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첫날이자 까치설날, 그리고 섯달그믐날, 음력으로 한해의 마지막날 새벽을 모악산에서 연다.
맴버는 넷(조안강강)
코스는 간만에 중인리에서 시작한다.
안선생님의 싼타페를 타고 도착한 중인리 주차장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휴일이라 사람들이 많을줄 알았더니...시간이 아직 그런가?
금곡사를 지나 능선길에 올라 북봉을 거쳐 정상까지,
그리고 하산길엔 계곡길을 택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비단길을 타게 됐다.
날이 포근해서 상고대나 눈꽃은 찾아볼 수가 없지만, 조용하고 포근한 산의 분위기가 그 비주얼을 대신하기에 충분하다.
상학에서 오를때보다 산행거리가 길지만 길이 완만하고 바닥이 비단결처럼 고와 뛰는 듯 스피드한 맛을 즐길 수가 있다.
하산길엔 선두 안선생님을 뒤따라 넷 모두가 날아간다.
지상에 이르고보니 지난 가을 아들과 둘이서 왔었던 바로 그곳, 개 키우는 막사가 있던 그 동네!
냇물옆의 길을 따라 내려오니 중인리 주차장보다 되래 아랫쪽이구만!
안선생님이 혼자서 차를 찾으러 갔다오고, 나머지 세사람은 폐허가 된 골목삼거리 집터 담벽에서 노닥거리며 기다리다가 아침은 버스정류장 부근 허름한 청국장집에서 막걸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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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상현형과 둘이서 추억의 아중리저수지에서 제전 종점까지 편도4Km코스를 1회전.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한 조깅모드로만 뛰었는데, 도로 사정도 그렇고 2회전을 뛰기엔 부담스러워 한차례 왕복한 것으로 만족하고 종료.
아직도 저수지의 물은 가운데까지 꽁꽁 얼어있지만 분위기는 완전한 봄이다.
엇그제 일요일 아침, 교통사고를 당했다던 세탁소 아저씨는 끝내 회생하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가셨단다.
오늘 아침에 화장장에서 장례를 마쳤다는데 ... 참으로 허망한...
저수지 주변 도로는 지난번보단 눈이 많이 녹았지만 사연많은 무덤 주변엔 아직도 바퀴자국 이외엔 두텁게 빙설이 남아 있어 차가 지날때마다 길을 비키기가 험난하다.
올라가던 길에 아중리의 원조 중 원조, 김정수님 부부(아사달부부)를 만나 잠시 안부인사을 나눴는데 감회가 새롭다.
10년전 나를 이끌어 여기를 달리게 한 류장영형님의 인도자가 바로 이 분이 아닌가!
그때를 다시한번 회상하며~!!!
이번 달리기야말로 진정한 10주년 기념행사(?)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