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105 _ 紈扇圓潔 銀燭煒煌
환선원결 은촉위황 紈扇圓潔 銀燭煒煌
<紈 흰비단 환 / 扇 부채 선 / 圓 둥글 원 / 潔 깨끗할 결
銀 은 은 / 燭 촛불 촉 / 煒 빨갈 위(빛날 휘) / 煌 빛날 황>
하얀 비단(紈) 부채(扇)는 둥글고(圓) 깨끗하며(潔)
은빛 나는(銀) 촛불(燭)은 환하게 빛난다(煒煌).
▶ 한자공부
紈 : 가는실 멱糸, 둥글 환丸. 실타래의 모습에서 '흰 비단'.
扇 : 지게 호戶, 깃 우羽. 깃으로 문짝처럼 넓게 펼쳐 만든 '부채'.
圓 : 에워쌀 위囗, 인원 원員(솥 정鼎 위에 동그라미가 그려진 문자의 변형→둥글다). 둥근 솥 '둥글다'.
潔 : 물 수氵, 헤아릴 혈絜(일정한 길이의 실을 한 묶음으로 자르기 위해 헤아리다→ 가지런히 하다→깨끗이 하다). 물로 사물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데서 '깨끗하다'.
銀 : 쇠 금金, 그칠 간艮(한정되다.견주다) 황금(金)에 견줄(艮) 수 있는 금속인 '은'.
燭 : 불 화火, 애벌레 촉蜀.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며 타오르는 ‘촛불’.
煒 : 불 화火, 가죽 위韋(성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에워싸다). 불 주변은 붉게 빛난다는 데서 ‘빨갛다(위)’, ‘빛나다(휘)’. 빛날 휘煇, 빛날 휘輝와 유의어.
煌 : 불 화火, 임금 황皇(촛대 위에 촛불이 켜진 모습 → 빛나다). 불이 밝게 ‘빛난다’
▶ 해설
환선원결(紈扇圓潔) 은촉위황(銀燭煒煌)은 고귀한 신분의 방안 풍경을 묘사한 글이다. 방안에 놓여진 흰 비단으로 만든 비단부채, 은 촛대의 촛불이 희고 밝게 빛나는 모습은 귀한 품격이 느껴진다.
환선(紈扇)이 나오는 시가 있다.
한(漢)나라 성제(成帝) 총애를 입었다가 조비연(趙飛燕)으로부터 무고(誣告)를 받고 총애를 잃었던 반첩여(班婕妤)가 “원가행(怨歌行)”이란 시에서 자신의 신세를 비단부채[紈扇]에 비유하여 한탄한 노래이다.
新裂齊紈素 신렬제환소 새로 자른 제나라 고운 흰 비단
皎潔如霜雪 교결여상설 교결하기 서리나 눈과 같구나.
裁爲合歡扇 재위합환선 마름질해 합환선을 만들었으니
團圓似明月 단월사명월 둥글기가 원만한 보름달 같네.
出入君懷袖 출입군회수 드나들 땐 임께서 소매에 품고
動搖微風發 동요미풍발 부치면 솔솔바람 일어났었지.
常恐秋節至 상공추절지 언제나 두려운 건 가을 이르러
凉飇奪炎熱 양표탈염열 서늘한 바람이 더위 빼앗아
棄捐篋笥中 기연협사중 대나무 상자 안에 그냥 버려져
恩情中道絶 은정중도절 은정이 중도에 끊어져 버리는 것이네.
전통적으로 '추선(秋扇 : 가을철의 부채)'은 남자의 사랑을 잃은 여자를 이르는 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