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섬의 미륵불
흥업수리조합이 53년 전 흥업면장인 김상렬 면장의 제안을 받아 들여 흥업면 매지리(梅芝里) 연세대학교 정문 바른쪽에 이 저수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이 일대가 문전옥답이 되어졌고 한때는 전국낚시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동산의 둘레는 약 150미터 정도며 저수지에 물이 차고 바람이 일어 물이 출렁거릴 때면 동산 모양이 꼭 목을 길게 늘이고 앞산을 향해 헤엄치는 거북과 같다하여 거북동산이라고 한다. 동산 가운데에 9척이나 되는 미륵이 화강암으로 정묘하게 만들어졌다.
미륵은 마을이 생기기전부터 거북동산 자리에 있었으나 지금으로부터 약 1백70여 년 전 장마 때 떠내려가서 땅 속에 파묻여 있었는데, 하루는 이곳에 매남동 사는 박경선씨의 6대조 박시승씨의 꿈에 미륵이 나타나더니 “내가 지금 땅 속에 파묻혀 햇빛을 못 보니 나를 좀 파서 제자리에 옮겨달라”했단다.
그날 밤을 집에 와서 지내는데 또 꿈에 미륵이 나타나서, “네가 낮에 와서 보던 곳에 내가 묻혀있으니 내일부터라도 나를 파내주면 그 신세를 자손대대로 갚겠다”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박씨는 다음날 가족과 함께 그 자리에 가서 미륵을 파기는 했으나 너무 무거워서 일으켜 세울 수가 없어, 매남고을민들을 총동원하다시피 하여 그 자리에 일으켜 세우기는 했으나 제자리에 옮겨놓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1백여년의 세월이 지나 흥업수리조합에서 저수지를 만든다고 해서 마을사람들이 미륵불을 그냥 두고 저수지를 만들면 미륵불이 물에 잠길 것이니 미륵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건의 하였으나 수리조합에서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수리조합의 저수지 공사가 끝나고 비가 오기를 기다렸으나 어쩐 된 일인지 비는 오지 않고 또 온다고 해도 이 지역을 피해 가고 있었다.
비가오지 않으니 자연스레 미륵불을 옮기지 못한 죄스로움이 회자되었다. 그런데 하루는 그 미륵이 당시의 수리조합 이사이던 이중실씨 꿈에 나타나서 나를 거북섬에 올려 달라며 간절히 호소하고 없어졌다고 한다.
꿈에서 깨어난 이중실씨는 이 일을 예사로운 일로 여기지 않고 조합직원들과 협의해서 미륵을 원래 거북섬의 제자리에 옮겨놓았는데 그날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저수지에 물이 가득 찼다고 한다.
겨울이 아니면 이 거북섬에 근접 하기 힘들기에 지금 얼은 호수가를 가족, 친지, 사랑 하는 연인과 함께 토끼해에 미륵님께 만사형통을 기원 하는 것이 어떨런지요?
첫댓글 참 좋은 글입니다.
언제 소풍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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