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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문학 1961~1975 까지 천료 .등단 작품*
*1961~1973년까지 부정부기로 발행 *
****작품보기****
*1961년
*부정기* 3호
*.저 구름 / 金埈(김준) (시조문학 부정부기 3호 : 1961.7.25)*시조문학 최초 등단작 입니다
조국 넌 헛웃음 치며
이제 말짱 미친 하늘
울어도 울어봐도
다 못풀 저린 가슴
너구리 여우 고리에
삶은 질펀 짓밟히고
타다 지친 사랑이기
해도 저리 조으는가
아쉬운 인정이
어설픈 이 거리에
불사를 회묵은 자취
흩어지는 저 구름
...........................
*추천 완료 소감*(김준) *추천자=구름재 선생
다 바침(구름재 님에게)
온 하늘만이 어느새 휘여 덮고
부질없는 궂은비만 연일 두고 내리더니
이제사 확 트인 별이 총총 하와다.
이토록 트이거라 東제西走 얼마옵고
눈 감고 비옵던 날 일루 셀수 있아오며
언젠나 우리님 은혜 잊힐 날이 있으리까.
곱고도 갸륵한 그 뜻 받들온 지 언제라고
잠시도 마음일랑 철없이 흐리리까
오늘 이 기쁨을 안고 임의 곁에 펴리오.
.............
*부정기*
*3호(1961.7.25)
*.해바라기 /金濟鉉(김제현)
호올로 피었다 지며
지켜온 領土 위에
해가 뜨고 꽃이피고
별과 달이 속삭일제
소중한 목숨을 잃어
고향 더나 그 훗날.
사랑과,노래와 슬픔
살아야 하는 눈물
殘光에 어리어
무지개로 빛날 적에
오늘도 어쩔수 없이
익고야 만 해바라기.
...............................
*추천 완료 소감*
書信
丁, 고맙소.너무 많은 폐를 끼쳐 죄송하오. 날 여기까지 내보내 주신 朴木月,李泰極 선생님께 같이 감사 합니다.
작년에 조선일보 회의실에 몰려 들어와 기뻐해 주던 얼굴을 그리며 올해는 이 소식 듣고 멀리서 나마 즐거워 하여 주시구료,
금년에도 戀愛는 안되겠오만 글 쓴느 일만은 이 곳 鄭在秀님의 도움을 받아 뜻대로 잘 되오, 그리고 이승에 살며 저승에 친해 오던 습성일랑 버리고 밖앝 세상에 가리다.
丁, 정말 심정이 그립소.아무튼 가는데까지 꾸준히 가겠오.
좀 더 자라고 의젓해지면 채 못한다한 말 다 하리다.
松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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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 년
부정기 8호
*.碑 / 李相範(이상범) 부정부기 8 호:1963.10.20
혜진 숨결 끝내 모아
香 피워 올린 자욱.
눈감고 머언 回歸
가물따라 덧없는데
뜻 모를
이끼한 思惠
영원에의 鄕愁여.
業苦로운 되새김도
嶺을 두고 재운 星座
으르는 우뢰 잡아
누리 밝혀 가는 가슴
마알간
沈默 의 둘레
耳? 가만 흐른다.
*미는 말*
이 <碑>는 이상범의 추천을 완료하는 작품이다. 이제그는 그의 제3 코스를 통과 한것이다.어언간 2년을 걸쳐 이 작자는 오늘에이른것이다, -중략-
흐르는 세월을 타고서 碑가 지니고 지니고 간직하여오늘에 아니 끝없는내일을 향하여 전하려는 그 무엇을 이시인은 碑에서 발견 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어?F다는 설명이전에 "뜻모를 이끼한 思惠...."라고 대뜸 잡아 챘다 그런가 하면 "마알간 침묵의 둘레...가만 흐른다" 하여 미와 더불어 숨결을 같이 하고 잇다,-중 략- 그의 특이한 기법은 명사.동사로3절의 글귀를 다분히 종지 시키는 묘를 이루고 있는 점이다. 그의 새로운 귀추를 전망 하면서 추천 완료 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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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 년
부정기 10호
*.觀燈詞(관등사)/徐伐(서벌) 부정기 10호:1964.11.15(경남고성생.한국시조시인협회장역임)
1
彼岸의 꽃밭일레
일렁이는 꿈의 靑紅
오오랜 念願들이
어여삐 저자 이룬
여기가
바로<룸비니>
우린 모두 菩薩(보살)들.
