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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가권법과 외가권법에 대한 스포츠인류학적 탐색
* kimys1655@hanmail.net
박기동․김용수(강원대학교)*․김택호(한국스포츠사랑연구소)
국문초록
이 연구는 중국 내가권법과 외가권법의 지역적 배경과 기술적 형태, 그리고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중국 권법의 스포츠인류학적 지식 체계를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중국의 권법은 지역적으로, 양쯔강(揚子江)을 경계로 남파 권법과 북파 권법으로 구분하고 있었다. 둘째, 중국 권법은 기술적으로, 외가권법은 외공 단련 즉, ‘외형적인 힘’을 중시하고 있고, 내가권법은, 내공 단련인 ‘기(氣)’를 중히 여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태극권, 형의권, 팔괘장을 내가권 삼대문이라 일컫는데, 태극권은 태극학설에 의해 형의권은 오행학설에 의해, 팔괘장은 팔괘학설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넷째, 외가권인 소림권법은 일반적으로, 복건성 소림사의 적파(嫡派)인 숭산 소림사의 승려들과 민간인 사이에 전해진 권법으로, 지역과 기술에 따라 다양한 문파(門派)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핵심어; 중국, 내가권법, 외가권법, 스포츠인류학
Ⅰ. 서론
중국무술은 남권(南拳), 북권(北拳), 내가권(內家拳), 외가권(外家拳), 전통(傳統) 무술, 정통(正統) 무술, 민간(民間) 무술, 스포츠 우슈(武術 : wushu)로 구분된다. 또한 중국에서는 맨손으로 하는 무술의 경우 대부분 권(拳)이 붙어 있고, 무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무기의 종류에 따라 권(拳) 대신 무기명을 붙인다.
중국무술의 전반에 걸쳐서 살펴보면, 무기를 필요로 하는 무기술과 무기를 필요로 하지 않고 맨손으로 실시하는 무술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맨손으로 실시하는 무술은 솔각(摔角), 금나(擒拿), 권법(拳法)의 세 종류로 분류된다.
중국 권법은, 권법이 보급되어져 온 지역과 기술적 내용에 따라 대별(大別)할 수 있다. ‘중국무술협회(中國武術協會)’ 비서장이며 국제 무술연합회, 전통무술위원회 부주임인 강과무(康戈武)에 따르면 중국무술협회에서는 1979년부터 5년간 지방 협회에 협조 공문을 보내어 많은 민간인과 노권사들이 간직하고 있는 권보(拳譜)를 수집하고 각 지방에 전문가들이 내려가 탐방하고 확인을 통해 129개 권종(拳種)을 인정했다(이성곤, 2007: 118).
지역적으로는, 양쯔강(揚子江; 張江)을 경계로 하여 광동성, 복건성을 중심으로 한 남방지역에서 성행하였던 권법을 남파(南派) 권법이라고 칭하며, 양쯔강보다 북방지역인 황하 유역인 하북성, 산동성에서 특히 성행한 권법을 북파(北派) 권법으로 구분한다. 지역적인 구분으로만으로 남파(南派)와 북파(北派)로 단순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기법상으로 남파 보폭이 좁은 자세로 힘센 수기(手技)가 중심인 무술로, 근육력, 권(拳), 골(骨), 손가락 끝 단련, 홍가문, 이가문, 채가문, 불가문, 영춘문, 오조문, 채이불문 등이 있다(장재이, 2000: 19).
와 북파 동작이 크고 부드러우며 뻗어짐, 돌림, 도약이 있는 것이 특징, 호흡력과 발경(發勁), 태극문, 팔극문, 당랑문, 형의문, 태조문 등이 있다(허건식, 2001: 38).
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지역 구분에 의한 남파 권법의 대표적인 문파인 소림권법 소림권은 지역적으로 북파였으나 북파와 남파로 구별되게 된 것은 청조 정부에 저항하고 있던 하남(河南)의 소림사 중들이 감시가 소홀한 남방 지역으로 이동하여 한민족(漢民族) 정부의 재건을 위한 권법을 사제들에게 보급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남파(南派) 소림권(少林拳)의 시초가 되었다.
을 외가권(外家拳)이라고 부르며, 탄퇴(彈腿), 사권, 팔번, 소림, 장권, 이랑, 홍권 등을 주로 한다(장재이, 2000: 18). 이 외가권법(外家拳法)은, 기술상의 단련법이나 동작이 단단하게 보이기 때문에, 강권(剛拳), 경권(硬拳)이라고 부르며, 그 단련 목적이 주로 근력 강화로, 외공권(外功拳)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편, 황하 지역 일대에 보급되어 있던 권법이, 북파(北派) 권법이라고 불러지게 된 것은 청조(淸朝) 시대부터 이다. 북파의 대표적인 문파는 내가권(內家拳)에 속하는 태극권(太極拳), 형의권(形意拳), 팔괘장(八卦掌)이다. 북파 권법은, 신체를 부드럽게 하여 도교 산술의 호흡법을 사용하여 근육 단련보다 내장의 강화가 주목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유권(柔拳), 연권(軟拳), 내공권(內攻拳) 또는 내가권(內家拳)이라는 별칭(別称)으로 불리고 있다. 이는 지역별 형태 속에서 무술과 관련 있는 양생술(養生術)과 권법 수행에 필수불가분의 연경단련법(軟硬鍛鍊法)으로 볼 수 있다(김용수, 2010: 100).
스포츠인류학은 엄밀한 과학적 접근 방법을 따르기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다른 자연과학의 연구방법과 차이가 있다. 이는 일반적 분석이나 여러 법칙들보다는 구체적인 사건 기술을 통해서 설명하려고 하기 때문이다(김용수․박기동, 2010: 96). 따라서 이 연구는 중국 내가권법과 외가권법을 중심으로 지역적 배경과 기술적 형태, 그리고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중국 권법의 스포츠인류학적 지식 체계를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중국 무술 관련 문헌과 국내 보고서 내용 등의 검토를 통해 가장 객관성 있게 탐색하였다.
