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축구선수들은 누구인가?'
이런 질문을 던졌을때 통계적으로 가장 많은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선수는 바로 바르사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다. 한국으로 치면 중학교 3학년의 나이에 세계최고의 축구무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1군무대에 첫 데뷔한 메시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절대 빼앗기지 않는 드리블, 그리고 촌철살인의 득점력으로 제2의 마라도나라는 칭호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한국나이로 이제 겨우 26세가 된 메시에 대해서 수많은 사람들은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메시는 펠레, 마라도나, 크루이프 이상의 선수다"
1987년생인 메시는 2004년 겨울에 바르사에서 첫 데뷔를 한 후 총 299경기를 뛰면서 213골이라는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것은 리그를 기준으로 했을때 첫 시즌이었던 04/05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15골 이상의 골을 기록했다는것이며 이 득점의 수치는 해가 갈 수록 늘어나고 있다는것이다.
메시가 데뷔한 후 바르사는 5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 3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08/09시즌에는 스페인클럽 최초의 전관왕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실공히 세계최강의 클럽자리에 올랐다. 이는 혜성처럼 나타난 '벼룩'(La Pulga)이라는 별명을 지닌 키작은 소년 메시의 활약덕분이다.
게다가 메시는 몇주전에 스위스 피파갈라에서 열린 발롱도르 수상식에서 또 한번 사비, 호날두와 같은 막강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그 해 세계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는데 이로써 메시는 3년연속 발롱도르수상이라는 업적을 세운다. 불과 26세의 나이에 그는 클럽에서 뛰는 축구선수가 가져야 할 모든것을 가졌다. 남은것은 2014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그의 전임자 마라도나가 그러했던것처럼 세계챔피언에 오르는것 뿐이다.
1987년 아르헨티나 중부에 위치한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메시는 어렸을때부터 축구선수로써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소년이었지만 작은 체구로 인해 고민했다. 그리고 메시는 11살때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으니 자신의 몸은 이른바 '성장호르몬 결핍증'(GHD)을 앓고 있다는것이다.
당시 메시는 로사리오클럽에서 뛰고 있었고 팀 역시도 어린나이에 출중한 재능을 보유한 메시를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메시의 성장에 필요한 성장호르몬주사는 축구팀에서도 부담하기 어려운 비싼 가격이었다.
치료를 위해 전전긍긍하던 메시의 부모님들은 할 수 없이 아르헨티나를 떠나기로 결심했고 그 과정에서 만난 팀이 바로 현재의 바르사다. 단 바르사는 한번의 테스트로 메시의 성장호르몬주사 접종 및 여러가지 지원을 결정하겠다고 말하며 메시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그들의 이런 망설임이 하마터면 클럽 역사에서 가장 후회할만한 결정이 될 뻔 했다고 그의 어린시절을 봐온 당시 바르사의 감독 '세라 페레르'는 말하고 있다.
메시는 자신의 작은 키를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어린시절 자신처럼 작은 체구의 마라도나가 머리가 하나 더 있는 유럽선수들을 쉽게 따돌리는 모습을 보고 최대한 낮은 자세에서 볼과 가장 밀착해서 드리블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시작했고 그 결과 메시는 세계에서 가장 볼과 밀착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축구선수(*일본의 한 대학팀의 연구결과 메시는 1.78m, 호날두는 3.2미터가 볼과의 최대간격이었다.)가 되었다.
그에게 있어 작은 키는 오히려 장점이 되었고 2009년 여름 로마에서 열린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챠비의 크로스를 받아 자신보다 약 30cm는 더 큰 비디치, 퍼디난드를 뒤로 하고 헤딩슛을 성공시키기도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은 많다. 하지만 메시가 다른 선수들과 다른 것은 견디기 힘들었을지도 모르는 아픔을 털어내고 성공을 한, 그야말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더욱 빛나보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