復次(부차) 善男子(선남자)야 言(언) 恒順衆生者(항순중생자)는
謂盡法界虛空界(위진법계허공계) 十方刹海(시방찰해) 所有衆生(소유중생)의
種種差別(종종차별)이니 所謂卵生胎生濕生化生(소위난생태생습생화생)이
或有依於(혹유의어) 地水火風(지수화풍) 而生住者(이생주자)하며
或有依空(혹유의공) 及諸卉木(급제훼목) 而生住者(이생주자)하야
種種生類(종종생류)와 種種色身(종종색신)과 種種形狀(종종형상)과
種種相貌(종종상모)와 種種壽量(종종수량)과 種種族類(종종족류)와
種種名號(종종명호)와 種種心性(종종심성)과 種種知見(종종지견)과
種種欲樂(종종욕요)과 種種意行(종종의행)과 種種威儀(종종위의)와
種種衣服(종종의복)과 種種飮食(종종음식)으로
處於種種村營聚落城邑宮殿(처어종종촌영취락성읍궁전)하니라
乃至(내지) 一切天龍八部人非人等(일체천룡팔부인비인등)과
無足二足(무족이족)과 四足多足(사족다족)과 有色無色(유색무색)과
有想無想(유상무상)과 非有想非無想(비유상비무상)이니라 "선남자여, 항상 중생들의 뜻에 수순한다는 것은
온 법계 허공계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여러 가지 차별이 있어
알에서 나고 태에서 나고 습기로 나고 변화하여 나기도 하느니라.
땅과 물과 불과 바람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고 허공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며
풀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느니라.
여러 가지 종류와 여러 가지 몸과 여러 가지 형상과 여러 가지 모양과 여러 가지 수명과
여러 가지 종족과 여러 가지 이름과 여러 가지 성질과 여러 가지 소견과 여러 가지 욕망과
여러 가지 뜻과 여러 가지 위의와 여러 가지 의복과 여러 가지 음식으로
여러 가지 시골의 마을과 도시의 궁전에 사는 이들이니라.
내지 천신과 용과 팔부신중과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며,
발이 없는 것과 두 발 가진 것과 네 발 가진 것과 여러 발 가진 것들이니라.
또 몸이 있는 것과 몸이 없는 것과 생각이 있는 것과
생각이 없는 것과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 등등이니라.”
항상 중생들의 뜻에 수순한다는 것은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 중에서
참으로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잘 표현된 내용이다.
중생들의 뜻에 수순할 줄 아는 사람은 시대의 흐름과 세상의 변화에도 수순할 줄 안다.
이미 결정된 일과 변하여가고 있는 대세에 대해서는
거역하거나 불만을 가지지 않고 잘 받아드리고 수순하며 살줄 안다.
또한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도 잘 수순하여 거스르지 않으면서 순리대로 살줄 안다.
경전에서 말했듯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고 많은 생명체와 중생들과 사람들이 살고 있는가?
태어나는 모습과 의지하여 사는 곳도 각양각색이다.
종류는 얼마나 많으며 몸과 형상과 모양과 수명과 종족과 이름과 성질과 소견과 욕망과
뜻 등등의 차별과 가지 수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들이 사는 곳은 또 얼마나 각양각색인가.
3천 년 전에 이미 그와 같은 다종다양한 생명들이 존재하였으며
오늘날 사람들의 사는 모습만을 보더라도 옛날보다 더욱 다양해져서
생각과 주의 주장은 또 얼마나 복잡한가.
이와 같이 많고 많은 중생들의 뜻을 하나하나 다 수순하겠다는 마음자세는
진정한 보살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그들의 뜻은 한결같지가 않고 수시로 변한다.
하루에도 몇 번을 변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그들의 변하는 뜻을 모두 따라준다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비운 사람이 아니면 참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오로지 사람들을 위해서 살고 오로지 중생들을 위해서 살겠다는
보살의 비원이 잘 표현된 가르침이다.
진정으로 남을 위해서 살겠다는 보살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