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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방가 해제
3. vibhan#ga의 용례
vibhan#ga라는 용어는 초기불교의 중심을 이루는 특정한 주제나 정형구나 용어 등을 설명하는 특별한 방법을 뜻하기 때문에 이 단어는 논장 칠론(七論, satta pakaran*aani)에 속하는 본『위방가』논서(Vibhan#ga-pakaran*a)뿐만 아니라 경장과 율장에서도 중요한 전문용어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이 vibhan#ga의 용례를 ⑴ 삼장의 본문 안에 나타나는 경우와 ⑵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로 나누어서 조금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⑴ vibhan#ga가 삼장의 본문 안에 나타나는 경우
① 개요와 분석을 설하리라(uddesan$ca vibhan#gan$ca desessaami)
vibhan#ga의 용례로 먼저 들 수 있는 것이『맛지마 니까야』제4권의「분석 품」즉 위방가 왁가(Vibhan#ga-vagga, M131~142)이다.『맛지마 니까야』에는 모두 152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은 모두 15개의 품(vagga)으로 나누어져서 전승되어 온다. 제14품을 제외한 각 품에는 10개씩의 경이 들어있고 제14품에만 12개의 경이 들어있는데 이 14번째 품(M131~142)이「분석 품」으로 옮기는 Vibhan#ga-vagga이다. 본 품에는 초기불교의 여러 주제를 분석하여 설명하는 12개 경이 포함되어 있다.
이「분석 품」의 첫 번째 경인「지복한 하룻밤 경」(M131)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uddesa)와 분석(vibhan#ga)을 그대들에게 설하리라.”(§2)라고 말씀하신 뒤 다음의 게송을 읊으신다.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 마라.
과거는 떠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
현재 일어나는 현상들[法]을 바로 거기서 통찰한다.
정복당할 수 없고 흔들림이 없는
그것을 지혜 있는 자 증장시킬지라.
오늘 정진할지라. 내일 죽을지 누가 알겠는가?
죽음의 무리와 더불어 타협하지 말지라.
이렇게 노력하여 밤낮으로 성성하게 머물면
지복한 하룻밤을 보내는 고요한 성자라 하리.”(§3)
「지복한 하룻밤 경」(M131)은 이처럼 §3에서 위의 게송으로 먼저 개요를 말씀하시고 이 가운데 첫 번째 세 구절 즉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부터 “바로 거기서 통찰한다.”까지의 의미를 §§4~9에서 분석하여 설명하시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개요와 분석을 설하리라.”는 uddesan$ca vibhan#gan$ca dese- ssaami를 직역한 것인데 개요는 uddesa를, 분석은 vibhan#ga를 옮긴 것이다. 이것을「지복한 하룻밤 경」(M131)에 대입하면 §3의 게송은 개요(uddesa)에 해당하고 §§4~9까지의 설명은 분석(vibhan#ga)에 해당한다. 주석서는 “여기서 개요(uddesa)는 마띠까(maatikaa)이고 분석(vibhan#ga)은 자세하게 분석함(vitthaara-bhaajaniiya)이다.”라고 이 개요와 분석을 풀이하고 있다. 주석서는 이처럼 §3의 개요를 마띠까라고 부르고 §§4~9까지의 분석(위방가)을 자세하게 분석함(vitthaara-bhaajaniiya)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분석함으로 옮긴 바자니야(bhaajaniiya)는 바로 본『위방가』의 각 장에서 채택한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aajaniiya)’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aajaniiya)’에서 ‘분석 방법’으로 옮긴 bhaajaniiya와 같은 단어이다.
한편 복주서는 다음과 같이 더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와 분석을 그대들에게 설하리라.’(§2)라고 하셨다. 이것에 의해서 설해야 할 뜻을 요약한다(uddisati)고 해서 ‘개요(uddesa)’인데 간략한 가르침(san#khepa-desanaa)을 말한다. 마치 어머니(maataa)가 [아들을 낳는 위치에 있는] 것처럼 이것은 해설하는 구절들(niddesa-padaa)을 생기게 하는 위치에 놓여있다고 해서 마띠까[論母, maatikaa, 어머니에 속하는 것]라고 한다. 그래서 ‘개요는 마띠까이다.’라고 [주석서에서 설명]하였다.
