻고는 그 낱낱 중생이 모두 10선업을 닦아 전륜성왕의 복덕을 성취하며, 그 모든 중생이 닦아서 성취한 전륜성왕의 복덕의 덩어리[聚], 그 하나하나의 복덕이 다시 백 배로 늘어나면 비로소 사문 구담의 한 모공 중의 낮은 상호 공덕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 한 모공 중의 공덕과 같이 나머지 하나하나의 모공에 있는 공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와 같은 일체의 모공의 공덕이 다시 백 배로 늘어나면 비로소 사문 구담의 몸에 있는 한 상호의 공덕을 성취하며, 이 하나의 상호 공덕과 같이 나머지 하나하나의 상호의 공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와 같은 일체의 상호의 공덕이 다시 백 배로 늘어나면 비로소 사문 구담의 몸에 있는 대장부 상호의 한 상호 공덕을 성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하나의 상호 공덕과 같이 나머지 낱낱 상호 공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와 같은 32상의 공덕이 다시 백 배로 늘어나면 비로소 사문 구담의 미간에 있는 백호상(白毫相)의 한 공덕을 성취합니다. 이와 같은 미간 백호상의 공덕이 다시 백 배로 늘어나면 비로소 사문 구담의 대장부 상호 가운데 하나의 정수리 상[頂相]의 공덕을 성취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와 같은 정수리 상의 공덕이 다시 백 배로 늘어나면 비로소 사문 구담의 대장부 상호 가운데 하나인 법라 소리를 내는 공덕을 성취합니다. 사문 구담은 이 법라 소리의 공덕으로 중생 세계에서 중생들의 제각기 다른 음성(音聲)으로 일시에 각각 백천 가지 다른 질문을 일으키고, 그 낱낱 중생의 묻는 일을 다른 이가 거듭 묻지 않더라도 능히 한 생각에 서로 응하는 지혜와 한 소리로써 그 중생들에게 대답하여 그들로 하여금 일시에 제각기 이해하게 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이 공덕으로써 몸을 장엄한 까닭에 대장부의 상호를 성취했다고 일컬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문 구담은 백 가지 복스러운 공덕신(功德身)의 모습을 성취하며, 그 까닭에 사문 구담은 범왕이 부는 법라의 묘한 소리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구담의 공덕신(功德身)은
백 가지 복상(福相)으로 머물러
모든 중생을 이끌고 제도하니
그러므로 인천(人天)의 스승이라네.
보는 것, 듣는 것, 그리고 받는 것
그 복은 헤아릴 수 없으니
구담께서 세간에 나오심은
중생들을 요익하게 하는 일이네.
중생계가 차별 있어
종류대로 다르게 물으면
구담은 한 생각의 지혜와
한 소리로 대답해 알게 한다네.
구담은 세간에 나타나
능히 범왕의 음성으로
가장 높은 법륜을 굴리어
천인으로 하여금 고(苦)를 다하게 하네.
그때에 엄치왕이 살차니건자에게 게송으로 물었다.
대사이시여, 아까 말씀하신
여래의 모든 적은 상호
원컨대 중생들과 저를 위해
분별해서 설명해 주옵소서.
그러자 살차니건자가 엄치왕에게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그대는 모든 중생을 위하여 여래의 공덕의 작은 모습을 드러내려 하니 큰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이제 그대는 잘 들어 보십시오. 나는 마땅히 사문 구담의 80종호를 하나하나 분별하고 드러내어 설명하겠습니다.
그 호상들에 의지하여 널리 구담의 모든 공덕상을 공표하니, 마치 가을 보름달이 뭇 별 사이에 나타난 것과도 같습니다.
