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무재~성태산/지맥분기점~문봉산~
~성주산장군봉~왕자봉~바래기재
보령시 청라면과 화성면 사이를 잇는 38번 국도가 넘나드는 고개인 스무재는 금북정맥의
주요한 고개이며,청양과 보령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백월산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길목이기도 하다.스무재를 넘나드는 왕복2차선의 도로는 어느 틈에 4차선으로 폭이 곱절
로 불어나서 고속국도나 다름없는 행색으로 바뀌었다.전철을 타고 천안역으로,천안역에서
용산발 익산행 무궁화호(7시35분)에 몸을 싣고,대천역으로,대천역에서 택시(4000원)로
구(舊) 대천역으로,구 대천역 버스터미널에서 화성면행 시내버스(602-3번,9시25분 출발)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오늘의 들머리인 스무재에 어렵사리 득달한 것은 전철에 오른지 2시간
30분쯤이 흐르고 난 뒤다(9시58분).
소양1리 버스승강장에서 하차를 하면 38번 국도의 서쪽 편 200여 미터쯤이 스무재인 데,
금북정맥의 주요한 고개이며,보령시와 청양군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백월산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고, 보령시와 청양군의 지경을 이루고 있는 고개이기도 하다. 소양1리와 소양
2리의 진출입로가 있는 사거리인 둔터교차로를 뒤로하고 3,4분 발걸음을 재우치면 스무재
에서의 백월산 들머리이자 금북정맥의 산길이 기다린다.어귀에 고구마 모양의 기름한 자연
석 빗돌과 검은색의 네모난 빗돌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고구마 모양의 빗돌에는 '高麗義馬
巖碣(고려의마암갈)'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고,네모난 검은색 빗돌에는 '고려 의마암기
해역문'이라는 제목아래 그에 얽힌 사연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얽힌 사연은 조선 개국 과정에서 발생한 고려충신 김성우 장군의 비분강개의 충절에 대한
내용이다.어쨌거나 백월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2.5km에 달한다는 산행안내 이정표의 화살표
지시대로 숲길로 들어서면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초록의 잡풀이 수북하다.어제 내린
비로 하늘은 깨끗히 닦아 놓은 듯 그지없이 새파랗고,그동안 꽃가루를 뒤집어 쓰고 추레한
행색이었던 온갖 수목들의 잎사귀들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생기발랄하고 해반주그레한
모습이다.스무재 고갯마루의 서쪽 편 어름에서 연결이 되는 산길과 한데 합쳐지는 삼거리
수렛길을 따르면 전주이가의 묘역이고,완만한 산비탈의 자드락밭 두어 뙈기의 밭둑을
거치면 둔터마을의 양회임도에 닿는다.
이 양회임도는 소양리 둔터마을과 청양군 남양면 백금리 사이를 잇는 임도다.양회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50여 미터쯤 발걸음을 옮기면 양회임도 우측으로 숲으로 접어드는 오르막
산길이 보이고, 어귀에는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오르막 산길은 대나무
숲을 거치면 산비탈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한양조가의 묘역이고, 묘역을 뒤로하고 아카
시아 꽃향기가 코를 찌르는 수렛길을 거치면 2층집 농가의 곁으로 이어진다. 그 농가를
지나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삼거릿길에서 좌측의 오르막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좌측의
오르막 길목에 2,3톤 가량의 파란색 물탱크가 마치 수문장 같다.
소양리 둔터마을
오르막 숲은 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하다.그동안 꽃가루에 시달렸던 탓에 이게 웬 떡이
냐 싶게 상큼하고 청량감이 물씬 묻어나는 숲의 공기는 매우 달다.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고정로프가 마련이 되어 있고 자연석을 이용한 돌계단도 오르막을 돕고 있다.두어
차례 언덕 같은 봉우리와 넉넉한 안부를 두어 차례 거치면 오르막은 더욱 가풀막지게 꼬리
를 잇는다.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가지런한 산길은 크고 작은 바위들과 돌니가 총총한
산길이 갈마들며 뒤를 잇는다.