요약된 뜻을 이것으로 분석한다(vibhajati)고 해서 ‘분석(vibhan#ga)’인데 자세한 가르침(vitthaara-desanaa)을 말한다. 그래서 [주석서에서] ‘분석(위방가)은 자세하게 분석함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분석이란] 요약된 것에 따라(yathaauddit*t*ham*) 뜻을 이것으로 자세하게 나누고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복주서가 마띠까라는 용어를 ‘해설하는 구절들(niddesa-padaa)을 생기게 하는 위치에 놓여있는 것’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해설로 옮기고 있는 niddesa는 개요(uddesa)에 대한 해설을 뜻한다. 이처럼 마띠까와 위방가(maatikaa–vibhan#ga)는 각각 개요와 해설(uddesa–niddesa)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맛지마 니까야』제4권「분석 품」(M131~M142)에서 이「지복한 하룻밤 경」(M131) 다음에 계속해서 나타나는「아난다 존자와 지복한 하룻밤 경」(M132)부터「로마사깡기야 존자와 지복한 하룻밤 경」(M134)까지의 세 개의 경들도 모두 이「지복한 하룻밤 경」(M131) §3의 게송을 중심에 두고 이「지복한 하룻밤 경」과 같은 방법으로 전개가 된다. 그래서 경의 제목에 모두 ‘지복한 하룻밤’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 경에도 모두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uddesa)와 분석(vibhan#ga)”(§2)이라는 구문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분석 품」에 포함된 나머지 경들 즉「업 분석의 짧은 경」(M135)부터 마지막인「보시의 분석 경」(M142)까지의 8개 경의 본문에는 위방가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이 경들도 모두 중요한 주제를 개요로 정리한 뒤 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분석 경’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이들을 분석 품에 모아 놓은 것이다. 이 가운데 M135와 M136은 업을, M137은 6내외처를, M138은 알음알이를, M139는 무쟁(無諍)을, M140은 요소[界]를, M141은 사성제를, M142는 보시를 분석적인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품에다「분석 품」(Vibhan#ga Vagga)이라는 품의 명칭을 붙인 것이다.
이 가운데 경의 이름 자체가 ‘개요와 분석’인「개요의 분석 경」(Uddesavibhan#ga Sutta, M138)을 주목해보자. 본경은 세존께서 “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떤 것을 점검할 때 그의 알음알이가 밖으로 흩어지거나 산만하지 않고 또한 안으로 들러붙지 않고 취착하지 않아서 동요하지 않도록 그렇게 점검해야 한다. …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는 괴로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3)라고 요약하여 개요로 말씀하신 것을 비구 대중의 요청으로 마하깟짜나 존자가 6가지로 분석해서 설명하는 경이다. 여기서 인용한 본경의 이 §3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개요이고 §§9~22의 마하깟짜나 존자의 설명은 분석(vibhan#ga)에 해당한다.
한편 주석서는 “여기서 개요의 분석(uddesavibhan#ga)은 개요와 분석(uddesa ca vibhan#ga ca)을 말하며 이것은 마띠까와 그것을 분석한다는 뜻이다.”라고 하여 여기서 개요는 마띠까를 뜻하고 분석 즉 위방가는 그것을 분석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다시 복주서는 “설해야 하는 뜻을 요약하는 것이 개요이다.”라고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맛지마 니까야』「분석 품」(M131~M142) 가운데「지복한 하룻밤 경」(M131)부터「로마사깡기야 존자와 지복한 하룻밤 경」(M134)까지의 네 개의 경들에는 모두 본문 가운데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uddesa)와 분석(vibhan#ga)”이라는 구문을 통해서 vibhan#ga라는 용어가 나타나고 있고「업 분석의 짧은 경」(M135)부터 마지막인「보시의 분석 경」(M142)까지의 8개 경의 본문에는 위방가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중요한 주제들의 개요와 분석을 담고 있기 때문에 분석 경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이들을 분석 품에 모아 놓은 것이다. 그리고 이 12개의 경들은 모두 개요와 해설(uddesa–niddesa)의 구조 혹은 마띠까와 위방가(maatikaa–vibhan#ga)의 구조로 전개가 되고 있다.