Ⅱ. 중국 내가(內家)권법과 외가(外家)권법
초기의 무술은 근본적으로 격투술(格鬪術)이며 자연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그 생존을 위해 형식을 갖춘 정형화된 무술의 형태로 발전되었다. 즉 무술은 처음부터 양생술이나 건강법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며, 자기 자신을 지키고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한 격투기술로, 인위적 노력의 결과라 볼 수 있다(박기동․김용수, 2010: 53). 더 나아가 중국무술의 기원은 고대 인류의 생산 활동, 전쟁, 종교, 오락, 교육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무술이 하나의 의도적인 문화 구조를 일관되게 진행시키면서 오늘 날에 이른 것이 아니라, 시대가 흘러 갈수록 각기의 독창적 심신 문화로 구체화되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초기 과정의 무술 속에 어떤 정신성이 함축되어 있거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의도적 맥락들이 들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들 속에 포함되어져 있다가 시대가 흐르면서 서서히 무술의 정신성이 내재되어 왔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류병관, 2006: 45).
중국무술은 개인 단위로 수련되어 오다가 집단화되기 시작했고, 명대에 와서야 문파로 서서히 확립되어졌다. 중국 권법의 풍습에는 배사(拝師) 배사란 중국 무술계의 오랜 관행으로, 스승을 모시면서 행하는 예식으로 사부에게 아홉 번 절하는 ‘구배지례(九拜之禮)’를 하여 입문한다(한병철, 2005: 139).
와 자배(字輩)가 있는데, 배사는 어떤 특정의 권법가에게 사사(師事)하는 것, 중국 무술계의 오랜 관행으로 스승을 모시면서 행하는 예식으로, 사부에게 아홉 번 절하는 ‘구배지례(九拜之禮)’를 하여 입문한다(한병철, 2005; 139). 자배(字輩)는 배사(拝師)를 허가하여 정식으로 입문하면 어떤 문자를 부여하는 데, 그 문자에 의해 개조(開祖) 이래의 전통 계승의 세대 서열을 확실히 밝히는 것이다. 따라서 활연관통(豁然貫通)하여 달통(達通)하는 경지가 없다면 전통(傳統) 무술이라 할 수 있어도 정통(正統) 무술은 아니다. 여러 문파의 사승(師承)을 살펴보면 정통(正統) 중국 무술을 배웠지만 정통(正統)하지 못하여 단지 전통(傳統)에 머무를 뿐 정통(正統)되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중국 권법은 그 기술적 성질에 따라 외가권과 내가권의 두 가지 계통으로 대별(大別)된다. 외가는 외공(外功) 단련 즉, ‘외형적인 힘’을 중시하고 있고 내가는, 내공 단련인 ‘기(氣)’를 중히 여긴다. 따라서 내가권은 힘이 숨겨져 있는 권법이며, 외가권은 힘이 밖으로 나타나 있는 권법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즉 근력과 같은 외력보다는 호흡과 단련을 통해 얻어지는 경(勁)이라는 내적 힘을 사용하는 무술 문파로 대표적인 외가 권법으로는 소림권이며, 태극권, 형의권, 팔괘장과 같이 동양사상의 체계로 정리된 권법을 일컬어 내가권법이라고 한다(이성동․김주화․김산, 2008: 295).
내가권의 명칭 외가권과 내가권과를 구별하는 이유는, 外家拳의 외가란, 선종 불가의 출가(出家)를 해서 배운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내가권에서 말하는 내가란 재가(在家) 즉 속세에서 배운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한병철․한병기, 2008: 50).
은 명말 청초의 대유학자 황종희(黃宗羲)가 지은 『왕정남묘지명(王征南墓誌銘)』에 처음 나온다(周偉良 編著, 2003: 86). 내가권은 ‘정(靜 : 柔)을 지니고, 동(動 : 剛)을 제압한다. 고로 소림 외가권과는 구별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의 아들 황백가는 왕정남에게 내가권을 배웠는데, 『내가권법(內家拳法)』이라는 책도 저술했다. 이 책은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참고 서적에 포함되어 있다(한병철․한병기, 2008: 47-48). 내가권법이라고 하는 명칭은, 청국시대 후 이제까지 명국시대의 무술과 구별하기 위하여 총칭한 권법이다. 이 내가권법에 속하는 것으로, 태극권(太極拳), 형의권(形意拳), 팔괘장(八卦掌), 금장권(錦掌拳), 태조장권(太租障拳), 비종권(秘宗拳) 등이 있다. 내가권에 속하지 않는 권법은, 소림사를 중심으로 한 승려(僧侶)들이 보급했다고 일컬어지는 권법이다. 이것을 외가권이라고 칭하며, 소림 나한권(羅漢拳), 소림 금강권(金剛拳), 소림 당랑권(螳螂拳) 등과 같이, 머리에 ‘소림(少林)’이라는 두 자를 갖고 있다.
