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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리조트[곤도라]~설천봉~향적봉~
~백암봉/지맥분기점~[백코스]~만선봉~
~검령~두문산~노전봉~안성재
도상거리 31.5km의 덕유지맥의 분기점은 백두대간 상의 해발1503m의 백암봉이다.그곳으로
의 접근성이 비교적 용이한 장소로는 덕유산국립공원의 용추계곡 방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이곳에서의 등반도 만만치 않다.두 시간 이상의 발품을 쏟아 부어야 가까스로 분기점인
백암봉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한 이유로 생겨난 궁여지책이 무주리조트에서의 곤도라
이용법이다.곤도라를 이용해 설천봉을 오르는데,비용은 편도 12000원이다.65세 이상의 로마
(老馬)들은 8400원이니, 나잇값으로 30%를 할인받는 셈이다(9시58분).
15분쯤 곤도라에 몸을 맡기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해발1510m의 설천봉은 무주리조트의
스키 리프트인 곤도라 종점이고, 축구장 넓이로 닦여진 널찍한 산상의 시설지구에는 카페를
비롯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으며,'상제루 쉼터'라는 이름의 3층으로 이루어진
팔각정이 우뚝하다(10시17분).이러한 행색의 설천봉에서 백암봉 방면으로의 산길은 시설
지구 좌측 맨 구석의 데크계단이다.폐타이어를 이용한 고무매트가 깔려있는 흑갈색의 데크
계단은 덕유산의 최정상 해발1614m의 향적봉 정상까지 구불거리며 이어진다.우리 팀을
비롯하여 향적봉을 손쉽게 오르려는 산유객(山遊客) 차림의 입산객들이 분주하게 오르내린다.
설천봉의 상제루
구불거리며 고도를 높여나가는 데크계단을 이용하여 10분여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덕유산의 정상인 해발1614m의 향적봉(香積峰)이다(10시29분).정상 주변은
등산객들로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고구마처럼 생긴 정상 빗돌을 카메라에 담으려니 인증
샷을 하려는 등산객들로 북적거려 한가로울 기색이 없다.울퉁불퉁하고 다소 삐죽삐죽 솟은
정수리 에서의 조망도 운무의 방해로 보잘 게 없다.정수리에서 발걸음을 옮겨 널찍한 여유
의 공간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1988년에 재설된 삼각점(무주11)을 확인하고 향적봉 대피소
쪽으로 발걸음을 재우친다.
향적봉 대피소 쪽으로의 내리받잇길은 크고 작은 자연석을 이용한 돌계단이다.그리고
돌계단 양쪽은 흑갈색의 목책을 둘렀다.목책 안 쪽은 향적봉 식생 복원지역이기 때문에
입산객들의 발걸음을 자제하라는 무언의 의사표시다.그것을 어기고 막무가내로 들어섰다
가는 자연공원법 제28조의규정에 따라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식생복원지역
사이의 내리받이 계단을 다 내려서면 검붉은 다면체뿔 모양의 납데데한 지붕에 흑갈색
통나무벽의 두어 채 건축물이 서로 어깨를 잇대고 있는 향적봉대피소가 기다린다.
대피소를 뒤로하는 산길은 비교적 키가 작은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과 철쭉을 위시한
관목들의 산길이고, 샛노란꽃을 한창 피우고 있는 원추리를 비롯한 하부식생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숲길이다.그리고 띄엄띄엄 주목과 구상나무들도 차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한다.길섶에 '아고산대(亞高山帶)'라는 제목의 입간판이 하나 세워져 있다.이 지역이 바로
아고산대 지형인 모양이다.아고산대는 공간적으로 고산대와 산지림 사이에 위치한 해발
고도(1000m쯤)가 비교적 높은 지형으로 바람과 비가 많고 기온이 낮은 지역을 말하는데,
확 트인 뛰어난 조망과 다양한 야생화와 서늘한 기후 등의 특징을 두루 지니고 있어 높은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훼손될 경우 자연적 회복이 어려운 지역으로 국민 모두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고.