② 태생의 분석(jaati-vibhan#ga)
vibhan#ga라는 용어가 본문에 나타나는 경의 또 다른 보기로는 ‘태생의 분석’으로 직역할 수 있는 jaati-vibhan#ga가 언급되는『맛지마 니까야』제3권「와셋타 경」(M98)을 들 수 있다. 본경에서 와셋타 바라문 학도가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됩니까? 혹은 행위에 의해 바라문이 됩니까? 어떻게 바라문을 알아야 할지 저희들은 알지 못합니다. 설명해주소서.”(§7)라고 요청을 하자 부처님께서는 55개 정도의 게송으로 이 질문에 대답을 하신다. 그 게송 가운데 세존께서,
“와셋타여, 생명체들의 태생에 관한 분석은
각각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그들의 차이를 차례대로
있는 그대로 그대에게 설명하리라.”{7}
라고 말씀하시는 게송이 나타난다. 여기서 ‘태생의 분석’은 jaati-vibhan#ga를 직역한 것이다. 주석서는 태생의 분석(jaati-vibhan#ga)을 “태생에 대한 자세한 [설명](jaati-vitthaara)”으로 풀이하여 여기서도 vibhan#ga는 자세한 [설명]을 뜻한다.
이와 비슷한 vibhan#ga 용례가『자따까』의「열 명의 바라문 자따까」(Dasabraahman*ajaataka)에도 아래와 같이 나타난다.
“대왕이여, 열 가지 바라문의 태생이 있으니
그것에 대한 분석과 구분을 상세하게 [설하리니] 잘 들으시오.”
여기서 분석은 vibhan#ga를, 구분은 vicaya를 옮긴 것이다. 이 외에도『자따까』의 서너 군데 정도에 vibhan#ga라는 용어가 나타나는데 모두 분석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③ 상세하게 분석하는(vitthaarena vibhatta)
여기서 ‘분석하는’으로 옮긴 vibhatta는 vi+√bhaj(to divide)에서 파생된 vibhan#ga의 과거분사로, ‘분석된’으로 직역할 수 있다. 이 단어는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간략하게 설함(sam*khittena bhaasita)’과 ‘상세하게 분석함(vitthaarena vibhatta)’의 문맥으로 많이 나타난다. 이 문맥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한『맛지마 니까야』제4권「분석 품」(M131~M142)의「업 분석의 짧은 경」(Cuul*akammavibhan#ga Sutta, M135)을 다시 주목해 보자.
본경에서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도여, 중생들은 업이 바로 그들의 주인이고, 업의 상속자이고, 업에서 태어났고, 업이 그들의 권속이고, 업이 그들의 의지처이다. 업이 중생들을 구분 지어서 천박하고 고귀하게 만든다.”(§4)라고 업에 대한 개요를 말씀하신다. 그러자 수바 바라문 학도는 “저는 고따마 존자께서 간략하게 설하시고 그 뜻을 상세하게 분석해 주지 않으시니 그 뜻을 상세하게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 간략하게 설하시고 상세하게 분석해 주시지 않은 그 뜻을 제가 상세하게 이해하도록 법을 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Ibid.)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도여, 그렇다면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잡도리하라. 이제 설하리라.”(Ibid.)라고 하시면서 §5부터 §18까지에서 §4에서 말씀하신 개요를 상세하게 분석해서 설명하신다.
