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客閑談] 동물과의 대화
휘파람새는 삐익삐익,참새는 짹짹,까치는 까악까악,비둘기는 구구,뻐꾸기는 뻐꾹뻐꾹,온갖 새들의 지절거리는 소리는 이와 같이 죄다 다르고 여러 종류의 동물들의 소리도 다 제각각이지. 이러한 새들과 동물들의 소리들은 제여곰 그들 사이의 소통을 위한 언어(言語)라고 할 수 있다네.덩치가 비교적 작은 무리들은 대개 말이 빠르고 덩치가 큰 것일수록 목청은 큰 것처럼 음성과 음색,그리고 음운까지도 판이하지.지구상의 여러 민족들의 언어가 죄다 다르듯이 새들과 동물들의 소통수단도 그들 종류 만큼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네.그러나 온 세상 여러 민족들의 각기 다른 언어로 인한 소통의 불편함을 해소시키기 위하여 인간들은 통역(通譯)이라는 새로운 소통 수단을 개발하여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지만 동물의 세계에서는 인간 세상처럼 소통을 하고 있는 지는 거의 알 수가 없다네.
아직은 푸른 기색이 없는 봄날의 숲이지만 온갖 새들의 지절거림으로 숲 속은 시끌벅적하다네.부지런한 농부가 봄이 되면 논과 밭을 갈며 한 해의 농사 준비에 바쁜 것처럼 숲의 요정인 산새들도 살림준비에 여념이 없는 거지.행동은 부지런하고 아금받으며 활기차다네.땅 위를 걷거나 나무를 오르내릴 수 있는 두 다리에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날개까지 장착을 하였으니 만물의 영장인 인간조차 새들의 민첩성과 기동성은 도저히 따를 수가 없을 걸세.
그러나 호박처럼 둥긋한 머릿속의 꾀는 밝고 영악스러운 인간이 마냥 팔짱을 끼고 수수방관하지는 않았던 거지.하늘을 나를 수 있는 기계장치인 비행기를 만들 궁리를 하였던 거라네.머지않아 비행기를 발명하면서 인간들의 기동성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네.그로 인하여 인간들도 새처럼 구만리장천(九萬里長天)을 훨훨 날아 오를 수 있는 기동성을 대번에 확보한 거지.이렇게 인간들은 밝은 꾀와 영악스러움으로 새들의 기동성에 근접하였지만 새들 사이의 소통수단인 그들의 언어에는 근처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네.
인간들 사이의 의사소통은 언어가 유일하지만 울음이나 웃음,그리고 비명처럼 특별한 경우에는 음성이나 음색으로 단순하게 전달이 되기도 하지만 반면에 새들을 비롯한 동물들의 의사소통을 아직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지.그러나 새들이나 땅 위의 여러 동물들의 소리로써의 의사소통을 이해하려는 인간들의 작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네.애완견이나 경비견 등은 훈련을 통하여 인간의 언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인간이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네.인간들에게 훈련을 시켜줄 만한 교관이 그들에게 없었기 때문은 혹시 아닌지.
그러나 인간들의 시도는 아직도 꾸준하지.음악가는 음률로,영화감독은 영상으로,화가는 그림으로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네.인간들 사이의 소통수단인 언어가 필요하지 않은 음률을 들려 주거나 영상을 보여주거나 그림을 보여주거나 할 때, 동물들의 감각기관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하더군.인간들의 감각기관처럼 말이네.어느 새 추운 겨울이 가고 포근한 봄이 찾아왔네.지난 추운 겨울 밤 도시의 침침한 고샅의 한구석에서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 같은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길고양이가 추워서 비명을 지르는 건지,임이 그리워서인지. 지음! 나는 대충은 알겠더라구. (202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