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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붉은 태양이 떠 올랐어요.
얼마 후 태양은 중천까지 올라갔습니다.
갈매기들이 삼삼오오 바다 위를 날고 있었고,
하얀 구름들이 파란하늘 위를 두둥실 날고, 아주 평화로운 날이에요.
그런데 어디에선가 투덜대는 소리가 들렸어요.
"지겨워, 정말 지겨워 날마다 이렇게 둥둥 떠다니는 건 따분하다고!"
방울이가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어요..
방울이는 바다 물방울이었어요.
누구도 말을 걸지도 않고, 놀아주지도 않고 늘 혼자라고 생각했어요.
"아! 나도 하늘을 날아 봤으면,
파랗고 파란 망망대해는 너무 지겨워.."
누구랑 말이라고 해 봤으면,
이곳을 떠나고 싶어.
해님한테 빌어볼까?
바람님한테 빌어볼까?
이런 저런 생각도 해 보고,
하늘도 쳐다보고,
물속도 쳐다보고,
수영도 실컷 하고,
날마다 똑같은 생활이 너무 지겨웠습니다.
어느새 밤이 되었어요.
해님은 사라지고 커다랗고 둥근 보름달이 떠올라 방울이를 내려다 보고 있었어요.
"방울아!
방울아!
방울아!"
부드러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네!"
잠에서 깬 목소리로 방울이는 대답했어요.
"누구세요?"
내 이름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는데,
나랑 말했던 이도 아무도 없는데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부드럽게 들리는 목소리에 너무 자연스럽게 대답을 하고 있었어요.
"방울아! 하늘을 날고 싶니?"
귀가 번쩍 뜨여 방울이는 대답했어요.
"네! 하늘도 날고 싶고, 이 지겨운 바다 말고, 다른 곳도 가 보고 싶어요. 하지만 나는 구름처럼 크지도 않고, 갈매기처럼 날개도 없는걸요?"
방울이는 누가 얘기하는지도 모르면서 허공에 말을 하고 있었어요.
" 방울아 ! 날 보렴! "
방울이는 고개를 들어 소리 나는 방향을 봤어요.
달님이 빙긋 웃으면서 달빛을 내려주고 있었어요.
"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듣고, 기억하렴.
네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이렇게 세 번 외치고
해님! 존경하는 해님!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이렇게 세 번 외치고
바람님! 존경하는 바람님!
꼭 이렇게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주문을 외워야만 네 말을 들어 줄 거야.
기억해
해님을 부를 때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바람님을 부를 때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달님이 하는 말이 파장을 그리며 사라져 갔습니다.
" 달님! "
" 달님! "
" 달님! "
큰 소리로 불러 보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방울이는 달님을 부르다 잠이 들고 말았어요.
잠이 깨었을 때,
파란 하늘, 푸른 바다, 갈매기, 흰구름
사방을 둘러봐도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고,
실망을 하고 말았어요.
하지만 귓가에 맴도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주문을 외워야만 네 말을 들어 줄 거야."
부드러운 달님의 목소리가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해님을 부를 때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바람님을 부를 때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재미있기도 하고 이상한 주문을 어느새 외우고 있었습니다.
잊어버릴까봐 외우고 또 외우고.
저 멀리 바닷가 해변가에는 샤아악 샤아악.... 샤랄라 샤랄라 ....
주문 외우는 소리들이 들렸습니다.
바위섬들에 부셔지는 파도 사이사이 물방울들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 아! 저것이구나! '
방울이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 동안 따분하기도 했지만, 다른 곳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겁이 났었지요.
' 그래 한 번 해보자, 다녀오면 어른이 되어버릴지 모르겠지만
망망대해에 있어도, 어른이 될 테니까! '
방울이는 달려갔습니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저 곳에서 올라갔던 물방울들이 생각나서 달려가 부딪쳐 봐도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 아차! '
달님이 말해준 주문을 생각했어요.
"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해님!
존경하는 해님!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바람님!
존경하는 바람님! "
뜨거운 해님은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오호 ! 네가 달님이 말했던 방울이구나! "
아주 바쁜 말투로 바람님도 말을 했어요.
" 쌔애앵~ 바빠, 바빠, 누가 날 찾았지? 바람바람 지구를 14번이나 더 돌아야 한다고 바람바람 ."
방울이가 말을 했어요.
" 해님 ! 존경하는 해님! 바람님! 존경하는 바람님! 하늘로 날아가고 싶어요.
