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컨트리 클럽 / Chin Ju CC
200회 이상의 월례회를 20년 이상, 해 왔었던 골프 동호회,
<초설회>는 이 “김제건의 그린필드”에 여러 번 등장을 하는데,
풀, “草”자에 눈, “雪”자를 써서 여름엔 골프를, 겨울엔 스키를
하자는 한량적인 취지로 시작이 되었으나,
회원들의 평균나이가 점점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체력소모가 심한 스키와는 멀어지고,
골프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필자는 1980년대 말에 대학 입학동기의 추천으로 입회를 하였고,
그 후, 거의 10년의 세월이 지나, <초설회>는 동호회 10년의
역사를 의미하는 100회 월례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래서 몇 달 전서부터 회원 모두 논의를 한 결과,
1박2일, 지방 원정 시합을 하기로 하였고,
1998년 9월에 100회 기념 라운딩을 하게 되었으며,
바로 이 진주 CC로 장소를 정한 것이었다.
당시 <초설회>는 총 17명의 회원이었으나,
단 2명만 불참을 하고, 15명이 9월12일 아침 일찍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사천공항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11시경부터 네 조로 진행이 된 시합에 이어,
숙소인 통영의 금호 마리나 리조트에 짐을 푼 회원들은
회로 저녁식사를 한 후, 2차-3차로 이어진 가무와 술의 늪에
모두 다 흠뻑 빠지고 말았다.
이튿날, 아침 8시경에 재개 된 2일째 시합,
전날 먹은 술이 안 깬 회원들이 대다수인데다. 토사곽란으로
시합을 기권한 몇 몇 회원 때문에 경기는 세 조로 진행되었다.
싱글 핸디캐퍼가 대부분인 이 <초설회> 회원들의 정상 콘디션이 아닌
이런 2일째 시합의 평균 스코어는 거의 80대 중반이 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동호회의 공식 핸디가 당시 9이었던 필자만
유일하게 70대 스코어를 치면서(아래 결과표 참조),
2일간의 스코어를 합산한 결과,
영광스럽게도 5언더로 100회 기념 시합의 메달리스트 겸 우승자가
되었고, 트로피와 큰 부상도 받게 되었다.(필자만 유일한 언더핸디)
그러나 그 바람에 공식핸디가 7로 내려가게 되었으며,
다신 7이상 올라가지 못하게 되었다.
첫날엔 시간에 쫒기고, 둘째 날은 술에 쩔어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운영한다는 이 진주 CC의 레이아웃이나,
장단점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으나,
서울 근교의 골프장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으며,
언덕이 많았으나, 전반적으로는 아기자기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20년 이상을 유지해오던 <초설회> 동호회는 2013년 12월에,
7-8명의 회원이 합의하여 결국 해체를 하게 되었다.
내게 그 아쉬움은 매우 컸으나,
<초설회> 역사에서 가장 큰 행사였던 이 100회 기념,
진주 원정 라운딩은 필자에게 무척(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