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이 밤새 울진 지역에 500mm 물폭탄의 피해를 주었다는 뉴스를 새벽 5시에 듣고서 여명이 밝기를 기다렸습니다.
새벽 여섯 시 반에 먼저 시골 앞집 아주머니께 집전화, 폰전화 2~3 차례 통화시도하였으나 불통....
정태일, 안복균, 김진록, 임종관 마을 이장 순으로 소식을 듣고자 했으나 역시 불통...
아침을 간편식으로 해결하고는 회사 사무실 출근해서 기본적인 업무를 처리하고는 백록 형님께 전화를....
통화를 마치고, 집안 문중 실무부회장님이신 붉은바위 형님께 전화드리려고 즐겨찾기 전화번호를 이용하는 찰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시골 수해가 염려되니 저보고 들어가 보는 것이 좋을 것같다는 말씀을.....
바로 동반자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가줄 것을 요청하였더니 고맙게도 오케이 응답....
아홉 시에 경주를 출발 ...
7번 국도 도로 갓길 여러 곳의 피해 상황을 보면서 올라갔는데 특별했던 경험은 비학산 뒤편으로 넓은 폭의 무지개를 오래오래 보면서 운전해 올라갔고, 화진휴게소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동해바다가 푸른 색이 아닌 누른 빛 바다를.....
평해로 빠지는 길이 차단되어 있어서 월송까지 올라가 온정으로 올라가는 길을...
삼달과 평해초등학교 접하는 도로 1차선이 유실..
팔선대 홍수 참상을 보고는 홍수 피해가 크겠다는 예감을....
너품과 자링곡 다리에는 물이 넘쳐서 참혹한 수해풍경.....
광품상회 앞에서 주인 아주머니를 뵙고 인사드렸더니 집안에 물이 찼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진갱빈 앞 구 다리에 차를 세워야했습니다.
마을 입구 진입로가 토사물로 ....
트렉터오 포크레인이 도로 복구 공사를....
마을회관 안방까지 홍수 물이 들어차서 엉망이 되었다는 마을사람들 이야기를 들었고 우리집은 괜찮다는 이야기도 덤으로...
안도하면서 집에 걸어가 현관문을 열어보고는 경악을....
수콜 논과 땅재 논을 살피러 갔더니 빈지거랑 둑이 터져서
개울물 도랑이 논으로 흘러 새 물길이 생겼서 흐르고 있었습니다.
큰방 물을 퍼내고, 이불을 널고...
오후 2시에 온정면사무소 찾아가서
피해 확인 현장답사와 전기와 수도 복구 개통 예정 날짜를 여쭈어보았습니다.
하도 광범위한 피해라서 기약하지 못할 형편이기에 사진을 잘 찍어놓으시고 복구를 제량껏 하시라는 대답을....
단수라서 식당도 발을 동동 굴리는 실정이라 점심도 해결 못하고, 발길을 후포로 ....
후포에서 무봉리 순대국밥으로 오후 3시에 점심 식사를....
점심을 먹고, 3시 40분에 경주 근무 복귀를 위해 후포를 출발하였습니다.
길고 길었던 하루의 물난리 현장 체험이었습니다.
제 인생 처음의....
1993년 시골 집을 양옥슬라브로 새로 지을 때 사라호 수해 높이를 충분히 반영해서 1m만 더 높게 지었더라면 .....
첫댓글 7번 국도로 올라가면서 후포에 들어서자
코를 찌르는 악취가....정전으로 수조의 게를 비롯한 각종 물고기들이 폐사함에 인한 냄새가 진동하였습니다.
한편 우리 앞집은 햅쌀 열 몇 가마가 물에 잠겼었고
트럭 한 대를 옛 정미소 옆 공긴에 세워두었다가 물에 잠겨서 못쓰게 되었답니다.
임대해준 땅에 지었던 사무실에 숙박한 사람들 대부분 평밭으로 피신하였으나 깊은 잠에 빠졌던 건설 현장 인부 2명이 한밤에 지붕 위로 올라가 소방트럭 사다리 차 긴급 출동 구조되었고,
금천 미곡 창고에도 물이 차서 큰 손해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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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수고가 많았고, 천재지변 중 홍수가 화재보다 더 무섭고 위험하다고 함을 실감~화재에 없는 지형유실과 변형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