태극권, 형의권, 팔괘장(八卦掌)은 내가권법을 대표하며, 소림권은 외가권을 대표하는데 그 움직임은 서로 상대적이다. 또, ‘문(門)’이라는 의미는 일본의 무도(武道)와 같이 유생신음류(柳生新陰流), 소야파일도류(小野派一刀流)와 같은 유파명과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거기에 상당(相當)하는 단어로써 ‘문(門)’이라고 하는 호칭을 쓰고 있다. 따라서 내가권법을 대표하는 태극권(太極拳), 형의권(形意拳), 팔괘장(八卦掌)을 내가 권법의 삼대문(三大門)이라고 부르며, 내가권(內家拳)은 태극권(怠極拳)에서 시작된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체육 무술로 성행하고 있는, 내가권 삼대문의 하나인 태극권법의 고류(古流)는 도교의 사상과 도인(導引) 중국에서 내공법이라고 하는 것은 도인법을 말한다. 도인(導引)이란 ‘기혈을 끌어내어 그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라고 하는 의미이며, 내가권은 무술과 도인법을 혼합시키는 것이 큰 특색이다. 내공법에 대해서는 외가권에서도 『역근경(易筋經)』, 『세수경(洗隨經)』을 근거로, 소림계 외가권에는 소림권 창시 당시부터 내공법이 있었다고 반론하고 있다(김용수, 2010: 90).
․토납(吐納)을 합친 불로 장수법으로 양노선(楊露禪)이 청국(淸國) 귀족들에서 가르쳤던 것이다. 명(明)나라 시대는 문(文)을 우선으로 하고 무(武)를 경시하는 풍습이 있었으나, 청대에는 명대의 무술인 외가권(外家拳)을 부정하고, 불로 장수법인 태극권을 내가권(內家拳)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태극권은 그 후 개인(個人) 가(家)의 문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중국의 무술 문파인 소림사(少林寺)에는 소림권법의 정화로 소림오권(少林五拳)이 있는데, 그 권법은 용(龍), 호랑이(虎), 표범(豹), 뱀(蛇), 학(鶴) 이렇게 다섯 동물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수련법이다(松田隆智, 1985: 69). 이런 무술을 상형권(象形拳) 또는 외가권(外家拳)이라고 하고, 태극(太極), 팔괘(八卦) 오행(五行) 등 동양 고전의 형이상학적 이기(理氣) 변화 이론과 이에 상응(相應)하는 인체 내기(內氣) 이론을 바탕으로 한 태극권(太極拳), 팔괘장(八卦掌), 형의권(形意拳) 같은 무술을 이형권(理形拳) 또는 내가권(內家拳)이라고 한다. 이러한 무술들과 명, 청대부터 내려오고 있는 무당파(武當派), 곤륜파(崑崙派), 아미파(峨尾派), 화산파(華山派) 등 문파들의 무술을 전통 무술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림과 무당은 무림 무림을 정파와 사파로 구분할 때, 정파 중의 정파로 손꼽는 것이 무당(武當) 소림이다(문현선, 2004: 75).
의 양대 태두(兩大 泰斗)라 불리는데, 그 중에서 무당은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고(以柔克剛)’ ‘비어 있음을 써서 꽉 찬 것을 누르며(運虛寧實)’ ‘움직이지 않음으로 움직임을 제어하는(以靜制動)’ 도가의 원리를 운용하여 ‘강한 자가 반드시 이기는’ 무림의 법칙을 완전히 뒤집는 음유(陰柔)한 무학을 형성한다. 이는 소림의 양강(陽剛)한 무학에 대(對)를 이루는 것이다(문현선, 2004: 75).
이와 같이 중국의 권법은 그 기술적으로 외가권법은 외공(外功) 단련 즉, ‘외형적인 힘’을 중시하고 있고, 내가 권법은, 내공 단련인 ‘기(氣)’를 중히 여긴다. 따라서 내가권은 힘이 숨겨져 있는 권법이며, 외가권은 힘이 밖으로 나타나 있는 권법으로 볼 수 있다.
1. 내가권(內家拳)의 삼대문(三大門)
1) 태극권(太極拳)
태극권에 있어서 태극에 대한 문자의 유래는 도교에서 말하는 태극사상(太極思想)에 근거를 두고 있다. 태극사상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의 역학의 원리에 따라 구성되며, 역(易)에는 ‘일(日), 월(月), 성(星), 풍(風), 뇌(雷)’ 등의 천문학상의 변화에 의해 지상의 여러 가지의 현상이 변화한다고 하는 자연 운행의 일정한 법칙이 있다. 그리고 바다(海), 산, 늪, 하천, 새, 짐승, 풀, 나무 등 모든 물질이 이 변화와 변동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도교의 음양오행설(陰陽五行)에서는, 모든 무극(無極)의 상태에 있는 우주 속에서, 음양(陰陽)의 두 가지 천지가 이 세상에 창립되었다. 그 천지에 5행(金, 水, 木, 火, 土)의 5기(五氣)가 대자연을 유지하는 순행법(順行法)으로써 서로 관계를 맺고 있어 삼라만상(森羅万象)의 탄생을 이룬다고 되어 있다. 이 도교의 태극 사상에 근거를 두고 조직되어 있는 것이 태극 권법이다. 즉, 태극권은 주역의 태극(太極)과 음양(陰陽) 그리고 팔괘(八卦)의 사상과 오행(五行)의 이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楊麗主 編, 2004: 39).
현재, 가장 많이 실시되고 있는 태극권의 원류가 되는 것은, 양가(楊家) 태극권과 진가(陳家) 태극권의 2가지 큰 조류가 있으며, 양가(楊家) 태극권의 초조(初祖)는 양노선(楊露禪)이다. 진가구(陳家溝) 진(陳) 일가가 살고 있던 하남성(河南省) 온현(溫縣) 지명.
에는, 진가 일족의 진가 제 9세 진왕정(陳王庭)이 창시한 태극권을 대대로 전승하고 있었다(邱丕相 主編, 2008: 132). 그 태극권을 양노선은 진가 제 14세였던 진장흥(陳長興)에게 진가(陳家) 태극권 배웠다. 진가(陳家) 태극권을 배운 양노선(楊露禪)은, 고향인 하북성 광평부 영년현으로 돌아와 태극권을 널리 폈다. 양노선의 권법은 어디까지나 부드러운, 마치 비단과 같이 부드럽다는 의미에서 금권(錦拳), 유권(柔拳) 혹은 화권(化拳)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양가(楊家) 태극권은 진가 태극권 그 이전 陳家溝에서는 太極拳을 ‘두투권(頭套拳)’, 십삼세(十三勢)‘ 등으로 불렀다.
