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선생님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다. 난 그 선생님이라는 말을 아무런 생각없이 으례 그러려니 하며 받아들인다.
선생님......학생을 가르치는 사람/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문득 선생님이라는 말이 무거운 짐처럼 내 어깨위로 떨어졌다.
날 선생님이라 부르는 그들의 눈빛은 과연 신뢰로 가득하다. 난 그런 그들에게 진정성을 다하였는가 되 물어 본다.
선생으로써의 진정성. 무언가 배우고자하는 그들의 욕구를 진심을 다하여 충족 시켜주는것과 그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아낌없이 박수쳐 주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정성이다.
나 역시 배움에 목말라 했었으며 그리하여 이리저리 많이도 헤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배움의 욕구는 끝이 없다. 끝이라 생각하면 또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고 그러면 다시 시작하고, 그렇게 계속 반복의 연속이다.
지금 내가 탭댄스를 가르치는건 그들보다 조금 먼저 시작해서 일것이다. 시간의 연속성 그리고 한계성.
나의 한계가 다가오면 난 더이상 선생으로써의 역활을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시간의 한계성이며 인간의 한계일테지.
하지만 그 한계가 다가오면 내 제자들이 다시 선생님이 되어 그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을것이다.
그래서 지금 난 중간 다리의 역활을 충실히 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들이 또 다른 누군가의 선생님이 되길 바라며.......
가끔 힘이들고 지칠때면
'나도 사람이야!!!! 날 좀 내버려 두란 말이야' 라고 혼자 속으로 투정을 부리곤 하지만 날 바라보며 탭댄서의 꿈을 키우는 녀석들이
있고 학생들이 있기에 그런 투정이 오래가지 못 한다. 세상에서 재일 힘든일이 누군가의 선생이 된다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혼자 연습하고 혼자 무언가를 만들고 혼자 공연하고 나만 생각하면 너무나 편안한것을.......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행복한 일은
나와 같은 가치관을 소유한 누군가와 같은 길을 걸어간다는 것. 그래서 힘들어도 마다하지 않고 그렇게 해 나가는 것이겠지.
그래서 내가 게을러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이유이다. 선생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기에......
나에겐 한가지 바램이 있다. 너무도 꿈꾸는 바램.
내 제자들이 나보다 탭을 잘하는 것. 그래서 그들이 많은 대중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는것.
그런 그들에게 나 또한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는것. 그것이 내가 바라는 단 한가지 바램이다.
나보다 탭을 잘한다는 건. 질투의 대상이 아닌 나의 또 다른 분신이기때문이다. 난 그런 진심어린 박수를 받아 보지 못했다.
내겐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없었다 선배가 있었을 뿐. 날 진심으로 아끼고 나의 발전을 나보다 더 기뻐해 줄 수 있는 선생님......
난 그것이 평생 서운하고 아쉽다. 그래서 내 제자들에게는 그런 서러움을 심어주고 싶지 않다.
난 오늘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나이가 들어서 탭댄스를 못 할때 나 대신 탭댄스를 하고 있을 녀석들을 보며 상상하며 그 모습에 날 오블렛 시켜 볼것이다.
그리고 젊은날의 날 추억하리라.....그리고 행복해 하리라.
그러기 위해서 선생으로써의 역활을 더 충실히 진심을 다하여 수행해 나가리라 다시한번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