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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사람을 보다" | ||||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김익두 교수, 신작 시집 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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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돌아왔다. / 그를 위해 숲은 / 오랫동안 감추었던 붉은 속살을 열어 주며 / 깊은 한숨을 내쉬인다. / 꽃이 뿌려지고 / 천광(穿壙)이 닫히고 / 숲은, 또 외로운 식구 하나를 더 늘린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전북판 |
김익두 시인의 시집『숲에서 사람을 보다』. 김익두의 시 세계는 맑고 나직하고 평화롭다. 그의 시선이 닿는 대상은 모두 깊은 친연성과 경이의 대상이다. 그래서 그의 시편에는 행복, 기쁨, 사랑과 같은 충일한 정감의 언어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그렇다면, 그에게 세상이 이토록 소중하고 충만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의 모든 대상에 대한 겸허한 공경의 자세에서 연원한다. 그에게는 세상의 어떠한 대상도 열등하거나 부족하지 않다. 이 점은 사람은 물론이고 나무, 새, 숲 등의 자연물과 무생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래서 그의 시편에는 어디에도 권위적인 화법과 어조가 드러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대상이 호혜적 관계성을 지닌 생명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삼라만상이 상호 연속성, 관계성, 순환성 속에서 생성되고 활성하는 우주적 주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저자 : 김익두
저자 김익두는 1955년 강원도 춘성 출생.
정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81년 『경향신문』을 통해 문학평론 등단.
시집으로 『햇볕 쬐러 나오다가』 『서릿길』 등이, 저서로 『한국 민족공연학』 『한국 신화 이야기』 『상아탑에서 본 국민가수 조용필의 음악 세계』 외 다수가 있음.
제2회 예음문화상 연극평론 부문(1994), 제3회 노정학술상(2004), 제3회 판소리 학술상(2004) 등 수상.
현재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
[교보문고 제공]
시인의 말
서문 김지하 마고(麻姑)의 길 ― 6
제1부 숲에 살다
안부 1 ― 17
엽서 1―춘신 ― 18
숲에서 당신을 보다 ― 20
야단법석―박새 ― 22
풍경 1 ― 24
구멍 1 ― 25
굴참나무 소식―3학년 1반, 최연실 선생님께 ― 26
나무를 노래하다―막스 피카르트에게 ― 27
강아지풀 1 ― 28
처서 무렵―릴케에게 ― 29
풍경 2―초가을 ― 30
행복 1―까치 ― 31
행복 2―대추 ― 32
행복 3―지렁이 ― 33
오해―남현에게 ― 34
죄 ― 36
오작교 ― 37
구멍 2 ― 38
소식 ― 39
상처 이후―누님에게 ― 40
귀향 ― 41
그리움 ― 42
지령(地靈) ― 43
선―야나기 무네요시에게 ― 44
다자미 마을 ― 45
오두막 뜰, 꽃타령―엇모리 ― 46
제2부 숲에서 아미에게
고드름―해동 ― 49
춘설―아미 ― 50
여시불 ― 52
이별―노장 산유화조로 ― 53
이별 이후―다시, 아미에게 ― 56
빙산 ― 57
엽서 2 ― 58
야미도―다시, 아미에게 ― 60
뭇국 ― 61
좋은 날 ― 62
달개비꽃―그대를 만나다 ― 64
엽서 3―공산명월 ― 66
월행―소월조 ― 68
강설 1―첫눈 ― 70
강설 2 ― 71
강설 3―싸락눈 ― 72
물배 ― 74
제3부 혼자, 세상을 사랑하다
아침 점등 ― 77
귀소 1 ― 78
독작 1―새벽 주막 ― 79
독작 2 ― 80
행복 4 ― 82
낙화유수―떠돌이의 노래 ― 83
무차를 마시며 ― 84
세모의 노래 ― 85
별의 노래 ― 86
강아지풀 3 ― 88
무제 ― 90
뒷짐 ― 91
제4부 다시, 벗을 숲으로 부르다
우중유감―다시, 고향에서 ― 95
친전―상춘곡조로 벗을 부르다 ― 96
빨래를 널며―영달에게 ― 97
이메일―화수에게 ― 98
전주 소식―홍관에게 ― 99
따스한 온도―중진이 형 ― 100
제5부 숲에서, 세상을 노래하다
참새를 부르다―동요조 ― 103
뚱딴지꽃 ― 104
상사화 ― 106
인당수 길, 이중주―토끼의 노래 ― 107
어떤 장례식―법정 다비식 날 ― 108
마지막 향기―고가를 지나며 ― 109
오래된 무덤가에서―제국의 그늘 ― 110
안부 2 ― 112
풍경 3―균형 ― 113
장날―행운집 ― 114
마고―행상 ― 116
귀소 2 ― 117
나눔―송금리 햇볕 ― 118
어느 날―짜장면 ― 120
별―직녀에게 ― 121
기접놀이―전주 풍류 ― 122
산타령―귀신사 남근석 ― 124
촛불―대원암 ― 136
산유화―만물산야 ― 128
두승산 ― 130
제6부 회향의 노래
삶 ― 135
이별 ― 136
사랑 ― 137
유서 ― 138
행복 5 ― 139
용 ― 140
증주할아버지 ― 142