샛노란 원추리꽃이 떼를 이루고 있는 산길이 꼬리를 잇는 다소 밋밋한 산길은 솥뚜껑처럼
넙데데한 해발1593.7m봉으로 산객을 안내하는 데,이 봉우리가 제2의 덕유산이라고도 불리
우는 중봉(中峰)이다.울퉁불퉁한 돌니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사방팔방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데크전망대가 차지하고 있으며 데크전망대 바깥의 한켠에는 삼각점이 의젓하다(10시45분).
그리고 좌측 10시 방향으로 오수자굴을 거쳐 구천동 계곡으로의 내리막 산길이 나 있는,
말 그대로 삼각점봉이자 삼거리봉이기도 하다.
제2덕유산 중봉
제2의 덕유산 중봉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은 통나무와 로프를 이용한 목책이 안내하는
내리막인데, 자연석을 이용한 돌계단과 폐타이어를 이용한 매트가 까려 있는 데크계단이
갈마들며 이어지는 내리받이다.덕유지맥의 분기점인 해발1500.4m의 붕긋한 백암봉이
저만치에서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엷게 드리운 운무로 천지사방은 다소 흐릿하다.목책이
안내하는 내리받이를 다 내려서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 세칭 덕유평전의 산길은 접시를
엎어 놓은 것처럼 붕긋한 해발1490m봉으로 이어지고 샛노란색의 원추리와 여름꽃들이
서로 미모를 자랑하는 숲길은 머지않아 솥뚜껑 모양의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
도상거리 31.5km의 덕유지맥 분기점이자 백두대간의 주요한 멧부리 해발1503m의 백암봉
정상이다(10시59분).백암봉 정수리도 울퉁불퉁한 돌니와 돌부리의 행색이고 중봉처럼
삼거리 갈림봉이기도 하다. 좌측 방향의 산길은 백두대간의 북진 방향의 산길이며 거창군
송계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기도 한 산길이고,우측 10시 방향은 백두대간의 남진
방향의 산길이다.그러므로 백암봉은 백두대간의 길목이기도 하고,덕유지맥의 분기점이
기도 하다.그리고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의 도움을 받은 까닭에 용추계곡을 들머리로
하는 산행에 비하면 물경 1시간30분 이상을 단축한 1시간쯤으로 백암봉을 거뜬하게
오른 거였다.
덕유지맥의 분기점인 해발1503m의 백암봉에서 설천봉까지는 백코스의 산길이다.조금
전 올랐던 산길을 고대로 되집어 가는 산길인 셈이다.설천봉까지의 역(逆) 코스는 거의
차이가 없는데,중봉 오르막 비탈만이 사뭇 다르다.중봉에서의 내리막은 금방이라도 콧노래
가 터져 나올 것처럼 환상의 내리막이었는데 긴 오르막은 가뿐 숨과 팥죽땀이 필요한
오르막이 아닌가.흐드러진 샛노란색의 원추리꽃과 흰쌀알 같은 꽃잎이 범의 꼬리 모양으로
피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범꼬리 꽃이 한데 어우러진 산상의 꽃밭 풍경도 다름이 없다.
중봉을 넘어서 입산객들의 숫자가 한결 줄어 든 향적봉 정상을 뒤로하면 머지않아 엷은 운무
가 서려 있는 상제루의 설천봉이다(11시43분). 옥황상제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진 상제루(上帝樓)의 '상제루쉼터'에는 등산용품점과 산머루와인을 비롯한 농특산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상제루 옆의 시설지구 건물 뒤편으로 이어지는데,
그 건물 뒤란 쪽으로 접근을 하여 목책을 넘어야 하는 불편을 한 차례 겪어야 한다.비교적
낮은 목책을 넘어서면 곧바로 이동통신시설들의 철탑 등의 곁으로 이어지고,잡풀이 무성한
널찍한 임도로 접어들면 우측 바로 곁으로는 곤도라가 웅웅거리며 설천봉을 오르락거린다.