이 지루하고 따분한 바다에서 떠나고 싶어요! 세상 여기저기 여행도 하고
둥둥 바다를 떠다니면서 어른이 된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은걸요!"
" 하늘로 올라 가면 네 몸이 부서져 버릴지도 몰라! 바람바람
꽁꽁 얼어버릴 수도 있고, 바람바람
그러면 네 꿈도 버려야 할걸? 바람바람 "
방울이는 수다쟁이처럼 말하는 바람이 하는 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 하늘로 올라가려면 두 눈을 감고 내가주는 빛 화살을 온 몸으로 받아 내 거라! 첫번째 고통이다. 그리고 나면 네 몸이 가벼워질 거야. 다음엔 바람님이 널 하늘까지 올려 줄 거야. 하늘을 올라 갈 때는 눈을 똑바로 뜨고 있으렴 다 올라가면 네 몸이 한바퀴 돌게 될 거야. 그때 네 눈앞에 있는 것들을 잘 보려무나, 해염이라는 소금 알갱이들이 떠다니고 있을 거야 그 녀석을 꼭 붙잡아 안 그러면 넌 완전히 사라지는 거야. 두 번째 고통을 이겨내야 너가 원하는 하늘을 날 수가 있단다."
방울이는 다시 한 번 움찔 했습니다.
" 하하하하하 녀석 떨고 있네. 바람바람 "
방울이는 마음을 들켜버려 창피한 마음이 들었어요.
하지만 방울이는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 할 수 있어요! 난 용기도 있고, 똑똑하다고요! "
" 하하하하하! 좋아 ! 좋아 ! 바람바람
한 번 해보자고 ! 바람바람
기억하라고 ! 바람바람
난 바쁜 몸이라고 ! 바람바람
네가 상상도 못할 속도로 하늘로 올라 갈 거라고, 바람바람
준비 단단히 하라고, 바람바람
하하하하하하하하! "
방울이는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서 말을 했습니다.
" 바위섬 쪽으로 갈까요? "
" 그럴 필요 없단다. 눈을 감고 몸에 힘을 빼렴 준비 해야지. "
해님이 빙긋 웃으며 말을 하며 재촉했습니다.
" 바쁘다 바빠 빨리 하자고. 바람바람 "
바람님도 재촉했습니다.
방울이는 눈을 감았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하던 햇살은 뜨거워서 숨이 턱 막혀오고, 기운이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눈은 점점 감겨지고, 정신이 몽롱해지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잃어버리려는 순간 아래쪽에서 뜨거운 바람이 올라왔습니다.
' 이상하다...바람은 늘 시원하고 상쾌했었는데... '
방울이는 중얼거리면서 놀라고 말았습니다.
'슈우욱 슈욱
슈우욱 슈욱'
귓볼을 스치며 지나가는 소리에 놀라 깨고 만 거죠.
'슈우욱 슈욱
슈우욱 슈욱'
공기를 가르고 하늘로 솟아 오르는 기분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방울이는 다시 한 번 놀라고 말았습니다.
몸의 색깔이 파란색에서 투명으로 투명에서 희뿌연 색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올라 왔을까?
방울이는 온 몸이 분해되는 느낌이 들었고,
갑자기 툭 떨어졌다, 다시 올라 가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 맞다!
해염을 찾아야 해!
해염! '
햇빛에 반짝이는 하얀 가루들이 보였습니다.
바다 냄새도 났습니다.
짭짤한 느낌에 바다에 있는 듯 착각에 빠졌습니다.
방울이는 더 생각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갈 때 두 팔을 뻗었습니다.
" 앗! "
깜짝 놀란 모양이었습니다.
" 누구니?
너가 해염이가 맞니?
방울이가 먼저 미안하다는 뜻으로 말을 걸었습니다.
" 난 해염이가 아냐!
소이야!
날 보고 해염이라고 부르면 말 안 할거야!
인사만 나눴는데, 그 동안 몸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 난 방울이야. 네 생각은 묻지도 않고, 붙잡아서 미안해! "
방울이는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 아냐! 나도 마음에 안 든다고 거절했다가 이틀째 빙그르 돌기만 했어.
좀 놀라긴 했지만, 싫지는 않았다고.."
그제서야 방울이는 미소를 짓고 마음을 놓았습니다.
" 이제 우린 뭘 해야 하니? "
방울이는 궁금했습니다.
" 나도 들은 얘기인데, 우리는 지금 하얗고 작은 조각구름에 있잖아.