재미 ― 143
봄날 ― 144
어느 날 ― 145
세월 ― 146
해설
홍용희 시천주(侍天主) 혹은 공경의 생태학을 위하여 ― 147
(주)천년의시작에서 김익두 시인의 신작 시집 『숲에서 사람을 보다』가 2015년 5월 1일 발간되었다. 김익두 시인은 1955년 강원도 춘성 출생으로, 정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81년 『경향신문』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하였고, 시집으로 『햇볕 쬐러 나오다가』 『서릿길』 등이, 저서로 『한국 민족공연학』 『한국 신화 이야기』 『상아탑에서 본 국민가수 조용필의 음악 세계』 외 다수가 있다. 제2회 예음문화상 연극평론 부문(1994), 제3회 노정학술상(2004), 제3회 판소리 학술상(2004)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익두의 시 세계는 맑고 나직하고 평화롭다. 그의 시선이 닿는 대상은 모두 깊은 친연성과 경이의 대상이다. 그래서 그의 시편에는 행복, 기쁨, 사랑과 같은 충일한 정감의 언어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그렇다면, 그에게 세상이 이토록 소중하고 충만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의 모든 대상에 대한 겸허한 공경의 자세에서 연원한다. 그에게는 세상의 어떠한 대상도 열등하거나 부족하지 않다. 이 점은 사람은 물론이고 나무, 새, 숲 등의 자연물과 무생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래서 그의 시편에는 어디에도 권위적인 화법과 어조가 드러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대상이 호혜적 관계성을 지닌 생명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삼라만상이 상호 연속성, 관계성, 순환성 속에서 생성되고 활성하는 우주적 주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김익두의 이번 시집 『숲에서 사람을 보다』는 바로 이와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심원한 우주율과 공명하는 개체 생명들의 내밀한 발견, 교감, 공생의 언어와 정서들이 주조를 이룬다.(이상 홍용희 교수의 해설에서 옮김)
추천사
모든 자연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보아도 완성되어 있다. 완성되어 있다는 말은 이의가 없다는 말이다. 이의가 없을 때, 우린 그것을 예술이라고 한다. 뱁새는 새 중에서 가장 작은 새다. 덤불 속을 떼로 옮겨 다니며 산다. 비비비 하며 우는 작은 울음소리는, 그러나 숲 속에서 또렷하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잘 날아가지 않아서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앙증맞다. 뱁새를 손에 살짝 쥐어 본 적이 있다. 따듯한 온기와 콩닥거리던 새의 심장박동이 어찌 그리 선명하던지…….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내 낯이 붉어진 적이 있다. 지금도 내 손바닥을 들여다보면 그때 그 온기와 콩닥거리던 심장박동 소리가 되살아날 정도다. 우리는 뱁새를 콩새라고 불렀다. 익두의 짧은 서정시들은 뱁새같이 작고 선명한 이미지와 명증성을 가지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따사로운 생명력에 대한 찬미다. 오랜만에, 우리가 잊고 지내던 짧고 투명한 서정시의 진수를 맛보았다. 내 마음 어디선가 뱁새 울음소리가 들린다. 깨어나, 기쁘다.
―김용택(시인)
익두 형의 시는 고요하고 단아하다. 그의 시는 예전의 시들처럼 외로운 듯하면서도 공자가 말씀하신 애이불상(哀而不傷), 슬퍼도 마음 상하지 않는 관조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그의 숲길에는 초가을 햇살이 비추고, 박새와 곤줄박이와 어린 갯버들나무와 느릅나무와 강아지풀이 있다. 익두 형이 민요와 마을굿을 찾아 전라도의 황톳길과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마을을 돌아다니던 시절에 나는 그 곁에 있었다. 이제, 수십 년이 지난 오늘, 아직도 형이 뭇국을 끓여 놓고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익두 형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호젓하고 따스한 부뚜막에 피어오르는, 따끈한 뭇국의 그리움 앞에 같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서홍관(시인ㆍ의사)
천천히 시를 읽었습니다. 형님의 산책길을 몰래 따라나선 것 같기도 하고, 형님의 쓸쓸함 옆에 잠시 앉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형님이 사랑하는 것들을 몰래 훔쳐본 것 같기도 합니다. 때로는, 박용래 선생님 곁을 함께 걷는 형님의 발소리가 들리는 것도 좋았습니다. 잠시, 편안하고 행복했습니다.
―안도현(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