을 개량한 권법으로, ‘양가 태극권’ 후에 양파(楊派)는 장삼봉내가권창시설(張三丰內家拳創始說)을 집어넣어 자기의 문파를 장식했다.
이라는 이름으로 북경을 중심으로 한 하북 일대에 널리 퍼졌다. 태극권은 크게 陳家, 楊家, 武家, 吳家, 孫家의 다섯 개 문파가 있은데, 그 기원인 진가에서 양가가 파생되었고, 양가에서 무가와 오가로 파생되었으며, 무가에서 손가가 파생되었다(이성동․김주화․김산, 2008: 297).
태극권은 양노선이 청(淸)조의 황족에게 교수하여 일반적으로 크게 유행된 것이다. 양가 태극권이 청나라 귀족이 다투어 수련한 비오(秘奧) 무기(武技)로써 선전되었기 때문에, 양노선이 입문한 진가구의 태극권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양가 태극권은, 중국 청대(淸代)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이 사람들에게 퍼져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양가 태극권을 태극권의 원류(原流)로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 태극권법의 이름을 한층 높인 것으로, 산서성 출신의 왕종악(王宗岳)의 권법 극의문(極意文) 왕종악결문(王宗岳訣文) ‘태극은 무극에서 생기고, 음양의 어머니이다.’
즉 『태극권경(太極拳経)』이란 명저(名著)가 있다. 그 책은 왕종악(王宗岳)이야 말로 태극권의 창시자가 아니냐 할 정도로 태극권에 대한 평가를 높인 명저이다. 태극권은 기공(氣功) 기공은 목적에 따라서 연기공(軟氣功)과 경기공(硬氣功)으로 나뉜다. 연기공의 목적은 건강 유지와 치료이며, 경기공의 목적은 무술 단련이다. 수련 방식에 따라서 동공(動功)과 정공(瀞功)으로 나뉜다.
의 일종으로, 도교의 음양오행설로 체계화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무당산(武当山)의 도교의 선인(先人)이었던 사람들은 무당파(武当派)권법 태극권의 창시자이며 태극권의 개조(改組)라고 일컬어지는 장삼봉(張三丰)이 무당산(武当山)에서 수업하여 터득했다고 해서 태극권을 별명(別名) 무당권(武当券)이라고도 하며, 내가 삼대문인 형의, 팔괘와 함께 태극권과 일치하는 것이 많아 이 삼권을 무당파 삼권(三拳)으로 부르고 있다.
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태극권의 창시자는 도교의 도사(道士)였던 장삼봉(張三丰)이 창시했다 중국의 무술사가 당호는 『소림무당고』에서 ‘장삼봉은 실존을 확인할 수 없는 전설상 인물이며, 명대 영락제가 국가적 탐색을 명령한 것은 별도의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라고 밝히고 있다(한병철, 2005 : 169).
고 하는 설은 역사적으로 근거가 없는 전설에 불과할 뿐이다. 진가 태극권의 자료에는, 도교의 선인(先人)인 장삼봉(張三丰)의 창시설을 부정하고 있다. 또한 진가(陳家) 태극권의 별파(別派)인, 무우양(武禹襄)이 창시한 무파(武派) 태극권(太極拳)에도 장삼봉(張三丰)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같은 태극권이라도, 진가구(陳家溝)에서 진장홍이 일족에게 가르친 진가 태극권을 노가식(老架式) 이라고 부르며, 외우기 쉽게 개량한 것을 신가식(新架式)이라 부른다. 이와 관련하여 이론 방면의 발전과 체계화를 지동철(2006: 85)은 ‘진가구에서 근대 태극권이 정립될 때 물론 이론적 정비는 모두 되어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 다만, 보다 세련되고 보다 체계적인 이론체계는 태극권이 진가구 밖으로 나온 이후부터라고 봄이 옳을 듯하다. 즉, 진왕정․진장흥 등 명인들의 경험과 대대로 전승되어온 축적된 기술이 집적된 요결들이 모두 완비는 되어 있었지만 무우양과 이역여에 의해 태극음양 이론이 본격적으로 접목되고 여기에서 태극권이란 명칭이 정식으로 채택이 되면서 원조인 진가구 권술 역시 매우 큰 혜택을 함께 누리게 되었다 할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1956년에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 체육운동위원회가 편성한 태극검 및 간화 태극권은, 이 양가(楊家) 금권(錦拳)을 기초로 하여 재편성된 것이다. 이 양가 태극권에 대하여, 하남성의 진가 태극권은 양노선이 권법을 배운 양가(楊家) 태극권의 산실 문파에 해당하기 때문에, 태극권의 원류(原流) 문파라고 볼 수 있다. ‘양로선 학권처(楊露禪 學拳處)’에 양로선이 하인으로 일하면서, 밤에 마당에서 태극권을 훔쳐보았다고 한다. 당시에 마당에서 태극권을 지도하던 진장흥 노사는 양로선의 자질이 비범함을 보고는, 주인에게 허락을 받아 양로선을 제자로 받아들였다(한병철, 2005 : 141).
이러한 사실을 종합해 볼 때, 태극권은 진가구에서 진왕정(陳王庭)이 창시한 무술이다. 『소림무당고』에 태극권은 명나라 말기 청나라 초기 사이에 창조된 것으로 하남 진가구의 진왕정(1600-1668)이 제일 처음 진씨 태극권을 창조하였고 지금까지 그 역사가 이미 300여년이 된다(邱丕相 主編, 2008: 132).