저기 봐 ! 까만 먹구름이 있잖아.
저 쪽으로 가면 안돼 ! 우린 이미 작은 빗방울이 된 거야. 그래서 먹구름으로 가면
다른 작은 빗방울과 뭉쳐지고, 조금씩 조금씩 커지다가, 나중에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바다로 가는 거지.....그리고 넌 바닷물이 되고, 난 소금이 되는 것이고... "
소이는 이틀동안 몇 번씩 오르내린 물방울들과 구름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먼저 저기 먹구름을 피해야 한다고, 몇 번이고 이야기 했습니다.
방울이도 소이도 바다로 가기 싫었습니다.
방울이는 바람님을 불러서 먹구름에서 멀리 떨어지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로 결심하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바람님!
존경하는 바람님! "
" 누구야 누구 ! 바람바람
누가 날 부르는 거야 ! 바람바람
바쁘다 바빠 ! 바람바람 "
바람님은 언제나 바쁜 모양입니다.
방울이는 바람님을 보고 부탁을 했습니다.
" 바람님 ! 저 방울이에요 ! "
" 방울이구나! 바람바람
하하하하하
성공했구나! 바람바람,
그런데 또 무슨 일이냐 ? 바람바람
소이도 같이 있었구나. 바람바람 "
소이는 자신을 알고 있는 바람님을 보고 놀랐습니다.
" 바람님 ! 우리 저 먹구름에서 멀리 떨어지게 해 주세요!
우리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요, 바다로 빨리 돌아가는 건 싫거든요.
소이도 마찬가지고요. "
" 저도 빨리 가기 싫어요, 전 이틀이나 빙그르 돌았다니까요!"
소이도 거들어 주었습니다.
" 알았다! 바람바람
바쁘다 바빠! 바람바람"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
바람님이 불어 주신 입김은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방울이와 소이는 조각 구름을 타고 넓은 세상을 구경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바람님이 보내준 작은 바람님은 계속 조각구름을 밀어주었습니다.
아래를 보니
산도, 들도, 강도, 너무나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며칠째 둥둥 떠 다니다 보니 바다에 있을 때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소이야 ! "
" 응 ? "
방울이와 소이 둘 다 지루하고 귀찮다는 듯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 저 아래는 어떨까 ? "
" 어디 ? 산에 ? 들에 ? 그것도 아니면 강에 ? "
소이도 호기심이 생긴 듯 했습니다.
" 달님에게 물어 볼까 ? 달님은 세상을 다 보고, 모든 말도 다 듣고, 모든지 알고 있거든... "
방울이는 달님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소이에게 우쭐대며 이야기 했습니다.
" 정말 다 알까? 정말 다 듣고, 다 보고 ? "
소이는 정말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 그럼 ! 다 알고 말고, 우리 지금은 자자. 밤새 달님에게 때 쓰고, 졸라 봐야지 ! "
" 그래 ! 빨리 자자 ! "
어둠이 오고 조금 쌀쌀해져 방울이와 소이는 눈을 떴습니다.
한참을 두리번거렸지만 달님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달님이 어디에 가셨을까? 한참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 방울아 ! 오늘 달님 쉬는 날인가보다 ! "
소이가 먼저 말을 했습니다. 소이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 그런데 이상하지 않아? 조각구름이 움직이질 않아. "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건 방울이였습니다.
" 어 ? 진짜네 ! 작은 바람님이 돌아 갔나 ! "
소이의 말에 방울이가 또 말을 이었습니다.
" 이런 세상에 !
이렇게 큰 산이 있었구나 !
조각구름이 산에 걸려서 못 가고 있네.."
뭔가를 발견한 소이가 소리를 쳤습니다.
작은 구름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구름들이 한 곳으로 모이기라도 하면 큰일이지만, 먹구름이 아니라 애써 태연하게 있어야 했습니다.
"저기 봐 ! 달님이야 !
저기 산 꼭대기에 달님이 앉아서 쉬고 있어 어서 달님을 불러봐!
빨리 빨리 달님 그냥 가면 어떡해 ! "
소이가 이렇게 흥분해서 호들갑을 떠는 건 처음이라 생각하고 방울이는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 하하하하하하 ! "
" 아이 참, 어서 불러 보라니까 ! "
한참을 옥신 각신 하고 있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방울아! 우리 갑자기 뚱뚱해 졌다.
몸이 무거워 이상하다 이러다 떨어지겠어."
방울이는 몸을 흔들었습니다.
