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6장
6장은 49절이나 되는 긴 글이다. 한 달 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술을 받으면서 위기 상황에서 예수님 말씀을 깨달은 모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라는 말씀이 생각나는 경험이었다. 수술을 하는 의사가 덤벙대는 것 같아 못 미더웠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마음으로 의사를 보니 그저 귀엽고 열심인 사람이었다. 수술은 잘 되었고 의사는 좋아했다. 이런 경우처럼 하나님 마음이 아니라 자기 잣대로 사람을 볼 경우 자기 들보는 모른 채 남의 티만 문제삼는 일들이 허다하다는 이야기였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 지적하는 문제가 진짜 자기 문제일 수 있으니 그런 말일수록 귀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선한 사람은 그 마음 속에 갈무리해 놓은 선 더미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마음 속에서 갈무리해 놓은 악 더미에서 악한 것을 낸다.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무언가 열심히 한다고 여겼지만 마음이 어떤가에 따라 다 소용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모람이 있었다. 사람 기준으로 열심히란 게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갈등상황에서 입으로 내뱉곤 하는 독한 말들을 참아내기 위해 말을 삼켜보기도 하지만 쉽지 않다는 다른 모람의 고백도 이어졌다. 악을 쌓아가는 게 아닌가 라는 두려움이 든다고도 했다.
“너희 부요한 사람들은 화가 있다. 너희가 너희의 위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마음으로 가득찬 가난한 사람인가, 인간의 잣대로 가득찬 부요한 사람인가에 따라 복도 받고 화도 받는다. 위안은 하나님께 구할 일이지 사람에게 구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웃사랑은 서로 공감하고자 애쓰는 다가감이니 이웃끼리의 위안을 포기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웃을 공감하려는 마음 역시 하나님께 구할 때 하나님의 마음으로 기적처럼 찾아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