2) 형의권(形意拳)
형의권은 산사성, 하북성의 대표적인 무술로, ‘心意拳’, ‘心意六合拳’, ‘六合拳’이라고도 하는데, 明 말기부터 淸 초기에 남서성 포주 사람이었던 희제가(姬際可)부터이다(邱丕相 主編, 2008: 134). 회제가(姬際可)가 종남산(終南山)에 있을 때, 도사(道士)를 만나 도교의 수업을 수련하였으며, 희제가는 호를 융풍(隆豊)이라고 하고, 권법을 공부하여 새, 짐승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고 12가지 형을 완성했다. 그는 도교의 가르침인 5행(五行)을 하늘의 수 ‘오행(五行)’으로 하고, 그것이 겉으로 나타나는 것을 가지고 형의권이라고 이름 붙이고, 하늘의 수 ‘5’가 오행권(五行拳), 다른 수 ‘6’의 배수 12지(技)를 12가지 형의 권법으로 정했던 것이다(최복규, 2007: 26).
희제가가 고안한 형의권(形意拳)은, 협서성(陜西省)의 조계식(曹繼式)과 하남성의 마학례(馬學礼)에게 전해졌다. 협서성의 조계식은, 청의 강희 황제 무렵의 사람으로 협서의 총독에서 퇴관한 후 고향으로 돌아가 형의권을 전했다. 문하에는, 재용방(載龍邦)이 유명하며, 그는 『심의권보(心意拳譜)』의 서문에서, 형의권은 악비의 권보라고 서술하고 있다. 희제가가 전한 ‘심의육합권’을 재용방의 문하인 하남성의 이낙능(李洛能)이 형의권이라 명명하여 하북성 일대에 널리 보급시켰다(한병철, 2005: 166). 하북성의 이낙능의 문하에는, 많은 고명한 거사가 배출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하북성 심현 서루마장의 곽운심(郭雲深)은 실전의 달인(達人)으로서 가장 고명하며, 형의권을 소개한 문헌에는 반드시 나오는 인물이다. 하남성의 마학례(馬學礼)는, 희제가의 권법을 배우기 위하여 하인으로 기거하면서 수련했는데, 희제가(姬際可)는 마학례(馬學礼)의 노력과 열심히 하는 자세에 감명을 받아 입문을 허락하였다. 마학례는 그때부터 희제가에게 배우기를 3년, 그 재능과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노력한 결과, 진전(眞伝)을 허락받아 고향으로 돌아가 수많은 문하를 양성했다. 이것이 형의권(形意拳)의 하남파(河南派)이며, 이름 높은 문하에는 마삼원(馬三元)과 장지성(張志誠)이 있다.
본래 형의권은 심의권(心意拳)이라고도 하는데, 형(形)과 심(心)은 중국어에 있어서 발음이 비슷하고, 형(形)과 심(心)을 함께 겸비한다는 의미에서 희제가(姬際可)가 형의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邱丕相 主編, 2008: 134). 실제로는 태극권과 마찬가지로 의(意)를 중시한다. 형의권의 교전(敎伝)은 오행권(五行拳)의 단련식(單練式)을 반복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오행권이란, 손바닥으로 정면을 치는 벽권(劈拳), 권에 의해 쳐올리는 찬권(鑽拳), 중단(中段)을 똑바로 뚫는 붕권(崩拳), 비스듬하게 날려 꽂아 가슴을 뚫는 포권(炮拳), 비스듬하게 교환하여 상단(上段)을 치는 횡권(橫拳)이라고 하는 다섯 종류의 기본기(基本技)를 말한다. 형의권에서는 벽권(劈拳), 찬권(鑽拳), 붕권(崩拳), 포권(炮拳), 횡권(橫拳)의 5가지 동작을 각각 수련하여 각 권법의 성질을 체득하여 이를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는 체계로 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라 할 수 있다(양현석․양통일2010: 116). 오행권(五行拳)을 배운 다음 연환권에 들어가고, 그 뒤에 사파(四把), 팔식권(八式拳), 잡식추(雜式捶), 12 홍추(紅捶) 등의 투권(套拳)을 배운다. 또 십이형(十二形)이라고 불리우는 상형권(象刑拳)도 수련한다. 십이형(十二形)은 동물의 특성을 나타낸 것으로, 십이형권은 천지의 땅을 나타내며 용형(龍形), 호형(虎形), 원숭이형, 말형, 자라형, 학형, 제비형, 뱀형, 까치형, 매형, 곰형, 닭형의 새, 짐승의 12종이다.
형의권 기법은 전진에 이어지는 전진 권법이라고 하여, 어디까지나 후퇴가 없는 전진 권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법은 불패(不敗)의 권술(拳術) 자세를 유지할 것이 요구 되고 있다. 그만큼 기본기의 자세에도 조건이 많으며, 수득(修得)이 어렵다고 말해지고 있다. 형의 오행권(形意五行拳)이라는 명칭은 역학의 음양오행설에서 온 것이다. 형의(形意) 오행권(五行拳)에는, 기본형이 다섯 종류가 있으며, 각각 기본형의 명칭을 벽(劈 : 金), 찬(鑽 : 水), 붕(崩 : 木), 포(炮 : 火), 횡(橫 : 土) 에 의해 조직하고 있다. 그리고 역학 사상의 오행의 변화 원리에서 말하는 상생관계로 ‘나무에서 불을 낳고, 불은 물을 제압한다.’고 하는 이론을 기(技)에 맞추어, 붕(崩 : 木)으로 공격하면 포로 변화하고, 이것을 받아 벽으로 붕을 제압 한다고 하는 것과 같이 조형(組形)이 변화하도록 되어 있다. 오행연환권(五行連環拳)은, 이 방법에서 동작이 변화하여 가는 형으로 되어 있다.
