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80세 아직도 방앗간 일 하시고 계시는 아버지
일 안하시면 할게 없을 것 같아서 그만 두라고 하지도 못하는 심정입니다.
최근에 전립선암 확진 받고 PSA 51에 전립선 주변부 침윤이 의심된다는 MRI 소견과
타 장기 전이 여부는 영상학적으로는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방대 종합병원에서는 담당의가 확신에 차서 그냥 호르몬 하셔도 충분합니다.
이러면서 NCCN 가이드도 보여주시고 하면서 의뢰서를 안 써주실려고 하시더군요.
제 동생이 그 병원에 근무해서 그 분에대해 아는데 굉장히 적극적이고 자신감에 넘치는
그런 분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냥 나와서 간호사가 뭐 필요하냐고 해서
원래 차트만 요청한 상태인데 조직검사 슬라이드와 진료기록부 등 적었더니
다시 의사샘에게 넣었나보더군요. 그래서 그냥 영상CD와 함께 모두 오더 내려주시고
진료의뢰서는 요청도 안했는데 필요할거라고 하면서 진료 잘 받으시라고 간호사가 안내까지 해 주시더군요.
그런데, 네이버 박문수원장님 까페에 진료 기록지 일부를 올렸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말씀해주시더군요.
CT상 미만성폐질환 소견있으니 수술시 고려하라고
그래서 다시 진료기록지를 보니
이게 보통 심각한게 아니더군요.
Diffuse coarse reticular lesions with ground-glass opacity and honeycombing,
both lugs, predominantly distributed in subpleural and basal areas.
Diffuse interstitial lug disease such as UIP.
아~ 올해 초 건강검진 후에 의원에서 폐가 안 좋다고 항생제 처방해 주셔서
2달 정도 복용하셨는데 x-ray상 회복이 잘 안되셨긴 합니다.
그때서야 숨이 약간 찼다고 하시던데 항생제 복용하시고 괜찮아지셨다는
말씀은 하시고 평소에 마른 기침을 자주 하셔서 그냥 위산역류인가?
이런 생각도 하면서 CT 찍자고 권해드려도 거부하셔서 그냥 지내 왔었습니다.
그런데 특발성폐섬유화에 병리학적 구조인 UIP 가 판정서에 있고 내용보면 벌집형상도 보이고
이미 섬유화가 된 상태더군요.
그런데, 왜 비뇨기과 담당의는 호흡기내과를 협진을 요청 안하신건지 도저히 납득이 안됩니다.
특발성 폐섬유화로 며칠 째 잠도 못자고 검색해보면 중앙 생존율이 2~3년이다.
5년 생존률이 43%다 여러가지 글들이 있더군요.
충격적인건 약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하~
최근에 섬유화를 지연시켜주는 약이 시판되긴한데 부작용이 꽤 있는 것 같고요.
물론 아직 확진 받은 건 아니지만 CT상 소견이 저 정도면 조직검사 없이 확진하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또 이상한 건 CT 찍기 위해 당뇨약인 가브스를 5일 정도 끊었는데
가브스를 끊고 다음날부터 기침을 거의 안하시더군요.
다시 복용할 시점까지 기침을 거의 안하셔서 지금은 약을 바꿨는데 지금까지도 기침을 아주 매우 고초를
빻거나 할 때 외에는 잘 안하시더군요.
환경적 요인과 약물적 요인이 확인 안될 경우 특발성으로 진단한다고는 하는데
과연 저 약물 때문일까 싶긴 합니다.
나름 당뇨쪽 신약 종류이고 발매된지 한 8~9년 되었고 초기부터 복용하셔서
효과는 많이 봐서 췌장 상태 자체가 좋아져서 지금은 예전 당뇨약 최소 단위도 반 잘라서 잡수실 정도고요.
약을 바꾸고 식욕도 좋아지셔서 요즘은 식사도 잘하시고요.
그리고, 한달 지나고 호르몬 주사 맞으러가도 피검사를 안해서
동네 근처 비뇨기과에서 검사를 하셨다는데 수치는 알려주시지 않고
정상치까지 떨어졌으니 지켜보면 될거라고 하셨다네요.
5주만에 정상치라는데 그게 4이하라는 건지 그냥 10이하라는건지 모르겠지만요.
전립선암 때문에 신촌세브란스와 아산병원 다음주에 예약해 뒀는데
모두 취소할까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술하시면 오히려 폐쪽이 안좋아지실 수도 있고
방사선을 하시면 일하시던 분이 요양원 같은데서 방사선 2~30분 받고 하루 종일 무료하게 계시면
오히려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안 좋을 것 같기도하고요.
그냥 호르몬 치료를 지속할 지 아니면 근처 경북대 병원에서 방사선을 추가로 해 볼지 고민입니다.
서울에 동생이 있지만 병원까지 지하철로 50분이 넘는 거리라서 그렇고 동생도 혼자 있어서
어짜피 낮에는 혼자 계셔야하고요.
시한 폭탄 2개를 안고 지내야하니 정말 아버지 마음이 어떠실지 가슴이 미어질 것 같습니다.
최근 감기 걸리시니 예전보다 훨씬 잘 못 이겨내시고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니 면역력도 많이 약해지신 것 같고요.
첫댓글 힘내십쇼^^ 다 이겨내실 겁니다.
80년을 깡으로 살아오신 분이니 저보다 강하시니 이겨내실거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타깝네요~ 힘내세요!! 연세가 있으시니 전립선암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아 호르몬치료로도 오래사실 겁니다.미련이 있으시면 방사선은 체력적으로 가능하실 것 같구요,방사선은 차이가 별로 없어 지방에서 하셔도 됩니다. 햇볓에서 심하지 않은 노동은 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방앗간이 도정하는 곳이면 분진 같은 게 많을 것 같은데.... 제 아버님이 86세에 대장암이셨는 데 저는 이렇게 고민 안했던 것 같아 갑자기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효도 많이 하세요~
예, 그래서 일단 호르몬 좀 받다가 폐쪽에 관련이 없을지 확인해보고 방사선은 그냥 경북대 병원에서 해야할 것 같습니다.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긴하다지만 어짜피 초진에 찍은 MRI를 기반으로 현재 CT보면서 설계하겠죠. 도정하는 방앗간은 아니고 기름 짜고 고추 빻고 곡물 볶아서 갈고 이런 방앗간입니다. 분진 꽤 나고 아무래도 현재 폐상태와 연관성이 좀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주말에 빨리 내려가서 집에서 팔 건 짜 놓고 평일은 조금씩 하시거나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방에만 있으셔도 그렇고요.
부모님에대한 생각은 방식이 바를 뿐 제우스님도 충분히 효도하셨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가 불효를 많이 했죠.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