2
어쩔거나 합장한
너와나의 이 속엣 恨
저 달이 지고 말면
무슨煩惱(번뇌) 다시일까
드뇌어
말 없으렷다
불 밝힌 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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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는 말*
관등을 통한 인간상을 이렇게 깊이있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보살로 손모운 신도들은 먼 그리움에 촛불과 같이 타는 마음으로 번뇌를 사르려는 것이다. 작자의 오랜 창작 생활은 여기에서 일단계를 이루었다 하여도 좋겠다. 앞으로의 력량을 ?굶低뗍? 않으며 따라서 후일의 대작을 대망 하는 성심으로 추천을 완료 하는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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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부정기 13호
*.아침 江岸(간안)/한춘섭(韓春燮) 부정기 13호:1966.4.10.
1
가시줄 사이하고
두 기슭 휘-본다
북새풍 나린 벌로
놀빛 아림 세월되나
가엾는
실마리 따라
뒤척이는 河口다.
2.
흐리는 신화마냥
애태워 숨지리까,
토라진 憧孔끼리
相思로 맺히리까.
먼 하늘
北江 썰 . 밀뮬애
헤살짓는 밤비다.
3
철새 쉬다 가는
硝煙 스민 물이랑이
차라리 차라리
녹슬어 風化해도
목메인
여울의 마음
原形 바다 크는 목숨.
..................
*미는 말*
<아침 강변>은 휴전선을 사이에두고 :목메인 여울에 마음.원형 바다 크는 목슴을". 노래하여 작자의 결의 이자 온 겨례의 마음을 대신하여 본 것이다. 언제나 이 막힌 강변이 터져서 통일의 기쁨을 맞이할 것인가를 恨하면서도 염원 하는 자세로 밝혔다 (1966.3.6. 감나무 골에서 月河)
..................
*부정기*
*13호(1966,4.10)
*.港口 /金敎漢(김교한)
00빛 주름 위에
몸으로 旅愁를 끌고
항구라 큰 아름에
흐뭇이 쏟아버릴
또 어느
異城을 그린
빈 가슴의 나그네.
所望 따라 저리 굽은
始原의 등을 열고
폭우에 사뭇 간절 ㅎ던
안으로의 퍼덕임은
저으기
ㅇ浪을 풀어
泡抹속에 피는 숨들.
*부정기*
*14호(1966.925)
*광야곡(狂夜曲)/김동준
1
동창에 흩뿌린 별빛
흘려내는 바람인가
포시시 눈을 뜨니
험한 꿈길 헤맸구나
꿈 속에 고쳐 못볼 양이면
냉큼 털고 일나자.
2
이 벌판 텅빈 밤을
가러기 끼룩 난다
음색은 푸르러도
아득히 미친 비우
미친 줄 저 미쳐 모르고
나부리는 바람아!
3
꼬누고 지펴 봐도
기대(期待)는 별처럼 멀다
돌아 서 휘저으나
잡히는 건 까만 먹물
뜨락만 빙빙빙 돌다 보니
나도 따라 미칠 듯.
4
휘몰아 덮친 바람
오돌오돌 얼구는 밤
활활 달은 가슴 자위는
식을 줄을 아예 몰라
이대로 새벽 노을로
불길되어 타오리.
...............................................................................................
*부정기*
*15호(1967.2.25)
*하늘 환상곡 / 김호길.
임이여.상기 고운 하나 믿음과 사랑은
바람 찬 맘바닥에 봄빛처럼 나부껴와
끝없이 일구어내는 아, 紅沙의 아지랑이-
볼부벼 임의 품 속 정을 부벼 저려오는
그 푸른 그리움을 바람비 지나가고
한 생각 이다지 맑아 퉁기는 듯 찌잉 운다.
셍긱의 여울굽이 색구름에 비겨 타는
꽃물결 이는 노래 금빛 노래 금싸래기......
당신의 가슴에나 남아 반짝이고 있는가.
67 *관등기/ 박평주
(1)
어룽진 염주 헤며
손 모운 꿈은 부퍼
마주 쥔 발원으로
밝히려는 눈먼 娑婆(사파)
싱그런
저 꽃 봉오리
나불이어 흐른다.
(2)
뼈 저린 외로움이
산이 되어 씌워져도
사무친 마디마디
法0이 솟치는 듯
관세음
안으로만 스며
수정처럼 맑고나.
67 *내재율(5) / 윤금초
-아침.靈歌 놀이-
*
사타구니에,겨드랑에, 깃털이 싹틀 무렵
풀 이슬을 받쳐든 내 애정의 끝 자락은
등넝쿨 희감을 틀듯 새둥지나 엮는가.