'보로로롱' 소리를 내며 무엇인가 툭 떨어져 나갔습니다.
녀석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습니다.
"미안해 놀라게 해서, 내 이름은 강방울이야 . 잡을 것이 없어서 네 몸에 스며든거야.
네가 흔들 때 까만 먼지를 보고 얼른 잡고 매달린 거지, 다시 떨어질 뻔 했다. "
" 다시? "
방울이와 소이는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 하하 ! 너희들 처음이구나 ? 그럼 날 '강형'이라고 불러 해줄 얘기가 많다고 . "
방울이는 그냥 눈만 꿈벅 꿈벅 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작고 하얗던 조각구름이 뭉글뭉글 커져 있었고,
여기 저기서 '보로로롱 보로로롱'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물방울들이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인사를 하고 , 어떤 물방울들은 반갑다고
끌어 안고 떨어질 뻔 하다가 떨어져서 깔깔대고 마치 갯바위에 몸을 던져 시끄럽던 해안가가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방울이가 큰소리를 내서 말했습니다.
" 여러분 나는 이 조각구름의 주인 방울입니다. 갑자기 어디에서 오신 거죠? "
웅성웅성 하던 조각구름은 금방 조용해 졌습니다.
" 서로 인사나 하고 지냈으면 좋겠어요, 전 방울이고 바다에서 왔어요. "
그러자 강형이 나서서 말을 이었습니다.
" 난 강방울이요, 하늘로 올라온 건 3번째이고.
처음엔 방울이처럼 바다에서 갯바위에 달려들다가 운 좋게 뜨거운 바람이 불어서 올라왔고,
여기저기 떠돌다 먹구름을 만나 바로 떨어졌지, 두 번째도 마찬가지고 하하하
이제 나의 세 번째 여행이 시작 됐어. 이번엔 제대로 여행을 하고싶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눈으로 내려가고 싶어.
내 친구 중에 설이라는 녀석은 운이 좋은 것인지 나랑 정 반대의 경험을 가지고 있더라고,
아주 차가운 바람에 꽁꽁 얼어버렸는데,
당시는 아주 춥고 힘이 들었지만, 그 모습이 너무 하얗고 멋지게 변하고 나비처럼 나풀나풀
산 꼭대기부터, 모두 구경했대 나중엔 어느 마을에 내려 앉아 눈사람도 되고, 나중에는 강물 따라 바다까지 갔었다고.
그리고 다시 하늘로 와서 세상구경 다하고 내려 간데, 그래서 우리는 그 녀석을 '설왕'이라 불렀어 우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지.
나도 꼭 그런 여행을 하고 싶어. "
강형의 말이 끝나자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설왕처럼 여행하자' , '설왕이 부럽다.' 달님에게 빌어보자는 말들도 나왔습니다.
소이도 눈을 감고, 중얼거렸습니다.
" 달님이 소원을 빌라고 허락하시면 저 또한 설왕처럼 멋진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
그렇게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설왕처럼 변할 수 있을까?”
방울이가 말 하자 강형이 대답을 합니다.
“바람님이 우리를 도와줘야 해! 북쪽에 사는 북극 바람님이 와야 하거든. 둘이 사이가 좋아야 할 텐데……”
“하하하하하하! 바람님이 하루에 몇 바퀴를 도는지 알기나 해? 하하하하하하!”
그게 무슨 소리야?
“바람님은 한 분이야 혼자 돌아다닌다고! 하하하하하하!”
“그럼 더운 바람, 찬바람, 산바람, 강바람, 하늬바람, 높새바람은 누구란 말이지?”
“강형은 세 번째 올라 온 것이라면서 아직도 그걸 몰라요? 하하하하하하!”
주문을 모르는 강방울은 북극 바람이 빨리 와야 한다면서 한 숨을 쉬었습니다.
“소이야! 바람님께 부탁하자! 차가운 북극 바람으로 우리를 설왕처럼 만들어 달라고 말이야.”
방울이와 소이 강방울과 조각구름에 모인 물방울들과 산에 걸려있는 작은 조각 구름들이 술렁이고 있었습니다. 물방울들에게 하얀 눈이 되는 것은 꿈이 되어 버렸습니다.
“해님, 달님, 바람님 우리가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세요.”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바람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방울이는 바람님을 부르는 주문을 외웠습니다.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바람님!
존경하는 바람님! "
쌔앵 쌩 항상 바쁜 바람님이 대답을 했습니다.