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주능선 삼거리,지맥의 분기점인 성태산으로의 산길은 우측 편이고,
좌측 방향은 이 삼거리에서 400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백월산 정상으로의 산길이다.
백월산 정상 쪽으로의 오르막 산길은 크고 작은 바위들과 돌니로 울퉁불퉁하다.아름드리
상수리 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면 아름드리 노송들이 차지
하고 있는 어상반한 높이와 생김새의 멧부리가 뒤를 잇는다.그런 뒤에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570m의 백월산 정상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청양군에서 세워놓은 검은색
빗돌이 여전하고, 성태선과 백월산 등산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도 여전하게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
두 아름은 될 것 같은 몸피의 노송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서 있는 조금 전의 삼거리 갈림
길로 되돌아와 지맥의 분기점인 성태산 정상으로의 발걸음을 재우친다.꺼뭇꺼뭇한 거죽의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하고,어느 틈에 성년의 반열에 오른 숲의 녹음은 울창하며,
그늘은 깊숙하고 그윽하다.충청남도 소방본부에서 세워놓은 노란바탕의 네모난 입간판인
국가지점번호가 담겨 있는 긴급전화119의 입간판이 200미터쯤의 간격으로 세워져 있다.
정방형의 평상과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를 지나서 PVC재질의 계단을 내려서면
널찍한 임도로 내리막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널찍한 임도는 이내 사거리 임도로 이어
진다(11시25분).
보령시 청라면 나원리 방면과 청양군 남양면 백금리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개인
월치(月峙)다.사거리 고개인 월치 한켠에는 백월산 종합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세워
져 있고, 다른 한구석에는 산길 정비를 위한 것인지 2미터쯤의 통나무가 수북하다.성태산
정상으로의 산길은 월치 한복판을 곧장 가로지르며 이어진다.어귀에는 '이 지역은 산림병
해충 발생분포조사를 위한 트랩설치 지역이니 트랩의 훼손을 삼가해달라'는 부탁의 현수막
이 하나 걸려 있다.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완만한 오르막 숲길은 부드럽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군데
군데 쉼터용의 긴 의자와 평상이 눈에 띠고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숲은 소나무
숲과 갈마들며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가지런하고 멀쑥하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성주지맥의 분기점인 해발626m의 성태산 천세봉(星台山 千世峰)이다(12시).
보령시 청라면과 부여군 외산면,그리고 청양군 남양면 등의 세 지역에 걸쳐 터전을 삼은
성태산 천세봉 정수리 한복판에는 부여군 외산면이 세워놓은 빗돌이 우뚝하다.
성태산 정상에서 좌측의 9시 방향의 산길은 금북기맥의 산길이고, 성주지맥의 산길은
우측의 2시 방향의 산길이다.금북기맥의 주요 봉우리이자 성주지맥의 분기점이기도 한
봉우리다.이제서야 비로소 성주지맥의 첫 발을 떼기 시작하게 된다.우측의 2시 방향으로
100m쯤 발걸음을 하면 해발631m의 성태산 만세봉(萬歲峰)이다.이 만세봉의 유래에
얽힌 이야기는 만세봉의 큼지막한 빗돌 뒷면에 자세하게 새겨져 있는 데,몇 년전 금북기맥
종주 당시의 산행기에 이미 적바림을 하였으니 여기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외산면 수신리 옥가실(1.8k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도 나 있는 만세봉 정상을 뒤로하면
내리막 산길은 가파르게 꼬리를 잇는다.그리고 산길은 뚜렷하지만 잡목들이 잔뜩 우거진
산길이다.내리막 비탈을 거친 산길에는 꺼뭇꺼뭇한 행색의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
이어지고 그러한 행색의 등성이는 사거리 임도의 안부로 꼬리를 드리운다.외산면 수신리
와 지선리,그리고 청라면의 나원리 등의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상수리재다(12시
28분).이 네 임도가 한데 만나는 로타리 같은 상수리재 한복판에는 해묵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석축을 두르고 보호를 받고 있는 데, 큰 가지 하나가 부러져 행색이 말이 안 된
모양새가 아닌가.