*
대머리의 마루턱을 문지르는 아침 햇살
분사광선 한 조각을 조아 먹은 뒷날처럼
분지의 띠 금띠 두른 새끼제비 주둥이어.
*
온 몸에 속속들이 신열같은 思희의 불.....
연옥인가 하구 밖을 휘돌아온 바람 앞에
삭신을 맞부비는 저 나무잎의 통성소원
*
실개울의 도리질에 머리푸는 그 영성은
아지랑이 허릴 휘어 노을 속을 넘나들까.
이승을 다 뒤흔들듯 하늘 덮는 나비였네.
67 *역사/ 유병규
빈대가 죽는 맛에
초옥 삼 칸 불 사르며
어릿광대 춤을 추고
신명들려 가슴 풀고
여명이 까맣게 삭아
앙금지는 휘나레여.
몰락된 그 자리에
새 버섯이 돋아나고.
세월이 비일세라
생명들은 나고 들어
끝없이 흐르는 줄기
맑게 드는 새빛이여.
*부정기*
*16호(19 67.6.15)
67 *焦조기/ 조재억
황혼의 그림자들
놀란 토끼의
눈.
귀.
메마른 호수 가에
헤매는 마름이여
잔등(殘燈)이
아쉬운 이승인가
깜박이는 어스름.
시들은 가억 속엔
쓴 웃음도 여위었고
한 가닥 무딘 꿈만
올올이 풀어 본다.
반딧불
波因(파인)에 겨워
가라앉은
그 숲속.
67 *바람의 노래 / 이갑중
하늘 가득 고여 나는
열정의 푸른 가슴
한 가닥 소망 그려
설레이는 몸부림은
불러도 맺혀만 오는
크낙한 이 회한을.
막힌 산맥 굽이 돌아
몸둘 곳 바이 없는
指標를 잃은 旅路
휘휘 돌아 다시 서면
流形은 피같은 罪業
다스릴 길 없는 마음
종소리 밤을 울고
소求로 타는 가슴
향수는 만리 구름 밖
뒤채이며 눈을 뜨면
몸살로 터는 아품을
홀로 겨워 엮는 言語.
67 *꽃병 / 이영성
오로지 사랑으로 껴안를 모습이다.
가슴을 비우 둔 채 누군가 기다림은
창가에 별 헤아리던 그 여인의 꿈처럼.
줄기.줄기 선은 의지. 굽고 휘어져도
잔잔한 파문처럼 머금은 미소의 뜻
한 송이 향취 고운 꽃 받쳐 안을 소원.
*부정부*
*17호(1967.10.20)
*연가 1 / 이월수
(1)
머무는 햇빛 위에
열원의 푸른 가슴
미움도 시새움도
하나 맑은 하늘인데
바래인 가슴 뜨락에
넘쳐오는 정이여.
(2)
은하로 전설 새긴
푸른빛 밤 하늘에
어여삐 몸을 푸는
나의 이 짙은 애모
이 목숨 회한도 없이
쏟아보는 신앙이여.
(3)
가슴을 열어보는
환희의 눈짓마다
오직 하나 생각
마음 안 벅찬 사랑
행복은 이런 것이라
다짐하는 소망을......
.......................................................................................................
*부정부*
*18호(1968.4.15)
*환상곡 제7번 / 김춘랑
-石手의 章-
노을빛 넋 감추고
뒤트는 가람녘에
애환의 별서리로
석탑 쌓는 미쁜 나달
한 푸른 하늘을 갈(耕)아
목 메이는 候鳥吟(후조음).
얼마를 더 쪼아야
피날 돌아 음미를
비장한 근의의 원
잠 안자는 메아리로
밤마다 가야금 줄에
시름 켜는 동해 바다.
짓울린 가슴 헐고
열원의 태양 뜨면
彼岸 먼 그리움을
꽃두레로 곱게 엮어
久遠한 碑銘을 새길
내 노래는 종소리.
68 *秋想/ 진복희
머릿칼
날리는
바람이 좋아서.
서라 껍질
뒹구는 바다로 가자고.
해마다
갈바람 타고
철새처럼 날던 너야.
처,철마다
스픔을
마중하는 동공 속엔,
못다한
한일랑
서나서나 접고프다는
그 가슴
갈피갈피엔
굼이 남아 섧구나.
허다한
삶이기에
그 더욱 안 중란가?
오늘을
눈부시게
추억에 죽어도 좋댔지!
이 밤사
귀두리 울음
피멍치는 흐득임.....
