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소리는 경험에 비추어서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번 책소리 책이었던 요하문명이나 국화와 칼은 관련 지식이 부족한 점에
아 그렇구나 그런가 보다 하는 게 컸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바보만들기는 비교적 가볍게 읽히기도 하고
학교를 졸업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더 공감도 갔습니다. 늘 의심 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기도 해 좋았습니다.
많은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지적 의존성, 순응에 대한 부분이 유난히 더 눈길이 갔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을 선생이라 불리는 전문가에게 의탁하게 됩니다.
칭찬이라던가, 성적표라던가 우등생이라던가 하는. 사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로 저 또한 예외가 아니죠. 제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우등생이라 불리는 학생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마냥 좋은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우등생이라 불리는 그때는 나름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잘한다는 으쓱함이 있었고,
그 때문에 더욱 선생님들께 잘 보이려고 꽤 노력을 했습니다.
이제 와서 우등생을 생각해보니 누구를 위한 우등인지, 그저 우수한 등급에 순종적인 학생을 우등생으로 불렀던 것이라면
우등생이라고 불리는 것을 기분 좋게 생각했던 고작 그런 걸로 우월감을 느낀 저에게 창피해지기도 합니다 .
학창시절엔 당연하게 좋은 것이라 배웠던 경쟁이 누군가를 짓밟고 누르며 그 위에 올라서는 것임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그 이상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첫댓글 신문에 실어도 좋겠어요. 깔끔한 글
예진양 짝짝 저도 틈틈히 책소리에서 정한 책 읽어 볼게요
예진양같이 생각하는 선생님들이 많다면 우리 미래가 밝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