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낭재~매봉산~재랫재~성황당산~두곡고개~평팔재
서낭재 언덕배기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관리동의 길 건너 편인 해가 저무는
쪽의 절개지 우측의 가파른 치받잇길로 기맥의 산길은 이어진다.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주능선 장등에서 잠시 보현기맥으로의 발걸음을 멈추고 우측의 500미터쯤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기맥과는 동떨어져 있는 매봉산을 다녀올 셈이다.밋밋하고 부드러운 산길
을 따라 한굽이를 넘어서고 한차례 더 비탈을 오르게 되면 닿게 되는 붕긋한 소나무들만의
멧부리가 해발261m의 매봉산 정상이다.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특별한 구석이
라고 내놓을 만한 특징이 없는 매봉산 정상에는 만산동호회가 달아놓은 정상표시 시그널
만이 이곳이 매봉산 정상임을 알리고 있을 뿐이다.
기맥의 주능선으로 다시 되돌아와서 우측의 산길로 발걸음을 뗀다.숲은 온통 소나무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산길을 따라 다갈색의 솔가리로 뒤덮혀 있는 이름모를 묵묘들이 갈마들며
이어진다.일주일 전만해도 진분홍의 진달래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숲길이었는 데,
그 짧은 사이에 연두빛 신록이 숲을 차츰 장악해 나가기 시작한다.산길은 잡목들의 저항도
느낄 수 없으며,솔가리 카펫을 깔아놓은 숲길은 부드럽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
200미터급의 비교적 나지막한 멧부리들은 하나 같이 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이 넙데데하며,
소나무들만이 그들먹한 봉우리이기도 하다.
오늘의 들머리 서낭재
그러한 행색의 해발240m봉에서 기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나주정가의 묘역을 가로지르고 꺽다리 소나무 숲을 따라 비탈을 오르면 소나무
들만의,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게 되고,솔가리 카펫의 고즈넉한 소나무 숲길은 산벚이
한창 꽃잎을 자랑하는, 금빛햇살이 참따랗게 쏟아져 내리는 완만한 비탈길로 꼬리를
잇는다.간간히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불어오기도 하지만 날씨는 팥죽땀을 기다리는
포근한 날씨다.간벌목들이 널려있는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잔디 한조각 없이 갈색의
솔가리만을 덮고 있는 이름없는 묵묘들도 갈마들며 이어진다.
소나무 일색의 숲에서 참나무들만의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은 잡풀더미 같은 봉분의 묘역을 지나게 된다.그리고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는
아카시아 나무들만의 봉우리다.장흥마가의 묵묘를 지나고 간벌목들이 널려있는 소나무
숲길을 따르면 소나무 그늘아래 자리하고 있는 묵묘들을 거푸 지나게 된다.군사시설인
참호가 파여있는 곳을 지나면 널찍한 양회임도가 산객을 기다린다.임도 우측으로 동성
목장입구가 보이는 데, 기맥의 산길은 맞은 쪽으로 이어지는 널찍한 임도다.임도를
따르면 임도 좌측으로 커다란 이동통신탑을 만나게 된다.
동성환경산업
임도는머지않아 삼거리 임도를 만나게 되는 데,이때에는 좌측의 임도를 따라야 한다.
청주한가의 종중묘역을 지나면 또다른 이동통신탑을 만나게 된다.널찍한 수렛길 같은
산길은 기맥을 가로지르는 또다른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임도 우측으로 쓰레기장
같은 공장이 자리하고 있는데,아마 폐건축자재 재활용 공장인듯하다.
작업용 중장비와 공장시설물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웅웅거린다.기맥은 이 재활용공장의
진출입로인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맞은 편 비탈을 올려치니 정수리
일대에도 폐콘크리트건축자재 같은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그들을 비켜가며 산길
을 잇는다.
묵묘 두엇을 지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해발216.3m봉을
넘어서면 정방형의 콘크리트 기반만 남아있는 곳을 지나게 되며 노란색 물탱크 두 개가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곳도 지난다.산길 우측의 폐건축자재 재활용 공장에서는 웅웅
거리는 기계소리가 여전하다.
산길은 군시설물이었던 참호를 가로지르고 나면 기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의성읍과 안동시 사이를 잇는 5번도로가 넘나드는 재랫재다.재랫재에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도로 우측으로 폐건축자재 재활용공장인 동성환경
산업 정문이 되고 도로를 따라 200여 미터쯤 더 발걸음을 보태면 재랫재 휴게소가 산객을
기다린다.
재랫재 휴게소
재랫재 휴게소까지 발걸음을 하지말고 직전의 좌측으로 뻗어있는 아스콘포장도로를
따라야 한다.도로 우측의 산기슭에는 군데군데 농가들이 자리하고 있으며,산자락에
일궈놓은 크고 작은 밭들이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을 기다린다.가근방 주민들의 식수를
위한 배수지 출입구를 지나고 아직도 샛노란 꽃잎을 달고 있는 산수유밭의 곁을 지나기도
하고 사과 과수원밭의 곁도 지나게 된다.묘목밭을 가로질러 재랫재를 뒤로하고 첫고등
으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277m의 성황당산 정상이다.성황당산 정수리는 기맥의
산길에서 우측으로 30여 미터쯤 떨어져 있다.성황당산 정상에서 기맥의 산길은 정남향
으로 꼬리를 잇는다.