저 홀로
등 피를 닦아
심지에 불을 켜는,
고요를
다스린
네 곁에 머물다가,
달 뜨는
이 정을 뿜어
속삭이고 싶구나.
68 *두발짝/ 이정강
먼지 이는
벌판에,
무선이 달려가고.
아리인
굼조각들
부수로 솟아나다.
사막에
긴 강줄기는
서리서리 열리다.
바늘로
찔리우듯
파고드는 하얀 체온.
샘 밑으로
듣고 있는
물방을의 싱그러움.
하나의
손끝 놀림에도
깃을 털며
놀라던 새......
불그스레
웃음이
꿈같은 님의 얼굴,,,,,
익익 빛
잔디는
영상으로 떠 오르며.
황금빛
해면, 햇살마저
고개 돌려
부끄러워......
무지개
양 끝인양
하늘 속에 흐려져도
꽃불 담은
홍채는
심장처럼 닮아가며
어쩌면,
자그만 사이길에도
수 놓이는 두 발짝,
68 *봄(외 1편) / 조오현
밤마다 비가 오는 윤사월은 지쳤는데.
깨물면 피가 나는 손마디에 쑥물이 들면.
울 엄마 무덤 가에는 진달래만 피는가.
저 산천 멍들도록 꽃은 피고 꽃은 져도
삼삼히 더오르는 가슴 속 상처처럼
성황당 고개 너머서 울어 예는 뻐꾸기.
觀音記
촛불 켠 꿈은 흘러 연꽃으로 물들어도.
마지막 묵욕하고 앉지 못할 저 연모여
설움의 소리를 듣고 차마 못갈 보살-
치르렁 백팔염주 헤아릴수록 무거움은.
흩어진 상념들을 알알이 뀌음일까
달 뜨는 뜨락에 서서 지켜 보는 저 정토!
68 *조춘삼제 / 이용호
어린 놈
할미꽃 꽃쪽도리
두 손에 쥐고 와서.
울 빝에 호박 심는
제 어미 부르다가.
어린 놈
병아리 쫓아
마당가를 휘돈다.
빠래터
냇물이 푸름인가
하늘빛이 물듦인가
아낙네는 꽃빛인가
오리 같이 앉은 맵시.
뚝에는
옥양목 폭이
두어 서너 줄 널렸고.
풀피리
가느단 목숨. 목숨
이어가는 여울 소리
버들이 눈 트는데
배추꽃은 바람 일고.
피리는 누구를 부르나.
마다 없는 메아리.
*부정부*
*20호(1968.11.25)
*병풍도/ 김만옥
江上을 歲月이듯
흰 달이 가네
? ?을 거슬리며
노젓는 물의 소리
天?로 고이 이어진
그 한 정이 외로워.
愛戀을 돌아 앉아
꿈꾸는 여인 하나
보낼 이 없어도
닦아둔 그 길목에
한 素意 남새밭처럼
울렁이는 속의 바다.
살포시 오동잎
저승에 홀로 지고
겹겹이 석산은 병풍으로 접으면
천지에 찟는 기러기
?寂조차 겨웁네.
68 *초여름/ 전용삼
아카시아 꽃잎이
하얗게 핀 시내 언덕
하안한 꽃그늘에
외로이 앉아서.
먼 하늘
바라다 보며
꽃잎을 날립니다.
아카시아 꽃이파리
향을 한창 풍기던 날.
그 예쁜 곷목걸이
내게 방싯 걸어주던-
시집 간
누나의 생각
하얗게 핀 초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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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
* 21호(1969.630)
*天池抄(천지초)/ 이은방
1
開關(개관)을 타고 솟은 뫼
한시코 얼은 고여
하늘 뜻 지려 잡고
點指(점지) 받은 맥의 겨레
안개빛 걷우워 이는
아스아한 꿈의 늪.....
2
한 반도 돋움은 자세
신을 섬기는 뜻인데
처렁처렁 드러운 정
다사로운 젖 무덤에
철따라 枯葉을 뫃면
한데 비친 혈연들.
3
보얀 신앙의 빛줄기로
묻히운 愛僧(애승)을 털고
한없이 산맥은 달려
거기 우는 산짐승들
그 눈길 손 얹어 보면
송화강도 열렸다.
4
언 숨결 제품에 녹히면
기어드는 준령.그리고 바다
永遠을 펼쳐 깃을 펴고
만고 속에 여문 부리도
아직은 얼얼한 세상
그 외로운 念座(염좌)여
69 *果樹園 마을 / 장지성
1
어둠이 해일(海溢)처럼
스며오는 이 마슬
시월로 자라오는
활엽수(闊葉樹) 가린 鄕山
달빛은 山窓 밖에서
인기척을 내이고...
