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확정 지은 후 감격해 하는 머레이.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앤디 머레이(영국)가 영국 테니스 77년의 숙원을 풀었다.
7월 7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2번시드 머레이가 톱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시간 8분만에 6-4 7-5 6-4로 물리치고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160만 파운드(약 23억원)를 챙겼다.
이로써 머레이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에 영국 선수로서 윔블던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리고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머레이와 조코비치는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하지만 머레이는 게임스코어 3-3동점에서 정교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조코비치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1세트를 6-4로 선취했다.
2세트에서는 조코비치가 게임스코어 4-1로 앞서 나갔지만 머레이도 서브 에이스와 높은 첫 서브 득점률로 내리 세 게임을 따내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서 머레이는 게임스코어 5-5에서 조코비치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키며 2세트를 가져와 우승 문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상승세를 탄 머레이는 끈질긴 플레이와 강력한 스트로크로 조코비치를 압박한 끝에 3세트를 가져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머레이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면서 "그 동안 많은 영국 테니스 팬들이 영국 선수의 윔블던 우승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지 잘 알고 있다. 난 정말 최선을 다 했고 그 꿈을 이뤄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 우승전까지 머레이는 그랜드슬램 결승에 다섯 번 올랐지만 우승은 한 번 뿐이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로저 페더러(스위스)에게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만년 2인자라는 수식어를 날림과 동시에 새로운 잔디코트의 제왕에 올랐다. 머레이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2년만에 대회 정상에 도전한 조코비치는 머레이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4강에서 후안 마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와 4시간 43분간의 혈투를 펼친 조코비치는 체력적인 부담탓인지 이날 평소와 다르게 스트로크가 매우 무뎠고 실수도 머레이보다 약 2배 많은 40개나 저지르며 무너졌다.
조코비치는 "머레이의 우승을 축하한다. 그가 얼마나 많은 압박감을 받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잘 이겨냈다. 그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준우승자 조코비치
첫댓글 둘다 멋진 플레이 였지만.... 아쉬운 조코비치 머레이의 홈구장인 만큼 외로운 싸움과 홈 관중의 불매너.....
암튼 좋은 경기 봐서 좋았습니다... 다음날 피곤모드였지만...
멋있었습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