아카시아 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는,평지처럼 밋밋한 성황당산 정상을 뒤로하면 산길은
머지않아 널찍한 수렛길을 만나게 된다.성긴 그물망을 울타리로 삼은 농장을 지나면
아직도 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과수원 사이로 양회임도는 꼬리를 잇는다.양회임도
우측으로 반토막짜리 컨테이너가 자리하고 있으며, 과수원의 진출입로인지 철문이 보이
는 데,철문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기맥의 산길은 이곳에서 양회임도를 따라 20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임도 우측에서 숲으로 들어가는 산길을 만나게 된다.산길은 비교적
뚜렷하고 널찍하다.
키작은 소나무 숲길 사이로 난 산길은 의성김가의 묘지도 지나게 되고 내처 오르막을
올려치면 밋밋한 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넙데데한 해발280m봉에 오르게 된다.맞은
쪽 저만치 사다리꼴의 진초록 멧부리가 고개를 쳐들고 산객을 지그시 굽어보고 있다.
팥죽땀을 연신 훔쳐가면 가파른 비탈을 올려치면 정수리 한복판은 우측으로 20여 미터쯤
비껴나있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박혀있는 삼각점봉이며,해발315.4m의 높이다.
315.4m봉을 뒤로하면 김해김가의 묘지를 가로지르게 되고 울창하게 우거진 소나무 숲을
벗어나면 또 다른 봉분의 묵묘를 가로지르게 된다.묘지 순례길처럼 갈마들며 모습을
드러내는 묘지들의 행진은 잦아드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수원백가의 묘지를 차례로 가로지르고 간벌목들이 널려있는 솔수펑이의 소나무 숲을
지나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면 잡초와 잡목들로 뒤덮혀 있는 오래 묵은 묘지도 만나게
돤다.숲은 온통 소나무들 차지의 숲이다.간벌을 해서 숲의 건강을 유지시켜야 하지
않겠는가.간벌을 한 탓에 다소 숲은 성글고 헐거워 졌으며 금빛햇살은 간벌을 하기
전보다 아금받게 숲을 비집고 들어온다.한 차례 팥죽땀을 씻어주려는가,시원한 바람이
실바람처럼,꽃바람처럼 옷깃을 파고든다.얼핏 잡초더미 같은 묵묘1기가 태연자약하게
자리하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 소나무 숲을 벗어나면
기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
과수원길
양회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양회임도는 과수원 사이로 꼬리를 잇는다.
한동안 과수원 사이를 따르던 양회임도가 막바지에 이른다.양회임도 막바지에서 숲으로
들어가려면 전기울타리를 넘어서야 한다.전기울타리를 넘어서면 간벌목들이 널려 있는
소나무 숲이 기다리고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다.수렛길 우측으로 그물코가 넉넉한
그물망을 이용한 울타리가 길게 쳐있다.그런 뒤에 기맥의 산길은 기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를 만나게 된다. 의성군 단촌면 장림리 두곡마을(우측) 방면과 의성군 안평면
석탑마을(좌측) 사이의 임도가 넘나드는 두곡고개다.
기맥의 산길은 두곡고개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울창하게 우거진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은 잡풀들만의 널찍한 개활지 한켠을 따르다가 임도와 한데
어울리는가 하더니 기맥을 가로지르는,언덕배기 우측은 왕복2차선의 아스콘이 덮혀있는
도로이고 언덕배기 좌측은 아직도 비포장 상태의 임도를 가로지르게 된다.울창하게
우거져 있는 소나무 숲길에는 간간히 산돼지들의 목욕탕이 눈에 띤다.대개의 그런 곳
주변에는 산돼지들이 등허리의 가려운 곳을 긁는다고 나무 밑동에 수없이 비벼대서
그러한 처지의 나무 밑동에는 거죽이 벗겨져서 송진이 더께를 이루고 있다.
평팔재
대여섯 기가 자리하고 있는 묘역을 지나고 아카시아가 대부분인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
가면 숲은 다시 소나무 숲으로 돌아오게 되는 데,소나무 간벌목들이 널려있는 소나무
숲이다.산돼지 목욕탕을 또 만나게 되고 간벌이 이루어진 소나무 숲은 다소 성글고
헐거워져 있다.순천장가의 묘역과 광산김가의 묘지를 차례로 지나가게 된다.그런 뒤에
기맥의 산길은 기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 도로로 꼬리를 드리운다.안동시 일직면
(우측) 방면과 의성군 안평면(좌측) 쪽 사이를 잇는 왕복2차선 차도가 넘나드는,오늘의
날머리 평팔재다(14시30분).
오늘 구간은 20km를 육박하는, 당일 산행으로는 긴 산행구간이라고 할 수 있다.기맥의
구간만을 고집한다면 17km쯤인 데,기맥의 언저리에 자리하고 있는 멧덩이를 외면하지
않고 두엇 더 올랐기 때문에 실제의 산행거리가 부쩍 늘었다.실바람 꽃바람이 심심찮게
불어와 땀을 식혀주기도 했으나 포근한 봄날의 날씨와 금빛 햇살은 팥죽땀을 요구하고
있는 거다.오늘의 날머리 평팔재에 이르니 김용지 대장과 이영묵 선배가 시원한 막걸리를
들고나와 지친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갈증을 생각하면 냅다 안다미로 두어 잔 하고도
모자랄 일인 데,감기 몸살로 약을 먹었으니 술은 입에 댈수가 없게 된 처지가 아닌가.
감기 몸살에 그 좋은 술까지 마실 수 없게 됐으니,겹으로 오호통재다. (2018,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