여든 가지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문 구담은 두상이 단정하여 위와 아래가 서로 맞으며,
둘째 사문 구담은 머리의 모습이 원만하고 아름다워 마치 마타라 열매[摩陀羅果]와 같으며,
셋째는 사문 구담은 머리털이 부드럽고 아름다워 검은 실을 매놓은 것 같으며,
넷째 사문 구담은 머리털이 조리가 있어 엉클어지지 않으며,
다섯째 사문 구담은 머리털이 빙빙 꼬여 달팽이 모양으로 오른쪽으로 돌았으며,
여섯째 사문 구담은 머리털 색이 광택이 나고 푸르러 유리(琉璃)와 같으며,
일곱째 사문 구담은 눈썹이 희고 맑아서 마치 초생달 같으며,
여덟째 사문 구담은 눈매가 길고 넓어서 청련화(靑蓮華)의 잎과 같으며,
아홉째 사문 구담은 귓바퀴[耳埵]가 고리를 이루었으되 흡사 이슬방울과 같으며,
열째 사문 구담은 코가 높고 곧아 콧구멍의 모양이 나타나지 않으며,
열한째 사문 구담은 입김이 향기롭고 맑아서 맡은 이가 싫어하지 않으며,
열두째 사문 구담은 혀의 색깔이 빛나고 붉어 마치 붉은 구리 조각과 같으며,
열셋째 사문 구담은 혀의 모습이 곱고 미끄럽고 얇고 날카롭고 부드러우며,
열넷째 사문 구담은 입술색이 붉어서 빈바(頻婆) 열매와 같으며,
열다섯째 사문 구담은 치아가 희고 섬세하여 광채가 낯을 비추며,
열다섯째 사문 구담은 얼굴빛이 화려하고 고와 거울과 같이 빛나며,
열일곱째 사문 구담은 얼굴 모양이 위아래로 넓고 좁으매 균형을 이루었으며,
열여덟째 사문 구담은 얼굴 모양이 풍만하고 아름다워서 마치 보름달과 같으며,
열아홉째 사문 구담은 얼굴 모양이 단정하여 뛰어나게 아름다우며,
스무째 사문 구담은 몸이 항상 맑아서 티가 묻지 않으며,
스물한째 사문 구담은 몸이 맑고 부드러워서 마치 잘 익은 봄꽃 같으며,
스물두째 사문 구담은 큰 몸이 단정하고 곧아 제천의 당기[幢]와 같으며,
스물셋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문양이 복덕스럽게 뛰어났으며, 스
물넷째 사문 구담은 몸이 부드럽고 윤택함이 기름[膏澤]을 바른 것 같으며,
스물다섯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습이 거칠고 미세한 것이 니구나무[尼拘樹]가 퉁퉁하고 둥긂이 알맞은 것 같으며,
스물여섯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모습을 능히 싫어할 이가 없으며,
스물일곱째 사문 구담은 몸의 힘을 대적할 이가 없음이 나라연(那羅延)과 같으며,
스물여덟째 사문 구담은 위의(威儀)와 위용을 갖춰 서고 나아가고 물러서는 데 법도가 있으며,
스물아홉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상호를 일체 중생이 보기를 원해 싫어하지 않으며,
서른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형상을 나쁜 중생도 보면 환희심을 내며,
서른한째 사문 구담이 걸음 걸으시는 위용을 보는 중생은 싫어하는 이가 없고,
서른두째 사문 구담은 몸을 돌려 뒤를 봄이 마치 코끼리 같으며,
서른셋째 사문 구담은 몸을 움직이는 위상이 마치 사자 왕과 같으며,
서른넷째 사문 구담은 몸 모습이 정중하여 가벼운 모습이 없고,
서른다섯째 사문 구담은 몸 모습이 광대하여 젤 수가 없고,
서른여섯째 사문 구담은 몸 모습이 넓고 장대하여 짧거나 왜소한 모습이 없고,
서른일곱째 사문 구담은 광명 바퀴[光輪]가 몸에 두루 하니, 그 둘레가 한 길[丈]이요,
서른여덟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광명이 시방에 빛나고,
