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해외 출장이 있어 공항을 이용한 적이 있다. 입국 절차 때문에 두 시간을 먼저 갔지만, 막상 출발 시간까지 1시간 이상이 남아있었다. 전날 야근을 했던 A씨의 컨디션은 말이 아니었지만, 시간을 빨리 감기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A씨는 1시간 이상을 면세점 등지를 돌며 시간을 보내다 비행기에 오른 적이 있다. A씨가 의미 없는 아이쇼핑을 즐기던 시간, 같이 출장길에 올랐던 동료는 카드사가 제공하는 항공사 라운지에서 편히 쉬다 왔다고 한다. ‘나도 카드를 쓰고 있는데…’ 하면서 A씨는 뭔가 모를 손해 보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요즘엔 마트에만 가도 각종 할인에 포인트 적립까지, 회원에게 주는 혜택이 다양하다. 신용카드 서비스 혜택만 쏙쏙 골라 이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카드사들은 이런 체리피커 때문에 골머리를 앓지만, 이런 고객들이 언젠가는 매출을 올려주는 잠재 고객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보험은? 내가 가입한 보험에는 어떤 혜택이 있을까? 보험은 장기상품으로 통상 20년씩 불입한다. 이렇게나 오래 불입하는 금융상품에 부가적인 혜택이 아무것도 없을까. 앞서서 아는 만큼 누린다고 했다. 보험의 원래 기능 이외에 부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생명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
대부분 보험사는 자체적으로 헬스케어서비스를 실시한다. 통상 고액 계약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병원예약 ▲상조서비스 ▲무료 치과 진료 ▲건강상담 서비스 ▲구급차 무료 지원 ▲홀몸 어르신 지원 등을 운영한다.
삼성생명은 VIP고객에게 병원 방문 및 중증질환 발생 시 최적의 치료를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5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365일 건강상담, 질환별 명의 찾기 및 신속한 진료예약, 중대질환자를 위한 안심케어서비스, 부모님을 위한 치매 선별검사 서비스, 자녀를 위한 성장발달검사서비스 등이다.
한화생명은 일정 요건을 충족한 고객들 가운데 희망자에 한 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통 월 보험료 100만 원 이상 가입고객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365일 건강상담 서비스는 물론, 전국 병원 정보제공 및 예약, 맞춤 건강검진 설계, 구급차 무료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은 종신보험에 주계약 1억 원 이상 또는 CI보험에 주계약 7,000만 원 이상 가입한 고객에게 ‘교보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종신보험 또는 CI보험 주계약 2억 원 이상 가입한 고객에게는 ‘교보프리미어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보험사도 있다. 여기에는 무료 치과진료, 독거노인 지원, 지역사회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수수료 절약하는 나만의 노하우… ‘추가납입’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연금상품의 추가납입은 수수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추가납입은 계약일 1개월 이후부터 연금지급개시 5년 전까지 총 납입보험료의 2배 범위에서 가능하다. 보험사의 경우 초기에 사업비를 많이 떼기 때문에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해 사업비를 보다 적게 내는 방법을 고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총 30만 원을 불입하고자 하는 경우 30만 원 전액을 기본 보험료로 책정하게 되면 30만 원 전액에 대해 사업비가 책정된다. 하지만 10만 원을 기본보험료로 책정하고 20만 원을 추가 납입하는 경우, 10만 원에 대한 금액만 사업비가 적용되고, 추가납입분에 대해서는 2~2.5%가 계약유지 관리 비용으로 더해져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추가납입을 통해 수수료를 절약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아울러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설계사도 거의 없다. 하지만 최근 일부 보험사는 추가납입 기능이 있는 상품에 대해 추가납입 수수료를 없앴다. 여기다 정기 추가납입을 신청할 수 있는 시점을 종전 1년 후에서 1개월 후로 변경해 기본 보험료를 높게 설정하지 않아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게 했다. 이 혜택을 이용하는 경우 사업비 명목으로 빠지는 수수료가 줄어 그만큼 투자금에 편입돼 운용할 금액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마일리지 주행거리 확대된 보험사 적극 활용하기
최근 일부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의 할인 혜택 대상을 연간 주행거리 7,000㎞에서 1만㎞까지 확대했다.
기존에는 주행거리가 최고 7,000km까지만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 1만km로 확대됐다. 삼성화재는 주행거리 확대로 새롭게 할인받는 고객 수를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15% 수준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주행거리가 8,000~1만km 내외의 운전자들은 자동차보험 가입 시 주행거리 최고 상한선이 1만km로 확대된 보험사를 활용하는 게 좋다.
보험사들은 마일리지 차보험, 블랙박스 장착 등 각종 할인 상품으로 거둬들이는 보험료는 적고 나가는 보험금이 많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보험사 수익에 좋지 않은 상품이 고객에게는 좋은 상품임을 간과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