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4호, 경주 석굴암 석굴 by 알쓸수집가
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위치 : 경북 경주시 불국로 873-243
1. 국보 제24호, 경주 석굴암 석굴
경주 석굴암 본존불은 대한민국 최고의 아름다움을 지닌 불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든 불상은 이 석굴암 본존불과 비교되면서 그 미를 평하게 되었고, 역사적으로도 이 본존불을 기준으로 하여 불상의
아름다움은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경주 석굴암 석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입니다.
석굴암은 창건 당시에는 석불사라는 명칭이었으며,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김대성이 창건한 사찰 암자입니다.
석굴암은 751년인 경덕왕 10년에 김대성을 필두로 하여 창건되었죠.
당시 김대성이 석굴암(석불사)를 세우면서 석불을 조각하기 위해, 큰 돌 한 개를 다듬어서 감개(감실을 덮는 천장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돌이 갑자기 세 조각으로 갈라졌죠. 이를 겪은 김대성이 그 망연자실했는지, 그 자리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 사이에 하늘에서 신이 내려와 돌을 원래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를 다음날 깨달은
김대성은 남쪽 고개에 올라가 향나무를 태우며 신을 공양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석굴암은 경주의 여러 산 중에서도 토함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당시 토함산은 신라 사람들에게 신성한 곳으로
숭배를 받았던 산입니다.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였기에,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한 불교적
건축물을 건립하기에도 좋은 장소였겠죠.
2. 석굴암 내부의 구조
석굴암은 예술적, 과학적으로 아주 뛰어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석굴암은 크게 본존불을 중심으로 하여, 주변에 십대제자, 과거불, 팔부신중 등이 둘러싸고 있는 구성입니다.
전실에 들어가면 비도 정면에서 본존불을 볼 수 있고, 좌우 석벽에 팔부신중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그다음,
전면의 좌우 석벽에는 입구를 향해 금강역사 2구가 서 있죠. 그 외에도 여러 조각들이 불교적 세계관에 따라서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석굴암의 배치는, 석가모니가 가장 많이 설법한 인도 영취산의 풍경을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팔푸중상 중 하나인 제3상 간달바(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석굴암의 상징인 본존불은 우리나라 불상의 척도이자 대표가 되는 작품입니다.
3.45m에 달하는 본존불은 어느곳 하나 부자연스러운 곳이 없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곡선미로 조각되어 있으면서도
강인한 생명력과 남성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배치 역시, 원근감을 통하여 입체적인 조화를 나타낼 수 있게 한
배치를 통해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합니다.
본존불(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3. 이런 석굴암 역시 우리나라의 쓰디쓴 역사를 피해가지 못하다
석굴암 역시 우리나라의 역사를 정면에서 받아낸 산증인입니다.
먼저 숭유억불 정책을 펼친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석굴암은 점차 잊힙니다. 조선 중기까지도 증축과 보수 작업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지만, 조선 후기에 들어서서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며 산 중턱에 있는 석굴암은 존재가 희미해지죠. 그러면서
점차 석굴암은 붕괴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이후 일제가 이 석굴암의 존재를 알고 반출하려고 하다가, 석재가 너무 무거워 반출을 포기한 대신 보수공사를 진행하는데요.
당시 일제의 보수공법은 '시멘트'를 활용한 것이었기에, 통풍과 습기 등의 면에서도 자연의 지하수를 이용해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건축했던 석굴암에는 좋지 않은 보수공법이었죠. 결국 석굴암의 습기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이를 막는
공사 역시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본존불과 조각에도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다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하죠.
결국 이러한 몇 차례의 잘못된 보수 공법으로 인해 석굴암의 원래의 형태와는 다소 맞지 않게 복원된 요소들도 있고,
일제 당시에 조립하지 못했던 석재들이 나뒹구는 등 여러 시련을 겪습니다. 석굴암은 원래 안에 들어가서 본존불과
주위의 조각들을 볼 수 있는 구성이었지만, 지금은 훼손 방지를 위해 유리벽 바깥에서 본존불을 바라볼 수 있기만 할
뿐이죠(부처님 오신 날 제외).
이런 시련에도 부처님의 힘으로 끝끝내 우리 옆에 자리하게 된 석굴암. 후대에 남겨야 할 소중한 문화재이자,
대한민국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