서른아홉째 사문 구담은 몸 모습이 존중하여 보는 이가 귀의하고 조복하며,
마흔째는 피부가 곱고 조밀[密]하여 항상 윤택하고,
마흔한째 사문 구담은 피부가 평평하고 원만하여 늙고 쭈그러진 모양이 없고,
마흔두째 사문 구담은 몸빛이 중생의 눈에 비치면 바로 보지 못하며,
마흔셋째 사문 구담은 몸빛의 광명이 밤낮으로 다름이 없으며,
마흔넷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 항상 묘한 향기가 나고,
마흔다섯째 사문 구담은 풍채와 위덕이 세간을 초월했으며,
마흔여섯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힘줄과 맥이 깊이 숨어서 드러나지 않으며,
마흔일곱째 사문 구담은 뼈마디가 서로 연속함이 마치 사슬과 같고,
마흔여덟째 사문 구담은 몸의 터럭이 가늘고 부드러워 낱낱이 오른쪽으로 돌았으며,
마흔아홉째 사문 구담은 털빛이 빛나서 염부단금과 같고,
쉰째 사문 구담은 손발이 붉고 희어 하국꽃[蔙花]과 같고,
쉰한째 사문 구담은 손발이 곱고 맑아서 항상 윤택이 있고,
쉰두째 사문 구담은 열 손가락이 섬세하고 길고 둥글둥글하고 아름다우며,
쉰셋째 사문 구담은 발꿈치 모습이 드러나지 않고 평평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며,
쉰넷째 사문 구담은 종아리의 뼈가 굳고 길어서 위와 아래가 원만하고 좋으며,
쉰다섯째 사문 구담은 손발이 원만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며,
쉰여섯째 사문 구담은 손가락이 부드러워 안과 밖으로 굽어지며,
쉰일곱째 사문 구담은 손에 있는 손금이 가늘게 나타나서 깊고 은밀하며,
쉰여덟째 사문 구담은 손금이 곧고 분명하며,
쉰아홉째 사문 구담은 손금이 끊어지지 않으며,
예순째 사문 구담은 손톱이 얇고 윤택하여 붉은 구리 같으며,
예순한째 사문 구담은 서 있으면 기울지 않아 평평하고 바르며,
예순두째 사문 구담은 서 있으면 평안하여 움직일 이가 없고,
예순셋째 사문 구담은 몸을 움직이는 위세가 사자 왕과 같고,
예순넷째 사문 구담은 몸을 돌려 돌아다보는 것이 큰 코끼리 왕과 같고,
예순다섯째 사문 구담은 걸음을 걸을 땐 평평하고 바르게 나아가 기울거나 굽음이 없으며,
예순여섯째 사문 구담은 걸음걸이가 편안하고 조심스러워서 코끼리 왕과 같고,
예순일곱째 사문 구담은 발을 움직여 걷는 것이 흰 거위 왕[白鵝王]과 같고,
예순여덟째 사문 구담은 다닐 적에 땅을 밟지 않으나 고리 모양[輪相]이 뚜렷하며,
예순아홉째 사문 구담은 아홉 구멍이 원만하여 상호가 모두 만족하며,
일흔째 사문 구담은 배가 작아서 드러나지 않으며,
일흔한째 사문 구담은 배꼽이 깊고 둥글며,
일흔두째 사문 구담은 음성과 울림이 조화로워 거칠거나 가늘거나 음이 모두 아름다우며,
일흔셋째 사문 구담은 묘한 소리가 멀리 이르러 어디에서든 듣는 데 장애가 없으며,
일흔넷째 사문 구담은 말소리를 중생들의 뜻대로 하여 듣는 이가 모두 기뻐하며,
일흔다섯째 사문 구담은 지방의 음성대로 말하되 더하지 않고 줄지 않으며,
일흔여섯째 사문 구담은 기틀에 응하여 설법하되 어긋남이 없으며,
일흔일곱째 사문 구담은 지방 마다의 사투리로 말하며,
일흔여덟째 사문 구담은 한 소리로 설법하여 모든 다른 무리가 한 번에 알게 하며,
일흔아홉째 사문 구담은 인연을 쫓아 차례차례 설법하며,
여든째 사문 구담은 가슴에 만(萬)자가 있어서 공덕의 상호를 나타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것을 일컬어 사문 구담의 80종호라 합니다.