2
봄. 가을 수를 놓던
꿈길과 빛이 화석
紅寶石 어느 것도
생명이 아닌 마에
알알이
터져 넘치는 살아 나는 자욱들!
3
애뜻한 설화, 모닥불에
연기처럼 피어오르면
서늘한 초생달이
구름결에 끼어질 듯...
산그늘
무너지는 山家
추억 속에 파묻혀.....
4
무언가 은밀하게
뇌어 보는 밤새 울음.
간밤의 비바람에
떨어져 버린 落果!
거두어
꿈을 따는 바구니로
또 한해 가는 마을!
*부장기*
* 22호(1969.9.25)
*園丁의 노래/ 유제하
시달린 그늘을 밀고
벌줌 내민 잎새 끝에
햇살의 예릿한 애무
혈맥 돌아 퍼지고
강산은 녹음을 이뤄
온갖 새도 날은다.
여울은 해 묵은 때를
송두리째 흘려 내고
이끼 낀 바위를 돌아
옛 이야길 하는가
너와 나 귓전을 감고
일렁이는 한 굽이
싱그런 바람 타고
출렁이는 香薰(향훈)이여
취하여 얼싸 안은
둘레마다 넘쳐라
나 지금 너를 가구는
園丁 도어 서 있다.
69 *사뇌초(思惱抄)/ 이준구
그를 외고품이
忍苦로운 城을쌓아
훗날 그리움이
남 몰리 목을 탤나
한시절 잊고 산 사람
별빛 나듯 돋는다.
세월 같이 끝 없는 정
다 못한 서운함을
산기슭 한 모서리에
風磐(풍반) 달듯 걸어본다
그 눈빛
보채던 탓에
외롬 깊게 여울져
바드시 되 오리라
믿고저 애쓰는 마음
흐느낌 하 젖은 날
헛 뵈는 그 모습
숨소리 가만 돋우고
旗을 꽃는 思惱(사뇌)여.
.......................................................................................
*부정부*
*23호(1970.3.20)
*근작시/석성우
菩薩(보살)
이 몸 버리는 날
한송이 꽃이 되라
三界에 흥근할
훈향으로 풍기다가
또 다시 꺾인 그 날엔
가는 대로 가리다.
寂(적)
꺽어진 그늘 밟고
문득 먼 산 바라 서면
가느른 호흡에도
가사(袈裟)자락 흔들리고
三味속 목숨의 깃빨이
누리마저 태운다.
70 *사랑도 함께 / 손재순
삶 속에
못내 아쉰
사랑도 함께 익는
이 가을
풍성하게
제요곰 여문 들 넘어
산허리
젊은 가슴들
열어뵈는 조흥감!
석양의
부신 햇살
산과 들이 함께 타네.
사무치는 사랑도 있어
피빛으로 불 붙는가?
마지막
숨결도 가뻐
마구 뿜는 숨.숨숨!
*부정기*
* 24호(1970.6.25)
*月明賊/ 양동기
어두운 下界가
저리도 가여워서
염주 목에 걸고
砂婆(사파)를 굽어본다
圓光도 의젓한 모습
미소고운 보살님
높으신 저 그림자
애무냥 포근한 빛
미움도 고움으로
자비의 불 밝히면
만중이 불상이 되는
밝은 마음 나도 무아.
70 *嘉徘抄/ 이환용
아침
꽃바람 술렁이는
거리마다 손사래
출렁이는 그 물결
세월 잦아 매운 이랑
두루막
흰 자락을 짚어 오르면
우리 자란 샘 하늘.
달밤
달 아래 곷여울
밤도둑 듣는 님하
취하여 잦는 노래
굽이굽이 은하로다.
긴 화장
부르는 지평을 넘어
떠오르는 아침 얼굴.
........................................................................................
*부정기*
* 26호(1970.11.25)
*너를 보낸후로/ 유상덕
너를 보낸 후로
마음은 벌판에 두고
사모의 바람만 이는
이 세월 한자락을
눈감고
잊으려 했건만
봄은 다시 불 지피고-
얼마나 그리움을 살면
이 회한은 잠드길래
산숲에 눈물 돌리는
뻐국새 그 울음처럼
네 속에
고요히 묻혀
저을 켜고 앉있다.
