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트리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멀구슬나무와 사촌지간에 있는 나무이다.
서남해안과 제주도에 자생하는 멀구슬나무는 예로부터 동물들의 피부병이나 구충제에 많이 쓰였다. 동물들이 피부병에 걸렸을 때는 옛 선인들은 나무잎과 가지를 꺾어 피부에 비벼주어 병을 낫게 해주었으며, 적절한 구충을 위해 사료에다 열매와 나뭇잎을 섞어 주기도 했다. 멀구슬나무에는 천연살충 성분이 있어 제주도 같은 데에서는 잎을 따서 화장실에 넣어두면 벌레가 자취를 감춘다고 하며, 벌레가 기피하는 나무이기 때문에 딸들이 시집갈 때 가구를 만들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단나무가 바로 멀구슬나무이다. 전단나무로 만든 가구는 예로부터 아주 비싼 가구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멀구슬나무는 자체에 독이 있어 고련자와 천련자라는 이름의 한약재로 쓰이는 이외에는 사람들한테는 쓰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반면 인도의 님트리는 이 멀구슬나무와 사촌이면서도 성격이 전혀 다른 나무로서 4-5천년 이전부터 인도의 생명의학인 아유르베다에서 아주 중요한 약재로써 쓰여져 왔다.
님트리는 학명으로 아자디라크틴 인디카라고 한다. 아자디라크틴은 살균, 해독해주는 성분을 일컫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이 나무는 기충목 즉 벌레가 싫어하여 접근을 하지 못하는 은행나무와 같은 나무이다. 이 님트리를 인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명 초기부터 기가 막히게 잘 써왔다. 상처가 나면 님잎파리를 물에 끓여 상처부위를 씼었으며, 매트리스 밑에 신선한 잎파리를 넣고 잠에 들었으며, 곡물을 넣는 곳간에는 해충 퇴치를 위한 잎파리를 넣기도 했으며 지금도 이것은 현재진행형이다.
님은 인도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주 긴요한 나무이다. 길가나 집주변에 심겨져 아침에 일어나면 작은 가지를 끊어 그 끝은 문질러 칫솔로 대용한다. 그러면 입안이 살균되면 잇몸 튼튼, 충치 해결이 된다. 게다가 미백효과까지 있어 인도인들이 웃을 때 드러나는 하얀 이는 어느 정도 님트리 작은 가지의 덕을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님트리는 석가모니도 자주 명상하던 나무이다. 보리수 밑에서 7일간 명상하고 해탈, 그리고는 자주 님트리 아래에서 명상에 잠겼다고 한다. 임종 때에는 제자 아난에게 명하여 이 나무로 짠 관에 넣어 님가지와 잎을 향목으로 태우라고 유언했을 정도이다.
님트리는 '미라클님(기적의 님)'이라고 하여 인도에서는 '마을의 약국'이라고 한다. 갓난아기가 태어나면 님잎과 오일로 아기를 키운다고 한다. 말라리아, 회충, 뇌염 등을 예방하고 특히 옴이나 천연두, 외부기생충, 머리의 이, 비듬 같은 것은 님잎으로 만든 반죽을 문질러 치료한다. 님과 툴시(tulsi, 영명으로는 holy basil) 그리고 전분을 섞어 베이비파우더를 만들고 쓰고 또 이것을 성인용 뾰루지나 여드름 등을 치료하기도 한다. 또 씨앗을 짜내어 만드는 님오일을 넣은 피부크림은 마른 버짐(건선), 습진, 여드름 등 여러 가지 피부 트러블을 해결하는 데 사용한다. 특히 님오일을 문제가 생긴 피부부위에 바르면 가장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의 FDA가 "님트리는 버릴 데가 없는 나무"라고 명백하게 밝힐 정도로 님트리는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목욕용 파우더는 님잎, 허브 그리고 미네랄 소금으로, 비누는 님과 식물성 오일, 치약은 님 추출물에 그리셀린 등, 구강청결제는 님추출물과 물, 알코, 향기, 크림은 여러 가지 크림과 님 오일, 얼굴팩은 님잎과 깻묵으로 만들어 외용치료에 쓰인다. 물론 님오일은 피부병 치료에 집중적으로 쓰인다.