여기서 “간략하게 설하시고 상세하게 분석해 주시지 않은 그 뜻을 제가 상세하게 이해하도록”은 sam*khittena bhaasitassa vitthaarena attham* avibhattassa vitthaarena attham* aajaaneyya를 옮긴 것이다. 이것을 개요(uddesa)와 분석(vibhan#ga)에 대입하면 개요는 ‘간략하게 설함(sam*khittena bhaasita)’으로, 분석은 ‘상세하게 분석함’(vitthaarena vibhatta)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같은 구문은『상윳따 니까야』제2권「되어있는 것 경」(S12:31)에도 나타난다. 본경에서 세존께서는『숫따니빠따』「도피안 품」의「아지따의 질문」을 인용하신 뒤에 사리뿟따 존자에게 “사리뿟따여, 이렇게 간략하게 설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그 뜻을 자세하게 봐야 하는가?”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디가 니까야』제2권「제석문경」(帝釋問經, Sakkapan$ha Sutta, D21) §2.5와『맛지마 니까야』제1권「꿀 덩어리 경」(Madhupin*d*ika Sutta, M18) 등과 특히『상윳따 니까야』제3권「할릿디까니 경」1(S22:3) 등의 여러 경들과『앙굿따라 니까야』제4권「천신 경」(A6:69) 등의 여러 경들에도 본 구문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특정 주제에 대해서 먼저 개요를 말씀하시고(uddesa = sam*khittena bhaasita) 다시 이것을 상세하게 분석하시는(vibhan#ga = vitthaarena attha da- t*t*habba) 방법은 부처님께서 즐겨 사용하신 설법의 형태이고 이러한 방법도 모두『맛지마 니까야』제4권「분석 품」(M131~M142)의 “개요(uddesa)와 분석(vibhan#ga)”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⑵ vibhan#ga가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
이제 삼장 가운데서 본문 안에는 vibhan#ga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에 대해서 살펴보자.
① 경장의「분석 경」들(Vibhan#ga-sutta)
경의 본문 안에는 vibhan#ga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경의 제목이 Vibhan#ga-sutta(분석 경)인 경들은 위에서 인용한『맛지마 니까야』제4권「분석 품」(M131~M142)의「업 분석의 짧은 경」(M135)부터 마지막인「보시의 분석 경」(M142)까지의 8개 경 뿐만 아니라『상윳따 니까야』에도 나타난다.『상윳따 니까야』의 S12:2, S45:8, S47:40, S48:9, S48:10, S48:36, S48:37, S48:38, S51:20이 그들이다. 이 9개 경은 모두「분석 경」(Vibhan#ga-sutta)이라는 동일한 제목을 달고 있다.
이 가운데 S12:2는『상윳따 니까야』제2권「인연 상윳따」(S12)에 들어있는「분석 경」인데 12연기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을 담고 있고, 제5권「도 상윳따」(S45)에 포함된「분석 경」인 S45:8은 팔정도에 대한 것을,「마음챙김의 확립 상윳따」(S47)에 속하는 S47:40은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에 대한 것을,「기능 상윳따」(S49)에 속하는 S48:9~10과 S48:36~38은 다섯 가지 기능[五根]에 대한 것을,「성취수단 상윳따」(S51)에 속하는 S51:20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을 담고 있다. 이 경들도 모두 앞의『맛지마 니까야』「지복한 하룻밤 경」(M131)에서 설명한 것처럼 개요와 분석적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12연기를 분석하여 설하시는 제2권「인연 상윳따」(S12)의「분석 경」(S12:2)은 먼저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연기인가? 비구들이여,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 [老死]과 슬픔․비탄․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일어난다.”(§3)라고 연기의 정형구를 말씀하시고 §§4~15에서 이 용어들을 하나씩 설명하신다. 여기서도 §3은 개요(uddesa)에 해당하고 §§4~15의 설명은 분석(vibhan#ga) 혹은 자세하게 분석함(vitthaara-bhaajaniiya)에 해당한다.