덕유화원
이 널찍한 임도에서 좌측의 '길없는 길'을 뚫고 등성이 곁에 이르면 희미한 지맥의 산길이
기다린다.산길은 다소 굴곡이 심하고 축축한 산길의 크고 작은 바위들은 거의 푸릇푸릇한
이끼가 가득하고 거죽은 바나나 껍질처럼 매우 미끄럽다.오랜 전 쓰러진 것으로 여겨지는
아름드리 고사목들이 산길 한복판을 가리지 않고 넉장거리로 누워있다.그러한 행색의
허섭한 산길은 들꽃들의 꽃밭 같은,들꽃들과 잡풀들의 헬기장터로 이어지고,누렇게 죽어
버린 것 같은 조릿대 숲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산길은 거죽이 미끌거리는 바위비탈로 이어지고 엄장한 바위들이 일궈놓은 암봉을 우회
하며 꼬리를 잇는데, 연신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바윗길은 거개가 굴곡이 심하고 미끄럽다.
조금 전의 누렇게 죽어 있는 것 같은 조릿대숲은 이제 사라지고 본연의 조릿대 숲길이 뒤를
잇는다.무성한 조릿대 숲길은 말안장을 닮은 안부를 거치면 봉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
봉긋하고 비좁은 멧부리에는 한 밑동에 여러 개의 가지를 거느린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지키고 있고 한켠에는 깃대용으로 여겨지는 철파이프도 하나 세워져 있다.해발1229m봉
이다(12시30분).
만선봉 정상의 스키리프트
1229m봉을 넘어서면 축구장 절반만한 공터의 스키 리프트 종점이 있는 곳으로 지맥의 산길
은 꼬리를 드리운다.스키 리프트 시설은 현재는 사용을 안 하고 있는지 겉모습은 오래 된
모습이고 시설물들은 모두 낡은 행색이 여실한데, 다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이 감돈다.
이러한 행색의 멧부리가 해발1216.6m의 만선봉 정상이다.널찍한 공터를 가로지르면 한
구석의 흙담처럼 붕긋한 곳에 2003년에 재설된 삼각점(무주423)만이 반듯하다(12시39분).
만선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숲은 이제 푸릇푸릇한 이끼가 덕지덕지한 미끌거리는 바위들의 산길에서 끌밋한 아름드리
노송들의 고즈넉한 행색으로 잠시 탈바꿈이 된다.그러한 산길은 이전의 등성이보다 펑퍼짐
하고 수더분하다.이러한 행색의 산길은 신갈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목들의 넉넉하고 푸짐한
안부로 이어진다.안부 한복판은 서낭당 행색이 여실하고, 좌측의 골이 진 쪽으로는 안성면
덕산리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고,우측은 무주 리조트 방면인 안부 사거리,검령(劍嶺)이다
(12시57분).아름드리 끌밋한 노송들의 고즈넉한 숲길을 거치면 오르막 산길이 산객을 기다
린다.
검령(劍嶺)
가파른 오르막은 아름드리 노송들과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의 붕긋한 멧부리를 거치고 나면
아름드리 노송과 신갈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진 봉우리에 이르는데, 이 봉우리 한가운데에는
큼지막한 구덩이가 차지하고 있다.이 구덩이는 군사용의 방어진지였는지, 또는 다른 무슨
용도로 쓰임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그런 뒤 산길은 푸룻푸릇한 이끼가 덕지
덕지한 크고 작은 바위들의 오르막이 뒤를 잇는다.헐떡헐떡 가뿐 숨을 연신 몰아쉬고 팥죽땀
을 비질거리고 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1052.8m의 두문산(斗文山) 정상이다(13시
20분).두문산 정상은 온통 헬기장이 차지하고 있다.