또한 님트리는 내용으로도 뛰어난 효과가 있는데 현재 당뇨병과 혈액정화용으로 내복되고 있으며 일본의 어느 제약회사는 님트리의 껍질에서 암치료 성분을 추출하여 세계 특허로 출원중에 있다. 특히 님잎으로 만든 차는 아유르베다 구극의 허브로서 치료와 예방을 겸할 수 있다고 서구의 연구논문에서 이미 밝혀진 바가 있다(님 관계 연구논문수는 현재 1,200여개에 달한다). 님잎차는 두통, 목의 통증, 감기, 인플루엔자, 관절염, 류마치스, 당뇨병, 혈액정화, 데톡스에 유효한데, 실제로 님잎차를 음용한 어느 당뇨병 환자인 경우에는 혈당치 368, 헤모글로빈 9.3이라는 수치를 보였는데, 마신 지 20일부터 내려가기 시작하여 2개월 후에는 혈당치 149, 헤모글로빈 7.0이라는 놀라운 효과를 보았다고도 한다.
님트리는 여러 모로 많은 쓰임새가 있어 유엔에서는 21세기 구원의 나무라고 명명하고 있다. 님으로부터 추출된 생물농약으로 인간과 동물에 해를 끼치지 않는 안전한 유기농법을 지속할 수가 있으며, 빠르는 성장하는 속성수로서 사막의 녹화사업에 적당하며, 나아가 가난한 제3세계의 농민들을 먹여살리는 가장 좋은 경제수라고 한다. 얼마 전에 미국의 농약회사가 님추출물을 특허내어 수천년 동안 이를 사용해온 인도농민에게 돈내고 쓰라는 파렴치한 일을 저지른 적이 있었다. 이에 분개한 인도정부와 NGO 단체가 싸워온 결과 특허가 취소되었다는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루고 있는 나무이다. 인도에서는 1억그루를 심었으며 중국도 운남성에다 집중 재배를 하고, 일본은 필리핀에다 식재하고 있다. 유기농법의 선구를 달리는 쿠바에서는 일찌감치 가로수로 심었으며, 미국은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 님트리 시범재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인도 아유르베다의 지혜와 함께 수천년 동안 인간들에게 유용한 역할을 해온 님트리는 아토피에도 역시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님에는 일단 강한 항균활성물질이 있다. 그중 님오일은 진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강한 살균력을 지니고 있다. 저온압착한 질좋은 님오일은 쓰면 효과가 더욱 크다. 그리고 진통작용도 강하여 실제로 두통인 경우 신선한 잎엑기스를 1-2 방울 코안에 넣으면 통증이 사라진다. 해열작용도 있어 밤에 피부 가려움으로 열이나 잠을 못이루는 고통을 완화시켜 주는데, 잎이나 나무껍질의 75%인 메타놀이나 핵산, 클로로포름 엑기스가 그런 역할을 해준다. 님껍질에 포함된 아라비노갈락탄 다당체들은 염증을 완화, 소멸시켜주기 때문에 아토피 상처부위를 덜 긁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귀에 통증이 생겼을 때 님잎을 넣은 물을 끓여 증기를 귀에 넣기도 한다. 또 항궤양작용, 면역조절작용도 있어 님은 아토피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통증과 고통을 완화시키고 치료해주는, 여러 모로 대단히 뛰어난 약재라고 할 수 있다.
결론지어 본다면 님은 인도에서 4천년에 거쳐 인간이나 동물에 광범위하게 이용되어 온 식물이다. 인도사람들은 인도요리의 쓴맛을 내는 향신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식후의 소화를 돕기 위해 님 씨앗은 1-2알 복용하기도 한다. 님잎으로 차를 마시며 크림과 스킨 같은 화장품을 만들고 님나무 가지로 칫솔로 대용한다. 또 님 추출물로 치약, 비누, 샴푸도 만들고 있으며, 의류나 서적, 농산물의 해충 피해를 막는 데에도 사용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님트리의 성분이 인체나 가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안전함이다.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확실한 항진균, 항염증, 진정효과를 가져오는 님비누나 님오일, 그리고 혈액을 정화시켜 주어 궁극적으로는 피부병 발병의 원인을 제거해 주는 님잎차는 아토피 치료에 많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며, 현재에도 진행되는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들에 의해 과학적인 효능이 증명될 것으로 본다. 님트리 연구는 지금 시작된 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