형의권법은, 형의 오행권과 형의 오행 연환권이다. 형의권의 내용으로는 다른 각종의 형이 있는데, 오행권(五行拳)과 오행 연환권은 현재 일반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필승권이라고 일컬어지는 기본 기법이다. 이 기본 기법은, 그 움직임만을 보면 무척 단순하여 위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수(組手)를 실시하여 보면 놀라울 정도의 위력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팔괘장(八卦掌)
팔괘장은 북경의 무술이다. 팔괘장(八卦掌) 팔괘장은 처음에 단순히 ‘전장(轉掌)’이라고 불렀으나 후에 주역의 이름을 첨가하여 팔괘장이 되었다(한병철, 2005: 180).
은 주먹을 쥐지 않고, 다섯 손가락을 편 채(개수 : 開手)기술을 실시하기 때문에 장(掌)이라고 한다. 明代의 『권경(拳経)』에 ‘팔섬번(八閃番)’이라는 유파명이 보이며, 『무당팔괘학(武当八卦學)』의하면, ‘하늘의 관상법(觀象法), 땅의 부관법(俯觀法), 새 짐승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제물(諸物)을 멀리 취하고, 신체를 가까이 취한다. 이들은 팔괘(易)에 설명되어져 있는 신명(神明)의 도(道)이다. 만물이 이들의 현상, 사물, 지상(智象), 창상(創象)의 정(情 : 방식)에 의하여 만들어져 있는 것에 닮아 ’팔괘의 상(易)이 되고, 그것에 따라 그 이름이 붙여졌다’라고 기록되고 있다. 일찍이 음양팔반장(陰陽八盤掌) 또는 전환장(輾環掌)이라고도 말했었는데, 현재는 팔괘장(八卦掌), 유신연환장(游身連環掌), 용형팔괘장(龍形八卦掌), 전장팔괘(轉掌八卦) 등의 명파(名波)로 나뉘어져 있고, 기술도 또한 각각 다르다. 팔괘장이 알려지게 된 것은 청조 말기 동해천(董海川)이 숙친왕부(肅親王府) 호원(護阮) 숙친왕부(肅親王府)는 皇族이 있는 장소이며, 무술을 좋아했던 숙친왕은 무술에 능한 사람들을 청해 궁중에 머물면서 호위 근무를 시키거나 그들에게 스스로 무술을 배웠는데, 이들 무술가의 거처가 호원이었다(松田隆智, 1979: 248).
총책임자로 무술 지남을 하게 된 후이다(이성동․김주화․김산, 2008: 295). 동해천은 묵식(黙識) 단마(端摩)하였으며, 노 단사(丹士)로부터 선사의 진전을 얻을 수 있는 가르침을 전해 받은 것이 역학서(易學書)인 『하도낙서(河図洛書)』이다. 그 책의 일수(一手) 일기법(一技法)에 있던 여러 가지 역(易)의 리(理 : 팔괘)를 하나로 정리하여 팔괘장법을 완성했다. 또 동해천의 문하에는 많은 걸출한 문인들이 배출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의화단(義和団)의 난(亂) 중에 훈공을 세운 윤복(尹福)의 이름을 들 수 있다. 윤복은 스승 동해천으로부터 진전(眞伝)을 받아 문하 제일의 도인으로써 스승의 은퇴 후에 숙왕부의 무술 지남(指南)과 호위를 맡았다. 이 외에 유명한 권사(拳師)로는 하북 심주(深州) 출신 정정화(程廷華), 양진포(梁振浦) 등이 있다(한병철, 2005: 19),
내가권은 태극권법에서 시작하여, 형의권의 기법을 습득하고, 거기에 형의권을 배운 사람은 팔괘장을 숙달하는 것에 의해 내가권의 전용을 알게 된다고 하는 일종의 유형이 있는 것이다. 즉 형의권 및 팔괘장은 태극권을 수련한 사람이 배우는 기법이다. 내가권법(內家拳法)은 태극, 형의, 팔괘의 3단 이론법에 근거에 일관하여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이 태극권, 형의권, 팔괘장을 내가권(內家拳) 삼대문(三大門) 이라 일컫는데, 태극권은 태극학설에 의해 형의권은 오행학설에 의해, 팔괘장은 팔괘학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철학과 종교, 민족정신과 민족 풍습, 민족 예술, 민족 과학 및 윤리 도덕관 등에 영향을 주고 있는 문화 현상이 특징이다.
2. 외가 권법(外家拳法) 소림권(少林拳)
1) 소림권법(少林拳法)의 문파(門派)
소림사를 중심으로 한 승려들의 창시를 따르고 있는 문파는 수없이 많지만 소림문을 아미(峨嵋) 소림, 무당(武当) 소림, 복건(福建) 소림, 광동(廣東) 소림, 하남(河南) 소림의 5대 문파(門派)로 대별하고 있다.
그 분파의 흐름은, 하남(河南) 소림을 예로 들면, 하남 소림은 또 3대 가로 나눌 수 있다. 즉 홍가(紅家) 소림 주강(主剛), 공가(孔家) 소림, 주유(主柔), 주유(主柔) 소림, 강유(剛柔) 및 나한권(羅漢拳), 그 아래에 분파가 있고, 이것은 다음의 사대문(四大門)으로 나뉘어진다. 즉 대성문(大聖門), 나한문(羅漢門), 삼랑문(三郞門), 위타문(韋陀門), 그 아래에 또 약간의 문(門)이나 파(派)가 있다. 이와 같이 소림권법의 문파는 다양하다. 예를 들면 소림사 권법 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5권(五拳: 용, 호랑이, 뱀, 학, 표범)의 각종 동물의 형을 독립시킨 별파로써, 용권(龍拳), 호권(虎拳), 표권(豹拳), 사권(蛇拳), 학권(鶴拳)으로 호칭하여, 일문(一門)을 세우고 있는 사람도 있다.