장엄되고 성취된 공덕상의 몸으로 일체의 성문, 벽지불이나 신들, 마군ㆍ범(梵)ㆍ사문ㆍ바라문 및 모든 외도에 이르기까지 아무도 능히 지니지 못하는 바입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과실이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지주(地主)여, 내 말을 들으시오.
여래에겐 여든 가지 상호가 있으니
이 여러 상호로써
구담의 몸을 장엄하였네.
구담의 손톱은 둥글고 보기 좋으니
형상은 반 가른 대통과 같고
아름답고 예쁘기는 붉은 구릿빛이며
빛나고 윤택함은 기름 바른 듯하네.
손가락 사이에는 살[肉]이 가득해
차례로 균등하여 차별 없으며
손금은 가지런하고 반듯하여
깊고 가는 모양이 분명하네.
혈맥은 깊어 다른 모습 없고
입술 빛은 빈바 열매와 같으며
다리는 머무름에 어긋남이 없으니
그러므로 언제나 평안하네.
복사뼈는 숨어서 나타나지 않으니
높고 낮음 분별키 어렵고
손금의 모습은 분명히 나타나
모든 공덕 시현하네.
혀의 모습 묘하고 부드러워서
하늘의 햇솜과 같고
얇기는 붉은 구리 잎사귀 같으며
광명은 언제나 곱게 비추네.
마디는 모두 깊이 숨어서
묘한 상호 심히 보기 어려우며
두 손은 두 무릎을 지나니
하늘과 인간이 모두 찬탄하네.
묘한 소리 대단히 멀고 깊으니
비유컨대 커다란 용왕과 같고
또는 하늘의 우레와 같으니
음성은 미묘하고 가장 뛰어나네.
구담의 보름달 같은 몸
실제의 모습이 맑게 상응하니
묘한 형체는 좋고도 단정하여
위와 아래가 함께 뚜렷하네.
영원히 나쁜 몸의 상호를 다하고
모든 공덕을 만족하니
가슴이 그득하여 사자와 같으나
낱낱 상호는 모두가 차별 있네.
손발은 잘 빛나고
피부는 금빛같이 고우니
이와 같은 모든 공덕
어느 하나 싫어하지 못하리.
몸의 상호는 차례로 좋아
거친 감촉 여의었고
배꼽 둘레 모습은 둥글고 바르며
구멍은 깊어 굽은 데가 없네.
온갖 몸의 부분[身分]은
공덕이 모여 이룬 바이니
모든 행은 다 청정하고
광명으로 어둠과 혼탁을 떠났네.
이와 같은 공덕의 몸매
잘 갖추어 싫어하지 못하니
그러므로 모든 세간이
보기를 원해 싫어하지 않네.
일어날 적에는 큰 용왕과 같아
깊은 못에서 움직이는 듯하고
걸을 적엔 우왕(牛王)의 모습과 같고
위엄은 사자의 움직임 같네.
몸 모양은 심히 부드럽고
뼈마디는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나아감은 거위[鵝王]와 같아
빠르지 않고 더디지도 않네.
배[腹]의 모습 적어서 나타나지 않고
겨드랑이는 부드럽고 늑골은 평평하며
터럭은 오른쪽으로 선명하게 누워서
광채는 마치 흐르는 번개와 같네.
걸음걸이와 가고 오매
모든 상호 심히도 단정하니
성내고 애착하는 마음 여의고
여러 상호의 인(因)을 성취했네.
구담에게는 모든 악이 없으니
만 가지 상호는 길상을 표하고
황흑(黃黑) 등의 좋지 못한
모든 염상(黶相)을 여의었네.
눈썹은 마치 초생달 같고
빛깔은 금정(金精)의 검음 같으며
맑고 티 없고 커다란 눈은
마치 별처럼 빛나네.
얼굴은 방정하고 뚜렷하며
묘한 소리로 화음(和音)을 토하니
모든 상호 군생(群生)을 초월하여
모든 번뇌의 얽매임을 여의었네.
