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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삼화실-하동호-위태-덕산
2016.05.28.(토, 구름 맑음)
순천(06:45)→구례(07;20~40)→하동(08:15~50)→삼화실 이정2교(09:10)→이정마을→삼화초교(에코하우스)→적량/청암면경계(09:50)→상존마을(10:00)→죽염공장터(10:05)→상존회관(10:20)→명사회관(10:25)→상존티정류장(10:30)→명사교(10:40)→관점마을(11:00~05)→관점교-횡천강(11:10)→하월마을(11:15)→횡천강징검다리(11:25~30)→청암면사무소(11;35)→평촌교(12:05)→하동댐(12:15~20)→나본쉼터(12:35)→숲길중식(13:10~20)→임도(13:35)→낙남정맥-청암/옥종면경계(13:45)→궁항마을(14:10)→오율마을(14:50)→지네제(15:10)→위태리정자(16:00~20)→돌고지들머리(16:30)→하동/산청군경계(17:00)→중태천휴식(17:50~18:00)→중태회관(18:05)→덕천1교(18:25)→덕천-시천면사무소(18:50~55)→진주(19:40) 자금성 찜질방 1박 적당한 스트레스는 나이테처럼 보약으로 작용하겠지만 지나치면 옹이로 변질되기 쉬우니 ... 오늘도 마음의 쉼터를 찾아 지리산 둘레길 자연속으로.. 폐교된 삼화분교를 삼화둘레길 안내소로 개조하는지... 잡초와의 싸움이 한창인가 보다. 제초제를 뿌린 곳도 있지만 이렇게 예초기로 벌초하듯... 마을마다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도 자주 들린다. 하동군 적량면을 지나 청암면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인데 비단길이다. 대숲사이로 지나는데 죽순이 여기 저기다. 끝부분에서 물방울이 맺혀 가끔 떨어지는데 성장력이 대단한 것 같다. 수공품이 많았던 시절에 마을마다 심어진 대나무가 거의 방치된 모습이다. 워낙 빼곡하여 죽순 체취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한때는 죽염가공용으로도 쓰여진 것 같은데.... 지난날 죽염가공장이었다는데 지금은 잡초에 뭍혀 있고... 농약통을 싣고 다녔던 경운기도 잡초에 뭍혀버렸고... 한때 돼지사육장이던 곳이 지금은 농기계와 농사용 도구로 가득한데 이 역시도 오랫동안 방치된 것 같으니... 고령화되면서 방치된 농기계들이 여기 저기... 검은색 찰보리라는데 할머니께서 한알 까주시면서 먹어보란다. 지난날 밀을 까먹던 그맛이다. 수확기가 임박한 것 같은데 수확해서 가공하는 일도 보통이 아닌데... 70대 노인분들만이 어쩔 수 없이 조상 대대로 물려 받은 농지를 방치할 수 없다며... 군에서 지어준 농민 쉼터라는데 잘 지어 놓았건만 이용객이 고령의 노인뿐인데다 이용도 저조한 것 같다. 둘레길 나그네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지역민과 함께 하룻밤 묵어갈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떨런지... 길가 숲속에 방치된 농기계와 비료 푸데.... 천하대장군과 천하여장군도 세월의 변화인지 지난날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나무에서 석상으로... 모도 지난날의 모가 아니다. 기계화되면서 모든 것이 변해 버렸나 보다. 고개너머 거니 계곡가로 관점마을이라는데 개 짓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고요하기만 하다. 둘레길 걷는 젊은 친구 둘을 만나 기념사진 남기고... 잡초에 뭍혀버린 농가... 이런 곳에 살고 싶지만 어디까지나 이상일뿐이겠지.... 지렁이도 만져보지 아니한 자가 어찌 전원 생활을 꿈꿀 수 있겠는가? 논흙덩이를 물과 함께 죽처럼 잘게 부순후 일정한 높이를 유지하도록 밀대로 다듬는 것 같다. 물대기 전에 기계로 논흙을 잘게 쪼아 놓고 ... 사람은 뵈지 않고 농기계 소리만 여기 저기서... 