태산도 적막한 밤은
별빛 속에 인경을 울어
낙엽이 꿈을 흩는
생각의 영마루에
사무친
어젯날 꿈이
가피 갈피 밟히네.
70 *꽃 / 선정주
울음의 바다를 지나
웃을 힘을 갖느니
하루의 외로움이
천년처럼 긴 줄을
해 가는 궤도를 따라
익혀 걷는 向日性
꽃방에 머리를 묻고
속뜻을 캐는 나비
아직 못 영근 언어
바람에 돌아 앉고
일월에 숙달 하는 날
한낮에 밤을 살다.
하늘색 사모하는
죄를 모르게 입고
해의 넋을 받으려
발돋음 하는 안간힘
落花로 볼을 비우고
空間에 가 차는 합창.
....................................................................................
*부정기*
* 27호(1971.6,25)
*當山木/ 박상륜
1
허허한 먼 인연을
반추하는 나날은
인내에 길들인
서러운 그 미덕
가북이
지켜온 영토
꿈을 그리는 항변이다.
2
얼마나 인고를 살면
회한은 잠들길래
析求에 찬 삶의 指針을
地心으로 돌리는가.
이轉身
침묵한 몸매
선방 속의 너와 나.
3
願 푸른 하늘 향해
발돋 움 안간힘가
한 생을 꽃 피워 갈
댓잎같은 어버이 정
잦에도
반쯤 밤으로
灰色의 詩는 넘쳐나고-
4
설곡에 긴 그리매
세월 깊이로 죄이는데
무거운 非情들을
염주로 매만지는
戀戀한
詞錄을 심고
다독이는 그 목숨.
*부정기*
* 28호(1971.11.25)
*독백/ 김시백
타면서 훈향이사 못 피울 주젤망정
백일홍 송이채로 어느 때 가슴 피랴
마지막 서러운 손이 맥을 짚어 세는데.
이승에 우리 살아 꿈으로 본 대천세계
모두가 인연으로 큰 물굽이 삼기까진
머리 올 하나 만큼이나 매듭지어 있은가.
밀실처럼 감다 뜨인 침침한 눈 그늘 새
마지막 그 사랑이 가늘게 떨려 뵈는
겨울날 어느 아침의 조용하던 작별은.
짚신 채 내달려간 높푸른 하늘 아래
사람이 잠시 멎다 떠버린 빈 세상은
내 마음 바람으로나 풀 넋두리만 빚을래.
71 *새로운 음계/ 이방남
1
적적한 곳에 앉아
눈빛으로 가꾼 선율
솔기 솔기 열린 노을
한아름 모셔 놓고.
터질 듯
다스린 영혼
자장가로 넓힌 心室
2
바람소리 귀를 세운
소중한 님의 뜨락
그뭄밤 싹이 자라
목청이 파란 달빛
네 노래
靜?한 땅에
웃음도 글썽글썽
71. *조감도/ 김상묵
-前方 龜裂地에서-
碑-
피울음 모닥불 더미
넋으로 떠는 神話
궂은.그 이파리마다
慟哭으로 여물린 꽃.
타 넘는 默示를 안고
불티 쓸어 온 나의 땅-
靑史-
이끼진 굽이
골골이 박히운 햇살.
흙 모닥이 칠성단은
초혼(招魂)을 빚는 등정(燈頂)인데
찢겨도 푸른 비늘로
파득이는 목숨깃.
원-
그 언제
이 부신 날개로
늴 품고 흐드끼랴.
애린 기울림만
꿈나들로 드나는 산천.
눈물로 8부 능선은
새 깃발을 내젓는다.
옹이진 맥박이사
포복으로 녹인다지만
피 절여 문.저 괴성은
갂지 못한 좌표여라.
초연에 목멘 江口를
쪼우고 선 나의 火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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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기*
* 29호(1972.6.25)
*어떤나무/ 이경안
어느 골 아린 상처
세월의 언저리에
한 조각 떨어진 하늘
밟고 선 어제 오늘
내 마음 드높은 가지
낙엽 지는 고독이여
이 마土 꿈이래도
靈覺 속 뻗은 뿌리-
星霜도 범치 못한
신앙에 익는 열매
이제는 껍질을 벗고
알몸으로 섰는 마음.
달무리 열린 欲界
그려본 저 一圓相
그 언제 굽은 등걸
생각은 또 돋는 잎
목숨은 아무도 몰라라
새가 와서 울고 간다.
72 *山菊/ 조병기
굽이굽이 다가서도 서슬퍼런 한길 벼랑
어쩌다 깃을 사려 꽃무덤을 베고 누워
이 先史 고된 日曆을 가슴으로 저미나.