② 율장의 숫따 위방가(suttavibhan#ga)와 두 가지 위방가(ubhatovibhan#ga)
이것은 율장에서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이다.『앙굿따라 니까야』제1권「율을 호지하는 자 경」2(A7:72)에서 세존께서는 “그는 두 가지 빠띠목카를 경(sutta)과 세목(細目, anubyan$jana)으로 상세하게 잘 전승받고 잘 분석하고 잘 전개하고 잘 판별한다.”(§2)라고 말씀하신다.
주석서는 여기서 ‘두 가지 빠띠목카(ubhayaani paatimokkhaani)’는 비구 빠띠목카(비구 계목)와 비구니 빠띠목카(비구니 계목)를 말하고 ‘경(sutta)’은 경의 분석[經分別, sutta-vibhan#ga]이고, ‘세목(細目, anubyan$jana)’은 건도와 보유(健度와 補遺, khandhaka-parivaara)를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AA.iv.66)
여기서 경의 분석 즉 숫따 위방가[經分別, sutta-vibhan#ga]는『비구 위방가』(bhikkhu-vibhan#ga)와『비구니 위방가』(bhikkhunii-vibhan#ga)로 구성이 되어있다. 그래서 숫따 위방가를 두 가지 위방가(ubhato-vibhan#ga)라 부른다. 그리고 중국에서 건도(健度)로 음역을 한 칸다까(khandhaka)는『마하왁가』[大品, Mahaavagga]와『쭐라왁가』[小品, Cuul*a-vagga]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경장과 율장과 논장의 주석서 문헌들은 한결같이 “두 가지 빠띠목카[戒目], 두 가지 위방가[分別], 22가지 칸다까[健度], 16가지 빠리와라[補遺] ― 이것을 율장이라 한다.”(DA.i.17; VinA.i.18; DhsA.18)라고 율장을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숫따 위방가(sutta-vibhan#ga, Vin.ii.98)나 두 가지 위방가(ubhato-vibhan#ga, Vinii.286)라는 용어들은 주석서가 아닌 빠알리 율장에 속하는『대품』과『소품』의 본문 안에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러한 용어들은 이미 부처님 당시부터 정착이 되었던 것이 분명하다.
한편 니까야의 적지 않은 곳에는 “많이 배우고 전승된 가르침에 능통하고 법을 호지하고 율을 호지하고 마띠까[論母, maatikaa]를 호지하는 비구”라는 구문이 나타난다. 주석서는 여기서 ‘전승된 가르침’은 [경장의] 니까야들을 말하고 ‘법을 호지 하는 자’는 경장을 호지하는 자이고 ‘율을 호지하는 자’는 율장을 호지하는 자이며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는 두 가지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라고 설명한다.(AAii.189; AAiii.382 등) 여기에 대해서 다시 복주서는 논장에 전승되어 오는 법들은 경장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법을 호지 하는 자에는 논장을 호지하는 자도 포함된다고 주석을 달기도 하고(AAṬ.ii.83) 아예 “경과 아비담마라 불리는 법을 호지하기 때문에 법을 호지하는 자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면 무엇이 두 가지 마띠까인가?
율장의 주석서 문헌들은 “『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에 의해서 두 가지 계목이 있으니 이것이 두 가지 마띠까라는 뜻이다.”라고 하면서『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을 두 가지 마띠까(dve maatikaa)라고 부르고 있다.(VinA.i.247 등)
경장의 몇몇 주석서는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란 두 가지 계목을 호지하는 자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의 두 가지 계목을 호지하는 자”라고 설명하는 복주서도 있다.
그런데 경장의 복주서 문헌들에서는 “이러한 법과 율의 마띠까를 호지하기 때문에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들이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고『청정도론 복주서』(Pm.i.141)도 이『앙굿따라 니까야 복주서』와 똑같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처럼 경장의 복주서 문헌들은 두 가지 마띠까를 법의 마띠까와 율의 마띠까로 이해한다.