" 누구야 누구 ! 바람바람
누가 날 부르는 거야 ! 바람바람
바쁘다 바빠 ! 바람바람 "
바람님은 언제나 바쁜 모양입니다.
방울이는 바람님을 보고 부탁을 했습니다.
" 바람님 ! 저 방울이에요 ! "
" 방울이구나! 바람바람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냐? 바람바람”
“여기 모인 조각구름 들과 물방울들을 아주 차갑게 만들어주세요. 하얀 눈이 되고싶어요.”
“음 조금만 기다려라, 바람바람
북극에 좀 다녀와야 하거든 바람바람.
너무 흩어져 있으면 싸리 눈이 될 거야 바람바람
너무 많이 모여있으면 꽁꽁 얼어서 우박이 된다 바람바람”
휘이이잉 소리가 잠시 나더니 금방 바람님이 다시 왔습니다.
“바쁘다 바빠 바람바람
꼭 잡고, 정신을 차려야 된다 바람바람
간격을 유지해라 바람바람”
작은 바람들이 조각구름 들을 사방에서 밀고, 당기고 어느새 먹구름이 되고 있었습니다.
후우우우우우 후우우우우우 후우우우우우
커다란 먹구름이 되어서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온 몸이 꽁꽁 얼고 있었습니다.
“간격 유지해 !”
강형이 소리쳤지만, 몸을 잘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머리 속까지 얼어붙는 느낌이었습니다.
바람님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습니다.
“이제는 날 불러도 오지 않아 바람바람 좋은 여행을 하거라 바람바람”
바람님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해님은 구름 위에서 빛을 밝혀주고 있었지만, 구름아래는 잿빛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아아아아….”
“아아아아….”
모두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얗게 변해있었고,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땅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바람에 이리저리 춤을 추며 사라락 사라락 노래도 부르며 내려갑니다.
수증기로 올라오면서 보지 못했던 세상, 하늘에서 보던 것과 또 다른 세상을 바람 따라 춤을 추며 내려갑니다.
산 꼭대기 바위 위에 내려 앉은 친구, 나뭇가지에 앉은 친구, 마을 교회 지붕에 앉은 친구, 운동장 가운데 앉은 친구, 울고 있던 아이도 신이 나서 뛰어 다닙니다.
마을을 아니 세상을 하얗게 뒤 덮었습니다. 여기 저기 친구들을 길가로 치우는 어른들, 눈싸움하는 아이들, 눈사람을 만들고,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
이런 모습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방울이와 소이는 친구들과 헤어진 슬픔보다 다가오는 모습들이 더 행복하고 아름다워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모두 땅으로 내려오자 하늘에 먹구름은 사라졌고 해님은 빛으로 우리들을 기쁨에 축복을 주었습니다. 모든 하얀 눈 친구들은 반짝임으로 해님에게 감사했습니다.
며칠을 그렇게 지내다가 냇가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방울이와 소이는 두 손을 꼭 잡고 놓지않았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냇가를 지나 커다란 강을 지나 다시 고향인 바다로 왔습니다. 바닷가 바위섬이 보이고 부딪치는 파도가 소리를 냅니다.
샤아아!
샤아아!
샤아아!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해님!
존경하는 해님!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랑바.
바람님!
존경하는 바람님!
모두 하늘로 가고싶어 주문을 외웁니다.
첫댓글 첫번째 습작동화입니다. ㅎㅎ
바둑여행을 다녀와서 밀린 레포트 검사부터 하고 낼 읽어야지.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주문이 정말 재밌네요. 또 따라 해보지만 여전히 주문이 안외워지네요. 전 지금 모습으로 그냥 살랍니다. 읽으면서 고향바다 생각하고 웃음지어봅니다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주문외우다 틀리면 안되는데 너무 어렵네요. 조각구름, 물방울, 꽁꽁 얼게 해주세요. 하얀눈이 빨랑 보고싶어요.... 얼음통님 축하합니다. 첫번째 동화, 샴페인 어딧지?
습작이라 하셨나요.너무 재미있어요.얼음통님 더 좋은 동화쓰게 해달라고 주문을 할게요 샤아아! 샤랄라룰루삐꼬,꼬삐루룰라랄샤인. Aburakatabura... Yab~
에구 너무 칭찬들만 하시면 진짜 잘하는 줄 알아요. 저는 알지요, 갈 길이 얼마나 먼지....
얼음통씨는 항상 씩씩한 대한의 어린이같아요. 야심차고 자신만만하고,*^^ 꼭 성공 할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