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 「찬미받으소서」 해설 (23)
〇 55항. “사람들의 생태 감수성(ecological sensitivity)은 자라났습니다. 비록 위험한 소비 습관을 바꾸기에 충분치 않을지라도 말입니다. 위험한 소비 습관은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늘어나고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예로, 에어컨을 더 자주, 더 강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 수 있습니다. 즉각적 이익을 추구하는 시장(市場)은 더 많은 수요를 자극합니다.”
〇 56항. “그러는 사이 경제 세력들은 오늘날 세계 시스템을 계속해서 정당화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에서는 인간 존엄성과 환경에 대한 어떠한 맥락이나 영향도 무시하려 하는 투기와 금융 수익 추구가 만연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경 훼손(degradation)과 인간적, 윤리적 훼손(degradation)이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비윤리적 행위를 한 줄을 몰랐다고 말할 것입니다. 지속적 혼란이, 유한하고 한정된 세계의 실제를 깨닫는 용기를 앗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〇 59항. ”동시에, 무감각함과 낙천적 무책임을 강화하는 피상적, 표면적 생태론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심각한 위기의 때에 자주 그러하듯,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분명치 않다고 생각하도록 유혹받고 있습니다. 피상적으로 보면, 오염과 훼손의 몇 가지 징표를 제외하고는 문제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이 지구가 지금의 상태를 한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책임 회피적 행동은 우리의 생활 양식과, 생산과 소비 스타일을 유지하게 합니다. 이것이 인간이 모든 자기 파괴적 악을 부추기는 길입니다. 즉 그것들을 보지 않으려 하고, 알아차리지 않으려 애쓰고, 중요한 결정들을 미루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 따위입니다.“
Ⅶ. 다양한 의견
〇 61항. “이미 현저한 위험에 놓인 지역이 있으며, 어떠한 비극적 예측도 넘어설 정도로, 여러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의 세계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음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인간 활동의 목적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교황님은 1장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에서 이처럼 오늘날 기후 위기 상황을 매우 비관적으로 말씀하시며 끝을 맺습니다. 이것이 현실인데 우리가 외면하고 있기에 비관적으로 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2장 “창조의 복음”에서는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희망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제2장 창조의 복음
Ⅰ. 신앙이 주는 빛
〇 64항. “그리스도인들은 특히 피조물창조(creation)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자연과 창조주에 대한 자신의 의무가 신앙의 일부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