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6일 화요일, 맑음, 28℃.
새벽, 창 밖에 동트는 모습이 진하다. 현대차 판매점 방향이 동쪽이다. 아침식사는 호텔에서 제공해 준다. 아침 7시 식당으로 내려갔다.
손님들이 많다. 주로 단체객들인 것 같다. 조명이 좀 어두운 것 같은데 식당은 깔끔하다. 야채와 과일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다양한 커피 종류를 선사해 주는 커피머신이 신기하다. 스크램블과 소시지로 아침을 해결했다. 여행 와서 처음 먹어보는 호텔 조식이다.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베네치아 섬들을 찾아볼 것이다. 호텔 카운터에서 워터버스 일일권을 구매했다. 25유로(45,000원)다.
버스를 비롯해 트램도 이용할 수 있는 통합권이다. 종일권을 하나씩 손에 들고 숙소를 나선다. 어제와 같이 트램 정류장에서 T1 트램을 탔다.
트램이 시원하고 편하다. 베네치아 로마 광장에서 하차를 한다. 역 앞으로 걸어가 5.2번 워터버스를 탄다. 바포레토(Vaporetto)라고 불리는 수상버스는 종류도 많고 다니는 곳도 여러 곳이다.
미리 공부를 해서 이용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 부라노 섬을 가려면 Fondamente Nove B 정류장에서 내린다. 베네치아 섬의 북쪽 정류장이다.
부라노 행 워터버스는 한 정거장 거슬러 올라가서 탄다. Fondamente Nove A 정류장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부라노 섬을 간다는 12번 워터버스를 탔다.
멀미로 걱정했던 형수도 재미있게 잘 타고 간다. 가면서 만나는 섬에는 나무들도 자라고 집들도 예쁘다. Mazzorbo 섬에 잠시 정차한 후 다시 출발해서 부라노 섬 선착장에 도착했다.
베네치아 섬에서 7km 정도 덜어진 섬인데 40분 정도 타고 온 것 같다. 처음 시선을 끈 것은 여인의 동상이다.
칸나를 비롯한 예쁜 꽃들에 둘러싸인 여인의 동상은 당신의 평화를(Attesa di Pace - di Remigio Barbaro)이라는 글과 함께 세워져 있다.
레미지오 바르바로의 청동 조각품 <평화를 기다리며>이다. 이 조각품은 1956년 비엔날레에서 "간통한 여인"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되었다.
이 조각품은 양쪽 면에 "예수님, 당신의 평화를 주소서"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리석 정육면체 위에 놓여 있다. 부라노 섬이 들어왔다.
부라노(Burano)섬은 라구나 베네타(베네치아 석호)에 있는 4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5세기에 아틸라의 진격을 피해 근처 알티노로부터 온 피난민들이 마을을 세웠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6세기의 산마르티노 교회에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가 그린 그림들이 있다. 16세기에 레이스 제조업이 육성되었다. 특히 '푼토디부라노'로 알려진 베네치아 손뜨개 레이스가 18세기말 레이스 산업이 사라질 때까지 생산되었다.
레이스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지역의 빈곤을 몰아내기 위해 1872년 레이스 기술학교가 설립되었다. 현재 부라노는 손으로 레이스를 제조하는 마지막 중심지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어업도 중요한 경제활동이다. 사람들을 따라서 마을로 들어간다. 레이스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다. 단색으로 색칠한 집들이 줄지어 있어 화려하다.
화려한 무지개 마을이다. 수로를 따라 걷는 길이 참 예쁘다. 자기 집에 채색을 맘대로 할 수 없고 정부에서 제시해 주는 색상 가운데 선택해 칠을 할 수 있단다.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고려해서 자기 집을 채색할 수 있다. 보라색으로 칠하는 집이 보인다. 빨래는 주로 자기 창가에 널어놓았다. 가장 높은 곳이 해발 1m다.
사진 찍으며 걷다가 중앙광장인 갈루피 광장(Mastro da Piazza Baldassare Galuppi)으로 간다. 이 광장은 상점, 레스토랑, 부티크, 젤라토 가게로 가득 차 있다.
거기에 산 마르티노 교회(Chiesa Parrocchiale di San Martino Vescovo)가 있다. 16세기 가톨릭교회로 기울어진 종탑이 있다.
피사의 사탑 같이 기울어진 종탑이 이곳 부라노 섬의 랜드마크다. 광장 가운데에는 이 광장의 주인인 작곡가 발다사레 갈루피(Baldassare Galuppi)의 기념상이 있다.
부라노 출신의 베네치아 작곡가 발다사레 갈루피(1706 ~ 1785)를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고 18세기 인기 작곡가였던 그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이 작은 광장 주변에는 부라노의 명물이었던 베를레토 박물관(Museo del Berletto)이 있다. 아름다운 그림으로 가득한 2층 건물에는 풍경화로 가득하다.
빨래가 널려있는 부라노 마을의 풍경화와 부라노 섬의 조수의 높이를 표시해 놓은 년도가 눈에 들어온다. 파스텔 톤의 알록달록한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고 레이스 가게에 들어가 섬세하게 제작된 레이스 작품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작은 문양에서부터 양산, 옷가지가 모두 레이스 작품이다. 섬의 동쪽 끝 그늘에서 바다를 보면서 점심을 먹는다. 치즈와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다.
사과도 함께 먹는다. 즐거운 식사 시간에 비둘기들과 갈매기도 동참했다. 광장을 거쳐 선착장으로 나오다가 젤라또 가게로 들어갔다.
쿠키가 올려진 젤라또를 하나씩 손에 들고서 엄청 즐거워했다. 이탈리아에 와서 3번째 먹는 젤라또다. 섬 산책을 간단히 끝내고 선착장으로 다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