눈썹 모양은 심히 아름답고
코는 높아 매달린 통과 같으며
두 눈 모양은 넓고 길어서
마치 청련화 잎사귀 같네.
눈썹이 가지런해 흩어지지 않았고
모양은 원만하여 그림쇠[規] 같으며
치아는 높아서 차례차례 예리하고
두 어금니는 빛이 나 얼굴을 비추네.
몸의 터럭은 들쑥날쑥 않고
인후와 목은 높고 낮음 없으니
그러므로 사문 구담의 상호는
하늘과 인간에 동등할 이가 없다네.
머리는 둥글어 일산과 같고
결골(缺骨) 정수리는 평평하며
피부와 이마 모두 주름살이 없어
흰 옥돌처럼 몸이 원실(圓實)하네.
구담의 터럭은 가늘고 매끄러워
어지럽지 않고 흩어지지 않으며
굽이굽이 돌아 오른쪽으로 말렸고
항상 여러 미묘한 소리를 낸다네.
구담의 터럭은 곱고 맑아
먼지나 티끌이 더럽히지 못하니
마치 저 맑은 유리(琉璃)가
진흙에서도 오염되지 않음과 같네.
구담의 터럭은 넉넉히 채워져
하나하나 차례로 머무르니
마치 많은 능기(楞祇) 풀과 같아
가지런하고 섬세해 엉클리지 않네.
구담의 터럭은 가늘고 부드러워
봉왕(蜂王)의 배에 난 터럭 같으며
병들고 쇠퇴하고 늙은 모습 여의어
머리카락과 손톱이 희어지지 않네.
구담의 가슴은 풍만하여서
마치 사자가 앉아 있는 듯하고
물고기와 같고 높은 당기와 같으며
금강 갈고리와도 같다네.
황금 항아리[瓮]를 세운 것 같고
그림을 두루두루 돌린 것 같으며
발두마꽃[鉢頭摩花]과도 같고
흰 옥돌과도 같아 하늘의 공덕이시네.
가부좌를 맺고 앉으면
낱낱 마디 가운데
힘은 나라연(那羅延) 같으니
그러므로 세간을 초월한다네.
구담 가슴의 만(萬)자는
천 개의 고리 무늬[輻輪] 구족하고
손과 발도 서로 다르지 않아
천 개의 고리 무늬 차별이 없네.
인주(人主)여, 이것이 바로
구담의 작은 상(相)들이니
2승과 외도와 천인에
모두 동등함이 없다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이와 같은 여러 상호의 몸을 성취했던 것으로, 일체 중생으로서 이와 같은 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사문 구담에게는 허물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끝내 큰 자비력을 성취하여 능히 일체 중생을 요익하게 할 뿐 해롭게 하려는 마음이 없으니, 그 큰 자비심이 걸림이 없고 막힘이 없고 항상 행하고 자연히 비추는 까닭입니다. 두루 일체 세간의 경계에 이르니, 모든 중생의 번뇌에 드는 까닭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비유컨대 물을 맑히는 마니보주(摩尼寶珠)는 그 자체가 청정한 까닭에 능히 일체의 흐린 물을 청정하게 만드는 것과도 같습니다. 사문 구담의 큰 자비심의 물 역시 이와 같아서 자신이 청정하기에 능히 일체 중생의 번뇌의 진흙과 여러 견해의 흐린 물을 청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이와 같은 큰 자비심을 성취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구담은 크게 자비하시어
시방세계의 일체 중생의 마음을
두루 관찰하시되
잠시도 여의지 않네.
그러므로 불세존께서는
큰 자비심을 성취했다 이르며
그러므로 일체지에
허물이 없다 이르네.
마치 능히 물을 맑히는
여의(如意) 마니 구슬은
그 자체가 밝고 맑아서
능히 흙탕물을 맑히듯이
구담 역시 이와 같으니
자성(自性)이 모든 티끌 여의었기에
능히 자심(慈心)의 물로써
중생의 탁한 마음을 맑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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