지리산 삼신봉에서 청학동으로 흘러내린 물이 하동호를 지나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황천강인데 징검다리가 있다. 하동군 청암면 사무소 산으로 향하는 임도따라 가는데 하동댐과 멀어지는 것 같아 중간 수정하느라 한참동안 빼곡한 대숲속을... 근사한 축구장이 가까이 내려다 보이건만... 하동수력발전소라는데 발전기는 이곳 건물 지하에 설치되었는지 건물 한쪽에서 작은 물줄기가 폭포처럼... 댐에선 일절 흐르는 물이 보이지 않는다. 계곡 대숲길을 빠져나오니 다시 임도를 만난다. 하동군 청암면과 옥종면 경계 고갯마루인데 낙남정맥을 가로지른다. 70대 할머니 두분이 마당에서 무언가를 ... 저 아래 도로가 보이길래 버스시간 여쭈니 14:10에 옥종면사무소 가는 것이 있단다. 옥종면에 가면 하동/진주행 버스를 탈 수 있다고.... 그 후엔 19:00 시라는데 벌써 나가기는 그렇고 해서 위태리를 여쭈니 그곳을 거쳐 나간단다. 방금전에 올라갔던 버스가 14:10 이 지나니 내려온다. 막차(19:00) 탈 생각으로 위태리로 향한다. 부드러운 숲길을 빠져나오니 오율마을이란다. 지네제를 넘어가면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 마을인데 주산 가는 등산로와 만난다. 다래꽃이다. 키위꽃과 비슷한데 키위꽃은 은행나무처럼 수꽃과 암꽃이 별개라는데 다래도 그렇한지... 논으로 사용된 것 같은데 지금은 밭으로 변하고 귀촌하신 분인지 마당도 넓고 건물도 예술적이다. 정자에서 쉬시는 마을 주민 만나 옛날 이야기 들어보는데 예전엔 100여호 이상 살았다며 이젠 농기계 아니면... 참 아름다운 산골마을입니다. 저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하니 시내가 좋지 무슨 산골마을이냐 하신다. 전원생활 하시려는 분들이 새집 지어 별장처럼 들락거린단다. 자신들에게 관심 가져 주어 고맙지만 존심 상하시는지 부담스럽다 하신다. 누구는 돈을 많이 벌어 노후생활 즐기면서 인심도 쓰건만... 한평생 산골마을 같혀 열심히 땀 흘렸건만 이젠 죽을 날만 기다릴 수 밖에 없다며.. 지나버린 세월 아쉬워 하신다. 어디에 정착하느냐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길 모습이 이처럼 달라지는 것 같으니... 진정으로 땀 흘릴지라도 결과는 다른 법인가 보다. 옥종면 나가는 막차시간을 재확인하니 19:00 라며 저 앞 고개 너머 가면 중태리인데 진주행 버스가 수시로 있단다. 3시간을 기다리기 보다는 차라리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늦은 시간까지도 차가 있다니... 중태리 넘어가는 고개길을 상세히 알려 주신다. 도로에서 곁길로 올라가는데... 산마루 대숲 사이로 지나는데 돌축대를 보니 이곳이 밭이었나 보다. 지금은 산사면이 온통 대나무 숲으로 빼곡하건만.... 고개너머 가니 산청군이라는데 도로는 뵈지 않고 길고 깊은 계곡의 연속이다. 감나무 밑으로 토종닭이.... 중태리 둘레길 안내소가 있다는데... 마을회관같기도 하고... 70대 할머니를 만나 인사드리며 여쭈니 부산에서 오신지 얼마 않되었는데 친구가 없어 영 파이라 하신다. 원주민들은 온종일 일에 매달려 있다며.. 아들이 귀농하는 바람에 따라왔건만... 도시생활이 좋다하신다. 산골마을이 참 좋아 보였는데 돈이 있어도 소용없단다. 목욕탕, 식당, 과일가계, 병원 약국... 이 모든 것들이 산골마을에선 만나볼 수 없으니...
손수 운전해서 나가야 하고 버스 타려면 몇시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니... 덕천강따라 발걸음 재촉하는데 햇님은 천왕봉 위에서 눈부시다. 이곳에서 올려다 보니 천왕봉 산세가 엄청 높아 보인다. 뒤따라 오는 차량한대가 서더니만 버스 타는 곳까지 테워주시겠단다. 지리산 둘레길 안내소에 근무하신다며 5분정도 가니 덕산터미날이다. 18:55발 진주행 버스로 뭐 좋은 먹거리가 없을까 알아보았지만 아무래도 재래시장으로 가야 할 것 같으니 진주 터미날 부근 기사식당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