소림계의 무당(武当), 내가(內家)의 분류 청대의 고증학자 황종희(黃宗羲)는 공격 중심의 소림사와 수비 중심의 무당산으로 분류한 바 있었다. 무당산의 무공의 뿌리 역시 본디 소림사에 있다고 한다. 무당산이 독립함으로써 양자는 서로 경쟁적이지만 교류하면서 발전했고 상호 존중하면서 공존하는 관계를 맺어왔다(송희복, 2008: 107).
와는 달리 소림권 문파 중에서도 그것이 보급되어진 지역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계통으로 대별되고 있다. 양자강보다 남쪽 지역, 특히 하천에서 배를 만드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했던 소림권을 단수(短手), 또는 중권(重拳)이라고 칭하며, 남파 소림권법과는 유별(類別)된다. 한편, 산악 지대의 교통이 불편한 지방에서 발달한 소림권을 장수(長手), 또는 중퇴(重腿)라고 부르며, 이것을 남파(南派) 소림권에 대비하여, 북파(北派) 소림권이라고 부르고 있다. 남파 소림권은, 관수(貫手)가 사용되는 강력 발력의 곡선 기법을 그 특징으로 한다. 남파는 북파만큼 다양하지는 않지만 흔히 ‘남권북퇴(南拳北腿)’ 라고 하듯이 수법(手法)은 뛰어난 면이 많다.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소림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소림이라고만 해서는 너무 유파가 많고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북권’과 ‘남권’으로 분류하고, 다시 필요에 따라서 북파라면 ‘화권(華拳)’, ‘사권(査拳)’ 등, 또한 남파라면 ‘홍권(洪拳)’, ‘채리불권(蔡李佛拳)’ 등 구체적으로 사용되어 온 유파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또 대련 투로(套路)에는 삼합권(三合拳), 척타육합권(踢打六合拳), 교수육합권(咬手六合拳), 이파육합권(耳把六合拳) 등이 있다.
현재의 소림무술은 등봉현 체육운동위원회의 소림무술 보존 정리반에서 옛날의 권보(拳譜)를 찾아 복원, 보존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소림 무술 체육학교를 설립하여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2) 소림권(少林拳)
중국무술은 고대 종교 특히 불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발전과정에서 상호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동한(東漢) 이래 불교가 전해진 후 북위 태연(太延) 4년(438)에는 장안(長安)의 어느 사원(寺院)에서 대량의 무기가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있다(國家體委武術硏究員編集, 1997: 206). 이는 당시 도적들이 빈번하게 사원을 강탈하는 상황에서 승려들이 절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측면으로 볼 수 있겠으나 불교 사원에서 건신(建身)을 위한 무술 수련이 이루어 졌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이성곤, 2007: 121).
일반적으로 소림권법의 기원은 복건성 소림사의 적파(嫡派)인 하남성 등봉현(登封懸)의 숭산(嵩山) 소림사의 승려들과 관련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중국 소림사로 와서 ‘최상승의 선법(禪法)’을 전하며 일면에는 상승 요가에서 발원한 『역근경(易筋經)』과 『세수경(洗隨經)』을 전하고, ‘18 나한장법(羅漢掌法)’을 전수한 것은 심신을 동시에 수련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역근경(易筋經)』에는 달마대사가 승려들이 좌선을 위주로 하다보니 몸이 많이 쇠약해지므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기공법(氣功法)을 기록한 것이고, 『세수경(洗隨經)』은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 들어있다(이성곤, 2007: 121)고 한다.
즉 소림권법은 달마대사(達磨大師)가 『역근경(易筋經)』, 『세수경(洗髓經)』의 2권을 전하여, 이것에 의해 소림사의 수업승(修業僧)은 심신 단련을 실시하여, 이것이 소림사의 권법으로 발전되었다고 한다. 현재 소림사에는 ‘권선일여(拳禪一如)’라는 말이 있는데, 그 뜻은 권법 수련과 선수행이 둘이 아니라는 의미로서 권법 수련을 통해서도 해탈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중국의 무술 연구가인 당호(唐豪)는 『소림 무당공(少林武当功)』 중에서 달마대사가 전한 「역근경」, 「세수경」의 2경(二經)이, 도교주의(道敎主義)에 의한 양생법(養生法) 양생의 비결로 갈홍(葛洪)은 ‘청정경(淸靜經)’에서 “사람이 마음을 비우면 맑아지고 바르게 앉으면 고요해지니, 말을 적게 하여 신과 생명을 보존한다. 말을 많이 하면 (氣)가 손상되고, 지나치게 기뻐하면 정(精)이 흩어지고, 화를 자주내면 뜻을 상하게 되며, 슬퍼하고 골몰이 생각하고 염려하는 것이 많으면 신(神)이 상하고 탐욕과 수고로움이 많으면 정(精)을 상하게 된다”고 하였다(동의과학연구소, 2002: 165). 양생법을 위한 중국의 화타(華陀) 오금희(五禽戱)를 비롯한 동양의 신체활동(단학, 태극권, 그리고 도인술을 비롯한 일반무예)은 곧 몸을 바르게 하는 조신(調身)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김이수․김태현․지동철, 2008: 66).