지맥의 산길은 로타리 같은 임도 사거리의 상수리재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
오르막 산길은 뚜렷하고 가지런하다.부드럽고 완만한 오르막은 이내 크고 작은 바위들이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산길이다.크고 작은 바위들은 거개가 마이산에서 볼 수 있었던
퇴적암들이다.퇴적암들의 능선은 이내 신갈나무들의 오르막 산길로 행색이 바뀌면서
넙데데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633m의 문봉산(文奉山) 정상이다.문봉산의 정상
빗돌은 정수리 한복판으로 여겨지는 멧부리에서 1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헬기장으로
사용이 되었던 곳에 세워져 있다.
보령시에서 세워놓은 문봉산 정상 빗돌을 뒤로하는 산길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내리받잇길은 좀 가파른 내리받이다.맞은 쪽 저멀리 성주지맥의 간판인
성주산 장군봉이 한눈에 들어온다.지맥의 등성이 좌측은 몇 해 전에 소나무들만 남겨두고
벌목이 이루어진 모양인지,소나무들은 우뚝한 데, 다른 활엽의 수목들은 거개가 어린 축
이다.예전에는 헬기장으로 쓰였던 헬기장 터를 지나고, 소나무들만 키가 껑충하고 활엽수
들은 어린 축에 드는 숲길은 다시 헬기장 터를 가로지르며 산객을 알뜰하게 이끌어 나간다.
소나무들은 키가 껑충하고 활엽수들은 거꾸로 덩치가 작은 불균형의 숲길이 한동안 이어
진다.그리고 지맥의 줄기는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며 꼬리를 잇는다.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는 둥긋한 멧부리는 껑충한 노송들이 줄을 잇는 산줄기를 거치면
돌니만 가득한 민둥의 봉긋한 멧부리로 이어진다.크고 작은 바위 조각들이 너덜을 이루고
있는 기름한 멧부리에서 지맥은 가파른 내리막으로 내리꽂히듯이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
성주산 장군봉 전경
내리막 비탈을 내려서면 좌측으로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데,성주리 심연동 쪽이다.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를 지나면 바윗길이 기다린다. 곧바로 내리
구를 것만 같은 엄장한 크기의 바위들의 비탈은 그 사이를 거북이처럼 기어오르기도 하고
우회를 하기도 하면서 가파른 오르막을 애면글면 기어오른다.바위바탈은 봉긋한 민둥의
멧부리를 넘어서도 끊임없이 울퉁불퉁한 바윗길과 오르막을 내놓는다.
울퉁불퉁한 바위오르막을 기신거리며 올려치면 또 다시 민둥이나 다를 게 없는, 시야가
툭 터지는 전망의 봉우리가 기다린다.오늘 산행을 시작한 스무재에서 성태산을 넘어서
문봉산으로 이어지는 초록의 주단을 펼쳐 놓은 것 같은 초록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의 봉우리에서의 조망을 마냥 즐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망의 봉우리를 내려서면
다시 바위 오르막이 산객을 맞이한다.이번에는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비탈은 벼랑 같다.굵직한 고정로프의 도움을 받아가며 벼랑 같은 바위 오르막을
올려치면 전망의 봉우리가 다시 한 번 더 산객의 발걸음을 낚아챈다.
바위 산길은 이렇게 전망의 봉우리를 거치면서 시나브로 고도를 높여 나간다.달걀 모양의
엄장한 크기의 퇴적암 덩어리의, 힘꼴이나 쓰는 장사가 한 번 밀어 제치면 곧바로 절벽 밑
으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바위를 지나면 막영 터로 마춤맞은 공터를 만나게 되고,막영 터를
지나면 다시 한 번 더 오르막 바윗길이 기다리는 데,이번에도 굵직한 PE로프의 고정로프가
도움을 주는 오르막이다.그런 뒤에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677m의 성주지맥의
간판 성주산(聖住山) 장군봉이다(13시57분).