해발1052.8m의 헬기장 한구석에는 삼각점(무주307)이 다소곳하다.잿빛의 하늘은 여전
하고 일렁이는 바람도 시원치 못하다.사방팔방 활엽수목들이 울타리를 두르고 있는 두문
산 정수리는 공간의 여유로움은 넉넉한데, 그런 만큼 시원함은 상대적으로 미약하기만
하다.두문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
노송들의 숲은 여전하게 이어진다.푸른색 그물망을 뒤집어 씌운 인제이가의 묵묘를 지나고
꺽다리 소나무들의 오르막을 올려치면 봉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이 봉우리 한복판
도 구덩이가 차지하고 있다.
두문산 정상의 헬기장
구덩이봉을 넘어서면 아름드리 노송들이 그들먹한 산길이고, 신갈나무들과 잡목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둥긋한 멧부리를 뒤로하면 넉넉한 안부로 지맥의 산길은 이어진다.철제로
만든 것으로 여겨지는 이정표가 녹이 시커멓게 슬어 기능이 상실된 채로 길섶에 빙충맞게
서 있다.그러한 행색의 이정표를 뒤로하고 가풀막진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베개처럼
기름한 해발840m의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이 840m봉에는 우측으로 적상산 방면
으로의 산길이 나 있는 갈림봉이다.이 갈림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그 반대 쪽인 좌측 9시
방향이다(13시56분).
적상산 갈림봉을 뒤로하면 숲은 갑자기 시야가 밝아지고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지맥의
등성이 우측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벌목지대가 펼쳐져 있다.때맞춰 구름도 얇아져 잿빛
은 우윳빛에 가깝게 변하고 두텁던 운무도 많이 사그라져 조망의 거리가 사뭇 길어졌다.
반쯤은 벌목지대이고 나머지는 꺽다리 노송의 숲이다.그 사이로 지맥의 산길은 아금받게
이어지는데,산길은 벌목지의 그루터기와 키작은 관목들이 돌부리처럼 발걸음을 무디게
하고 벌목지에서 으레 마주치게 되는 간벌목들이 이동을 간간히 거스르고 있다.
광범위한 벌목지대를 우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은 한동안 이어진다.한차례 언덕
같은 해발709.3m봉을 넘어서는 과정을 제외하고는 거개의 산길은 완만한 내리받잇길이기
때문에 어려움과 부담감은 느껴지지 않는 산길이다.수종개량을 위함인지 편백나무의 묘목
들도 눈에 띄고, 또 다른 곳에는 잎사귀가 궁중의 부채 모양 같은 백합나무도 눈에 띈다.
한동안 이어지는 벌목지를 뒤로하면 지맥의 등성이는 사뭇 펑퍼짐스럽고 다소 밋밋하다.
산길은 다소 희미하지만 이동의 어려움은 없는 산길이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넙데데한
봉우리가 해발569.7m의 노전봉(蘆田峰) 정상이다.
노전봉 정수리 한복판은 삼각점(무주426)이 차지하고 있다.넙데데한 노전봉을 뒤로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가 기다린다.안성면 도촌리부락에서 지맥을 가로질러 북쪽
편의 골짜기 쪽으로 연결이 되는 산중의 고갯마루, 소투재다.지맥의 산길은 이 소투재 고갯
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소투재 고갯마루를 뒤로하고 구덩이가 차지하고
있는 언덕 같은 봉우리를 한 차례 넘어서고 솔향 가득한 잣나무숲을 거치고 나면 개망초를
비롯한 잡초들이 한길 높이로 무성한 묵밭을 가로지르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4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안성면 쪽과 적상면 방면 사이를 잇는 19번
국도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개,오늘 산행의 날머리 안성재다(14시30분).
(산행거리;15.53km. 소요시간;4시간30분) (2019,713)
(아래)덕유지맥 지도1 백암봉-안성치(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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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배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구간에서 뵙겠습니다.
산길을 가이드하느라 수고많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