쪼개져 무너지는 산 바위 있다 해도
간직한 피의 유산 실향기 푸는 넋이
애끓이 타는 노을 속 귀촉혼을 달랜다.
어디믜 갈밭머리 밤쯤은 열리인 山窓
누 들어 지켜설 양이면 ?夫가 꿈을 캐고
귀 아래 여울지는 소리 하늘 깨는 미소여.
*부정기*
*30호(1972.12.15)
*부앙저회(俯仰低徊) / 김준현
풀잎 구슬 꿰어
玲용에 웃는 아침
비오듯 깊은 心魂(심혼)
젊음은 밖에 있어
반생은 잠(眠)이였거니
맥을 짚는 이 바위!
더듬어 다한 시야
익혀 돋는 소리소리
나빈양 나니는 마음
장미도 옛벗으로
햇무리.
기약을 열어
내다보는 먼 - 훗날.
72 *혼례 / 류자효
1
모란병(牡丹屛) 와룡 첫대
대추 유과 月병 大豆
花紋席(화문석) ?方席
두벌 交拜 北向再拜
눈부신 花冠의 구슬
떨려오는 수줍음
2
소리없이 떨어지는
하얀집 치마자락
회촉이 잠든 소창
달빛 차서 흐르면
무심히 넘나든 바람
맘 설레어 가고 없고
3
宗家
蓮池는
새도록 수런대어
사리의 바다로
별의 무리 쓸리고
홀연히 옷깃 여미며
일어서는 신부여.
73 *戀歌 / 이한성
댓잎에 드는 햇살
고이 엮어 저문하루
이 마음 자락마다
뀌어 맺힌 그리움이
깊은 밤 별떨기마냥
인고 속에 여무네.
마알간 빛을 모아
마음의 창을 열어
짚동 한숨이사
소금 부벼 삭이고
저 秋明 천심에 안겨
영글고픈 熱願이여.
두견화 환한 둘레
사려 앉은 靜寂인데
남몰리 다져온 뜻
역한 불티만 돌아
먹구름 속 잔 빗방울에
아려드는 그 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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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기*
* 31호(1973. 6. 25)
*그후의 일기/ 유재영
순례 길 마른 번개
치고 나간 어느 기슭
둥지 치며 다가 와서
빗껴 뜨는 하늘 자락
고요도
천상 고요를
수염으로 늘여 뜨려.....
하직하는 그대 노래
조석으로 나울되어
싹 틔운 빛의 무덤
짜개 놓은 일월들을
또래로
틀어올려라
生金 앓는 바닥 깊이
음양을 한 곳에다
모아 그은 씨금날금
또다시 찍지 못할
그 한장 여백 위를
왼가을 만산 홍엽이
간간이 덜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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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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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겨울호(5호)
*화도(花禱) / 김장희
초록 바다 노 저어
빛으로 왔다 간
온 누리 곱게 씻어
사랑을 전한 눈빛
한 하늘 가득 고여오는
다함 없는 정이여.
불꽃 하르르 날듯
시름을 사위고
짐짓 환히 열리는
보람겨운 웃음들......
뉘 모를 속의 눈물 샘을
간직했던 탓이려니.
밟히는 풀 한 포기
그 아픔의 소릴 듣고
한울림 울어 예는
뒷산 뻐꾸기 소리에
귀 모아 들어 보고픈
하늘 따의 이야기.
뻐꾸기 꾀꼬리가
제 노래에 업을 삼듯
스스로의 身熱을
몸짓하는 더운 말씀
그 노래 충전에 어려
연홍의 이내가 인다.
75. *가을호(4호)
*虛心/ 허인무
*
버려진듯 홀로인 맘
아득한 時空 너머
虛心히 보낸 눈길
凍土속 파란 목숨
붉은 백 殘雪에 돌아
아지랭이 사무린다.
**
부어도 밑바지 없는
내 자리는 채울 길 없고
천년을 비워 둬도
無量으로 넉넉한 청산
저 천심 고인 비원(悲願)을
굼으로만 톺는가.
75 *해녀/ 황영희
1
한 소금 물을 가르고
짙은 꿈을 솎아 낸다.
신을 우러는 바위 손
인종(忍從)으로 검게 타서
파도는 밀어낸 바다
모랫벌에 숨어낸다.
2
일상의 발원(發願)인 양
저 크단 터를 두고
목숨도 초승달 위에
바람처럼 걸어 놓고
日歷(일력)의 모진 그물은
또 한켜를 넘긴다.