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장군봉 정수리 한복판에는 보령시가 세워놓은 정상의 빗돌이 우뚝
하고, 1986년에 복구된 삼각점(보령11)이 뚜렷하다.그리고 정상에서의 조망은 조금 전의
조망이 은메달감이라면 장군봉에서의 조망은 금메달을 받아도 부족할 만큼 화려하고
시원스럽다.장군봉 정상에서 해가 떠오르는 동쪽은 바위벼랑을 이루고 있어서 그쪽으로의
범접은 피하는 게 좋다.'추락주의'라고 써 붙인 입간판이 입산객들을 제지하고 있다.
그리고 해가 저무는 서쪽 편의 여유공간을 이용한 쉼터에는 바로 앞의 바위절벽을 두고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난간을 두른 전망의 쉼터가 마련이 되어 있다.
문봉산(앞쪽)과 성태산(뒤쪽)
성주산 장군봉을 뒤로하면 두어 군데 전망의 봉우리가 산객을 기다린다.지맥의 줄기는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이기에 어지간한 수목들의 방해가 없는 멧부리라면 훌륭한 조망을
산객들에게 안겨준다.헬기장 터가 남아 있는 해발570.4m의 삼거리 갈림봉(14시14분),
우측으로 청라면사무소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으며,헬기장 터 한구석에는
성주산 등산로 종합안내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이 570.4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
570.4m봉에서 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한 산길을 4,5분쯤 발걸음을 재촉하면 둥긋한
해발582.6m봉에 오르게 되는 데,지맥의 트랙에는 이 봉우리를 장군봉이라고 잘못 표시
하고 있다.지맥의 산줄기는 여전하게 능선의 우측은 벼랑 같은 절벽을 이루며 이어진다.
우측 청라면 들판 너머 광천의 진산 오소산의 듬직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막영 터로
제격인 공간이 마련이 되어 있는 둥긋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가파른 내리받이를 거쳐
한차례 더 오르막 비탈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521.9m봉이다(14시41분).
청라면 산하와 저멀리 오소산
지맥의 산길은 크고 작은 바위들과 돌니의 날렵한 등성이를 따라 이어지고, 바윗길이
사라질 무렵이면 소나무 숲길이 뒤를 잇는다.햇살은 여전하게 무더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지만 팔난봉꾼 바람이 마춤맞게 불어와 산객의 더운 몸을 식혀준다.얼핏얼핏 우측의
푸른 잎 사이로 광천의 오소산이 눈에 들어온다.산길은 넙데데한 멧부리로 꼬리를 잇는 데,
넙데데한 봉우리 한복판에는 스텐레스 재질의 장방형의 입간판이 하나 세워져 있다.입간판
에 담겨 있는 내용을 모두 적바림할 수는 없고, 다만 '이곳은 김성우 장군과 연계된 장군봉
이라고 칭한다'는 내용이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 스무재 어름에 세워져 있던 고려의마암기와 관련이 있는 김성우 장군에
대한 기록의 연속선 상에서 이곳이 해발527m의 장군봉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어쨌든
김성우 장군과 연계된 해발527m의 장군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끌밋한 꺽다리 소나무들이
꾸며 나가고,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하다.두 아름은 더 돼보이는 몸피의 노송 한 그루가
우뚝한 멧부리를 지나면 역시 끌밋한 소나무들이 그들먹한 내리받잇길이 기다리는 데,
내리받잇길은 가파르다.
가파른 내리받잇길을 거쳐서 한차례 오르막 비탈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는 아름드리 노송들의 둥긋한 해발519m의 향천봉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두어 자
높이의 흰색의 사각기둥이 심어져 있는 데,상수원보호구역의 경계를 알리는 표석이다.
쉼터용의 긴 의자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향천봉을 뒤로하면 재선충병으로 벌목이 된
소나무 벌목들을 뒤집어 씌운 초록의 비닐더미들이 군데군데 웅크리고 있다.그리고
보령시장과 보령소방서장 명의로 세워놓은 인명구조와 산불신고를 위한 1.5m쯤 높이의
사각 기둥이 200미터쯤의 간격을 두고 세워져 있다.