을 설명한 것이며, 그리고 「역근경」의 원전도 1800년대 이전의 것은 출전되어 있지 않으며, 앞의 2권은 저자를 달마대사로 가탁(假託)한 것이며, 게다가 청국 시대에 접어든 다음 만든 것이라는 몇 가지 근거를 예시하며 반증(反証)하고 있다(松田隆智, 1979: 85). 그러나 무술가 서청상(徐淸祥)은 저서 『中國武術之迷』에서 ‘소림무술기공은 숭산 소림사의 2대 조사인 조(稠)선사와 달마대사(達磨大師)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불교 선종 초조 달마대사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내공을 쌓고 체력을 다지는 건신법(健身法)인 요병(療病) 체조술(yoga : 瑜伽)이 소림사에서 전승되었을 것으로 본다(김용수, 2010: 101).
또한, 소림무술의 발생은 달마창권설(達摩創拳說), 승조창권설(僧稠創拳說), 집단창권설(集團創拳說) 등의 학설이 있으나 소림무술의 창시는 한 개인에 의해 창시된 것이 아니라 특정된 환경 조건 아래 소림승인들이 각 무술파의 장점을 섭취하여 기초를 닦은 후 이를 바탕으로 점차 종합하고 발전시킨 산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장민․김동규, 2010: 28).
이와 같이, 소림권법(少林拳法)의 문파(門派)는 일반적으로 복건성 소림사의 적파(嫡派)인 하남성 등봉현 숭산(嵩山) 소림사의 승려들과 민간인 사이에 전해진 권법으로, 지역과 기술에 따라 다양한 문파(門派)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Ⅲ. 결론
중국무술은 중국 대륙을 횡단하는 양쯔강(揚子江; 長江)을 경계로 북방지역인 황하 유역에 실시되던 북파(北派) 무술과 남방지역에 성행했던 남파(南派) 무술로 나뉘어져 여러 문파로 저마다 독특한 특징의 기법으로 전수되고 있다. 이는 내가권(內家拳)과 외가권(外家拳)으로 구분되어 투기술(鬪技術)과 양생술(養生術)을 같이 수련하는 종합적인 무술이다.
이 연구는 중국 남파(南派)와 북파(北派), 외가권법과 내가권법을 중심으로 지역적 배경과 기술적 형태, 그리고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중국 권법의 스포츠인류학적 지식 체계를 제시하는데 목적을 두고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중국의 권법은 지역적으로 양쯔강(揚子江, 長江)을 경계로 하여 남방지역에서 성행(盛行)하였던 권법을 남파(南派) 권법이라고 칭하며, 양자강 보다 북방 지역인 황하 유역에서 실시되던 권법을 북파(北派) 권법으로 구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중국의 권법을 그 기술적으로 외가권법은 외공(外功) 단련, 즉 ‘외형적인 힘’을 중시하고 있고, 내가권법은, 내공 단련인 ‘기(氣)’를 중히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셋째, 태극권, 형의권, 팔괘장을 내가권(內家拳) 삼대문(三大門)으로 이라 일컫는데, 태극권은 태극학설에 의해 형의권은 오행학설에 의해, 팔괘장은 팔괘학설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넷째, 외가권인 소림권법(少林拳法)은 일반적으로 복건성 소림사의 적파(嫡派)인 숭산(嵩山) 소림사의 승려들과 민간인 사이에 전해진 권법으로, 지역과 기술에 따라 다양한 문파(門派)를 형성하고 있었다.
따라서 인류 사회에 존재해 왔던 모든 스포츠 문화 역시 인간의 삶의 역사와 의식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중국 외가권법과 내가권법에 이론 체계를 수립하고 무술과 건강이 조화된 가치를 세운 것이 많은 세대가 흐른 후의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이전에 권법에 대한 가치가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가늠해 볼 때 그 이전 중국무술의 어떤 맥락과 가치는 학자들의 해석을 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호(唐豪)는 중국무술의 역사를 정리한 무술 고증가(考證家)이다. 실제로 무술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무술 전반에 걸친 그의 고증을 통한 무술사 정리는 현재 거의 중국 무술사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고증과 제시한 사료들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뿐만 아니라 무술의 시대적 문화적 연결에 대한 이해 그리고 유사 인물 혹은 동명이인(同名異人)들에 대한 다른 해석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류병관, 2006: 46).
왜냐하면, 중국 권법의 ‘拳’이란 상형문자는 ‘米’와 ‘手’를 더한 글자로 ‘手’가 ‘米’를 힘 있게 쥐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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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nthropological Study of Sport on Chinese Internal and External Family in Martial Arts of Fist
Park, Ki-Dong․Kim, Yong-Soo․Kang, Zong-Hak(Kangwon Univ)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present the edifice of knowledge from the anthropological perspective on Chinese martial arts of fist by examining geographical backgrounds and techniques or styles of Chinese Internal and External Family in Martial Arts of Fist. The conclusions are as follows: First, among many, Chinese martial arts can be split into two category by its location: northern(北拳) and southern(南拳), referring to what part of China the styles originated from, separated by the Yangtze River. Second, in Chinese martial arts, External Family considers 'physical strength' as the most important element while Internal Family regards 'energy' as its' ultimate pursuit. Third, there are three main sects among Internal Family, which is called 'Samdaemoon'; Taegukkwon formed by the Great Absolute Theory, Hyoungeuikwon by the Five Element Theory, and Palgwaejang by the Eight Trigrams for Divination Theory. Forth, Shaolin martial arts, one strand of External Family, has been handed down to both the warrior monks of Sungsan Shaoin Monastery, the main line of Fujian Shaolin Temple, and lay people through generations and, in the meantime, has been developed into various sects in accordance with its region and techniques.
*논문접수일자: 2011년 04월 29일
*논문심사일자: 2011년 06월 07일
*게제확정일자: 2011년 06월 20일
key word: chinese, internal family in martial arts of fist, external family in martial arts of fist , sport-anthrop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