75. *여름호(3호)
*어머님/ 김상형
*
청홍 당사
고운 사려
그으기 감아뒀다
꽃다운
한 시절
내일 바라 몸 사르고
구슬 땀
가난 길에 뿌려
아침 해가 부셨네.
**
밝아 온
새 하늘에
구름발은 다시 서려
그날들을
다스린 아픔
얼굴 위에 그늘지고
머리털
카락 카락엔
쓰린 풍상이 머물다.
***
남새 밭
긴 잠 깨어
파란 싹 다시 돋고
두 손으로
바쳐든 소망
자네 위해 열매 지워
오늘에
밟으신 뜨락
뒤안 길도 밝아라.
****
이제 막
다가 선 봄
잠시 후면 문 여리다
어머님!
시린 손을
포근히 녹이고서
남은 날
쌓인 시름을
병풍 접듯 거두시고.
75. *봄호(2호)
*빼았긴 마음/ 여지양
언제 뉘게 숙연히 빼앗긴 마음이기
먼 하늘 지려 잡고 조이는 나날인가
점점히 물들인 그 얼 자랑겨운 꿈의 늪.
눈 길 닿는 불볕 속에 연연한 물줄기로
밀쳐도 열리는 산하 여무는 신앙인데
하늘 듯 저버린 품에 외로운 넋이여.
주홍빛 매음다라 밀리는 봄 향기
얼얼한 마음 저리 나붓기는 홰바리
언 가슴 타듯 저만치 칭얼이는 요람아.
애잔한 마음 속에 고이는 진달래빛
만고에 깃을 펴는 사나운 바람 앞에
이 눈빛 홀연히 녹아 꽃술잔에 떨어질레.
1961~1972 등단자 명단
순서 | 년도 | 구분 | 호수 | 작가명 | 작품명 | 비고 | |
1 | 1961.7.25 | 부정기부 | 3 | 김 준 | 저 구름 | ||
2 | 부정기부 | 김재현 | 해바락 | ||||
3 | 1963.11.15 | 부정기부 | 8 | 이상범 | 비(碑) | ||
4 | 1964.11.15 | 부정기부 | 10 | 서 벌 | 관등사 | ||
5 | 1966.4.10 | 부정기부 | 13 | 한춘섭 | 아침강변 | ||
6 | 부정기부 | 김교한 | 항구 | ||||
7 | 1966.9.25 | 부정기부 | 14 | 김동준 | 광야곡 | ||
8 | 1967.2.25 | 부정기부 | 15 | 김호길 | 하늘환상곡 | ||
9 | 부정기부 | 박평주 | 관등기 | ||||
10 | 부정기부 | 윤금초 | 내재율 | ||||
11 | 부정기부 | 유병규 | 역사 | ||||
12 | 1967.6.15 | 부정기부 | 16 | 조재억 | 초(焦) | ||
13 | 부정기부 | 이갑중 | 바람의 노래 | ||||
14 | 부정기부 | 이영성 | 꽃병 | ||||
15 | 1967.10.20 | 부정기부 | 17 | 이월수 | 연가 | ||
16 | 1968.11.25 | 부정기부 | 20 | 김만욱 | 병풍도 | ||
17 | 부정기부 | 전용삼 | 초여름 | ||||
18 | 1969.6.30 | 부정기부 | 21 | 이은방 | 天地抄(천지초) | ||
19 | 1969.9.25 | 부정기부 | 22 | 유제하 | 원정의 노래 | ||
20 | 부정기부 | 이준구 | 사뇌초 | ||||
21 | 1970.3.20 | 부정기부 | 23 | 석성우 | 근작시 | ||
22 | 부정기부 | 손재순 | 사랑도 함께 | ||||
23 | 1970.6.25 | 부정기부 | 24 | 이환용 | 嘉俳抄(가배초) | ||
24 | 부정기부 | 양동기 | 月明賊(월명적) | ||||
25 | 1970.11.25 | 부정기부 | 26 | 유상덕 | 너를 보낸 후로 | ||
26 | 부정기부 | 선정주 | 꽃 | ||||
27 | 1971.6.25 | 부정기부 | 27 | 박상륜 | 당산목 | ||
28 | 1971.11.25 | 부정기부 | 28 | 김시백 | 독백 | ||
29 | 부정기부 | 이방남 | 새로운 음계 | ||||
30 | 부정기부 | 김상묵 | 조감도 | ||||
31 | 1972.6.25 | 부정기부 | 29 | 이경안 | 어떤 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