그리고 다른 복주서는 “두 가지 마띠까(논모)를 외우는 자란 비구와 비구니 마띠까의 두 가지 마띠까를 외우는 자를 말한다. [그러나] 율과 아비담마의 마띠까를 외우는 자가 적절하다(yutta).”(AAṬ.ii.83) 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즉 문맥에 따라 두 가지 마띠까는『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을 뜻하기도 하고 율의 마띠까와 담마 혹은 아비담마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로 보아도 되지만 복주서는 후자로 이해하는 것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율장의 경우에는『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을 두 가지 마띠까라 하고 이 두 가지 마띠까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각각『비구 위방가』와『비구니 위방가』로 부르고 있으며 이 둘을 함께 숫따 위방가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경장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웃데사(개요)와 위방가(분석)의 문맥에서 나타나는 위방가라는 단어는 율장에서는 마띠까(논의의 주제)와 위방가(분석)로 적용되고 있다.
③ 논장의 위방가(vibhan#ga)
논장의 칠론에서도 vibhan#ga라는 단어는 본문 안에 나타나지는 않고 본서의 이름과 본서 각 장의 제목으로만 나타나고 있다.
㉠ 본서에서 vibhan#ga의 용례
위방가라는 용어가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본서『위방가』(Vibhan#ga- pakaran*a)의 이름이다. 그리고 본서에서 vibhan#ga라는 용어는 본서 각 장의 제목과 각 장의 종결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제1장의 제목은 Khandhavibhan#ga(무더기 위방가)로 나타나고 제1장의 마지막 문장은 PTS본에는 Khandhavibhan#go Pat*hamo Samatto(무더기 위방가 제1장이 완결되었다)로, VRI본에는 Khandhavibhan#go nit*t*hito(무더기 위방가가 끝났다)로 나타난다.
본서는 모두 제1장 무더기 위방가부터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까지 모두 18개의 위방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첫 번째인 무더기 위방가부터 15번째인 무애해체지 위방가까지 15개 위방가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aajaniiya)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aaja -niiya)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aa-pucchaka)라는 세 가지 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각각의 위방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어들의 개요를 제시한 뒤 이것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개요–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면서 세 가지 분석 방법(bhaajaniiya)을 사용한다. 이것은 경장에 나타나는「위방가 숫따」(분석 경)들과 같은 구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16번째 위방가부터 18번째 위방가까지는 먼저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는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다. 이것은 비구 계목과 비구니 계목을 지칭하는 두 가지 마띠까에 대한 두 가지 위방가 즉『비구 위방가』와『비구니 위방가』를 의미하는 율장의 위방가와 같은 구조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본서에서 위방가라는 용어는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는 각 장의 표제어로 사용되고 있다. 본서를 위방가라고 부르는 것은 본서의 모든 논의가 이처럼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는 18개의 위방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빳타나』에서 vibhan#ga의 용례
논장의 칠론 가운데 마지막 논서인『빳타나』에서는 분석의 구문으로 옮길 수 있는 Vibhan#ga-vaara라는 부문(vaara)의 명칭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빳타나는 제일 먼저 ‘원인이라는 조건[因緣, hetupaccaya]’부터 ‘떠나가지 않은 조건[不離去緣, avigata-paccaya]’까지의 24가지 조건들[緣, paccaya]을 Paccay-uddesa(조건의 개요)라는 제목으로 나열한 뒤에 Paccaya- niddesa(조건의 해설)라는 제목으로 이 24가지 조건들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런 뒤에 이들을 아비담마 마띠까에 적용시켜 분석하면서 이처럼 Vibhan#ga-vaara(분석의 부문)라는 제목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빳타나』에는 제목 안에 이미 uddesa(개요)와 niddesa(해설)와 vibhan#ga(분석)라는 용어가 들어있다. 그러나 논장의 나머지 다섯 가지 논서에는 표제어로 vibhan#ga라는 용어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검색이 된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삼장 전체에서 위방가는 그것이 문장 안에 직접 쓰이고 있든 표제어로 나타나든 반드시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의 문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제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에 대해서 살펴보자.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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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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