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구간/송정-오미 9.2km(4시간30분)
<걷기>
송정-송정계곡(1.8km)-원송계곡(1.5km)-노인요양원(2.4km)-오미(3.5km)
◎난이도 : 중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송정마을과 오미리 오미마을을 잇는 10.5km의 지리산둘레길.
구례군 토지면 전경과 섬진강을 보면서 걷는 길이다. 농로, 임도, 숲길의 다채로운 길들로 이어져 있다. 숲의 모습 또한 다채롭다. 조림현상과 산불로 깊게 데이고 다친 지리산의 상처를 만난다. 아름다운 길에서 만나는 상처는 더욱 아프고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생각하게 한다.
남한의 3대 길지 중 한곳으로 알려진 운조루를 향해 가는 길은 아늑하고 정겹다. 섬진강 너머 오미리를 향해 엎드려 절하는 오봉산이 만드는 풍광도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송정-오미 지도>
▼16구간 시작지점부터 돌계단 오르막이다. 송정마을 이정표를 지나 또 산길로 접어든다(14:20). 16구간이 난이도 중(中)에 5시간 30분으로 나와있어 오늘 해가 지기전에 오미까지 가기엔 시간이 좀 빡빡할것 같아 은근히 조바심이 인다.
▼송정계곡과 원송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에고~ 어찌 이리 자꾸 올라만 가는고! 좀 쉬었다 가자.
▼햇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나는게 고사리가 많이 보인다.
▼오후의 햇살이 비껴 길게 나무그림자를 드리운다(15:10)
▼갑자기 남도 이순신길인 '백의종군로'가 나타난다. 이후 지리산둘레길과 백의종군로는 오미마을까지 함께 이어진다.
▼완주는 발바닥 물집 때문에 고통스러울 텐데 용케도 참으며 걷고있다. 나도 경험해 봐서 잘 안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산불로 검게 탄 흔적이 가슴을 안타깝게 만든다. 왕시루봉 아랫자락을 태웠던 불이다.
▼저 아래로 섬진강이 보인다.
▼잠시 정자에 앉아 땀을 닦는다(15:50).
▼섬진강이 석양에 빛나고 있다.
▼아치교를 지나니 쉬어가라고 평상이 놓여있는데, 또 밤송이가 조설모와....
▼완주의 발걸음을 잡는다.
▼감나무밭이 나타난다. 둘레꾼을 위해인지 감나무 보호를 위해서인지 예쁘게 울타리가 쳐저있다.
▼아스팔트길이 나오고....
▼구례노인양노원(16:55)
국비와 군비를 들여 만든 노인전문 요양병원이다. 치매와 같은 중증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에게 다양한 복지혜택을 주고 있다. 사전에 신청하면 봉사를 할 수 있다.
▼와! 하늘을 향해 치솟은 에스컬레이터 같은 길이 나타난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지리산둘레길 사진에서도 본 바로 그 길.
▼우산 모양의 쉼터에서 휴식(17:10)
▼구름속의 해는 곧 산너머로 사라질 준비를 한다.
▼오미마을이 멀지 않은듯 한데.....
▼가도가도 아직 멀었네.
▼전원주택 단지인 솔까끔마을
▼문수저수지 댐 공사장이 나타난다.
▼내죽마을
대나무와 문수천의 시냇물을 따서 '대내'라 불렀다고 한다. 또 옛날 문수천의 물을 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보를 만드는데, 보의 입구를 암석이 있어 뚫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룻밤 사이에 죽순이 암석을 뚫고 올라오면서 암석이 뚫려 물길이 생겼다 해서 대내(죽천)라 칭했다는 설도 있다. 내죽마을에서 오미마을로 가는 길에는 마을 빨래터가 곳곳에 눈에 띈다.
▼박을 썰어 말리는데 그 무늬가 예술이다.
▼드디어 오미마을 도착(18:15)
▼우선 식당에 들려...
▼청국장으로 시장기를 달랜다(18:50)
▼'운조루 막둥이민박집'에서 이틀째 밤을 잔다.
오늘 하루 15, 16 두 구간 20.5km 10시간 30분을 걸었다. 대부분 산길이라 많이 지친상태. 잠자리에서 코 고는 소리가 요란한 밤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