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벌목업자들이
나이를 먹어 크고 값나가며 불에 잘 견디는 폰테로사 소나무만을 집중적으로 베어내기는 했지만
수십 년간 계속된 산불 지압 정책으로 하층식 생군을 이루던 더그러스 전나무의 묘목들이
큰 나무로 성장한 탓에 요즘 들어 대형 산불이 빈번한 것이다.
나무밀도가 에이커(1.224평)당 30그루에서 200그루로 증가했다.
인화물이 적어도 6배나 증가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의회는 묘목을 솎아내는 데 필요한 예산을 화보하지 못했다.
국유림에서 풀을 뜯는 양(羊)도 인간과 관련된 요인중 하나다.
양들이 하층식생군의 풀을 무차별적으로 감소시켰다.
따라서 요즘에는 묘목으로 빽빽한 숲에서
번개로 인해서든 인간의 실수나 의도적인 방화로 인해서든 삼불이 시작된다.
키가 흘쩍 커버린 빽빽한 묘목들이 사다리 역할을 하면서
불이 커다란 나무의 우듬지(나무의 꼭데기 줄기)까지 치솟아 올라간다.
그러면 거의 지옥으로 변해서,
불길이 공중으로 120미터까지 치솟아 올라 우듬지에서 우듬지로 훨훨 날아다닌다.
주변 온도가 거의 섭씨 1,000도까지 올라가면서 땅속에 묻힌 나무씨까지 죽여버리고,
진흙 사태와 대규모 침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제 산림 전문가들은 서부 지역의 삼림을 관리하는 데 가장 큰 문제로,
거의 50년 동안 계속된 산불 진압 정책으로 인해 증가한 인화물들을 꼽는다.
대체 그 인화물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습한 동부 지역에서는 죽은 나무가 신속하게 썩어 없어지지만
건조한 서부 지역에서는 죽은 나무가 거대한 성냥개비 역할을 한다.
이상적인 세계라면 산림청도 벌목이나 인위적인 작은 산불로 산림을 관리해서 복원하고,
나무들을 솎아내며, 빽빽한 하층식생군을 제거할 수 잇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에이커당 1,000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
서부 지역의 삼림이 1억 에이커라 한다면 1,000억 달러의 비용이 필요한 작업이다.
설령 비용이 그만큼 들지 않더라도 이런 제안을 한다면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숲에서 벌목을 재개하려는 구실로 의심하는 세상이 되었다.
따라서 연방 정부는 서부 지역 삼림의 산불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지 못하고
현상을 유지하면서 산불이 날 때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예컨대 1만 평방마일의 삼림을 잿더미로 만든 2000년 여름의 화재를 진압하는데 16억 달러를 썼다!
몬태나 사람들은 삼림 관리와 산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지만 서로 모순되기 일쑤이다.
주민들은 진압하기에 너무 위험하거나 진압 자체가 불가능한 대형 산불에 대한
산림청의 '무대응'에 거의 본능적으로 반발한다.
예컨대 1988년 예로스톤 국립공원을 무차별적으로 불태워버린 산불에
산림청이 별다른 대응책을 보이지 않자 미국 국민들은 거칠게 항의했다.
실제로 비나 눈이 오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는 시실을 이해하지 못했던 탓이다.
또한 산불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삼림 정리를 위한 솎아내기 작업에도 주민들은 반발한다.
울창한 숲이 이룬 경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연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하고 , 숲을 자연 그대로의 조건에 내버려두고 싶은 것이다.
그들의 세금이 나무를 솎아내는 데 쓰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의 한 세기 동안의 화재 진압 정책, 벌목, 국유림의 풀을 뜯는 양들로 인해
서부 지역의 삼림이 이미 자연의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소위 산림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최근에야 이런 사실을 깨달았으니 일반 시민이야 어땠겠는가!
비터루트에서 사람들은 도시와 숲의 경계지, 요컨대 언제라도 불이 날 수 있는 숲 옆에 집을 짓고,
정부가 산불에서 자신들의 집을 보호해 주기를 바란다.
2001년 7월, 아내와 나는 해밀턴의 서쪽에 위치한 블로젯 숲을 걷고 있었다.
2000년 여름 우리가 그곳을 찾았을 때 검은 연기로 계곡을 가득 채웠던 산불로
까많게 탄 죽은 나무들이 사방에 보였다.
그때까지 숲의 나무를 솎아내자는 산림청의 제안을 묵살해왔던
블로젯 인근의 주민들은 산림청에 시간당 2,000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해서라도
12대의 산불 진압용 헬리콥터를 빌려 작기들의 집을 구해달라고 요구했다.
산림청은 인명, 재산, 숲의 순서를 지키라는 정부의 명령을 충실히 따랐다.
달리 말하면 주민의 집을 지키기 위해서 광활한 면적의 국유립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신림청은 개인 재산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처럼 막대한 돈을 낭비하고
소방수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고 선언했다.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산불로 인해 집을 잃거나 ,
산리청이 산불의 확대를 막기 위해서 놓은 맞불에 집을 잃은 때,
혹은 산불 때문에 집을 잃지 않아도 거실에 앉아 즐길 수 있던 아름다운 숲이 불타버리면
산림청에 소송을 제기한다.
산불 에방 대책을 위해 공무원들이 나무를 솎아내는 것을 반대하면서도
산불을 진압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조금도 감당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몬태나 주택 소유자들 중 적지 않은 사람이 그런 반(反)정부적 태도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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