산길은 여전하게 꺽다리 소나무 숲이고, 다갈색의 솔가리가 양탄자처럼 깔려 있으며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도 이따금 눈에 띈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다시 바윗길로 행색이 바뀌면서 바위와 소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진 산길을 내놓는다.
그러한 산길은 크고 작은 돌들이 수북하게 남아 있어서 마치 허물어진 돌성의 흔적처럼
여겨지는 붕긋한 멧부리로 이어진다.돌성의 흔적처럼 여겨지는 멧부리를 뒤로하면
헬기장을 거푸 두 곳을 가로지르며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
헬기장을 거푸 두 곳을 지나면 성주쉼터(좌측2.1k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
길이고,곧바로 완만한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513m의 왕자봉
이다(16시).왕자봉 정수리 한복판에는 돌탑1기가 차지하고 있고, 그 옆에는 왕자봉산악회
가 세워놓은 빗돌이 우뚝하다.그리고 성주산등산로 종합안내가 담겨 있는 입간판도 한켠에
자리하고 있으며, 쉼터용의 긴 의자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왕자봉 정상이다.왕자봉에서
우측은 한내여중으로의 등하행 산길이고,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의 옥마정 방면의 내리막
이다.두 곳의 내리받잇길은 모두 데크계단이 안내하는 내리받이다.
보령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시가지 너머 해가 저무는 쪽의 서해 바다가 햇살을 그대
로 머금어 은빛으로 반짝인다.내리받잇길은 사뭇 널찍하고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가 군데군데 있고, 운동기구들이 여럿 비치가 되어 있는 체력단련장을
가로지르며 지맥은 지루하게 꼬리를 잇는다.성주쉼터(좌측)로의 갈림길을 지나고 임도나
다를 게 없는 널찍한 숲길을 재우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아스콘 포장도로로 지맥의 산길
은 드디어 자락을 드리운다.성주면 쪽과 보령시가지를 잇는 도로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개,
오늘 산행의 날머리 바래기재다(16시23분).
바래기재의 입간판
-자기만의 산행은 마음내키는대로의 발걸음이기 때문에 산행시간은 으레 길어지게 마련
이다.산행내내 주고받을 말 상대도 없으니 평소에 말이 많던 사람은 어찌 견딜 수 있을까
궁금하다.나처럼 말 수가 그리 많지 않은 사람도 갑갑하니 말이다.그러니 발걸음에
마냥 매진할 수밖에 없고 갈증이나 허기가 느껴지면 곧바로 배낭을 뒤져서 그것을 해결
하니 산행시간은 산악회의 단체산행에 비하면 꽤나 늘어난다.그러나 산행거리는 단체
산행에 비하면 더 긴데, 산행 후의 피로감은 훨씬 덜한 편이다.이상하지 않은가.
사람이 여럿 모이면 으레 경쟁심이 자연발생적으로 솟게 마련이다.그러므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알게 모르게 경쟁을 하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이치다.그러나 반대로 상대도 없는
혼자만의 산행은 마음이 시키고 몸이 그대로 따라주니 평상심이 유지되고 체력이 그에
맞추어 수긋하니 육신의 흐름은 물처럼 고요하고 부드럽게 유지가 된다. 몸과 마음이
부드러우면 피곤이 설 자리는 매우 비좁게 마련이다.그렇지만 그래도 나는 혼자만의
산행은 싫어한다.어쩔 수 없는 상황에는 경우에 따라 혼자만의 산행을 하지만 말이다.
왜냐하면,말 상대는 다음이고, 음식 상대가 없는 점이 더욱 걸리기 때문이다.
-바래기재에서 콜택시(041-935-4455,11400원)로 대천역으로,요기를 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대천역에서 변변치 않은 것으로 잠시 허기를 다스린다.음식 상대가 있다면 변변치 않은
찬거리가 무에 그리 대순가."차라리 편의점의 삼각김밥이 더 나은 데 그랬어!"하면서 익산발
용산행 무궁화호(18시39분)에 몸을 실었다. (실제산행거리;17.9km,소요시간;6시간25분)
(2019,5/21)
(아래)성주지맥 지도1 성태산-바래기재(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로딩중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