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토피가 <전신으로> 퍼지게 된 계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냥 악화된 정도가 아니라 온몸으로 번지게 된 계기입니다.
원래는 신체 일부분에만 있던 아토피가 어떤 계기로 전신으로 번지게 되었는지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20대 초반.
“원래 아토피가 있었으나 접히는 곳에만 약간 있는 정도였습니다.
대학 입학 후 술을 거의 매일 마셨더니 아토피가 심해졌습니다.
얼굴 아토피도 심해지니 대학 친구들에게 아토피 얼굴을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대로 매일같이 스테로이드 내복약을 먹었습니다.
물론 연고도 매일 발랐고요.
그렇게 매일 스테로이드 내복약을 먹기를 석 달이 지나자 얼굴 아토피가 온몸으로 퍼지는 겁니다.
정말 전신으로 무섭게 퍼졌습니다.
이제는 내복약을 아무리 먹어도 소용이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 20대 후반.
“직장 생활을 하느라 술을 많이 마시다보니 원래 있던 아토피가 악화되었습니다.
그래서 6개월동안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대로 매일같이 스테로이드 내복약을 먹고 연고를 발랐습니다.
주사도 맞았는데 처음에는 열흘 주기로 맞다가 나중에는 효과가 떨어지자 삼일 주기로 맞았습니다.
그러고 나자 접히는 곳에만 있던 아토피가 온몸으로 퍼져버렸습니다.
이제는 약을 먹어도 주사를 맞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 1년 5개월 아기.
“온천이 아토피 치료에 좋다고 해서 다녀왔더니 여러 사람이 쓰는 물에 들어가서 그랬는지
그만 피부 감염증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병원에 입원을 했더니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주더군요.
퇴원할 때에는 피부가 깨끗했는데
얼마 후 얼굴과 접히는 곳에만 있던 아토피가 정말 전신으로 확 퍼지고 말았습니다.
전에 없던 태선화까지 생겼고요.”
- 20대 중반.
“어려서부터 아토피는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피부 감염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입원 기간 동안 하루에 4번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더군요.
퇴원할 때에는 피부가 정말 깨끗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피부가 나빠졌고 전신으로 아토피가 확 퍼지게 되었습니다.
전에 없던 태선화까지 생겼습니다.”
- 만 10세 어린이.
“출생 후부터 아토피는 있었으나 주로 접히는 곳 위주였고 심하지도 않았습니다.
얼마 전 농가진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습니다.
입원 중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내복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달 후에 또 피부 감염증이 찾아왔고 또 입원해서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내복하였습니다.
그 후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접히는 곳에만 있던 아토피가 전신으로 순식간에 번지고 말았습니다.”
- 20대 초반.
“어려서부터 허약 체질에 감기도 잦았고 아토피도 있었습니다.
아토피는 성인이 되기까지 이어졌고 점점 심해졌습니다.
하루에 6~7시간씩 땀을 빼는 배독법이라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이를 따라해 보자 신기하게도 피부가 좋아지는 겁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하루 6~7시간씩 땀을 뺐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좋아지던 피부가 점점 나빠지더니 결국 전신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온몸의 피부가 모두 태선화되었고 두터운 각질이 뒤덮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 20대 후반.
“아토피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주 1~2회 주사를 계속 맞았습니다.
내복약과 연고도 물론 사용했고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하루에 4시간씩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방법을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얼굴에만 있던 아토피가 전신으로 퍼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유두에서도 진물이 나오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 20대 후반.
“어려서부터 아토피는 있었습니다.
하루에 6시간씩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이를 6개월간 따라했습니다.
원래 얼굴만 심했었는데 이렇게 땀 빼는 방법을 따라한 후에는 전신으로 아토피가 번지고 말았습니다.”
네, 이상의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자면
아토피가 <전신으로> 번지는 경우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스테로이드 내복약이나 주사제를 고용량으로 사용한 경우
둘째, 피부 감염증이 왔을 때 항생제만 사용하면 되는데 스테로이드제도 함께 사용한 경우
셋째, 무리하게 땀을 빼는 방법을 시행한 경우
첫째로 내복약이나 주사제를 고용량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왜 전신으로 번지는 것일까요?
스테로이드는 염증의 찌꺼기를 청소해주는 약이 결코 아닙니다.
염증 찌꺼기를 피부 깊숙이 가라앉혀서 잠시 숨겨두는 약일뿐입니다.
연고보다 훨씬 더 힘이 센 내복약이나 주사제를 사용하게 되면
염증의 찌꺼기가 더 깊이 가라앉고 피부 호흡은 더욱 막혀 버리게 됩니다.
피부로 배출되지 못한 이 찌꺼기는 인체 순환로를 따라서 다른 부위로 번지는 결과가 생겨납니다.
특히나 매일같이 내복약을 먹었거나 자주 주사를 맞았다면
염증 찌꺼기는 피부의 더욱 깊은 곳으로 가라앉으면서 피부로의 배출이 더욱 강력히 차단되므로
인체 순환로를 따라서 순식간에 전신으로 퍼지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피부 감염증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합니다.
세균의 침입으로 감염증이 생겼을 때
인체의 면역 시스템은 항체를 일깨워서 침입자와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우리 몸의 항체가 세균을 죽이고 나면 이 세균의 시체를 처리해야 합니다.
이 시체는 고름이나 진물에 실려서 피부 바깥으로 배출됩니다.
이 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되면 이 시체 찌꺼기가 배출되는 것을 막아버립니다.
결국 이 시체 찌꺼기가 피부 바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깊이 가라앉아버리니
인체 순환로를 따라서 흘러가 다른 부위로 번지게 됩니다.
셋째로 하루 수 시간씩 억지로 땀을 배는 방법은 인체의 정기를 고갈시킵니다.
사우나에 앉아서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6~7시간씩 땀을 내는 방법은 인체의 진액을 고갈시켜 버립니다.
땀은 곧 혈(血)입니다.
진액이 마르고 혈이 마르니 결국에는 피부의 극심한 건조증을 유발하여서
전신이 태선화되고 각질이 생기는 패증을 낳게 됩니다.
한때 이 방법이 아주 유행했는데 요즘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이상의 내용은 제가 지어낸 소설이 결코 아닙니다.
여러 환자분들이 저에게 전해주신 내용 중에서 공통된 내용을 추려서 정리한 것입니다.
혹시나 똑같은 실수를 하시는 분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리니 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