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제 1 회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품이다. '이 와중에 스무 살'이라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이다. 거침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요동치는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20대를 맞은 청년들의 성과 사랑, 그리고 취업에 대한 부담과 고민들, 가족관계 등 어느 하나 가볍지 않은 이슈들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는 은효의 삶은 이 시대 청년의 삶을 무거운 마음으로 짐작하게 한다.
주인공 은효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족 해체를 겪은 청소년이다. 그 속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일을 하며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애증의 마음을 안고 살아왔다. 주인공 은효는 남자친구에게 의지하며 사는 것도 불안정한 가정환경의 영향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하면서도 그 마음을 순전하게 전하지 못하고 남자친구와 이별한 후에 후회한다. 아버지를 떠나 온 어머니와 살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주인공 은효의 모습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마음을 다 표현하게 사랑을 전하기보다 마음과 다른 말로 상처를 주곤 하는 우리의 일상인지 모르겠다.
은효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짐작하기는 어렵다. 다만, 은효를 지켜주는 어머니, 그리고 객관적으로 보는 가치에 대하여 언급하는 남자친구, 그리고 상담선생님 등이 있어 그래도 은효가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잘 가꿔갈 것이라고 기대하게 된다. 그렇다 이 와중에 스무 살, 아니 이 와중에 서른 살...이 와중에 오십, 육십을 맞은 우리 모두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 곁에는 선생님도 있고 친구도 있으며 가족도 있다. 요동치는 감정일지라도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다시 또 힘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